1 이름없음 2025/03/02 18:06:13 ID : Be43U5bBcIJ 0
내 성격이 이상하거나 사고방식이 이상해서 다른 사람이랑 대화할 때 톱니가 잘 맞물리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생각이 정리 안된 상태에서 써내려 가는 중이라, 나도 쓰면서 나에 대한 정리를 해나갈 거야. 그러니까 중구난방이라도 이해해줘. 뭐 사실 괴물이라고 해도 별 게 있는 건 아니야. 그냥 사람 사귀는 게 힘든 거니까. 그렇다고 막 엄청 극단에 몰려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일단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연락하고, 간간히 만나서 술도 먹고,, 어찌저찌 10년 넘게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 이후 10년 간 쌓아온 인간관계 중에 남는 게 있었는가 물어보면 정말 하나도 없다. 대학교 시절의 인맥이건, 사회복무요원 당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건, 같이 알바했던 알바생이건 그 무엇 하나도 말이야. 이 끔찍한 사회성의 원인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2 이름없음 2025/03/02 18:17:20 ID : Be43U5bBcIJ 0
성격은 정말 내가 생각해도 못났다. MBTI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람의 성격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선 호평하고 싶다. 나는 극 T야.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항상 생각하는 건 해결책이야. 예를 들어, "요새 날씨가 따뜻해서 창문을 열어두고 잤다가 감기에 걸렸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머릿속을 꽉 채우는 생각(답변)은 "환절기라 감기 걸리기 딱 좋고, 밤에 창문을 열어두면 감기 걸리기 쉽다." 야. 사실 모범 답안은 괜찮아? 많이 아파? 정도겠지? (아마?) 하지만 그런 답변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 결국 T스러운 답변을 꺼내고 말아. 사실 T적인 답변도 즉각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버퍼링 걸린 이후에나 내놓는 대답이야. T들의 답변은 뇌내 필터링이 필요해. 척수반사로 뱉었다간 상대를 상처 입히는 경우가 많거든.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T답변도 버퍼링 걸리는데, 거기에 한 번 더 생각해야하는 감성적인 답변? 답변까지 5초는 넘게 걸리지..
3 이름없음 2025/03/02 18:26:05 ID : Be43U5bBcIJ 0
아, 대화 주제에 대해서도 좀 얘기하고 싶어. 공통적인 주제가 있다면 나도 상대방도 충분히 흥미로울 정도로 이야기를 티키타카 이어나갈 수 있어 하지만 그게 끊기는 순간부터 뭔가 어색한 무언가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이 순간부터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공통적인 주제가 있다면 나도 상대방도 충분히 흥미로울 정도로 이야기를 티키타카 이어나갈 수 있어 하지만 그게 끊기는 순간부터 뭔가 어색한 무언가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이 순간부터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내 관심 분야를 늘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런 브루트 포스 방법론은 한계가 있는 걸.. 내가 관심 없음에도 대화에 맞추기 위해 공부해야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하는 거야..?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면, 나는 그저 노력이 부족한 반푼이라는 표현이 맞겠구나.
4 이름없음 2025/03/02 18:32:14 ID : Be43U5bBcIJ 0
뭐..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런데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이 문제를 의식 한지 거진 10년은 되간다는 거야. 한 마디 뱉을 때마다 버퍼링이 있을지언정 최대한 필터링하고, 상대방을 위해서 얘기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갈 여지가 있도록 노력하고 그럼에도 뭐 딱히 나아지는 게 없네. 아닌가? 이런 노력도 안했다면 이미 내 주변에 아무도 안 남았으려나.. 여튼간에 내 주변에 남은 건 다 사회성 괴물 같은 친구들이야. 하나같이 사회성 좋고, 인간관계 뛰어나고 어디 있건 먼저 불러주는 그런 정말 좋은 사람들. 사회성 괴물들 말곤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연락 조차 이어나갈 수 없는 그런 나는 괴물이 아닐까?? 나는 어느새 괴물이 되버린 걸까? 이건 왜 노력해도 고칠 수 없는 걸까?
5 이름없음 2025/03/02 22:21:36 ID : Rva4HwmtwJR 0
ㅁㅊ 나랑 똑같다,,,,,,진짜ㅜㅜ글 하나하나가 너무 공감됨,,,, 나 어렸을땐 감정반응이 전혀없어서 가족이 눈앞에서 쓰러지고 토해도 눈하나 깜짝안했었어 그래서 품행장애네 싸이코패스네 말도 많았고 결국은 아니라고 나오긴 했지만 어려서부터 굳이 애들이랑 왜 놀아야하는지 그 이유자체를 몰라서 또래들이랑 소통도 안하고 살다가(그냥 관심도없는 주제에 하나하나 대꾸하고 재밌지도 않은데 웃고 떠드는게 유치하고 이해도 안됐어. 우월감 비슷한 감정이었지... 어쩌다 또래애들이랑 어울리게 되면 다들 나한테 이상한 애같다, 외계인같다 그런식으로 말햇고 나도 모르는 사이 은따도 당했는디 원래 친구가 없어서 따당하는지도 몰랐고 오히려 그 사실을 알게된 부모님이 배로 노발대발....난 그것도 이해가 안됐음 아무문제도 없는데 왜 화내지 싶더라 지금ㅇ ㄴ 어렴풋이 알거같지만) 학교 진학하고 웃기지만 대입준비때매 생기부를 채우려고 이것저것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씩 소통의 필요성을 깨닫고 사교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냥 남들이랑 사고방식 자체가 천차만별인거 같더라 내가 발화하는 언어가 남들이랑 다르다는 걸 인지하는데도 몇년이 걸렸고 그걸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 잡다보니 어느새 성인이 되어있더라 난 진짜 청소년들 커뮤니티 보면서 대화흐름이나 문맥을 하나하나 공부했어 ㅋㅋㅋㅋ 지금도 사실 학습이 된 거지 정말 왜 그런식으로 말해야하는지, 상대방의 반응에 왜 내가 신경써야하는지, 왜 이런 말들이 상처인건지 이해도 안 돼고 나더러 냉혈한이다 싸이코다 하는 말 들으몀 답답하고 짜증나 그런 사람들이 내 눈에는 더 미친사람같아 보이거든.... 사회성 발달시키고 싶어서 일부러 청소년 웹드나 웹툰도 많이봣는데 보면볼수록 어쩌라고,,,같은 생각만 들어서 그건 관뒀고 비유하자면 선천적으로 심장이 안좋은 사람이 꾸준히 약먹고 병원다니듯 내 성격도 하나의 병이겠거니 여기고 스스로 통제하고? 여기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수밖엔 없는거 같다ㅠㅠ 커뮤니티만 보면 내 말투 ㅈㄴ 정상적이겠지만 현실에선 나도 너처럼 대화하려면 몇초씩 생각해야되고 약간 대화를 이어갈때도 공식에 대입해서 문제풀듯 저쪽에서 이렇게 말하면 나는 a,b,c중 하나로 대답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선 이러이러하니 c가 제일 낫겠어 하는 식으로 말해야해서 배로 피곤하더라,,,차라리 카톡이 더 편해,,,ㅋㅋㅋㅋ 그리고 상대방에 따라 내 성격으ㅏ 가면이 달라져서 어떤 애한테는 내가 밝고 활기찬 친구, 어떤 애한테는 괴짜같은 친구더라 그냥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내 성격의균형이 무너지는 기분이랄까
6 이름없음 2025/03/02 22:24:25 ID : Rva4HwmtwJR 0
스스로 괴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좀 아픈사람이라 생각하면 낫더라 그래도 이런 뭄제를 글로 쓸 수 있다는게 발전여지가 있다는거 아닐까 싶어 스레주 힘내 그리고 그 친구들도 다 이유가 있어서 너랑 어울리는게 아닐까 싶어 나한테도 사회성좋고 밝고 어딜가나 사랑받는 친구가 있어 나랑 절대 안어울릴거 같은... 하루는 왜 나랑 친구를 하냐고 물어봤는데 상처받지 않는 모습이 단단해 보이고 스스로 자기 문제를 인지하고 고치려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서, 배우고싶어서 그렇다 하더라구 꼭 이런건 아녀도 친구하는 이유가 하나쯤은 있을테니까 자기혐오에 너무 빠져들지 않길 바래 나도 엠비티아이 하면 T 100프로 나와 ㅋㅋ
7 이름없음 2025/03/03 17:46:37 ID : Be43U5bBcIJ 0
5,6 >> 자기혐오가 없다면 뭐 거짓말이겠지만 나쁘진 않게 살고 있어. 개발자로서 직장도 잘 다니고 있고 단편적인 글이지만 확실히 너도 나랑 비슷한 인간이라고 느껴지는 파트가 그거네. 상대방 얘기에 답변할 때,abc 생각한 다음에 그 중에 고른다는 것, 더 나아가면 내가 상대방한테 얘기할 때 이미 예상 질문 a,b,c 목록을 뽑아둔다는 부분. 그거 벗어나면 상당히 당황스럽고 굳어버리게 되지. 원만한 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공감이 아닌 "학습된 스킬", 혹은 사용해봤을때 잘 먹혔던 "패턴"이라는 점이 상당히 고통스러운 것 같아.
8 이름없음 2025/03/03 18:06:21 ID : Be43U5bBcIJ 0
아마 AI에 인간대화 학습시켜도 나보단 아웃풋 잘 나올 것 같다
9 이름없음 2025/03/04 21:21:11 ID : wture0k2mt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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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름없음 2025/03/04 21:47:07 ID : Be43U5bBcIJ 0
너도 나랑 같은 유형의 인간이라면 알거잖아 공감해줘도 딱히 와닿지 않는단거
11 이름없음 2025/03/04 23:18:38 ID : wture0k2mt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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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름없음 2025/03/16 17:24:50 ID : Be43U5bBcIJ 0
문득 느낀건데 이거 장송의 프리렌 이란 만화에 나오는 마족 설정이랑 비슷한 인간 아닐까 감정에 대한 공감 대처가 자연스러운게 아니라 학습에 의한 것이란 부분에서
문득 느낀건데 이거 "장송의 프리렌" 이란 만화에 나오는 마족 설정이랑 비슷한 인간 아닐까 감정에 대한 공감, 대처가 자연스러운게 아니라 학습에 의한 것이란 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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