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예전에 기억이없어 (6)
2.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9)
3.10년 지기 친우의 나쁜 버릇 때문에 절교 선언당했는데 어찌해야 될까. (3)
4.가정폭력 당하고 있거나, 당해본 사람 (7)
5.너무 외로운데 어떻게 해야해? (5)
6.공부를 포기할까 (6)
7.처음부터 끝까지 다 털어놓기 (5)
8.어제 있었던 일 그냥 좀 들어줘 (25)
9.취준하거나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 있어? (2)
10.휴일에도 일하게 생겼네.... (3)
11.. (2)
12.다른 교회들도 이래? (15)
13.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4)
14.죽어버리고 싶어 (2)
15.나처럼 일년이나 해도 여전히 일 못하는 애들 있나.. (3)
16.나 지금 사이비한테 속고 있는건가? (5)
17.사랑 받아도 불안하다. (2)
18.지금 밤이야? (4)
19.하소연 합니다 (14)
20.친구가 싫은데 좋아. (13)
어제 성추행을 당한 것 같은데
얘기할 데도 없고 속이 답답해서 여기에서라도 풀게
그냥 좀 누구라도 들어줬으면 좋겠어
나는 직장인이고, 여자사람이고, 술을 잘 못 마시고, 현재는 회사근처 시골 촌구석에서 자취 중이야
어제는 회사 사람 셋이랑 술 모임이 있어서 다 같이 1차에 갔다가 그 인원 그대로 A네 자취방으로 가서 2차를 했어
여기까지는 평소랑 똑같았어
동네가 너무 촌이라 원래 A네 자취방에서 2차를 했었거든 A가 여자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
어제는 A가 여자친구 생기고 첨으로 A네 집에 간거였고 사실 별 다른건 없었어
그리고 우린 평소랑 똑같이 바닥에서 술판을 벌였어
근데 그날따라 B가 너무 빨리 취하더라고
요즘 우리가 회사에서 너무 힘들었거든
그래서 속도가 빨랐나?ㅎ
일단 간단히 4명 주량을 얘기하자면
B는 여자고, 항상 술자리에서 일빠로 취해
나는 술을 못해서(싫어해서) 맥주만 조금 마셔서 약하지만 마지막까지 살아있어
A는 술이 쎈 편이고 나는 술 취한 모습을 그 때까진 한번도 못 봤었어
C는 B랑 비슷?하고 남자사람.
사온 술이 다 떨어져서 나랑 C는 집에 남아있기로 하고
A랑 B가 술을 사러 나갔어
나는 그냥 C랑 수다 떨면서 놀았고
그런데 A가 혼자 돌아오더라고 B가 집에 갔다고
남은 셋이 술을 마시려고 하는데 갑자기 C가 잠들었어ㅋㅋㅋ
안취한 줄 알았는데 개취했던거야ㅋㅋㅋ
결국 A랑 둘이 술을 마셨어
여기서부터는 나도 소주로 체인지
걔 연애상담 하다가 회사얘기 하다가
그러는데 자꾸 C가 잠결에 발로 술병을 차는거야
그래서 C를 똑바로 눕히고 내가 A 근처로 자리를 옮겼어
그래봤자 손바닥만한 방이지만
그리고 또 술이 다 떨어지고 슬슬 나도 취하지 않을까 싶은 상태가 됐는데
동기가 계속 술을 더 마시자는거야
새벽이라 혼자 떠드는 줄 알았어ㅎ
요즘 하도 힘들다고 하고 나도 그런 걸 봐 왔으니까 조금만 더 먹기로 하고 술을 사러 나갔어
참고로 난 이 회사 밖에서 술을 마셔본 적이 없어
그래서 멈춰야 하는 타이밍도 몰랐던 거야ㅠㅠㅠ
난 이때 A가 취한 줄도 몰랐어ㅠㅠㅠㅠ
술을 사러가는데 A가 자꾸 손을 잡으려하고 팔을 잡으려는거야
나는 얘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 진심으로
왜냐하면 여자친구 있는 걸 알았으니까 여자친구도 회사사람이니까 설마라고도 생각 안 했어
장난치지말라고 술을 사서 들어왔어 편의점 1분거리라
그 편의점 알바생은 생각해보면 A가 여친이랑 온 것도 많이 봤겠지ㅋㅋ
문제는 집에 들어와서 였는데 소주를 입에 대지도 않던 내가 갑자기 소주를 마셨으니 멀쩡할리가 없지
갑자기 확 취할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야
이때까지 나는 안취했는데 한 두잔 더 마시니까 안 되겠어서 그만 마시자고 했어
들어와서는 계속 손이 잡혀있었어 이때까지도 의심하지 않았던 내가 등신이지 술 마시게 하려고 잡고 있는 줄 알았어
그러다가 갑자기 걔가 내 다리를 잡아서 땡겨가지고 다리 사이에 끼우는거야 술마시라고
그러더니 손이 스물스물 종아리에서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데
아 위험하다 라고 그 때 느꼈어 뒤에서는 여전히 C가 자고 있고
나 취해서 가야겠다고 하는데 계속 안된다고 찡찡대는거야 일단 걔를 달래면서 떼놨지
그리고 가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 취해서 더는 안돼라고 뒤로 누웠는데(C가 누워있는 이불 위로) A가 그 위에서 더 마시고 가라고 말해서 약간 덮치는 자세가 된거야
내가 팍 떼놓고, 나 갈게 라고 말했는데 걔가 따라 나온거야 데려다준다고
읽어보면 알겠지만 난 술이랑도 안친하지만 남자랑도 안친해ㅎㅎ
참고로 우리집은 걔네집이랑 30초 거리야ㅋㅋㅋㅠ
편의점보다 더 가까워ㅋㅋㅋㅋㅋㅠㅠㅠ
울엄마는 회사사람 가까이 살아서 야근 때 안심된다고 좋아했는데 A가 위험인물일 줄은 몰랐겠지ㅋㅋㅋㅋ
암튼 나는 공동현관문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계속 따라오는거야
나는 나 간다 안녕!!하고 혼자 집으로 슉 들어갔지
그랬더니 벨을 미친듯이 누르는거야
결국 내가 다시 나갔어
30초거리니까 다시 데려다주고 와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이었지
잠깐 나가려는 생각으로 패딩도 안입고 아무것도 안들고 나갔는데ㅋㅋㅋ
공동현관문밖으로 따라나오더니 갑자기 미친듯이 공동현관문 비번을 누르더라 비밀번호 뭐냐 면서
나는 C를 깨워야겠다고 생각해서 A네 집으로 가서 C를 흔들어 깨웠는데 C는 이미 기절
진짜 걔네 집이랑 우리 집을 사이에 두고 오만가지 후회가 다 됐어
응응 고마워ㅎ
야밤에 나는 너 빨리 가라고 소리지르고 걔는 비번 머냐고 소리지르고 개판
그러더가 뒤에서 백허그 해서 팔 고정시키더니 공동현관문 앞까지 끌고 가더라 누르라고
나는 또 놓으라고 소리지르고 걔는 누르라고 찡찡대고
순간 이런게 데이트폭력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야밤중에 집에도 못들어가고 별생각이 다 들었어
너 내일 후회할 짓 하지말라고 아무리 말해도 술취해서 그런지 막무가내고 신고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내가 사는 원룸에 사는 남자가 마침 돌아온거야
A랑 떨어져서 대치중이었어서 그 남자를 따라 들어갔어
따라 들어오려는 A한테 절대 안돼 가만히 있어 이랬더니 그 남자 때문인지 안들어오더라 기를 쓰고 들어오던 놈이
그래서 나는 걔를 버리고 집으로 들어갔지
침대에 눕는 순간 술이 확 취하더라
일단 내일 출근도 해야하니까 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보이스톡이 계속 오는거야
받아서 그만하라고 했더니 비밀번호 뭐냐고 계속 계속
무서웠어ㅋㅋㅋㅠ
녹음하려고 했는데 보이스톡은 녹음이 안되더라고
알고 그런건 아니겠지?ㅠ
걔 목소리 너머로 계속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이 소리가 들리는데 솔직히 소름끼치면서 동시에 너무 너무 졸렸어
술 이렇게 많이 마신 적이 첨이라 집에 와서 긴장이 풀리니까 죽을거 같더라고
아무튼 몇번 끊으라고 하고 다시 걸고 반복하다가 열었다 몇호야? 이러는데 아까 집앞까지 왔었잖아ㅠ
너무너무 무서운거야ㅠㅠㅠㅠ
그 뒤로는 전화도 안받고 벨 누를까봐 계속 긴장하고 있었어
다행히? 벨은 안누르더라고
그러다가 진짜 웃기게 잠들었어ㅋㅋㅋㅋㅋ
진짜 무서웠어ㅠㅠ 지금부터 오늘 일
먼가 더한 일이 있었을거라 기대한 사람들은 미안
여기에서 더 갔으면 경찰서로 갔겠지
아무튼 아침에 눈 떠서 카톡보니까 보이스톡 부재중 막 찍혀있고 마지막에 내일 다시 얘기하자 이렇게 써있더라고
나는 솔직히 걔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자신이 없었어
기억 안난다고 하려나 미안하다고 하려나 오만 생각을 다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지만 아무 얘기도 안했어
A :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괜찮아?
나 : 아니
그리고 아무말도 안하고 갔어
허무해ㅠ 난 무서웠는데 얼굴보기도 불편한데ㅠ
걘 왜 이게 다야
오늘 하필 점심도 마주 앉아 먹어서 체할 뻔 했어
난 고개도 못들고 밥먹고
이런게 어딨어ㅠㅠ
B,C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술자리 일찍 끝난 줄 알고
딴사람들은 여전히 사이좋은 네사람인 줄 알고
나는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고 평소랑 똑같이 A에 대해 착한 사람이라고 사람들한테 말하고 있고
A도 사람들한테 어제 일찍 헤어졌다고 말하고
내 카톡에 보이스톡 흔적이 얼마나 많은데 난 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ㅠㅠ
왜 내가 참아야 해
오늘 집에 오는데 A가 여친이랑 같이 집에 들어가더라
어제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니?
CCTV 돌려볼래?
내 카톡 안 궁금해?
나만 신경쓰고, 나만 스트레스 받고
여친이 불쌍해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더 불쌍해
직장내 성추행 피해자들이 입다무는거 답답했는데 내가 겪으니까 왜 그러는지 알겠더라
누구한테 말하지? 말하더라도 겨우 이런 걸로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걔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믿어줄까?
허무해 진짜
지금은 그냥 혼자 망상 중
그 놈 원래 친구들이랑 지저분하게 노나?
혹시 나한테 마음이 있었던 건가?
전화가 아니라 보이스톡으로 한건 노린건가?
끝까지 모르는 척 할건가?
내가 쉬워보이나?
B가 갈 때 내가 안 간게 잘못인건가?
쓸데없고, 의미없는거 아는데 딴 일하다가도 자꾸 생각나
회사에서 걔 목소리가 들리거나 모습이 보일 때마다 생각나
회사사람들이 내 앞에서 걔 얘기를 하는게 진절머리나
오늘 퇴근하고 집에 있는게 무섭다고 처음으로 생각했어
이래서 나는 술마시는게 싫어ㅠ
그 놈이 스레주한테 마음이 있던 없던 허락 없이 스레주의 몸에 손댔다는 건 생각할 필요조차 없어
그리고 그 놈 뻔뻔하기가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고 말야
먼저 그놈한테 단호하게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사과를 요구해야 하지만, 그 놈이 인정하려 들지 않고 되려 큰 소리 칠 수도 있어
일단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그 놈하고 얘기할 때 녹음기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만약 이런 일 또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고 회사에 알릴 거라고 얘기하고 말야
CCTV 화면도 미리 확보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보이스톡 화면도 다 캡쳐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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