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3/05 22:45:44 ID : 60r88lB87fa 1
중학교 때만 해도 난 소설가가 될 거야! 라고 자랑스럽게 떠벌릴 수 있었는데 요즘의 나는 너무 한심스러워. 그냥... 어떻게 이런 실력으로 소설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할 걸까.
2 이름없음 2018/03/05 23:00:19 ID : 60r88lB87fa 0
다른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쓰다보면 늘 거라고 하는데 난 도통 그럴 기미가 보이질 않아. 똑같은 주제, 똑같은 내용으로 써도 항상 다른 사람의 글은 아름답고 예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지경이야. 그런네 내 글은? 그저 쓰레기야. 왜 저 상황을 그 단어로 묘사한 건지 스스로가 너무 의심스러워. 더 좋은 단어가 있었을텐데. 왜 하필이면. 이 글을 쓰다가 나는 칭찬에 너무 목말라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어. 그 사람의 글에 들어가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 한 두개가 아니지.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걸지도 몰라. 그래도 난 너무 지쳤어. 쭉 문단을 쓰다보면 어느샌가 나 뭐 하고 있던 거지? 란 의문과 함께 의욕은 상실시대로 접어드는 거야. 내가 너무 횡설수설하는 것 같아. 생각 좀 정리해야겠어. 우울감에 가득 찬 어느 한 글쟁이의 토막글로 봐줘. 너네도 만약 나 같이 둘러보다가 잔득 우울해진 사람이 있다면 써도 되고. 왠지 하소연판에 써야 될 것을 여기에 괜히 써버린 것 같네. 정말 미안해. 괜히 판 분위기나 흐리고 나 정말로 민폐인 것 같아. 분명히 날 욕하는 사람이 있겠지. 어쩌면 위로받기 위해서 여기에 글을 올린 가식적인 사람일 지도 몰라, 난. 소리를 질러보려 해도 입이 뚫린 곳은 여기뿐이라서 미안해.
3 이름없음 2018/03/06 00:02:41 ID : MpdQpWmFh9a 0
이렇게 들어와서 반응을 기다리는 것도 웃기네. 나란 녀석은 참 대책없구나. 위로라도 바라는 건가... 그래, 솔직히 난 위로를 바라고 있어. 누구보다도 절실히.
4 이름없음 2018/03/06 00:14:38 ID : MpdQpWmFh9a 0
이 시간만 되면 본의 아니게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 내게 여러모로 영향을 주긴 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지. 아까 주인공 설정을 짜다가 고난에서 벗어나 행복한 일생을 얻게 되는 스토리를 만들게 되었어. 무의식이란 대단해. 하지만 설정을 너무 집중적으로 짜는 것은 안 좋은 것 같아. 설정을 위한 설정은 글쟁이를 피곤하게 만드는 법이거든. 이렇게 소설을 망쳐본 적이 몇 번 있었지. 꽤 많이.
5 이름없음 2018/03/06 00:21:06 ID : MpdQpWmFh9a 0
독자를 위한 소설일까 작가를 위한 소설일까
6 이름없음 2018/03/06 00:36:28 ID : cq3RDvxu9s0 0
시작은 누구나 자신을 위한 소설로 시작 한다고 생각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7 이름없음 2018/03/06 00:43:18 ID : cq3RDvxu9s0 0
내가 재밌어서 쓰고, 보고싶은걸 쓰고, 봤던거가 재밌으면 그거랑 비슷하게 생각하며 쓰거나 바꿔보고. 그러다가 연재사이트에 올리면 두근두근하며 댓글을 보고 기뻐하고 우울하고, 신경쓰이면서 점점 취미가 아닌 일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그러면 쓰는게 재미가 없어지지. 내가 그랬거든. 판은 딱히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하소연만 하는게 아니라 토막글이라도 올린다면 그게 글이고 소설이니 이 판이지. 나는 괜찮아.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는 누군갈 위로해본적이 없어서 무언갈 감명깊게 말해주지 못해. 도움안되네 나. 그렇지만 이 스레의 단골손님이 되어 스레주의 글을 읽고, 나도 쓰고 그러겠지.
8 이름없음 2018/03/06 00:49:30 ID : cq3RDvxu9s0 0
새벽감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니까. 나도 이 시간쯤되면 잔뜩 울때도 있고, 웃을때도 있고.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침전하는 기분속에서 핸드폰 속을 헤매고 있지. 난 설정을 죽어라 파는 스타일. 좀더 말하자면 설정덕후. 그렇지만 손가는데로 쓰는 조각글이나 단편 글 주젤 보며 쓰는 것도 좋아하지. 물론 설정을 깊숙히 파놓으면 내 필력과 끈기까 따라가지 못해 설정만남고 망치는건 일상이랄까. 그렇지만 가끔은 설정을 위한 설정을 짜면서 머릴 비우는것도 나쁘지 않더라. 이건 관계없지만. 뭔가 잔뜩 레스를 달다보면 길을 새버리더라.
9 이름없음 2018/03/06 01:15:37 ID : 0twHxB9coHA 0
나도 그래.. 마음에 드는 문장이 안나와. 표현력이나 단어선택도 모자라고.
10 이름없음 2018/03/13 00:29:19 ID : hgqlB84JRva 0
너=나=우리 아닐까 나도 그랬거든. 같은주제 같은 장르를 적어도 다른 사람들 글은 반짝반짝 빛나는거 같고 몇번을 읽더라도 재밌는거 같고, 나는 쓸때는 즐거웠는데 완성되면 내가 읽어도 별로인거 같고. 옛날에는 작가가 되서 재미난 글 적고싶다 그쪽으로 진로를 잡고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실력으로 개뿔이..... 과거의 나는 뭘 믿고 그런 소리를 내뱉었나 싶고....; 그래도 계속 적어봐야 해지 않을까.. 난 일이랑은 별개로 글은 쓰고싶어....
11 이름없음 2018/03/13 01:14:27 ID : 1jy5bzO7dPj 0
원래 내글구려병은 다 있어 걱정마
12 이름없음 2018/03/17 21:48:34 ID : 60r88lB87fa 0
성공하고 싶어. 성공하고 싶은 바람이 너무 간절해. 오랫동안 회자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어. 최고의 내용과, 최고의 문장을 쓰고 싶어. 그래서 계속 연습 중이야.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지. 하루, 하루, 하루, 하루. 그런데 요샌 그런 감정도 들어. 내가 이렇게 사용한 시간들이 과연 값어치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양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결국에 이 시간들이 그저 속절없이 낭비된 것이라면 어쩌지? 치가 떨릴 정도로 무서워. 발전 없는 나를 향해 찾아올 미래가 두려워. 어제는 끔찍한 말을 들었어. 인터넷으로, 처음엔 지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말이 점점 사실이 되는 것 같아. 단지 몇 마디의 문장에 나는 절망해버렸어. 네가 문제라고. 네 자신이 바뀌어야 된다고. 언젠가 부모님이 물었지. 왜 소설가가 되길 바라니, 어이없다는 목소리였지. 불과 몇 년 전의 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나는 고개를 숙일 뿐이야. 나는 부모님께 그저 민폐 덩어리겠지. 이제 곧 삼월의 십팔 일이 찾아올 거야. 그 날짜를 크게 외쳐보고 싶지만 내겐 용기가 없네. 나는 또 몇 시간의 회고를 시작하겠지. 오늘은 얼마나 염세적이고 의미 없던 나날이었으려나.
13 이름없음 2018/03/17 21:50:17 ID : k3wmnyL81a6 0
괜찮아 나도 글 쓰면서 내가 쓰레기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
14 이름없음 2018/03/17 22:10:03 ID : 60r88lB87fa 0
소설은 절대로 혼자 써선 안돼. 한적한 홈페이지에서 들리는 고족한 이명에 미칠 것 같아. 새로고침의 횟수는 기억하지 않아. 조회수는 올라가지 않아. 독자란 전부 인색한 존재들일 뿐이야. 그들의 마음에 맞추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 돼. 끌어올 만한 소재가 뭐든 간에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어. 내가 싫다하더라도 참아야 되는 거야. 나는 멍청하고 재능없는 자칭 글쟁이니까. 오래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나의 진수를 알아봐 주겠지. 언젠가는 가능하겠지. 언젠가는. 그래. 언젠가는.
15 이름없음 2018/04/24 11:17:32 ID : ljy7tctxO5O 0
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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