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일기장 2018/04/21 06:25:22 ID : r9dBanA0moI 1
언제나 학교 숙제라는 이유로 대충대충 써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손을 대지도 않았던 일기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다지 쓰지도 않아서 정겹지는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참 그립다는 생각이 들어 일기장을 손에 들었다. 1월 5일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그것은 나의 언니의 생일로, 새해 휴가와 겹쳐 서울에 올라가서 했던 언니의 생일파티 이야기가 꼼꼼하게 적혀있었다. 그 당시, 꽤나 글을 잘 쓰던 언니의 손을 빌려 배껴 썼던 그 일기는 피식피식 하고 웃음이 새어나올 표현이 있었다. 그 일기를 보며 그 때를 회상하다 보면,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절실하지는 않지만. 나는 꾸준한 것을 잘 못하는 편 이였다. 일기도 그랬으니까. 잠시 일기장을 훑어보다가, 그날의 일기만 보고는 그대로 덮어버렸다. 어차피 일기같은건, 몇 번을 봐도 지금이 불행하다는 것만을 자각시켜줄 뿐 이였다.
2 @끈기 2018/04/21 06:26:35 ID : r9dBanA0moI 0
안녕. 포기하기로 했어. 죽고 싶어, 지금. (아니 물론 농담) 쪽팔려..,,,
3 인코 남기는 법 알려주면 내 사랑 2018/04/21 06:31:35 ID : r9dBanA0moI 0
으응,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 써보고 싶었어. 누군가가 봐줬음 하는데, 그렇다고 실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좀 창피하고 해서 스레딕에 남기기로 했어. ... 멍청하지.
4 이름없음 2018/04/21 06:34:27 ID : SIK2GmslA1x 0
멍청하다니 사람이 좀 그럴 수도 있지:3
5 이름없음 2018/04/21 06:40:07 ID : r9dBanA0moI 0
허억 고마워... ㅠㅜㅜㅠㅜ 너레더 엄청 상냥하구나... 내가 평소 친구들한테 이미지가 차가운데 엄청 소심해서 이런걸 잘 못보여주거든.. 고마워! ㅋㅌㅋㅋ,.
6 이름없음 2018/04/21 06:46:12 ID : biryY02k4HC 0
남에게 보여지고 싶으면서 보여지기 싫은 면은 다 하나쯤 있다고 생각해 시간 날 때마다 보러와도 괜찮아?
7 이름없음 2018/04/21 06:55:28 ID : r9dBanA0moI 0
헉..,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으악 진짜루..? 우왓 떨려! 고마워! 당연히 되지!
8 이름없음 2018/04/21 07:08:40 ID : biryY02k4HC 0
시간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한 번 틈이 나면 하루이틀은 정말 자유로워서... 고마워 오늘은 시간이 더 없어서 못 보는 게 아쉽다... 내일 올게. 내일 또 봐
9 이름없음 2018/04/21 15:18:16 ID : r9dBanA0moI 0
헉, 뭘! 나도 고마워..! 난 내일 친구들이 놀자고 불러서 저녁즈음에 오지 않을까 싶당.. 헹. 으응, 내일보자! 하루에 한 번씩, 시간 날 때 가끔 쓰는 스레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아끼고 있으니까. 내일 꼭꼭 올게!
10 이름없음 2018/04/22 09:23:52 ID : hcJRvbiktyY 0
아. 오늘따라 기분이 왜 이 모양이지. 저녁을 먹으며 떠올린 생각은 그것 뿐 이였다. 목구멍을 틀어막으며 넘어가는 돈까스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내 기분은 저조했다. 어째서일까. 그런 생각에 그저 끊지 않고 입 안으로 음식만 억지로 욱여넣었다. 분명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 였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방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다른 친구의 집에 가서 놀았다. 그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머랭쿠키도 받았고. 분명, 분명 나는 웃어야 할텐데. 도저히 입꼬리가 올라가지를 않았다. 멍하니, 입 안으로 들어오는 무언가 까슬까슬한 튀김을 우물거렸을 뿐 이였다. 돈까스, 정말 좋아했는데. 입안에 맴도는 이 맛은 왜 이렇게 구역질 나는지 모르겠다. 그저,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마주하였을 뿐 이였다. 그것 뿐 이였다.
11 이름없음 2018/04/22 12:19:37 ID : 3Pikty3SE5T 0
몸 상태가 안 좋거나, 기분이 안 좋은 일이라도 있던 것 아니야? 스레주 괜찮아?
12 이름없음 2018/04/23 15:38:43 ID : DvyE2oK0spb 0
으응, 그냥저냥. 어제 갑자기 저녁부터 텐션이 낮아져버렸거든. 그렇지만 싫어하는 사람과 만났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냐. 걱정 진짜 고마워...!
13 이름없음 ◆TPhhyZbhbB9 2018/04/23 20:45:28 ID : mk78781fTU6 0
뻔뻔하기 그지 없구나, 아이야. 멍하게 말을 내뱉고는 실없이 웃자, 그 아이가내게 날린 그 말들은 결코 가벼울리가 없었다. 내게 그것들은 전부 잊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이미 모두 잊어버리고는 되려 내게 화를 내는구나. 나 자신이 처량하다곤 말하지 않으마. 내가 불쌍하다고도 말하지 않으마. 다만 나는, 너의 그 태도를 비판하겠다. 쉬이 언성을 높혀, 잠시더라도 스스로 친구라고 생각한 자에게 그리 크게 화를 내는 너의 그 성격을, 나는 속으로 꾹꾹 눌러담으며 말하겠다. 멍청하구나! 그 한마디 만으로 너를 실컷 비웃어주겠다. 그 짧은 한마디로, 너를 놀려주겠다. 부당하는 말. 그리고 억울하다는 말은 입에 담지 말아. 네가 스스로 자초한 일 인거늘, 너는 어찌 그것을 자각하면서도 부정하느냐, 모순적인 아이야.
14 이름없음 ◆TPhhyZbhbB9 2018/04/23 20:45:50 ID : mk78781fTU6 0
아싸! 드디어 인코 남기는 법 알았어!
15 이름없음 2018/04/24 01:28:32 ID : 3Pikty3SE5T 0
단순히 텐션이 낮아진 것 뿐이었음 다행이네. 보고 좀 놀랐어. 음... 좀 늦은 시간에 와버렸네. 좋은 꿈 꿔. 내일은 좋은 하루 되기를.
16 ◆TPhhyZbhbB9 2018/04/24 08:47:57 ID : K5gqnPdu1ip 0
항상 고마워. 원래 내 기분이 잘 오락가락 거리고, 그게 기복이 꽤 심하거든.., 흐, 레스주도 좋은 꿈 꿨으려나? 오늘 꼭꼭 좋은 하루 보내고! (앗 참 오늘 아침은 매우 기분이 좋아! /♡\)
17 이름없음 2018/04/24 12:15:52 ID : 3Pikty3SE5T 0
앗... 조금 불편할 것 같단 생각이 드네. 음, 꿈은 꾸지 않았지만 상당히 푹 잔 상태라 기분이 엄청 좋은 정도야. 스레주도 좋은 하루 보내:)
18 ◆TPhhyZbhbB9 2018/04/24 18:47:13 ID : fWjbhcHDAkp 0
조오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이 막 망가진다~~... 정도는 아냐! 으응, 다행이네. 벌써 저녁이당.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항상 레스 달아주는거 정말 고마워! :)
19 ◆TPhhyZbhbB9 2018/04/24 22:01:28 ID : mk78781fTU6 0
홀로 가만히 누워 방안의 천장을 바라보자, 괜히 온갖 설움이 뒤섞여서 눈앞이 어질어질 거렸다. 온몸이 쑤심에도 불구하고 잠에 들지도 않고 끙끙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우스웠지만, 나라고 자고싶지 않은 것도 아니였다. ... 약이 들지 않는다. 오, 세상에. 내 인생이 시작된지 13... ... 아니, 12년 이구나. 그래. 내 인생 12년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수면 유도제에 면역이 생겨 약이 들지 않는다니. 약좀 적당히 먹고 요령좀 피울걸, 하고 생각하고는 다시금 눈을 꾸욱 감았다.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내가 미웠다. 현재의 나도 미웠다. 자기 혐오감이 뒤섞여서는, 입 밖으로 우는 소리가 나올 것만 같았다. 억지로 입술을 꾹 깨물고는 소리 없이 어깨만 들썩거렸다. 스트레스성 병만 잔뜩 앓아왔다. 그래서인지 수면제를 사용하는 날이 갈수록 많아졌고, 점차 그것에 익숙해졌다. ... 뭐, 덕분에 수면제는 못 먹게 됐지만. 잠에서 깨자마자 든 생각은 살려줘, 였다. 최근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많아졌고, 그덕에 좋지 않은 기억들까지 꿈에 찾아왔다. 나는 몇 번이고 사죄했는데, 그 사람은 그저 나를 비웃었다. 생각할수록 역겨움만 쌓여가기에, 나는 그 꿈을 잊기로 하며 미적지근한 물을 한 번에 삼켰다. 과거에 얽매이는 자신이 바보같았고, 어제밤 우리집 주변을 맴돌며 소리를 치던 모르는 누군가를 증오하였다. 사실 전부 내 잘못일텐데. 낮잠같은거, 자는게 아니였다. ㅡ 전부 내 탓이야.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식은땀이 등뒤로 흘렀다. 점차 속이 쓰려왔고, 희미하고 얇은 이성을 겨우 붙잡고는 마지막 생각을 끝으로 어지러움이 시작되는 것을 느꼈다. 그저, 오늘 잠은 글러먹었구나, 싶었다.
20 ◆TPhhyZbhbB9 2018/04/28 17:24:29 ID : XAqnTV9bctt 0
아아, 정말. 나도 의지 약하구나. 이제서야 깨달은 것은 아니였더라도, 말이지. 잠시 지그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서, 앞을 직시하였다. 아직 감기 기운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아무튼 괜찮을 것 이라는, 근거조차 없는 자신감이 샘솟고 있었다. 글을, 쓰고 싶어요. 무턱대고 되는대로 타자를 두드렸다. 어여쁜 표현따위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결국 나 자신에게 질려서 나가 떨어졌다. 나 자신의 글 따위는, 보고싶지 않았다. 자존감만 내려갈 뿐 이였고, 어차피 전부 언젠가는 내가 스스로 비웃어버릴 글 이였다. 그것을 알고 있다. ...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글을 쓰고 싶어. 쓰게 해 달라고 매달리고 싶어도, 여전히 그 처량한 목소리는 그 누구에게도 닿을리가 없었다. 누구에게, 애원하고 있어? 여전히 좋지 못한 나의 컨디션을 증오하며, 나는 연필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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