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울증이 너무 심해졌어 (7)
2.아 힘들다 (8)
3.나 같은 사람 있나? (3)
4.기억이 듬성 듬성 사라진 기분이야 (2)
5.대학 신입생인데, 조금 들어줄 수 있을까? (11)
6.어쩌다보니 학원강사로 채용이 됐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13)
7.아동심리라든가 잘 아는 사람? (22)
8.씹새끼라고 읊조리는걸 잘못들을 확률은? (9)
9.밑에 스레보고 나도 하고싶은말이 있어서 적는다. 읽어줘 (5)
10.나한테만 예민한 몇년지기 친구때문에 (11)
11.안녕 나. (3)
12.인간관계에 대해 매우 고민이 많은데 도와줄 수 있어? (2)
13.대출에 대해 아는 사람 있어? (19)
14.내가 이상한거야..? (9)
15.남자애들 쳐다보는 심리가 뭐야?? (28)
16.이미 너무 망가져버렸고 삐뚫어져 버렸어... (12)
17.이런걸로도 정신병원 가도 될까. (12)
18.특정 감정을 느낄 때 몸에서 뭔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반응을 하는 경우 있어? (12)
19.고등학교 친구관계 (7)
20.내가 다녔던 공부방. (28)
작년, 아니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 시작하던 3월 둘째 주 전까지는 나는 소심하고 조용하면서도 막상 동아리나 이런 활동 열심히 하고 무대욕심도 있던 사람이었어. 오죽하면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모든 졸업식 무대에서 상 받기 였고 결국 지금까지 이뤄냈을까.
고등학생 때도 동아리/자율동아리/봉사단? 이렇게 세 부서 활동을 다 했고. 진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학가서 방송부나 응원단 들어가야지~ 신이 났었어.
그런데 며칠 전에 방송부 지원서를 쓰는데 진짜 너무너무 하기가 싫은거야. 면접 본 날은 너무 싫은데 합격할 것 같은 분위기이고,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고작 이것도 못 버티면 안 될 것 같은데 내가 너무 나약한 것 같아서 하교길에 조금 울었어.
결국 그냥 1학년 때는 동아리든 학회든 소모임이든 아무것도 안 하기로 했어. 정말 남들은 다들 캠퍼스 로망이니 하면서 동아리 두개씩 들어가고 즐거워 하는데 나는 금요일날 하교길에 너무너무 마음이 편해지고 고등학교 생활이 너무 그리웠어. 대학 와서 친구 못 사귄 것도 아니고 과 친구들이나 선배님들 다 착하신데 근데 그냥 힘들어. 팀플도 하기 싫고, 전공도 어문계열인데 내가 학생부로 대학 간게 아니라서 거의 모르거든. 엠티도 가기 싫고 사실 그냥 졸업 한 후 2주 정도 집에서 거의 안 나갈 때처럼 방에 틀어 박히고 싶어.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만 만나고, sns만 하면서. 근데 이제 방학 때도 자격증 공부해야 하고, 취업 준비 해야 하고, 취업하면 정말로 주말에나 간신히 쉬는 거잖아. 못 견딜 것 같아. 어떡하지. 나만 너무 나약한 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어. 그냥 내일이 무서워. 어떻게 버텨낼 걸 알지만 그 "어떻게"가 싫어. 다른 사람들은 어땠어?
응 정말 대학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차라리 고삼생활만 평생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학교 2주 다녔는데 정말 대학 관련된 것이라면 아무것도 의욕이 안 생겨. 미래도 정말 깜깜하기만 하고. 나만 그런걸까?
글쎄, 스레주가 느낀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거야.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식으로 과거에 집중하는건 안좋다 생각해. 과거는 과거일뿐이고 스레주가 살아가는건 지금이잖아? 대학생이 된 이상, 대학교를 다니는 이상 방송부를 다니게된 이상 스레주가 현재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된다 생각해. 그래야 나중에 미래에 '내가 과거에는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는거 아닐까? 오히려 미래를 깜깜하다고 생각해서 더 깜깜해 보일지도 몰라.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봐.
아마 그것 때문에 지금 내가 더 나약하다고 생각 되는 것 같아. 결국 방송부도 안 하게 되었고, 지금은 노력을 하기가 싫어져서... 원래 내 좌우명 중 하나가 일단 모든 활동은 하고 보면 추억이 되니 열심히 하자, 였는데 지금은 쉬고싶다, 가 온통 머릿속을 채우고 있거든. 근데 다들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고 활동하라고 하니까, 나는 공부 하나머 간신히 쫓아갈 것 같은데 다들 열정 넘치기를 기대하고 실제로 열정들이 넘쳐나니까 더 깜깜해지더라고.
사실 벌써 아무것도 안 하고 지쳐버린 신입생은 아무래도 납득이 안 되잖아. 그래서 내가 나약한 것 같은데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하기에는 왠지 정말로 지쳐버렸어.
미안해, 이런 답답한 얘기 해서.
스레주 힘내ㅠ 나도 올해 대학교 신입생인데 약간 비슷해... 선배들이나 동기도 분명 좋은 사람인 걸 알겠는데 그냥 다 상대하기가 싫어 이유도 없이 그냥 모든게 싫어지더라ㅠㅠㅠ 과제도 건성건성 해버리고ㅠ 진짜 자퇴하고 싶어...
고등학교 때 생활로 가고 싶다하는 거 보면 그때는 뭔가.. 해야할 게 딱 정해져있으니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는데 대학교는 사실 섬 어딘가에 착륙해서 해나갈 길을 알아서 찾아야 한다는 느낌이 많으니 적응이 안 되서 지치는 거일수도 있다고 생각. 이 땐 주변에 이끌려 열정적으로 하기보단 찬찬히 자기 스스로 뭘 하면 좋을지 한 번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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