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울증이 너무 심해졌어 (7)
2.아 힘들다 (8)
3.나 같은 사람 있나? (3)
4.기억이 듬성 듬성 사라진 기분이야 (2)
5.대학 신입생인데, 조금 들어줄 수 있을까? (11)
6.어쩌다보니 학원강사로 채용이 됐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13)
7.아동심리라든가 잘 아는 사람? (22)
8.씹새끼라고 읊조리는걸 잘못들을 확률은? (9)
9.밑에 스레보고 나도 하고싶은말이 있어서 적는다. 읽어줘 (5)
10.나한테만 예민한 몇년지기 친구때문에 (11)
11.안녕 나. (3)
12.인간관계에 대해 매우 고민이 많은데 도와줄 수 있어? (2)
13.대출에 대해 아는 사람 있어? (19)
14.내가 이상한거야..? (9)
15.남자애들 쳐다보는 심리가 뭐야?? (28)
16.이미 너무 망가져버렸고 삐뚫어져 버렸어... (12)
17.이런걸로도 정신병원 가도 될까. (12)
18.특정 감정을 느낄 때 몸에서 뭔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반응을 하는 경우 있어? (12)
19.고등학교 친구관계 (7)
20.내가 다녔던 공부방. (28)
반가워. 일단 내 소개부터 할게. 나는 대구에 살고 있는 현재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야. 뒷담화판이랑 하소연판 중에서 고민하다가, 이 주제가 가벼운 건 아니니까 이곳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리로 왔어.
조금 두서없을 수 있는 건 이해해줘. 그럼, 천천히 이야기할게.
암호를 일일히 치려니 꽤 귀찮네. 암호를 더 간단하게 바꿨어.
나, 엄마, 남동생은 교회를 다녀. 청도에서도 찾아오는 사람이 있고, 담임 목사님이 설교를 잘하기로 유명한 큰 교회지. 교인이 한둘은 아니니까 밝혀도 되겠지만... 나중에 꼭 밝혀야겠다고 생각되면 밝힐게.
난 원래 정신적으로 그리 건강하진 않아. 만나는 사람이 적을 때 더 우울해지고.
겨울방학 때, 정신상태가 일시적으로 더 안 좋아졌어.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아주 작은 일도 자살충동의 방아쇠가 되곤 했어.
올해 1월부터 내 동생은 공부방에 다니기로 했었어. 그 공부방은 교회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야. 원장은 갈색 쇼트커트에 체구가 작은 50대 여성이야.
자신이 심리학도 공부했다며, 공부방 학생들에게 고민상담도 해주고, 공부할 이유도 찾아준다고 말해서 우리 엄마는 동생을 그곳에 보내기로 했어.
관찰력이 좋군. 넌 커서 훌륭한 탐정이 될 소질이 있다!
개드립 미안ㅋㅋ 계속할게.
그 공부방은 여고의 교문 앞에 있고, 겉으로 보기에는 간판도 뭣도 없어서 공부방의 입구라고 상상도 못할 느낌이야. 곧 재개발된다고 하고, 1월 25일까지 나가라는 공고문이 주변 건물 곳곳에 걸려 있었어. 공부방도 2월달에 이사간다고 해서, 지금은 이미 이사갔겠지.
아 잠깐만...아까까지 쓰다가 다 날아갔어ㅠㅠ 어쩔수 없지. 다시 써야겠다...
2017년, 12월 말이었던 것 같아. 가기로 확정짓기 전에 미리 분위기를 보고, 원장과 이야기를 해 보고, 내 의사를 확정짓기로 했어.
밤 9, 10시쯤? 늦은 시간에 약속을 잡았어. 엄마와 나란히 검은 롱패딩을 입고, 범어아트스트리트를 걸어서 공부방을 찾아갔어.
골목 깊숙히 들어가야 나오는 공부방으로 찾아가며 든 생각이었어. 음침하고, 무서웠어. 가로등 불빛은 밝지 않았고, 띄엄띄엄했어. 엄마는 내가 공부방에 다니면, 마칠 때마다 날 데리러 오기로 했었지.
미소화원이라고 쓰여있는, 오래되어 보이고 안의 식물들은 이미 절반 이상이 시들어 있는 꽃집 옆에 있는 유리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가서 문을 열었어. 신발장에는 신발이 차고 넘치고 있었고, 좁고, 바닥에는 먼지가 있었어. 여학생 두 명이 웃고 떠들었어. 핸드폰을 내는 칸이 나눠진 책장?이 보였어.
중학생들이 공부하는, 가장 큰 방에 앉았어. 바닥에 앉을 때 가끔 쓰는, 다리 없는 의자 알아? 그런 의자에 앉았어. 책상은 식당에 있는 듯한, 오래된 밥상이었지. 그런 밥상은 그 교실에 두 개였어.
구석에 책상처럼 생겼지만, 책상으로 쓰기에는 너무 작을 듯한 앉은뱅이 책상들이 쌓여 있었어. 책장 같은 재질이었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할게.
내 무릎 정도밖에 오지 않는 높이(내 키는 160cm 초반이고, 키에 비해 다리가 좀 긴 편이야.)였고, 책상다리는 두 개였어. 다리는 가로 두께가 8cm, 세로가 (2n)cm 정도였어. 위의 판은 보통 책장 옆면의 두께, 1cm 남짓이었고, 세로 30~40cm, 가로 70cm 정도였어. 세로가 문제집 하나를 올려놓으면 거의 차는 정도.
세 명 모두 다소 너덜거리는 의자에 앉았어. 비닐인지, 인조 가죽인지 모를 재질로 된. 원장은 흰색 뼈대에 분홍색, 나는 검은색 뼈대에 연두색, 엄마는...둘 다 검은색이었을 거야.
쓸데없는 얘기로 길게 끌어버렸네... 미안.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쓰고 싶었어.
원장은 문과 마주보고. 엄마와 나는 문을 등지고.
원장과 이야기하며 나는 자연스럽게 쾌활한 여학생을 가장했어. 나도 모르게.
소설 「인간실격」의 오바 요조처럼, 나는 웃고 대화를 이끌어가며 밝게 행동했어. 지금 생각해 보니 불편한 사람일수록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원장이 물었어. 이곳의 분위기가 어떻냐고.
나는, 가족 같다고 이야기했어.
원장은 웃으며 좋아했어. 내(스레주) 말대로가 맞다며.
원장은 내게, 전의 학원에 대해 물어봤어.
나는 수학학원과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었어. 수학학원을 옮긴 지 그리 많이 되지 않았을 때였지.
밝은 목소리로 학원의 선생님들 이야기를 하며, 웃음 섞인 말투로 그 선생님들의 싫은 점들도 이야기했어.
원장은, 내(스레주)가 아까 말했듯 여기는 모두 가족 같으니까, 싫다고 바꿔 달라던가 하는 말을 하지 말랬어.
나는 그럴 일은 없다고, 이곳이 기대댄다며 과장되게 웃으며 말했어.
그러자 원장은, ``아니다아니다! 우리 쌤들 진~짜 별로다!! 기대하지 마라!!`` 하고, 크게 말했어.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강조하듯이, 같은 말을 몇 번이고 했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밝은 연기에 심취한 나는 넘겨 버렸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복선이네.
그때도 마음속으로만 생각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있었어. 매를 쓴다는 말. 스마트폰이 애를 망친다며, 공신폰으로 바꾸라는 말 등등. 하지만 나이가 나이라서 그렇겠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해 버렸어, 그땐. 그리고 평일 모두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있어야 한다는 말에 놀랐어. 하지만 난 다니기로 이미 말했어. 이제와서 취소하는 것도 웃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원장과 계속 시답잖은 대화를 했고, 엄마는 직접 만드신 편강을 유리병에 담아 병 주둥이께에 리본을 묶은 걸 원장에게 건냈어. 원장은 활짝 웃으며 엄마께 감사 인사를 했지.
대화하다 `목사님`(원장의 남편), 라팡 사장님, 학교 선생님이라는 사람도 하나 둘 합석했어. 목사는 편강을 좋아한댔어. 그날 열 조각은 족히 먹더라고.
나는 계속 대화를 주도해 나갔었지. 11시, 12시즈음에 수다판은 끝이 났지. 라팡 사장님이 엄마와 나를 집까지 태워다 주셨어.
나가기 전에 이미 양치도, 샤워도 다 했으니까 나는 집에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고, 손발을 씻고, 드림렌즈를 넣고 침대에 누웠어. 온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간 것처럼 무기력한 기분이 들었어.
엄마는 원장이 어떤 것 같냐고 물었어. 나는 그냥, 왠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말했어. 그 마음은, 내 본성의 촉이었을까? 내 촉은 그날, 내게 은밀하게 경고를 보낸 것이었을지도 몰라.
여기는 가족이니까 바꿔달라는 소리 하지마라...부터 뭔가 이상하다
나도 선생님이 완전 별로인 학원 다녔었는데 첫인상부터 이상하고 너무 무서웠는데(근데 별 일은 없었음) 그냥 분위기랄까 뭔가에 휩쓸려서 5개월?6개월 정도 다닌 적있었어서 이해됨. 첫인상부터 뭔가 이상하면 얼른 관계 끊어야 된다고 생각함.
음...근데 스레주 글을 뭔가 책 같이 문어체로 쓰는데 간단간단하게 써주는게 읽기엔 더 편할 것 같아...
쉼표 ,, 이거 너무 자주 써서 흐름도 끊기고ㅠㅠㅠ미안한데 부탁 좀 할게ㅠㅠㅠㅠㅠㅠㅠ 편하게 썼음 좋겠어
지적해줘서 고마워. 커뮤에서 만난 앤캐님 습관이 옮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고쳐지네...
늦게 와서 미안해. 문체가 개판이라는 생각 때문에 부끄러워서 다시 올 엄두가 안 났거든.
처음 왔을 땐지 두 번째 왔을 땐지 모르겠네. 여튼 이 일은 첫 주에 있었어. 너희 주변에도 문제집 여백에 샤프로 그림 그리는 애들 있지? 그 공부방에 있는 애들 중에서 내 옆에 앉은 애가 그런 타입이었거든.
원장이 문제집의 그림을 보고는 `이런 거 정서불안이라서 그러는 거다`라면서 이런 건 무의식적으로 계속 하게 될 거니까 과학쌤한테 얘가 이러는 거 볼 때마다 손을 때리라고 했어. 나도 문제집 여백에 가끔 그림 그리거든. 그래서 엄청 기분나빴어. 그리고 사실 그게 아니라도 이런 건 그냥 취민데. 그 말고도 걔가 연습장에 그림그리니까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라는 거야;; 그림그려서 칭찬받을 나이는 초4까지라고 하면서. 아니 그림그리는 게 좋아서 그리지 칭찬받으려고 그리냐고.
하지만 내가 다녔을딴 선생님들이 때리거나 하지 않아서 아닌거 같은데 거기 좀 많이 이상하네...
거기서 자꾸 머리를 묶으랬다는 말은 했던가? 아니 방을 좀 따뜻하게 해주던가. 공기가 더럽게 서늘하고 난방도 잘 안 됐는데 머리도 묶으라 하고...
머리가 많이 긴 애 보고는 단정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자르라는 거야. 아주 프린세스메이커냐.
영어성경듣기시간도 있었어. 그걸 하면서 돈을 받더라고;;; 그거 구하는 돈도 싸고 집에서도 할수있는건데.
그리고 학부모에게 `선생들 반찬을 만들어서 학생을 통해서 가져다달라`는 요구를 하는거 있지. 얼척없어서 진짜. 첨엔 맞벌이부모 애를 걱정없게 봐준다니 뭐니 하더니.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남는장사 하는 거 아니라고 백퍼센트 봉사하는 거라고 엄청 강조했어. 양심 어따 팔아먹었는지;;;
난 그렇게 꽉 조여매는 분위기 극혐하거든. 울 엄마 왈, 자유로운 영혼이래ㅋㅋㅋㅋ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어 진짜... 생리통은 원래 2일째까지만 있었는데 5, 6일째 날까지 생리통이 이어졌고, 식사가 고역이었어. 배고픔을 못 느꼈달까. 아침에 억지로 밥을 먹었는데 점심시간 한참 지나서도 배고프지 않았거든. 저녁은 밖에서 사먹는 시스템이었는데 과자 하나로 때우고...
밤 11시쯤에 집에서 과자는 은근 많이 먹었는데;; 살은 2kg 빠졌어. 결과적으로 이건 이득이다ㅋㅋ
지금도 그 살 다시 안 쪘거든ㅋ
자는 시간은 새벽 한시쯤. 엄마한테 공부방 험담을 늘어놓으면서 스트레스를 나름 좀 풀었거든.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버티고 울고. 결국 늦게 버스 타고 도착.
중학생이나 돼서 저런 건 좀 부끄럽지만ㅋㅋ 그 정도로 싫었거든.
공부방 빠지려고 교회 겨울수련회에 갔었어. 수련회도 싫었지만 공부방보단 나으니까.
수련회 목요일에 마치고 금요일에 다시 가야 했는데 너무 싫었어. 왜 감옥살이하는 사람들이 자기 가족들 면회 왔다가면 더 외로워한다는 거 있잖아. 그런 심리.
버티는 건 무리인 거 알았어. 목을 매달려고 했어. 허브힐즈에서 산 목걸이랑 태권도끈으로ㅋㅋㅋㅋㅋㅋ
전에 어디서 읽은 게 있었거든. 발이 땅에 닿은 채로 목을 맬 수 있다고.
예전에 태권도끈으로 한번 매 봤다가 실패했으니까 이번에는 목걸이를 하고->그 목걸이에 태권도끈 묶기->침대기둥에 태권도끈 묶기 이렇게 하려고 했지.
걍 교회를 바꿔 공부방도 옮기고
진짜 제대로된 교회는 그런거 요구안해
나도 교회다니는데 우리 교회는 헌금요구도 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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