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감정 쓰레기통 2 (226)
2.정신나간 생각 (14)
3.마음이 편해지고 싶어 (268)
4.생각 창고 (23)
5.이ㅣㅣㅣㄹ기 (25)
6.중국에서 살아봅시다 (8)
7.아아, 전부 망해버리면 좋을텐데... (11)
8.이야아 (1)
9.기적은 스스로 만드는 것 (2)
10.역시 시끄러운건 별로야 (345)
11.오늘의 기록 (7)
12.생각의 부스러기를 널어두는 곳 (7)
13.3시간 (1000)
14.어떤 하루 (2)
15.아무 생각 대잔치 (1000)
16.낙화(落花) (12)
17.SISI (262)
18.의식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4)
19.사랑해 (1)
20.내가 살아가는 것은 (58)
1
◆twNtfO2oJTP
2018/06/03 19:28:25
ID : tAp9a4Gnwrb
0
나는 이미 떨어진 한송이의 꽃이 된 것이 아닐까.
아직 지지 않았다고,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미 떨어져 부패하고 있는 꽃이 아닐까.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괴롭고 싶지 않아.
너무 아프고 괴로웠어. 힘들었어.
나는 따뜻한 온기를 지니고 살아있길 바라는 것이 아니야-
나는 죽음에 이르기 전에 숨이라도 한 번, 쉬어보고 싶을 뿐이야.
2
◆twNtfO2oJTP
2018/06/03 19:30:08
ID : tAp9a4Gnwrb
0
어릴 때부터 나는 행복하지 못했어.
언제나 늘 아프고 괴로웠어. 힘들었어.
초등학교에 들어갔던 그 때에,
나를 꺾어버린 친구의 삼촌도,
나를 비난했던 가족도,
나를 따돌리고 괴롭혔던 그 아이들도,
나는 기억해.
3
◆twNtfO2oJTP
2018/06/03 19:31:01
ID : tAp9a4Gnwrb
0
벗어나고 싶었어.
괴롭고 싶지 않았어.
나도 누군가와 교류를 하고 싶었어.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학교를 자퇴하기 까지,
나는 누군가와도 제대로 된 교류를 할 수가 없었어.
4
◆twNtfO2oJTP
2018/06/03 19:32:25
ID : tAp9a4Gnwrb
0
자퇴를 한 이후에도 같았어.
이미 누군가와 교류를 한다는 것이 어색했어.
누구도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어.
나는 외로웠어..
5
이름없음
2018/06/03 19:32:49
ID : SNBtg1xyJWi
0
응 외로웠겠다..
6
◆twNtfO2oJTP
2018/06/03 21:39:29
ID : tAp9a4Gnwrb
0
외로움을 참지 못해서,
나도 나의 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
상상 속에서는,
나는 가정을 꾸려 좋은 남편과 사랑스런 아이가 있었어.
그 속에서 나는 아프지도, 괴롭지도, 힘들지도 않았어.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혹했어.
7
◆twNtfO2oJTP
2018/06/03 21:43:07
ID : tAp9a4Gnwrb
0
18살의 겨울,
나는 집에서 쫒겨났어.
언니에게 말대답하며 대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어.
등과 어깨가 너무 아팠어.
몇일동안, 수십차례 맞은 등과 어깨는 멍투성이었지.
외투도 못 걸치고 쫒겨난 나는,
얇은 긴팔에 검은색 추리닝 바지,
그리고 손에 든 휴대폰과-
지갑에 들어있는 현금 12,000원이 전부였어.
8
◆twNtfO2oJTP
2018/06/03 21:45:40
ID : tAp9a4Gnwrb
0
처음엔 너무 무섭고 추워서,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어.
화가 풀리면 언니가 들여보내줄거라 생각 했었거든.
하지만 아니었어.
언니는 문을 열고 나오다,
내가 있는걸 보곤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어.
나는 또 맞을까봐 너무 무서워서,
집 근처 지하철 역으로 올라가서 울었어.
9
◆twNtfO2oJTP
2018/06/03 21:47:21
ID : tAp9a4Gnwrb
0
얼마나 울고 있었을까,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렸어.
너무 무섭고 놀라서 크게 몸을 떨면서 고개를 들어올렸어.
내 앞엔 왠 할아버지가 서계셨는데,
내게 무슨일인데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냐고 물어보셨어.
아까부터 쭉 울고 있는게 마음에 걸렸다면서.
10
◆twNtfO2oJTP
2018/06/03 21:49:18
ID : tAp9a4Gnwrb
0
나는 모르는 사람이어서 많이 무서웠지만,
그와 반대로 내게 누군가가 말을 걸어준다는 상황이 너무 기쁘기도 했어.
그래서 띄엄띄엄 말을 건넸던 것 같아.
언니를 화나게 해서 집에서 쫒겨났다,
이제는 집에 못 들어가게 된 것 같다,
집 밖에 있다는게 너무 무섭고 슬프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횡설수설 하면서 이야기했어.
11
◆twNtfO2oJTP
2018/06/03 21:51:08
ID : tAp9a4Gnwrb
0
할아버지는 그런 내 이야길 듣고는 안쓰럽다고 말했어.
그러면서 괜찮다면 자기집에서 몇일정도 묵어도 괜찮다 했어.
나는 9살 이후로,
누군가와 이렇게 대화를 나눠본게 처음이었고,
나한테 호의를 가지고 대해준다는 생각에,
멍청하게 할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말하곤 따라갔어.
12
◆twNtfO2oJTP
2018/06/03 21:55:04
ID : tAp9a4Gnwrb
0
결론부터 말하면 할아버지네에서 약 너댓달정도 지냈어.
너댓달정도를 지내는 동안 겨울이 지나갔고,
아직 추웠지만 할아버지네에서 있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서,
할아버지가 밖에 나가있을 때 간단한 짐을 싸서 나왔어.
할아버지네에서의 생활도 괴로움의 연속이었어.
처음 일이주간은 별다른 일 없이 지냈던 것 같아.
할아버지가 흑심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그 이후부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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