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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23:50:43 ID : r860oNtjvyN
집에 혼자 있을 때 소름돋았던 몇가지 일들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려고 해. 다들 관심 있으려나? p.s 태블릿으로 쓰는 중이라 좀 느릴 거야.
2018/09/20 23:58:36 ID : 7f9a3zUZclb
헐 완전궁금해 빨리말해줘!!
2018/09/20 23:59:15 ID : r860oNtjvyN
재작년...이 아니라 작년이었을 거야. 엄마는 누나와 서울에 갔고 아버지는 출장이라 집엔 나 혼자였어. 저녁까지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한 7~8시쯤 집에 다시 왔어. 점심부터 나가서 논 거라 피곤했기에 난 씻고 바로 자려고 했어. 핸드폰 만지느라 바로는 못잤고 10시쯤에 잠이 들었는데, 자다가 '쿵!'하는 되게 큰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어. 시간은 새벽 1시였고.
2018/09/21 00:04:16 ID : r860oNtjvyN
우리집은 빌라라서 계단소리며 다른 집들 문닫히는 소리까지 다 들리기 때문에 나는 누가 문 세게 닫았나 보다하고 다시 자려했어. 놀라서 심장이 빠르게 뛰긴 했지만 잠이 계속 몰려와서 금방 다시 잠들줄 알았어. 근데 이번에는 되게 거슬리는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들리더라. 1층부터 올라오고 있던 건지 소리는 좀 막았어. 우리집는 3층이야. 이 새벽에 대체 누구는 문을 세게 닫고 누구는 이제서야 집에 들어가는 건지 속으로 짜증내고 있었지.
2018/09/21 00:05:10 ID : rtg6lxyIGmr
보고있어
2018/09/21 00:08:03 ID : r860oNtjvyN
근데 그 구두소리 조금 이상했어. 분명 또각또각거리는 소리였거든? 자세히 들어보니까 또각 턱 또각 턱 이런 소리인 거야. 뭐랄까 한쪽은 구두인데 한쪽은 운동화인 느낌. 소리에 집중하다보니 주변이 조용해졌어. 그러다보니 구두소리가 집안을 맴도는 착각이 들었어. 계단을 오르는 거에 따라 소리가 커지면서 가까워졌기 때문일 거야. 그리고 구두소리는 멈췄어. 내 숨도 그때 같이 멎을 뻔 했어.
2018/09/21 00:11:22 ID : r860oNtjvyN
소리가 잘 들린다고 위에서 말했지? 거기다 난 3년동안 이집에서 살았어. 우리집으로 오는 발소리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단 소리야. 그러니까, 그 구두소리가 우리집 문앞에서 딱 멈췄어. 그때부터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지. 더 미치겠던 건 바깥에 있는 센서등 불빛이 새어들어온 거야. 난 그때 거실에서 자고 있었고 우리집 거실은 현관까지 쭉 직진으로 이어져있어. 그래서 센서등 불빛이 켜지면 거실에서 확인 가능해. 구두소리가 멈추고, 센서등이 켜졌어.
2018/09/21 00:12:58 ID : 7f9a3zUZclb
보고있어,,ㅠㅠ 벌써 소름돋네
2018/09/21 00:15:04 ID : r860oNtjvyN
누구지? 대체 누구지? 그땐 이생각 뿐이었어. 그 요상한 발걸음 소리 때문에 우리 가족일리가 절대 없다고 확신했어. 시간이 지나서 센서등은 꺼졌고 구두소리는 여전히 들리지 않았어. 다시 들리기라도 했으면 아, 가는구나하고 안심이라도 했을텐데 들리지가 않으니 문앞에 그대로 서있을 것 같은 거야. 차마 걸어가서 확인할 용기가 없어서 난 그냥 눈 질끈 감고 다시 자보려고 했어. 아침까지 그러고 있을린 없겠단 생각을 하면서.
2018/09/21 00:16:58 ID : nXAqqp9a4Gq
ㅂㄱㅇㅇ
2018/09/21 00:21:33 ID : r860oNtjvyN
(알아보기 쉽게 이름 설정했어. 진즉 할 걸) 문제는 그러고나니 잠이 안오는 거야. 쫄아서 심장은 심장대로 쿵쿵거리고 정신은 또렷해져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구두소리는 애써 잊으려 했어. 소리는 내가 착각한 거고 센서등은 어쩔때 가끔 지멋대로 켜지는 경우가 있으니 이번에도 그런 거라고 스스로 진정시켰어. 만약 누가 문앞에 버티고 서있다 한 들 내가 안 열어주면 그만이니까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마음이 편해지더라. 근데 이미 의식을 너무 많이 했던 걸까. 왜 그런 적 있어? 뭐 하나를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신겅이 곤두세워져서 괜한 거에 예민해지는거? 이때 내가 그 상태였어. 갑자기 '우우웅' 하면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 화들짝 놀랐어
2018/09/21 00:26:41 ID : 6nQnA3Pcq1C
그래서..?
2018/09/21 00:26:44 ID : r860oNtjvyN
우우웅 거리다가 갑자기 틱,틱 거리고 다시 우우웅. 몸은 얼어붙었지만 억지로 고개을 돌려서 주변을 봤어. 이런 소리를 낼만한 기계를 눈으로 찾아봤지. 냉장고, 그리고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 두개가 끝. 냉장고 소리 같았어. 그나마 다행이었지. 그래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상한 소리는 적어도 아니었으니까. 한 10초? 계속 우우웅 거리더니 소리는 멈췄어. 다시 고요해졌고 괜히 조용해진 분위기가 소름돋아서 억지로라도 자려했어. 이것저것 신경쓰다보니 피곤해진 탓일까. 다시 잠에 들 순 있었어. 얼마안가 또 깼지만
2018/09/21 00:27:56 ID : 6nQnA3Pcq1C
웅웅
2018/09/21 00:32:00 ID : r860oNtjvyN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였으니 깊은잠은 못잤겠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리얼한 사운드였어. 거실이랑 내 방은 딱 붙어있거든? 그러니까 내 방에서 나오면 거실이야. 자는데 내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쾅! 하고 진짜 생생하게 들리는 거야. 반사적으로 눈을 떴는데 온몸이 경직돼서 몸이 안움직이더라. 잠에서 깼으니 가위는 아닌 것 같은데, 마치 가위인 것처럼 움직이질 못했어. 눈만 이리저리 돌리다가 내 방문을 봤어. 와, 그때 진짜 안움직이던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울만큼 놀라고 소름돋았어. 내 방문앞에 흰색 실루엣이 분명히 보였어. 평소 가위눌릴 때도 귀신은 안보였는데 말이야. 그 흰색 실루엣을 보니까 정신이 팍 깨어서 몸을 일으켰어. 그러고 다시 보니까 실루엣은 사라지고 없더라
2018/09/21 00:32:34 ID : k4GnClBcMpe
그 틱 우우웅 소리 말이지 내가 사는 곳에서도 가끔 나. 참고로 난 기숙사에 살아
2018/09/21 00:35:46 ID : r860oNtjvyN
이상태로 거실에서 자는 건 미친 짓이다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려 했어. 방이 들어가서 문을 닫으면 이런 소리는 안들릴 거 아니아. 가위 눌리는 건 어쩔 수 없다치고. 일어나서 방문 손잡이를 잡는데 등골이 오싹해. 누가 쳐다보는 기분. 근데 뒤를 돌아보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무서워서 못본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 오싹란 기분을 꾹꾹 참고 문을 열었어. 다행히 아무것도 없었고 평범한 내 방이었어. 안심하고 들어와서 문을 닫는 순간. 벽과 내 옷서랍장 사이에 껴있던 액자가 툭. 그것도 할머니 영정사진.
2018/09/21 00:39:51 ID : r860oNtjvyN
자세하게 설명하면 내 옷서랍장은 잡동사니 서랍장 위에 있어. 그것들은 벽이 딱붙어있고. 벽과 옷서랍장 사이에 정말 액자 하나 들어갈 틈이 있는데 잡동사니 서랍장이 좀 커서 액자도 그거 위에 그렇게 껴있던 거야. 근데 그 액자가 툭하고 떨어지더라. 거기서 5초 동안 굳었어. 이후에 움직인 것도 어떻게 움직인 건지 신기해. 액자를 다시 올려놓고 침대에 눕기까지 너무 침착했던 그때 내 행동이 지금 생각하니 괴이하네.
2018/09/21 00:41:45 ID : r860oNtjvyN
아무튼 어찌저찌 다시 잠들어서 그날 새벽 에피소드는 끝이야. 다만 뭔가 변화가 있다면 그 하얀 실루엣을 보고 난 뒤로 가끔 가위 눌릴 때마다 귀신이 보여. 할머니 영정사진은 다른 곳으로 치웠고. 아직까지 궁금한 건 그 구두소리랑 센서등이야. 또각 턱 또각 턱이라니..
2018/09/21 00:42:16 ID : r860oNtjvyN
그치? 나도 꽤 자주 듣는 거 같아
2018/09/21 00:46:48 ID : r860oNtjvyN
집에 혼자 있던 적이 꽤 있는데 기억나는 건 위에 저것들 뿐이네. 읽어준 사람들 고마웠어.
2018/09/21 00:52:27 ID : 4Y9s5XwE3xA
헐... 무섭긴 무섭다ㅠㅠㅠㅠ
2018/09/21 11:40:09 ID : E7bvdyGq443
와 개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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