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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21:32:04 ID : MnWmNwIL88o
나는 어느날 너를 만났고, 네 미소가 좋아졌다.
2018/11/14 21:36:07 ID : MnWmNwIL88o
1. 널 만난 첫 날. 너는 조용하고 수줍어보였다. 눈길이 자꾸만 갔지만 말 걸 엄두는 나지 않았다. 매주 금요일 친구들끼리 모여 배드민턴을 치는 자리에 너는 자주 모습을 보였고, 나는 부끄러울만큼 자주 그 자리를 빠졌다. 당시의 전 남자친구와 친구들은 모두 학교 배드민턴 팀이었는데, 나만 아니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힘들어서. 그 당시에는 내 또래에서 보기 드물게 참 얌전한 남자아이라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연애 중이기도 했고, 만약 그 연애가 끝난다면 다시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졸업 전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결심은 틀렸고, 나는 지금 너를 좋아하고 있다. 아주 많이.
2018/11/14 21:43:35 ID : MnWmNwIL88o
2. 전 남자친구 - 1 전 남자친구에 대한 내 마음은 진작 식었었다. 그는 내게 돈을 수차례 요구했고, 나의 친구들을 위협하고, 심한 우울에 시달려 눈물을 보인 나에게 대체 왜 그러냐며 윽박을 질렀다. 데이트 첫날 300 달러를 나한테 써버린 것이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 그에게 질질 끌려다닌 탓이다. 부자집안에서 태어나 50달러 30달러 요구하는 것 정도가 가벼운 줄 알았던 그. 배달비 40달러를 아끼지 않고 써버릴 용의는 있으면서 자신의 취미 생활을 위한 40달러는 여자친구에게 강요하던 그. 사실 나는 비싼 옷도, 돈으로 베푸는 친절함 따위도 원치 않았다. 한달이 지나자마자 연락이 없어지고 시큰둥한 모습이 나를 돈 없고 옷 없는 생활의 궁핍함보다 더 찢어놓았다는 사실을 알긴 했을까. 3일동안 지독한 감기에 시달리며 몸살을 앓았을때 관심없어 보이는 너를 두고 오래오래 울었다는 것을 알긴 했을까. 친구한테 연락하며 나는 울었다. 나는 친구에게 죽고싶다고 호소했었다.
2018/11/14 22:57:53 ID : NAi9unu66pc
3. 전 남자친구 - 2 나는 그에게 잘 해줘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렸다. 부자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다더라, 남자친구가 쇼핑에 데려간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돈다는 것을 알았을때 더더욱 그랬다. 몇백만원 물 쓰듯 하는 것쯤은 어렵잖은 집이라는 걸 알았을땐 부담감이 더 커져서, 나는 두려웠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점점 더 갉아먹혔다. 너에게 내 첫 경험을 줬던 것도 신뢰와 사랑이었는데, 점점 의무감에 네게 몸을 주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그에게 멀어져만 갔다. 점점 더 섹스 파트너로, 돈이 아쉬운데 부모가 돈을 주지 않을때 용이하게 이용해먹을 수 있는 자금줄 정도로 전락해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의 집안이 위험한 일에 연루된 집안이라는 걸 아는 순간, 나는 보다 괴로웠다. 죄책감은 커졌다. 그가 지니고 있는 총을 실제로 보는 순간 나는 그가 더 두려웠다. 그래도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에게 느낀 일말의 동정심과 범죄자에 대한 혐오 사이에서 갈등하며.
2018/11/14 23:09:57 ID : NAi9unu66pc
3. 전 남자친구 - 3 학기가 시작되고, 꿈을 작년에 겨우 찾은 난 포기했던 공부를 시작했다. 나와 그의 관계도 점점 더 소원해져만 갔다. 원래도 학교를 자주 빠지던 그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학교를 찾을까 말까 했다. 반면에 나는 학교를 빠지는 습관이 줄고, 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린 멀어졌고, 나는 그에게 차였다. 사실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말하는 대신 헤어지자는 그의 제의에 응했다. 우리의 문제점을 고치려는 시도조차 없었던 것에 씁쓸한 기분을 삼키며. 나에게 험한 말을 하고 자신은 하늘인것처럼만 말하던 그. 체스도 루빅큐브도 수학도 게임도 정말 자기가 더 잘한다며,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E(E의 집에는 그가 받은 체스 대회의 금메달과 상장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를 깎아내리던 그에게도 고마운 건 있다. 너를 다시 만난 것.
2018/11/14 23:24:33 ID : NAi9unu66pc
5. 그는 학교에 올때면 늘 네가 앉아있는 자리로 갔다. 자연히 나도 그를 따라 너와 함께 앉았지만, 그가 학교에 오지 않을때는 서먹하게 식당 다른편에 앉아 말도 잘 하지 않았다. 너는 조용했고, 나의 전 남자친구가 괴롭히듯 시비를 걸때면 그냥 웃거나 무시했다. 자연히 관심이 갔다. 전 남자친구와 달리 넌 끝까지 무례하게 굴지 않았으니까. 결국 말을 몇번 나눈 후에는 같이 앉았다.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말을 거는 대신 휴대폰만 쳐다보던 그보다, 네게 말을 거는 게 몇배는 더 재미있고 즐거웠다.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웃어주는 네 얼굴이 그때는 그렇게 예뻐보였다. 비록 너는 남자지만, 네 얼굴은 나에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나는 나도 모르게 널 생각하는 시간이 자주 있었다.
2018/11/14 23:30:16 ID : NAi9unu66pc
6. 네가 예뻤어 그 전에는 네가 같은 학년인줄도 몰랐다. 친한 베프인 E와 R이 11학년인 탓에 나는 너도 11학년일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니. 너를 놀리는 것이 재밌었다. 부끄러워하며 반발하는 너. 계속 놀리는 나. 그리고 이별. 그리고 지금은 이별을 한지 꼬박 이주일이 지났다. 너에 대한 감정을 자각한 것도 일주일이 지났다. 우린 매일 서로를 봤고, 좋아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는 사이 내 마음은 계속 불어나고 있었나보다. 헤어진 직후, 나는 나도 모르게 너를 떠오르고 있었음을 깨닫고 며칠 고민했다. 답은 의외로 쉽고 빠르게 나왔다. 나는 네가 좋다. 사랑스럽다. 존중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2018/11/18 06:02:00 ID : MnWmNwIL88o
7. 그 전에 숱한 짝사랑을 하면서도 질투라는 감정을 모르겠더니, 이제는 좀 알겠다. 왜 이렇게 네가 그 애에게 웃어주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질까. 왜 나는 자꾸 눈물을 삼킬까. 사이가 틀어졌던 (전) 베프가 자꾸만 나의 친구들에게 너와 내가 지나치게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하고 다니더니, 갑자기 너에게 말을 계속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몸의 일부만큼 소중하게 여겼던 친구이기에 나는 그 애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우연이겠지 싶었다. 그러나 이상할 정도로 그 애는 끈질기게 너에게 장난을 치고 말을 건다. 그러면 상냥한 너는 웃어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마음 어딘가가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비참해지고 있었다.
2018/11/18 06:06:56 ID : MnWmNwIL88o
8. 어제는 우리가 같이 게임을 하기로 한 날이었지. 그것 때문에 그 애가 너에게 게임을 같이 하자고 했을때 네가 거절해서 마음이 좋았다. 그러나 너에게 게임 오늘 할거냐고 재차 확인했을때 "당연하지, 너 없었어도 하는 게임이야" 라는 말에 마음이 수시로 꿰뚫리는 것 같았다. 그땐 내가 좀 아팠어.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고, 너에게 이런 감정을 느낄 마땅한 권리도 없었다. 그래도, 일찍 게임을 끄려고 했을때 나를 잡아주던 모습에는 또 마음이 들떴다. 왜 벌써 가느냐고, 다음날이 토요일 아니냐며 아쉬움이 묻어나던 너의 목소리. 그래도 나는 아직 마음이 아파서 네가 하자던 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을 켰다. 그러자 네가 나와 같은 게임으로 갈아탄 것이 나는 뭐라고 그리도 좋을까. 어차피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닌데.
2018/11/18 06:07:10 ID : MnWmNwIL88o
인코실수.
2018/11/18 21:14:54 ID : MnWmNwIL88o
9. 몽글 이 스레의 제목을 하필 몽글이라고 지은 건, 다른 흔한 동양인답지 않게 곱슬곱슬한 네 머리카락 때문이었다. 만지면 부드러울 것 같고, 꼭 양털처럼 곱슬거리는 네 머리카락은 자주 새둥지라고 불린다고 했다. 그게 재밌어서 네 이름을 birdnest로 저장하니 nestea라고 저장해달라고 농담하던 너. 웃는 네 모습은 그 양털같은 머리칼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직도 널 떠올리면 가슴이 괴롭고 설레는 것을 보니, 이 감정은 아마 쉽게 놓아주지 못 할 것이다.
2018/11/19 13:59:53 ID : MnWmNwIL88o
10. 인코가 자꾸 헷갈리네... 네가 아프다고 했다. 주말내내 몸져 누웠다고 연락을 한 너는, 메세지로만으로도 지친 것처럼 느껴져서 타이핑을 하는 내 손을 파르르 떨었다. 푹 쉬고 약 먹고 차라도 마시라는 말 밖에 못 하는 나 자신이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아픔에도 나와 약 한시간 정도 연락을 주고 받는 너에게 왜 이런 애틋함이 샘솟는 것인지. 먼저 좋아하는 사람이 을이라고, 깊어만 가는 감정을 나는 조용히 삼킨다. 아무렇지도 않는 척 너를 놀릴때면 넌 너 정말 못 됐다고 삐진 척을 한다. 그러면 그게 혹시나 너의 진심일까 싶어 나는 맘 한편으로 전전긍긍한다. 남사친을 대할때 으레 가감없이 말을 뱉어놓곤 하는 버릇이 너를 아프게 할까봐. 네가 정말 나를 싫어할까봐....
2018/11/19 14:01:59 ID : MnWmNwIL88o
11. 네가 아픈 게 싫다. 네가 아프면 네가 괴롭잖아. 그게 제일 싫다. 그리고 내일 학교에 못 나온다는 사실도 조금 이기적이지만 괴로워진다. 네 모습을 못 본다는 게. 다음 학기면 서로 볼 기회도 별로 없는데, 점차 줄어만 가는 1학기에서 하루가 또 빠져버린다는 게. 그래도 난 더 괴로워도 괜찮다. 너는 아프지 말고 쉬기를.
2018/11/19 14:11:52 ID : MnWmNwIL88o
12. 고백 사실 다들 나에게 기다리라고 한다. 아직 고백은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내가 생각해도 너무 이르긴 하다. 너에게 난 아직 네 삶에 불쑥 걸어들어온 불청객에 불과할텐데. 아무리 연락을 주고받고 같이 게임하고 단 둘이 뭔가를 사러갔어도, 너의 친절함은 나에 한해 부과되는 게 아니니까. 사실 먼저 짝사랑한 사람에게 이렇게 가까워진게 처음이라서 많이 서투른가보다. 고백은 받았어도 건네본 적은 없는 나이기에, 좋아하던 사람들은 모두 나를 밀어내거나 나의 존재 자체도 몰랐기에. 그래서 더욱 마음이 들뜨고 설레는 건가보다. 너에게 나는 그저 좋은 친구일테지. 그래서 의외로 나는 더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뭐라도 남길 수 있기에. 그래야 널 더 챙길 수 있기에. 목요일에 너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가서 돈 없다는 널 위해 요리를 두개 시켰었다. 그렇게 정류장으로 바로 가는 대신 눈 내리는 밤을 꼬박 더 걸어 널 데려다줄 수 있었으니까. 흔히 이런 일은 남자가 하는 거라고 하지만, 글쎄. 나는 그저 이런 사람이고 싶다. 넌 나의 태양이니 그 자리에서 빛나기만 해. 나는 그저 주변을 맴돌며 너를 받들테니까. 언젠가 네게 고백을 해도, 너는 그저 그냥 그 자리에서만 행복하기만 하여라. 네 거절에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빛을 품고 돌아설테니까.
2018/11/19 14:19:20 ID : MnWmNwIL88o
그냥 궁금해져서 하는 이야기지만... 혹시 이 스레, 읽고 있는 사람들 있니?
2018/11/19 21:10:49 ID : MnWmNwIL88o
13. 아침 아침이 찾아오면 네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 너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양치를 하며 내 얼굴을 보고 머미를 매만지고, 아픈 너를 위해 무신론자인 내가 어디있는지 모를 신께 기도를 조금 드려본다.
2018/11/19 23:49:10 ID : IHvdA0pTQq4
14. 네가 없는 이곳 네가 없는 이곳은 많이 허전하고 불편하다. 아플 네 모습이 눈에 밟혀 공부가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혼자 앉아있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기보다도, 네가 보고싶은 마음이 더 크다. 네 웃는 얼굴을 보고싶어. 네가 있었다면, 평소같이 마음에도 없는 못된 소리로 너를 놀리며 내 마음을 숨길테지. 너는 너무 소중해.
2018/11/20 00:00:33 ID : zQrgktvCqjf
스레주는 미국인거야...? 읽고 있엇어
2018/11/20 00:09:57 ID : IHvdA0pTQq4
미국은 아니고, 캐나다에 살고있어 :)
2018/11/20 12:50:59 ID : MnWmNwIL88o
15. 네가 너무 보고싶다. 보고싶은데 어쩐지 너에게 먼저 연락을 하면 안 될것만 같아서, 나는 꾹 참는다. 그도 그럴것이 네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일은 드무니까. 어쩌면 너는 잘 받아주는 체 하면서도 꺼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난 몇번 포기했다. 너는 지금 어떻니. 내가 너를 생각하는 것만큼 나를 생각해주고 있을까. 아니, 아닐것이다. 마음 한켠이 아프면서도 차라리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엉망이고 말썽인데다가 도통 글러먹었으니까. 네 곁에는 다른 사람이 더 잘 어울려.
2018/11/20 12:57:18 ID : MnWmNwIL88o
16. 있잖아. 그래도 나는 네가 너무 그립다. 내일이면 볼 터인데도, 나는 네 얼굴이 너무 그리워. 오늘 속이 많이 상했을때, 나는 네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 그럴 자격이 없다. 나는 네게 그저 스쳐지나갈 친구일 뿐이고, 새로운 학기가 찾아오면 금세 잊을 사람이다. 너에게 그 이상의 부담을 지어줘선 안 돼. 이 감정과 괴로움은 오롯이 내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네가 행복하니까. 외로움에 절어 죽어가도 괜찮다. 나는 널 그리며 살아갈거니까.
2018/11/20 15:19:00 ID : MnWmNwIL88o
17. 네 이름은 평범하지만 특이하다. 흔한 이름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렇게 흔한 스펠링에서 글자 하나가 빠져야만 네 이름으로 성립된다. 너는 살짝 불만스럽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들은 자꾸 자신의 이름을 틀리게 쓴다고 했다. 왜 지금 그게 생각이 날까. 하필 나에게 네가 특별하고 소중해진 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고 흔하지만 사실은 특별한 네 이름처럼.
2018/11/20 15:20:09 ID : MnWmNwIL88o
18. 내 옛 사랑들처럼,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면 너를 점차 잊어가겠지.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너를 미친듯이 좋아해도 괜찮을까. 내 마음을 널 위해서만 써도 좋을까?
2018/11/21 11:43:08 ID : MnWmNwIL88o
19. 이 사랑에서만큼은 욕심 안 내려고 했는데, 넌 나를 욕심나게 만든다. 이 사랑에서만큼은 내 사랑만 보이지 않게 주려고 했는데, 넌 나를 네 사랑을 받고 싶어하게 한다. 이건 다 내 탓이어야만 하는데, 매일 보는 네 얼굴이 자꾸 그리워져서 네 탓을 한다. 이번 주에도 같이 게임을 하기로 했었지. 너는 어떤 기분일까. 넌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이 제일 먼저들까...
2018/11/21 11:44:05 ID : MnWmNwIL88o
What if, what if we run away? What if, what if we left today? What if we said goodbye to safe and sound? And what if, what if we're hard to find? What if, what if we lost our minds? What if we let them fall behind and they're never found?
2018/11/21 15:56:24 ID : MnWmNwIL88o
20.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이 사랑에서도 믿지 않는다. 그저 더 노력할테니까, 조금만 이쪽을 봐줬으면.
2018/11/21 16:30:19 ID : MnWmNwIL88o
21. 손 너, 생각보다 손이 작다. 문득 네 손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대봤더니 나와 엇비슷한 손의 크기를 가지고 있던 너. 나는 여자애들보다 손이 작은 나는 깜짝 놀랐지. 배드민턴 팀에 들어갈만큼의 너인데도 손이 작은 것을 보며 나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네 손 참 곱고 예뻐서. 네 의외인 점을 나만 알고 있을 수 있다는 게 기뻐서. 한편으론 손을 주섬주섬 대면서도 내 손에 닿지 않으려고 했던 너를 보면서, 조금 상심했다고 표현한다면 지나칠까? 그래도 네 손은 예쁜데.
2018/11/22 00:26:55 ID : q7y2NvyE8ko
22. 너는 헤드폰을 자주 쓴다. 그럴때면 네 헤드폰은 한쪽이 벗겨져 있는데, 아마 내가 말을 걸때 잘 듣기 위한 배려다. 나는 그 배려가 은근히 기뻐서 혼자 설레발을 친다. 넌 그저 아무것도 아닌 친절을 베푸는 것이겠지만.
2018/11/22 12:26:35 ID : MnWmNwIL88o
23. 보고싶어.
2018/11/22 16:31:00 ID : MnWmNwIL88o
24. 나를 싫어하진만 마. 나는 그거면 됐어.
2018/11/22 16:41:19 ID : MnWmNwIL88o
짝사랑 이야기니까 연애판에서 시작 했는데 일기판으로 옮기는 게 나을까?
2018/11/22 21:42:20 ID : MnWmNwIL88o
25. 오늘 너를 못 보겠구나. 하루를 결석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제일 마음에 걸리는 건 오늘의 수업내용이 아니라 딱 한 교시 뿐인 네 얼굴이라니. 이럴때면 내 세계가 너를 중심으로 구성되어간다는 것이 느껴진다. 혹자는 그렇게 붕 떠 있는게 보기싫고 짜증난다고, 네 인생이나 잘 챙기라고 나한테 윽박 질렀지만.
2018/11/23 10:41:25 ID : MnWmNwIL88o
26. 오늘도 네가 역시나 보고싶다.
2018/11/25 04:02:53 ID : MnWmNwIL88o
27. 나 어떡하면 좋을까. 이대로 잠겨 죽어버릴까. 너를 만날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다 질식사할까.
2018/11/26 17:57:10 ID : MnWmNwIL88o
28. 버릇처럼 인증코드를 네 이름으로 단다. 스레딕의 다른 판에서도. 그러다 이내 후회할지도 모르면서. 네 이름 석자 박아넣고 그때마다 내 가슴에도 오롯이 되새긴다. 오늘 나는 용기를 내어 너에게 전화를 하자고 했다. 일이 생겨 가본다던 너는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그랬고, 나는 네 전화를 기다리며 밤을 꼬박 새웠다. 결국 별다른 연락없이 자러 간 너. 시간이 늦었으니 그렇겠지. 넌 피곤하겠지. 생각하면서도 못내 서운한 건, 내가 모쪼록 자격이 없어서다.
2018/11/26 18:00:20 ID : MnWmNwIL88o
29. 너는 어떤 연애를 꿈꿀까. 넌지시 물으면 네가 행여나 눈치를 챌까, 자세히 묻진 못 했어. 너를 솔로라고 놀리면 발끈거리기는 해도 그 안에서 깊은 진심이 느껴지진 않았다. 너는 차라리 연애보다 자기 일에 열중하는 게 좋다는 사람이라는 게 절절이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네가 행복하면 돼. 진심과 거짓이 딱 반씩 섞인 이야기다. 사실 나는 네 곁에 있고싶다. 너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려보다 죄책감으로 얼른 덮는 것은 이미 습관이니까. 내 삶에 불현듯 걸어들어온 네 발자국은 이미 불길이 되어 나를 사르고 있다. 나, 네가 좋다. 너무 좋다.
2018/11/26 18:16:31 ID : MnWmNwIL88o
30. 너는 홍콩에서 왔고, 나보다 키가 조금 더 크고, FPS 게임을 좋아한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으며 누나는 한류문화에 관심이 많다. 넌 컴퓨터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아 관련 진로를 선택했지. 전문대에 들어가 일반 대학교로 편입할 것이고, 또한 2년전에 온 탓에 부족한 학점이 있어 학교에 1년 더 남는다. 공부를 썩 잘하진 않아도 가끔씩 네 똑똑한 면모가 나를 놀라게 하고. 너는 기본적으로 말수가 적지만 한번 말을 트면 말이 많아진다. 너는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너를 좋아한다.
2018/11/26 18:36:53 ID : MnWmNwIL88o
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윤보영 - 어쩌면 좋지
2018/11/27 09:15:29 ID : MnWmNwIL88o
31. 미칠 것 같아. 미칠 것 같아. 미칠 것 같아....
2018/11/27 14:48:38 ID : MnWmNwIL88o
너와 나 언젠가 남이 되어도 영영 닿을 수 없는 사이 되어도 잊어버리지마 잃어버리지마 혹시나 다른 사람의 손 잡고 있어도 영영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도 잊어버리지마 잃어버리지마
2018/11/27 16:39:09 ID : MnWmNwIL88o
32. 다 나 때문이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너를 애초에 가슴에 품질 말았어야 했다. 종일 너로 넘실거리는 것을 밀어내야만 했다. 이제와서 돌이키기엔 늦었을까. 11월도 거의 끝나가는데 나 홀로 제자리걸음이구나.
2018/11/27 18:06:39 ID : MnWmNwIL88o
33. 너, 내가 더 다정해지면 되겠니?
2018/11/28 00:35:20 ID : io6i9yZhcMr
34. 확실하게 알았다. 너는 내게 일말 감정이 없구나.
2018/11/28 13:59:22 ID : MnWmNwIL88o
35. 좋아한다는 이야기만으론 부족한 이 감정. 너를 점차 잊어가려고 노력중이다.
2018/11/28 15:39:53 ID : MnWmNwIL88o
너는 언제나 내 우주에 있고 너에게도 우주가 있다면 그곳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 우연히 너의 눈길이라도 끌면 좋겠다 내 안의 우주가 언제나 너로 인해 그렇게 아름답듯이 /내 안의 우주, 안재동
2018/11/28 21:58:51 ID : yNs1a9upWpa
36. 언젠가 결국 괜찮아지기를.
2018/11/29 05:43:49 ID : MnWmNwIL88o
37. 거짓말이다. 괜찮아질리가 없다. 너는 너무 눈부셔서, 내 눈을 멀게 만드니까.
2018/11/29 12:57:34 ID : MnWmNwIL88o
38. 있지, 나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말을 먼저 꺼낸 건 너였으니까, 분명 와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인이었나보다. ... 너를 좋아하게 돼서 미안해. 그리고 이런 내 마음을 네가 혹시라도 눈치 챘다면, 모르는 척 넘어가줬으면.
2018/11/29 18:42:55 ID : MnWmNwIL88o
39. 너를 만난 건 좋은 일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나는 너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걸까. 연애는 딱히 하고싶지 않아. 네가 내 감정을 알고 등을 돌리는 것도 싫다. 그렇지만 자꾸 너에게 표를 내고 싶어하는 난 대체 뭘 원하는 건지, 나조차도 혼란스러워. 너는 과연 어떤 반응을 할까...
2018/11/29 19:13:23 ID : MnWmNwIL88o
40. 좋아해. 이 감정은 아마 오래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짝사랑에 익숙하니 괜찮다. 너만은 행복해.
2018/11/30 16:26:07 ID : MnWmNwIL88o
41. 늘 비는 소원이다.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오늘 네 친구가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에 너부터 제일 먼저 찾게 되는 나는, 언제나 네 최선을 빈다. 그녀와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면 부디 그렇게 하도록 해. 나는 내 감정을 모조리 삼키고 네가 행복하기만을 꿇어앉아 빌테니까. 네가 나를 싫어한다면 부디 거리를 두어줘. 미칠것처럼 슬퍼하고 미친듯이 잊을테니까. ... 그래도 조금은, 일상에서 나를 스쳐봐줘. 그건 내가 네게 바라는 최소한이니까.
2018/11/30 16:27:13 ID : MnWmNwIL88o
42. 간혹 사랑노래를 스쳐들을때면 제일 먼저 네가 생각난다.
2018/12/01 00:46:48 ID : eL9bjAlzXum
43. 네가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이유, 뭔지 알까. 난 네가 나를 "여자 게이머"로서 대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은근히 가르치려들거나 화를 내거나 너는 여자애니까, 하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게임하는 여자라서, 하는 말을 수십 수백번도 더 들었던 나는 네 태도가 좋았다. 내가 잘하는 점을 긍정하고 순수하게 승부를 붙던 넌, "여자애니까 봐줘야지", "넌 그래도 여자치고 게임 잘 하는 편이야"를 칭찬이랍시고 하던 그와 판이하게 다르다.
2018/12/02 05:32:25 ID : MnWmNwIL88o
44. 많이 좋아해.
2018/12/02 17:25:43 ID : MnWmNwIL88o
45. 시간이 늦어 다들 자러 가버렸는데도 디스코드 서버를 떠나지 않는 너. 그리고 나. 사촌과 함께 게임한다기에 나는 너를 붙잡으며 말했다. 헐, 어딜 감히 친구를 버리고 가?! 이 나쁜 놈! 장난기가 다분히 묻어나는 나의 말 깊은 구석엔 진심이 소량 담겼을지도 모른다. 그러자 네가 마지못한 척, 그래 알았으니까 안 갈게. 하는 말에 나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착각을 힘껏 지운다. 널 날 좋아할 리가 없으니까.
2018/12/02 17:31:35 ID : MnWmNwIL88o
있잖아, 나는 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행복해. 그래서 밤을 새우며 너와 통화를 한다. 너는 게임을 하고, 나는 네 목소리를 들으며 뜬 눈으로 행복한 꿈을 꾸고.
2018/12/02 22:14:42 ID : MnWmNwIL88o
46. 너의 생각은 종종 새벽처럼 불쑥 나타났다가 간다.
2018/12/03 16:34:07 ID : MnWmNwIL88o
47. 지금까지 무게감 잡고 쓰느라 표현을 제대로 못 했지만 지금의 나의 상태: 나닺ㅏㅈ자재재ㅐ재ㅐ재애래ㅐ애대재자ㅏ자ㅏ어ㅓ러어ㅓ덛ㄷㅈ다나나dkekeke앙아다댜댜대대대아라그두더얼러갇ㄷㄷ댜ㅏㄷ다댇ㄷㄷ
2018/12/03 16:34:44 ID : MnWmNwIL88o
48. 들켰어.
2018/12/03 16:46:35 ID : MnWmNwIL88o
49. 조금은 죽고싶고, 조금은 쪽팔리고, 조금은 화나는 내 짝사랑이 상대방에게 전부, 고스란히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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