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게 가능한건가? (12)
2.지존파 (12)
3.내가 요즘 꾸는 꿈이 있어 (18)
4.나 기억 조작이라도 당한 걸까 (9)
5.행동 발달 미숙? 그 부류 얘기야 (32)
6.스레 찾아요 (8)
7.나 너무 무서워 (10)
8.서른 세번째 선홍색 시옷은 스산한 시선 (95)
9.동네 공원에 이상한 낙서가 있어 (64)
10.엥 (3)
11.고양이들 보니까 옛날 생각난다 (8)
12.빙의에 대해 잘 아는사람 있어? (7)
13.마네킹 사람 알아 ? (22)
14.어릴적 상상친구 얘기해봄 (19)
15.몇 년 전에 꿨던 인간시장 꿈 얘기 (12)
16.자살카페 (152)
17.추리 문제 (23)
18.너무무서워. (35)
19.열 세번 째생 식에 는붉 은색 (132)
20.스너프 필름 (5)
1
이름없음
2018/11/17 11:45:08
ID : pVgpeY60oJR
0
내가 어린이집 때 쯤이었어. 난 예나 지금이나 사교성이 많이 없어서 친구가 별로 없었음. 친구라 해봤자 걍 마주치면 인사하는, 친구긴 한데 좀 어색한 그냥 아는 애들 정도였음. 그러던 중 우리 어린이집에 진짜 큰 미끄럼틀이 있었어. 근데 거기는 올라가는 계단 없이 어린이집에 붙어있는 장식용 미끄럼틀이었는데 그 앞에 누가 앉아있었어
2
이름없음
2018/11/17 11:49:53
ID : pVgpeY60oJR
0
그냥 여자애였는데 약간 붉으스름한 투피스 입고 있었어. 위에는 셔츠, 밑에는 프릴? 그 발레 치마같은 나풀나풀한거. 근데 그때는 대부분 집에 갔을 시간이었거든. 난 부모님이 맞벌이라 늦게까지 남아있는 애였음. 그래서 그냥 집에 안가냐고 말을 걸었는데 그 순간 애 목이 툭 떨어짐. 정확히는 목뼈가 빠진마냥 목이 툭 떨어져서 달랑거렸음...그리고 무표정하게 날 계속 쳐다봤어. 근데 무표정이었는데도 무섭기는 했는데 날 해코지 할거란 생각은 안들더라...그래서 일단 계속 말을 걸었지
3
이름없음
2018/11/17 11:52:58
ID : pVgpeY60oJR
0
그때 아마 너 사람 아니지? 이런 뉘앙스로 물었을거임. 걔가 그렇다고 하더라. 근데 또 걔 입으로 사람 아니란 얘기를 들으니 덜컥 겁이 난거임...그래서 원장쌤한테 달려가서 미끄럼틀에 이상한 애 있다고 했음. 쌤과 함께 갔을때도 목이 덜렁이는 채로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쌤은 애가 안보인다는 듯이 말했음. 오잉...? 아닌데 저기 앉아있는데! 쌤은 ㄴㅐ가 그냥 상상력 풍부한 애기로 보였겠지...
4
이름없음
2018/11/17 11:53:45
ID : Ns7fbB9g1Cm
0
보고있어
5
이름없음
2018/11/17 11:56:57
ID : pVgpeY60oJR
0
그 이후로 자주 내 주변에 보였음. 가끔은 목이 그대로다가도 가끔은 목이 덜렁이는 채로 나타났어. 근닥 하는 짓은 평범하드라. 혼자 그림책 읽거나 모래밭에서 두껍아 두껍아, 장난감 자동차도 갖고 놀고...그냥 평범한 애 같았음. 하루는 간식시간 때 바나나가 작게 썰어져나온 적 있었는데 애들한테 가서 나도 그거 하나만 주면 안돼? 하고 묻더라. 당연히 애들은 걔가 안보이니 다 무시하고 먹거나 친구들이랑 얘기했음. 그러더니 나한테 와서 바나나 한개만...하더라. 그래서 하나 줬지. 그거 받고는 고맙다고 하고 혼자 쫑쫑 가버렸음. 근데 애들은 나한테 왜 바나나 버리냐고 물어보드라...
6
이름없음
2018/11/17 12:00:50
ID : pVgpeY60oJR
0
어린이집때는 그냥 주변을 맴돌기만 했어. 근데 유치원에 가도 걔는 계속 보이드라. 유치원은 집이랑 좀 떨어져서 통학버스가 왔거든. 유치원에서도 마땅히 친구를 못 사겨서 버스도 늘 혼자탔어. 근데 가끔 그 여자애가 내 자리에 타고 있었음. 정확히는 걔가 먼저 타고 있었지. 은근히 자리가 정해져있잖아. 내가 늘 타는 자리 옆자리를 보면 걔가 앉아있었어.
7
이름없음
2018/11/17 12:01:07
ID : pVgpeY60oJR
0
미안 잠시 사과먹고 계속 쓸게!!
8
이름없음
2018/11/17 12:07:26
ID : Zilu4MlwnyH
0
웅 기다릴게
9
이름없음
2018/11/17 12:18:44
ID : pVgpeY60oJR
0
나 왔어! 계속쓸게!!
10
이름없음
2018/11/17 12:23:59
ID : pVgpeY60oJR
0
딱히 앉아서 무슨 말을 하는건 아닌데 가끔 과속방지턱에서 덜컹 하면 목이 덜렁거리더라...유치원에서도 종이접기 할 때 아...빨간 색종이 필요한데...하면 자 여기 하고 갖다 주기도 하고 무섭긴 햇지만 나한테 나름 잘 대해줘서 나도 점점 얘한테 애정이 생겼어. 시간이 지나니까 가끔은 나한테 먼저 말도 걸더라. 걔가 처음으로 나한테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종이학 접을 줄 알아? 이거였어. 난 종이학 되게 어려워했거든. 그래도 걔한테 가르쳐주고 싶어서 선생님한테 종이학 엄청 열심히 배웠었음. 그래서 가르쳐줬더니 좋다고 웃드라. 걔 웃는거 그때 처음 봤는데 되게 이뻤음. 보조개 들어가는게 특히 이뻤어
11
이름없음
2018/11/17 12:30:27
ID : pVgpeY60oJR
0
걔가 점점 말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니까 나도 걔랑 더 많이 얘기하게 됬어. 내가 인형놀이 하면 걔는 옆에서 커튼으로 드레스를 만들어주고, 책을 읽으면 엎드려서 가만히 내 얘기를 듣고, 간식 먹을때는 싫어하는 반찬은 걔 주고...걔는 뭐든 잘먹었거든. 근데 문제는 걔가 내 눈에만 보인다는거야. 애들ㅇㅣ 봤을 때 나는 혼자 얘기하고 좋아하는 이상한 애로 보일 수 밖에 없었음. 그래서 선생님이랑 따로 얘기한 적도 있었어. 물론 걔도 같이.
쌤ㅡ레주야. 왜 다른 친구들이랑 안놀고 혼자 놀아?
나ㅡ저 혼자 노는거 아니에요! 친구 있어요!
쌤ㅡ그래? 누구??
나ㅡ얘요.
그때 쌤 표정이 굉장히 싸했음...당연하겠지 옆에 가리키는데 그 방엔 나랑 쌤밖에 없었으니까. 근데 또 걔는 쌤 막 째려보드라. 결국 부모님이랑 정신병원에 상담도 받으러 갔었어.
12
이름없음
2018/11/17 12:32:51
ID : pVgpeY60oJR
0
그때 무슨 환각 같은걸 본다고 진단받았을거야. 근데 약을 먹어도 걔가 보이는건 그대로였음. 한번은 걔가 약을 뺏어간 적도 있었어. 넌 정상이니까 약 안먹어도 된다고. 걔는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었어. 날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 그게 걔였으니까. 비록 거울엔 비치지 않고, 가끔 목이 떨어져 대롱대고, 나밖에 못 보는 친구였지만 난 그래도 걔가 정말 좋았어.
13
이름없음
2018/11/17 12:37:48
ID : pVgpeY60oJR
0
걔는 내가 넘어졌을때 흙을 털어주고 데일밴드도 붙여줬어. 사람들이 날 놀리려고 장난치는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걔가 진짜 같았어. 병원에서 의사랑 상담했을 땐 의사는 그건 네 상상친구야. 라고 말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걔는 진짜 화난 것 같았어. 자기를 없는 취급하는걸 싫어했거든. 한번은 원장실에서 의사쌤 꽃볏을 깬 적도 있었어. 물론 걔가. 그런데 선생님은 나한테 화를 냈어
14
이름없음
2018/11/17 12:44:09
ID : pVgpeY60oJR
0
시간이 지나 초등학생이 됬고 초등학교엔 처음보는 새로운 애들이 많았어. 몆몇 친구들은 나한테 말도 걸어줬고 그렇게 진짜 친구도 사귈 수 있게 됬어. 자연스럽게 걔와는 멀어져버렸지. 하루는 집에 가는 길에 걔가 물어봤어. 친구를 사귀니까 좋냐고. 그래서 그냥 좋다고 했지. 걔는 처음보는 슬픈 표정으로 그럼 나는 필요 없겠네? 하고 물어봤어. 아냐!! 너는 계속 내 친구야!! 나는 바로 걔 손을 잡고 말했음.
15
이름없음
2018/11/17 12:48:04
ID : pVgpeY60oJR
0
그런데 그 대화 이후로 걔를 볼 수 없게 됬어. 그때가 아마 초 1,2때쯤일거야. 한번도 안보인 적이 없었는데. 난 그때 내 말때문에 상처받아서 가버렸다고 생각했어. 엄마아빠한테 이젠 걔가 안보인다고 했더니 다 기뻐하시더라. 병원도 안가고. 이제 내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나봐. 난 그날 이후 몇날며칠밤을 울었어. 진짜 진정한 친구였는데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었으니까.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좀 울것같아.
16
이름없음
2018/11/17 12:54:02
ID : pVgpeY60oJR
0
아직 걔랑 한 것들이 남아있는데. 같이 접은 종이학도, 같이 그린 그림도 몇 장 남아있어. 내가 걔한테 편지도 자주 써줬는데 그걸 받을 때마다 좋아하던 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해. 검정에 가까운 날개뼈까지 오는 긴 갈색머리, 웃을 때 폭 패이는 보조개, 붉으스름한 카라셔츠에 공주님같은 프릴 스커트, 생각해보니 늘 신발을 안 신고 있었어. 무릎 바로 밑까지 오는 흰 양말. 목소리도 되게 이뻤어. 또 가끔씩 큰 충격을 받거나하면 목이 툭 떨어지던 그 애가 지금도 너무 보고싶어
17
이름없음
2018/11/17 12:56:50
ID : pVgpeY60oJR
0
딱히 재밌는 이야기는 아니었지? 미안...그래도 한번 걔가 생각나서 써봤어. 오컬트판에 쓴 이유는 혹시 걘 유령이 아니었을까 해서야. 목이 툭툭 떨어지는 상상친구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떨어져서 목이 부러진 귀신이라면? 그런 생각도 들었거든. 지금은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네. 그치만 내가 지어준건 기억나. 걔는 자기 이름을 별로 안좋아해서 내가 이름을 새로 지어줬었거든. 걔 본명이 뭔지는 나도 몰라.
18
이름없음
2018/11/17 12:57:31
ID : pVgpeY60oJR
0
암튼 여기까지 읽어줘서 다들 고마워. 혹시 궁금한거 있음 물어봐줘도 돼. 늦더라도 확인하고 대답해줄 수 있으면 해줄게!
19
이름없음
2018/11/17 14:26:21
ID : ClDz866i1co
0
음 여긴 괴담판이지만... 혹시 오컬트판에 있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어 라는 스레 알아? 거기 스레주랑 상황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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