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1/08 22:59:14 ID : 3Ds9unClCoY 0
우리 아버지 고졸 공고 졸업후 20년 좆같은 회사에서 일하시다가 할머니할아버지 일찍돌아가시고 슬럼프에 빠져계시다가 사업시작해서 잘되는듯 하다가 거래처 부도때문에 또 휘청하고 또 괜찮아 지셔서 지금까지 사업하시고 계시는데 요번에 암 건강 검진 했다가 간경화 초기 증세다 시발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한테 해드린것도 없고 아버지는 이때까지 즐기신것도 없고 항상 자기희생만 하셧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후회되고 너무 슬프고 막내동생도 있는데 시발 진짜 동생 성인 돼는거까진 보고 가셔야 돼는데 지금 너무 힘들고 안타깝고 죽고싶다 아버지가 너무 불쌍하고 어렸을땐 아버지 등이 무척이나 커보였는데 이제와서 보니까 이렇게 조그만한 등에 우리가족이 항상 기대고 의지했었구나 이생각도들고 진짜 아버지 돌아가시면 나도 자살할까 생각중이다 너무힘들다
2 이름없음 2019/01/09 01:20:17 ID : turcIGoMnO0 0
스레주 많이 힘들겠구나 너가 정말 죄송스럽고 후회되고 효도하고 싶다면 너가 아버지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않을까? 너가 정말 힘들어 보여서 내 말이 얼마나 와닿을진 모르겠지만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어 나도 정확히 말은 못 해주지만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알거든 그래서 나도 최근까지도 엄청 자괴감들고 죄송스럽고 그랬어 근데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해도 이미 과거의 일이고 현재의 내가 엄마한테 해줄수있는 최선의 행동을 하는게 제일이더라구 스레주 많이 힘들지 그렇다고 너를 너무 탓하지는 마 아버지 병에 대한것도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하지만 이럴수록 너가 무너지면 더더욱 안되는거 알지? 힘내 또 힘든 일 있으면 스레 남겨줬음 좋겠다 좋은 하루 보내 :)
3 이름없음 2019/01/09 10:08:02 ID : 3Ds9unClCoY 0
정말 고마워 사실 그냥 너무힘들어서 정말 하소연하듯이 쓴건데 이렇게 위로해줘서 너무나도고마워 나중에 보자
4 이름없음 2019/01/10 05:16:00 ID : jy2K7wIMjfP 0
나랑 비슷하구나. 우리 아버지 께선 왼쪽발에 발가락이 없으셔. 사고로 발가락이 전부 녹아버렸거든. 마찬가지로 공고를 졸업하시고 공장에서 일하시다 노조활동을 하시며 일명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취업을 하지도 못해 화물차로 돈을 벌어오시다가 우리 집안 사업인 재활용공장의 자그마한 고물상에서 일하시고 있어. 물론 집안에서도 눈엣가시가 되어버려 겨우 얻어낸 자리야. 동네에서 다리를 절며 땀과 기름때에 가득 절여진 옷을 입고 각종 폐기물 쓰레기들을 줍고 다니실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넝마주이라고 놀리곤 했어. 그런데 나는 그런 아버지가 너무 싫었어.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많이 힘드셨거든 그때 아버지가 노조활동만 안했더라면, 공부만 조금 더 했더라면 이런일은 없었다고 생각했지. 고등학교2학년이 되던해 나는 학교에서 억울하게 징계를 받게되었어. 나는 간부였는데 여학생들이 남자만 간부를 한다며 이이제기를 했고 간부인 나는 아버지 성격을 닮아서 그런지 발끈하여 "그럴거면 너네도 남학생처럼 훈련다받아라 김치들 아니냐" 라며 철없는 말을 했고 성희롱으로 징계후에 직위해제가 되어 아버지가 학교로 불려가게 됬지. 아버지는 기러기아빠야. 이때까지 21년동안 아버지를 본 횟수를 세아려보니 5년이 조금 넘더라구. 아버지를 잘 몰랐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맞겠구나 생각을 했어. 그런데 아버지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주시더니 고생했다 그러시더라고. 그리고 나를 안아주셨어. 난 내가 기억하는 한 처음으로 아버지 품에 안겼고 아버지 품에서 나는 땀냄새와 기름냄새 쇳내가 푸근하게 느껴지더라고. 나를 학교에 다시 데려다 주시면서 아버지가 나에게 손을 잡아도 되겠냐고 그러셨어. 나는 13년만에 아버지 손을 잡았는데 아버지의 뭉툭한 손과 흉터, 잘려나간 반쪽짜리 약지의 감촉이 느겨지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그때부터 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멈췄어. 나는 내가 너무 경솔했었고 바보같았다는 생각에 학교기숙사에서 펑펑 울었지. 난 아버지처럼 살고싶어. 아버지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일을 하는게 아니라 그런 일 속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게 느껴졌기 때문이야. 우리아버지도 다리때문에 건강이 계속 악화되어가시고 있어. 사고당시에 다리뼈가 34조각이 나는 바람에 뼈대신 금속 보조막대로 지탱하고 계시고 금속막대가 녹슬어 10년마다 적출교체수술을 하시는데 그게 3번이 한계야. 근데 3번째 수술을 5년전에 받으셨거든. 아버지가 돌아가신다고 아버지가 사라지는게 아니야.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모든걸 잘 배웠다면 나 그리고 레주에게 남아있는거야. 물론 아버지의 육체는 사라지겠지. 돌아가셨으니까. 하지만 아버지의 가르침과 사랑은 우리 안에 남아서 다음세대 또는 다른사람에게 다시 가르쳐 줘야되는거야. 우리의 아버지가 널리 퍼지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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