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좀 도와줘 (2)
2.학원이름 추천좀... (11)
3.강아지가 제 곁에 없어요 (5)
4.내가 너무 가고싶은 학교 vs 안가고싶지만 (12)
5.동생 죽여버리고싶어 (1)
6.고민 들어 줄게. (2)
7.사는 낙이 먹는게 다인 사람 있어? (3)
8.아는 친구가 죽었다는 소문을 들어버렸는데 어쩌지? (53)
9.엉망이다 (1)
10.. (5)
11.작년 말부터 일이 너무 안풀린다 (1)
12.어떻게 하면 말을 잘 이을수 있을까 (1)
13.힘들다 (1)
14.그냥 인생이 허무하다.. (1)
15.나를 알고싶어 (7)
16.친구 고민 상담 (6)
17.지금 좀 속상해 (20)
18.내 얼굴이 (1)
19.초성풀이좀 해주세요 (18)
20.학폭가해자 신고하기엔 늦은것같아 (11)
1
이름없음
2019/01/10 23:23:54
ID : WlyIFfRxDz8
0
방금 오빠 때문에 좀 상처 받고 왔어.
난 오늘 13시간 동안 학원에 박혀 있었어. 근데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저녁을 굶어서 이제야 먹게 되었거든.
당연히 하루종일 계속 고생했으니까 배가 너무 허기져서 컵라면하고 인스턴트 밥을 먹었어.
근데 딱 사오고서 식탁에 차려놓고 먹으려고 하니까 오빠가 나와서
넌 진짜 내가 돼지래도 할 말이 없다
라고 웃으면서 말하는 거야
자기 딴에는 유쾌한 농담이었나봐.
2
이름없음
2019/01/10 23:31:17
ID : WlyIFfRxDz8
0
평소에도 가족한테 (특히 엄마하고 오빠한테) 많이 그런 말 들어.
그래서 보통은 그냥 넘기는데
오늘은 진짜 내가 고생하고 밥 먹는데 이렇게 면박 받아야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애초에 듣기 좋은 말이 아니잖아.
평소에는 그냥 상처 안 받은 척 넘긴다 해도 거의 10 몇 년동안이나 특히 오늘같이 컨디션 안 좋은 날에
자기만 힘든 것도 아니고 내가 바보도 아닌데 이런 말 듣고 있어야 되나 생각이 드는 거야.
애초에 난 빼야 할 만큼 살이 찐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밖에서 살 빼야겠다 같은 소리 하면 다들 미쳤냐고 하거나 마른 거 자랑하려고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소리 듣는데... 처음 돼지라는 소리 가족한테 들었을 때는 진짜 내 몸매 때문에 우울해서 밖에 나가기 싫었던 적도 많았어.
3
이름없음
2019/01/10 23:33:01
ID : WlyIFfRxDz8
0
아무튼 울컥해가지고 요즘 애들 다 나 만큼은 먹는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럼 요즘 여자애들은 다 돼지라고 하는거야
4
이름없음
2019/01/10 23:35:29
ID : WlyIFfRxDz8
0
진짜 슬슬 기분이 더 나빠져서
그런 식으로 하면 나중에 여자친구 못 사귈 거라고 했더니
그딴 식으로 말하니까~ 하면서 내 인격을 폄하하는 거야.
그러면서 나더러 내가 먼저 기분 나쁘게 말했대.
5
이름없음
2019/01/10 23:36:50
ID : HBe3O1imK2L
0
헐.. 그냥 무시해 ㅠㅠ 돼지는 무슨..
오빠한테 진지하게 말해봐..
13시간 공부하느라 수고했고 기죽지마 ㅜㅜ!!
6
이름없음
2019/01/10 23:38:47
ID : WlyIFfRxDz8
0
짜증나는데 화낼 수 없으니까 ( 어디 인터넷에 올라오는 남매 썰처럼 오빠한테 막 대드는 건 판타지나 마찬가지야 )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오빠나 나나 서로 기분 나쁘게 말하는 건 피차일반 아니냐고 했더니
싱글싱글 웃는데 약간 빡쳐 하면서 내가 먼저 잘못했다고 아까 뭐라 말했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하는거야
7
이름없음
2019/01/10 23:41:55
ID : WlyIFfRxDz8
0
그래서 곰곰이 생각했지
근데 아까 대화는 위에 내가 써놓은 거 그대로거든?
그럼 굳이 내가 먼저 오빠가 기분 나빠 할 걸 집어보자면 여친 안 생길거라는 소리?
(근데 여친따위 안 사귄다 하는 소리 죽어도 안 나오는 거 보면 여친 갖고 싶긴 하나봐 지금 생각해보니까 약간 웃기네)
8
이름없음
2019/01/10 23:51:45
ID : WlyIFfRxDz8
0
근데 우리 오빠 지금 재수생이거든 남중남고 출신이기도 하고.
대학 들어가서 진짜 사귀고 싶은 마음에 담아둔 사람 있을 떄 내가 이런 말 하면 진짜 저주겠지만 어차피 지금 딱히 사귈 사람도 없고
우리 오빠는 내가 말로 뭐라뭐라 해도 그냥 비웃는 사람이거든 내가 진짜 자기 기분 상하게 하는 소리 했다면 망설임 없이 그 순간에 구타할 사람이고
못 믿겠다면 옛날 일 하나 말해줄게
예전에 오빠하고 나하고 집에 단둘이 있을 때 순전히 오빠의 의견으로 피자를 시킨 적이 있었어. (난 피자 싫어하는데도 오빠라고 양보해준 거야)
근데 배달 아저씨가 우리 집 초인종을 누르니까 자기 방으로 튀어가는 거야.(맨날 그래) 나보고 계산하라는 소리지. 어쩔 수 없이 계산하고 피자 식탁에 올려놓으면서
한번쯤은 오빠가 계산할 때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투덜거렸더니 나와서 때릴려고 함.
방으로 간신히 도망쳐서 문 잠갔더니 문 발로 엄청 차면서 나오면 죽여버리겠다고 했어. (솔직히 이거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어)
9
이름없음
2019/01/10 23:55:42
ID : WlyIFfRxDz8
0
아무튼 생각을 해가지고 여친 이야기 때문에 기분 상한 거냐고 물어 보려는 찰나에 오빠가 넌 몇 분 전에 말한 것도 기억 못 하지?
이러면서 바보 취급에다가 그런 머리로 니가 어태까지 한 일들 기억 못 하잖아~ 이러면서 또 내 성격에 대해 뭐라 하는거야.
이때부터 몸이 덜덜 떨렸어. (tmi긴 하지만 고1 때 담임이 트라우마 심어줘서 스트레스 나보다 위인 사람한테 받으면 몸이 덜덜 떨리거나
과호흡 초기? 증상 옴)
10
이름없음
2019/01/10 23:56:07
ID : WlyIFfRxDz8
0
고마워 ㅠㅠ
11
이름없음
2019/01/10 23:59:11
ID : WlyIFfRxDz8
0
울컥해서 가만히 있으니까
또 엄마한테 가서 이르지 그래? 아니면 방에 가서 또 문 쾅 닫고 있으려고?
하면서 놀리는 거야
12
이름없음
2019/01/11 00:00:24
ID : WlyIFfRxDz8
0
이때 진짜 슬프고 화났어.
우리 오빠가 남의 트라우마나 약점 아무렇지도 않게 트집 잡고 놀리는 사람이란 거 알지만 정말....
13
이름없음
2019/01/11 00:08:24
ID : WlyIFfRxDz8
0
저 말에 내가 왜 그렇게 상처 받았냐면 저 때 우리 집에 엄마하고 아빠도 다 있었어.
다 듣고 있었는데도 싸우는 게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오빠한테 욕 듣는 상황이나 다름이 없잖아.
(계급장이랑 근력 차이 다 없애고 내가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다면 내가 이겼어.)
아들이랑 딸이랑 똑같이 대한다면서
난 오빠한테 철 모르던 시절 야 라고 한 번 불러봤거나 오빠한테 말대답 했다고
부모님이 노려보면서 막내여서 모자란 것처럼 훈계를 엄청 들었고 한 번만 더 그런 식으로 했다가 맞는다는 소리를 들었고
(친구네 집에는 오히려 부모님이 동생 쪽 편 들어준다더라)
오빠가 나한테 이런 내가 정신병자라는 둥 인격에 결함이 있고 너 사실 왕따 아니냐고 이런 소리
수없이 많이 들었을 떄는 지금처럼 엄마랑 아빠가 입 꾹 다물고 모른 척 하더라.
14
이름없음
2019/01/11 00:16:55
ID : WlyIFfRxDz8
0
아무튼 엄마랑 아빠가 나를 위해 한 번도 오빠한테 뭐라 한 적이 없다는 게 생각나서 첫번째로 상처 받았고.
두번째로 이렇게 오빠가 종종 이렇게 (난 별 거 아닌 상황이라고 생각함.) 별 거 아닌 상황 때문에 상처 받을 때
차마 뭐라 대들지는 못하겠고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울었거든? 난 진짜 그때마다 엄청 상처 받았고 자살하고 싶었어.
근데 내가 방 안에 들어가서 운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소리잖아.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나봐. 난 그때 자살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괴로운 기억을 굳이 꺼내면서 조롱하는 걸 보면.
어쩌면 내가 그대로 자살했어도 '아 쟤는 또 왜 별 거 아닌 걸로 죽은거야. 이러면 내 잘못으로 몰릴지도 모르잖아.' 이런 생각이나 했을지도....
15
이름없음
2019/01/11 00:25:11
ID : WlyIFfRxDz8
0
태연한 척 하면서 방에서 좋아한는 책 꺼내서 밥 먹으면서 읽는데
책 내용은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손은 계속 덜덜 떨리고 먹고 있는 음식들은 토해내고 싶었어.
좀 있다 일어나더니 방으로 가서 자더라.
그래도 가족으로서의 정은 붙이고 있었는데 진짜... 가족의 정은 무슨 인간으로서의 정도 다 떨어지더라.
남한테 상처 주고도 잠이 잘 오나봐.
16
이름없음
2019/01/11 00:31:14
ID : WlyIFfRxDz8
0
쓰다보니까 생각났는데.
지난번에 학원에 갔다고 가족 다 같이 차 타고 집에 돌아갈 때
오빠가 나보고 '애 진짜 정신상담 받아야 하는 거 아냐?' 이러니까 가족들이 다 같이 웃더라.
아무도 저지하지 않고.
17
이름없음
2019/01/11 00:36:58
ID : WlyIFfRxDz8
0
그 며칠간 엄마랑 아빠랑 진로상담 때문에 몇 주 동안 계속 냉전이었거든.
난 내가 정말 바라는 꿈이 있었고 엄마랑 아빠는 다른 길을 원하셨거든. 자세히는 말 할 수 없지만
양쪽 다 양보할 수 없을만한 이유가 있었어.
근데 그 기간 동안 난 정말 힘들었어. 집에 가기도 싫었고 세상에 내 편이 없다는 게 더 절실하게 다가왔고 항상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
내 존재 가치가 사라진 것 같았고 일기에도 맨날 자살할까 갈등하는 내용이나 우울하다고 울면서 쓴 게 전부이고
부모님이랑 이야기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툭 하면 계속 울었어.
18
이름없음
2019/01/11 00:38:21
ID : WlyIFfRxDz8
0
오빠는 ㅋ 그걸 보고서 내가 정신병자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나봨ㅋㅋㅋ
난 정말 우울하고 괴로웠는뎈ㅋㅋㅋ
19
이름없음
2019/01/11 00:40:15
ID : WlyIFfRxDz8
0
더 어이없는 게 뭔지 알아?
그 날 저녁에 차에서 내리고서 엄마랑 잠깐 있었거든? 심심해서 아----- 이러고 있었는데
엄마는 또 농담이랍시고 정말 정신상담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웃으시더랔ㅋㅋㅋㅋ
20
이름없음
2019/01/11 00:43:13
ID : WlyIFfRxDz8
0
스레딕 처음 해봤는데 기분 상한 거 털어놓으니까 좀 시원하다.
여기까지 봐준 사람 있다면 이런 쓰레기 글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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