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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7/06 04:21:18 ID : MmGlbg3Pbil
0. 충격적인 이야기 좀 해주세요. 충격적인 이야기…. 충격적인 이야기는 뭐가 있을까?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거? 실은 너를 좋아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거? 개강총회 때 너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너를 좋아한다는 말? 너를 보기 위해서 친한 후배를 불렀고 네가 사는 지역까지 왔다는 말? 이런 이야기가 너에게 충격적이긴 할까? 충격을 받기는 할까? 나의 이야기가 너에게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들릴까 봐 그 사실이 나는 너무 두려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 개강총회 때 너를 처음 봤었다. 너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너를 기억하고 있다. 우린 개강총회 때 처음 만났고, 인사했으며 나는 너와 처음 만난 순간에서 호감을 느꼈다. 처음엔 애써 부정했었다. 전역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그저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라고 그 감정이 확신으로 바뀌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말 잠깐 봤을 뿐인데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참 곤란했다.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아는 거라곤 얼굴 뿐인데 좋아한다니 친해질 방법도 없었고, 너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다 우리가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너랑 굉장히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너였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그 뒤로 항상 목요일이 기다려졌다. 인사를 해야 할까? 먼저 인사를 건네볼까? 수요일 밤은 항상 여러 가지 고민들의 연속이었다. 수업을 같이 들었지만 달라지는 건 그리 많지 않았다. 그저 나의 얼굴을 너에게 익히게 하는 것 이외의 다른 진전은 없었다. 너와 친해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은 전부 다 참석했다. 회식, 운동, 엠티 등 단순히 너를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한 활동들로 인해서 어느새 동아리는 나에게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 소중하고 중요한 건 하나면 됐는데, 두 개가 돼버렸다. 나는 선택의 갈림길에 들어섰다. 나의 잘못된 판단과 섣부른 고백이 모든 걸 뺏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했고 또 조심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기다리는 걸 택했다. 연애라고는 한 번도 해본적 없었지만 기다리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언젠간 한 번쯤은 나를 봐주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 나를 계속 기다리게 만든다. 2. 어떻게 어떻게 해서 너와 친해질 수 있었다. 정말 많은 발전이었다. 너한테 밥을 사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해질 수 있었지만 왜인지 내가 너를 좋아하는 감정을 들킨 것 같았다. 네가 부담감을 느끼고 거리를 두려고 할까 봐 많이 두렵다. 다행히 다음 날 있었던 운동에서 너와 밥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 시간 동안 너에 대해서 많은 걸 알 수 있었고, 너와 공감대가 많다는 걸 느꼈다. 네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건 나에게 있어서 정말 큰 축복이었다. 축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고, 그로 인해서 너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네가 점점 더 좋아진다. 3. 너랑은 이제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많은 일이 있었고 이제 한 가지는 확실해 졌다. 네가 만약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적어도 그게 나는 아니라는 것. 4. 학교가 정식적으로 끝을 마치고 종강을 한 뒤, 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쫑파티라는 명목으로 같이 술을 먹기도 했고, 남은 과제를 한다며 있지도 않은 과제를 핑계로 너와 학교에 남아서 놀기도 했다. 그럼 뭐하냐, 너는 나한테 마음이 없는데 그래서 아쉬운 소리를 하기로 했다. 잘 가, 방학하면 이제 한동안 못 보겠네. 개강하고 보자. 그리고 네가 나한테 말했다. 오빠 방학 때 저 안 보시게요? 5. 방학하고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 너를 만났다. 비록 둘이 만나서 논 건 아니지만 의미 있는 하루였다. 밤에 술을 먹었는데, 너무 신난 나머지 너를 챙기지 못했다. 내가 취해서 힘들어하고 있을 땐, 너도 너무 취해 있었다. 너를 데려다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네가 집에 가려고 하지 않아서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른 애들은 힘들어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네가 너무 걱정됐다. 몇몇 애들을 보내고 끝까지 남아서 너를 기다려줬다. 네가 집에 가고 싶어 할 때까지 옆에 있어 주려고 했다. 해가 뜨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너를 집 까지 데려다 줄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넌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을 닫지 않고 나에게 말했다. 충격적인 이야기 좀 해주세요. 충격적인 이야기…. 충격적인 이야기는 뭐가 있을까?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거? 실은 너를 좋아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거? 개강총회 때 너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너를 좋아한다는 말? 너를 보기 위해서 친한 후배를 불렀고 네가 사는 지역까지 왔다는 말? 이런 이야기가 너에게 충격적이긴 할까? 충격을 받기는 할까? 나의 이야기가 너에게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들릴까 봐 그 사실이 나는 너무 두려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6. 너를 집으로 데려다주던 날. 너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걸어갔다. 난 그걸 뒤에서 바라보고 있었고, 장난끼 많은 한 후배가 너에게 말했다. 자기야 라고. 그리고 너는 그런 후배에게 이렇게 말했지. “우리 사귀는 거 아니잖아.” “사귀는 거 아니었어요?” “cc는 절대로 안돼! 나는 꼭 우리 동아리에서 졸업할거야. 헤어지면 못하잖아.” 그래, 알고는 있네. 꼭 우리 동아리에서 졸업해라. 근데 있잖아, 네가 한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좀 알아줘라. 나 너 많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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