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연 (4)
2.생일에 죽기로 했다. (109)
3.불면의 낮 (236)
4.복수의 여정을 떠나기 전, 두 개의 무덤을 파 두어라. (7)
5.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다(흔한 명언 추천받음) (1000)
6.통속의 뇌 (11)
7.그냥 생각나면 쓰려고 (6)
8.피아노 도둑 (372)
9.일상 메모메모메모행~😙 (17)
10.🌨 (6)
11.sksmssorkwnrdjTdmauswhgrpTek (21)
12.오늘의 화나는 일 이라고하지만사실아무거나쓸거지롱 (25)
13.†☂[B612]† (38)
14.스트레스 받을때마다 끄적이는 일기장 (1)
15., (5)
16.무제 (40)
17.생존 (20)
18.. (3)
19.혹시나하는 기대에 쓰는 스레 (3)
20.수능끝난 고3 감정 쓰레기통 (14)
1
◆xzSLe4Y3BcJ
2019/12/12 14:26:47
ID : A5faoK3TU3W
0
아버지.
어머니.
저는 왜 태어난 건가요?
2
◆xzSLe4Y3BcJ
2019/12/12 14:40:00
ID : A5faoK3TU3W
0
어머니.
제가 두어 살 먹은 아기였을 적에 무정하게 가버리셨지요. 당신 속은 편하셨나요? 그 작은 아기가 우는데, 그리 쉽게 가지던가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버려지지도 않았을 텐데.
아버지.
그나마 거두어주셨으니 감사해야 하려나요. 아니면, 내가 그간 받았던 신체적 학대와 정신적 피해의 보상 같은 거라 여겨야 할는지.
3
◆xzSLe4Y3BcJ
2019/12/12 14:54:20
ID : A5faoK3TU3W
0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지긴 해서, 여기까지 왔나 봅니다.
4
◆xzSLe4Y3BcJ
2019/12/12 14:59:42
ID : A5faoK3TU3W
0
그런데요. 이번에는 정말 내가 죽겠다고 하는데, 어쩌지요? 여태 가짜로 죽겠다 한 적은 없지만, 정말로 내 숨이 사그라드는 모습을 볼 자신은 없었거든요. 어제는, 캄캄한 밤에 집으로 가고 있는데, 문득 괴로웠어요. 그래서 그냥 걷다가 걷다가, 집 근처 골목에 주저앉아서 계속 우는데, 내가 어찌나 가엾던지. 시멘트 바닥이 시려운지도 모르고 앉아선 우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처량했는지. 스무 발자국도 안 되는 거리에 집이 있는데, 차마 집에 가서는 그럴 수 없는 내가 불쌍하고 불쌍해서, 거기 앉아 날 기다렸어요. 너무 괴로운데, 괴롭다 않고 꾹꾹 참는 내가 한심해서요. 다 괜찮다고 하며 버텼는데, 괜찮지 않은 게 들켜버려서.
5
◆xzSLe4Y3BcJ
2019/12/12 15:25:43
ID : A5faoK3TU3W
0
나는 언제 죽을 수 있을까요?
6
◆xzSLe4Y3BcJ
2019/12/12 15:26:36
ID : A5faoK3TU3W
0
나는 너무 모순적인 인간 같아요. 신 같은 건 믿지 않으면서, 착한 아이처럼 꾸준히 예배하고 기도하니까. 거기다 더 모순인 건 항상 내 기도의 시작은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거.
7
◆xzSLe4Y3BcJ
2019/12/13 08:19:09
ID : A5faoK3TU3W
0
나는 살아있는 게 죄예요. 모든 이가 날 그리 바라보는데, 어찌 부정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살아보곤 있는데, 그래도 너무 괴로우면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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