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밤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 밤손님이 정적을 깨트리기에 싫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엔 온통 새까만 밖에서 우뚝 서있는 아파트가 보입니다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불이 사그라들듯 빛이 틱틱 꺼지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여기 심장 부근 깊숙한 뭐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습니다 대충 마음이라고 치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불리는 것이 툭툭 떨어집니다 이게 쌓아둔 미련인지 모아둔 자책인지 판별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거고 그게 평생일지 순간일지는 나도 모르고 당신들도 모릅니다 그 사람은 아직 잠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깨어있습니다 얼굴도 마주하지 않은 사람들과 새벽을 나눌 예정입니다 덩어리는 떼어내지지도 않을 것이고 점점 더 불어나겠지만 피차 다른 분들도 그럴 것 아니겠습니까 커피 한 잔 마시면 수마가 이 글 읽는 당신을 집어삼키지도 못할 터이니 물 한 잔 마시고 눈 한 번 감아보십시오 오늘은 삼키는 것 대신 무릎에 앉혀 토닥여줄지 누가 압니까 내킨다면 머리까지 쓰다듬어줄겁니다 그리 몰상식한 나쁜놈은 아니라 어슬렁 허락 받으러 올 겁니다 당신 초대만 눈에 실핏줄 터질 정도로 기다리고 있으니 아량껏 초대해주세요 내 선물은 좋은 꿈입니다 보잘것 없지만 지금 시간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겠군요
이름없음2021/05/14 01:00:57ID : PcpTXyY2nu3
오늘도 안녕합니다 내일도 그럴 거고 모레도 그럴 겁니다 모든 게 불확실한데 이것만이라도 확실하게 뱉을까요 앞으로도 안녕합니다 안녕을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