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무당이고 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모든 순간 죽은 것들을 봐왔다. 이 곳에 내가 겪어왔던 모든 것들을 적어내려보려한다. 나에겐 일상이지만 아마 다른 사람들에겐 재밌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니.

1) 이건 내가 기억하는 것이 아닌 가족들이 말해준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 - 100일 잔치 후 내가 3일 동안 열병에 시달렸다더라. 이모 말로는 내가 신병이 난 줄 알고 빌고 또 빌다가 3일째 결국 포기하고 내 운명은 무당이구나 하셨다했다. 그러다 4일째 아침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있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식으로 아픈 적은 없다. 이모 말로는 내가 내 운명을 살짝 빗겨나갔다고, 조심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거라고 한다. - 윗 사건 이후로 3살까지는 아무 일 없었다 들었다. 그렇게 별 신경 쓰지 않고 난 평범하게 자랐는데 4살 생일이 지난 후 일이 터졌다. 엄마 말로는 그 나이에 어찌 방문을 잠구고 문고리를 신발끈 3-4개로 둘둘 감아놓았는지 지금까지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 방 중앙에 난 혼자 앉아 알 수 없는 언어로 그 어떠한 노래를 불렀다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그 당시 난 한글 조차 어눌한 상황에, 가족 중 그 누구도 외국인이 없는데. - 5살 중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 시점의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역시나 가족들이 말해준 이야기. 등원 세번째날 내가 화장실 뚜껑 위에 앉아 천장을 보며 중얼거렸다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순수한 마음으로 대화하면 좋지 않았을 무언가와 대화를 한게 아닌가 싶다. 당시 유치원 선생님은 엄마께 전화드려 날 중간에 돌려보냈다 하셨다. 그날 밤 난 몸살에 걸렸고 역시나 다음날 아침 아무렇지도 않게 놀았다.

2)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 순간. - 6살 생일이었다. 낯을 심각하게 가리던 난 생일 날 그 누구도 부르고 싶어하지 않아했고 대신 죽은 자들을 불러버렸다. 어린 나이에 아무 생각 없었고 그저 나와 대화를 했단 이유만으로 내 생일에 초대했다. 어찌 그런 방법을 알아낸건지 방문 턱에서 손짓을 하며 들어와도 괜찮다 한 후 세개의 혼을 데려왔다. 하루종일 가족들은 허공에 대고 말하는 날 지켜봤고 그 말을 들은 고모는 뛰쳐와 나를 나무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은 행동. 허나 그때의 난 순수했던거겠지.

3) 9월 나무. - 초등학교 1학년, 당시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 안 공원 중앙에는 큰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를 두고 주변을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은 그게 다가 아니었으니. 누가 심은 나무인지 10-15개 정도의 혼들이 매달려있었다. 그곳에 묶여있는건진 알 수 없었지만 겉모습이 심하게 손상된 모습을 한채로 나뭇가지에 뒤틀려 묶여있었다. 말그대로 온몸이 밧줄처럼 묶여있었다. 여전히 기억한다, 그때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채 도망가라며 속삭이던 여자의 얼굴이. 꽤나 아파보였음에도 그것들에 익숙해진 난 무시한 채 공원을 걸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 9월 초, 공원을 갈아엎던 도중 나무 뿌리 사이 사이에서 알 수 없는 뼛조각이 발견되었다.

4) 같은 반 친구. - 난 언제나 그 누구에게도 직접적으로 죽은 자들은 본단 말을 한 적이 없다. 정말 보는 나조차 아무 말 하지 않는데 어떤 애가 자신이 귀신을 본다 주장하더라. 초등학교 1학년 3반, 같은 반이었고 딱 한번 내 앞자리에 앉은 적이 있었다. 그 애는 귀신을 보지 못한다. 본다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자들을 보고 까무라쳤겠지. 너무나 대놓고 말하고 다니던 그 애의 주변에는 항산 산 사람보다 죽은 자들이 많았다.

5) 헷갈려버렸다. - 항상 누가 죽은 자인지, 산 사람인지 구분하던 난 초등학교 2학년 반이 바뀌고 처음으로 구분하지 못한 날이 있었다. 선생님이라 생각했던 누군가가 선생님이 아니었다. 개학 후 첫날 나 혼자 그 자를 향해 인사했다. 반에 있던 모두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고 아마 자칫하면 왕따가 될뻔했다. 아마 한이 많았던 혼이었겠지. 그렇게나 사람 행색을 하고 싶었던거 보면. 무언가 부족했는지 앞모습은 사람이었지만 뒷모습은 흉하게 찢겨있었다. 타버린 뒷통수를 여전히 기억한다. 지금쯤은 제발 자유로워졌길.

6) 초등학교 2학년, 모든 사건들. - 피아노 학원을 다녔었다. 금방 그만둬야 했던 이유는 아마 그 자들 때문이겠지. 그들은 음악 소리를 미치도록 좋아한다. 아마 좋아하기보단 미친다는게 맞는 표현일수도. 피아노를 친 첫날 6-7개의 혼이 모여들었다. 내 눈 바로 앞에 자신의 눈을 갖다대는 것도 있었고 내 손 위에 자신의 뭉개진 손가락을 올리는 것들도 있었다. 죽을 힘을 다해 모르는척을 해야했고 고집 쓰며 2달을 다니다 결국 그만뒀다. - 이모 무당집에 간 적이 있다. 들어간 그 순간 쫓겨났다. 나처럼 영안이 트이고 신병의 기운이 있는 사람이 다른 무당집에 들어가면 온갖 악귀를 끌고 들어온다 한다. 내가 문을 열어주는 꼴이 된단 말을 들은 난 그 이후로 단 한번도 이모의 무당집에 간 적이 없다. - 뒤를 돌아보지 말란 괴담이 한참 돌 때쯤 애들 사이에선 서로에게 뒤 돌아 보지 말란 농담을 하는게 유행 아닌 유행이었다. 하루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도중 그 말을 크게 내지르는 애를 보았는데 그 말을 들은 애의 등 뒤에 어떠한 혼이 바짝 붙어 서있더라. 그 이후로 그 혼은 그 애의 등에 업혀 1달간을 지냈다. - 도로에는 유난히 죽은 자들이 깔려있다. 자신이 죽었던 그 상황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들도 있고 자신이 죽은 상태 그대로 누워있거나 떨궈져있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죽은 사람들만이 아닌 동물들도 존재한다.

7) 하나, 둘, 셋, 그리고 넷. - 초등학교 3학년, 집에서 혼자 놀던 중 구슬을 세고 있었다. 당시 문구점에서 개별로 3개를 샀기에 놀던 도중 떨어트리면 항상 개수를 세곤 했다. 그렇게 하나, 둘, 셋까지 세고 멈췄을 때 누군가 넷을 말했고 난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천장에 붙어있더라. 거대 거미라 한다 하더라도 믿을 정도로 기괴했고 입에서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8) 초등학교 3학년, 모든 사건들. - 체험학습에 간 날이었다. 박물관을 돌아다니던 중 전시되어있는 모형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어린애를 보았다. 역시나 살아있는 사람이 아녔고 나역시 어린 나이였지만 꽤나 슬펐다. 얼마나 놀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아이의 눈을 보고 웃어줬다. 곧바로 자유로워졌길 빈다. - 학교 안 과학실에 선생님을 따라간적이 있다. 실험 도구가 나열되어있는데 그 끝에 어떠한 눈이 있었다. 물론 죽은 자의 소행임이 분명했다. 자신의 눈을 빼 올려놓는 것은 아마 자신을 볼 수 있는지 없는지 테스트를 하려는거겠지. 있는힘껏 못본척 하며 나갔지만 그 혼은 하루종일 날 따라다녔다. 꽤나 소름 돋는 경험, 그렇지만 누군가의 원한을 산적이 없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죽은 자 또한 자기 자신을 버릴 만큼 한이 깊지 않은 이상 누군갈 헤칠 수는 없으니까. -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옥상은 금요일에만 열려있었는데 난 사실 그 문은 단 한번도 열린 적이 없단걸 졸업할 때쯤 알았다. 3학년 당시 금요일마다 항상 올라가 뛰놀았던 기억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그 당신 기억으로 인해 졸업한 후 한동안 내 정신 상태를 의심했다. 결국엔 죽은 자가 한 것이 분명하지만. 혼들은 장난끼가 많아 자신을 보는 누군갈 괴롭히기를 좋아하기에 차라리 안심했다. 내 정신 상태는 온전했으니. - 3학년이 끝나갈 때쯤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1.7에서 0.3이 되어버렸다. 안경으로 시력을 고전하던 도중 찾아낸 것은 혼들은 시력에 상관 없이 선명히 보인단 것. 안경을 쓰던 안 쓰던 죽은 자들은 그대로 선명히 보였다. 배경과 다른 사물이나 사람은 안경을 쓰냐 안 쓰냐에 따라 차이가 컸지만 혼들은 그렇지 않았다. - 교과서가 홀딱 젖었던 날이 있었다. 국어책과 수학, 수학 익힘책이 누군가 푹 적신 것마냥 젖어있었다. 웃겼던 것은 책상 위에 올려져있었는데 책상 위에는 물방울 하나 없었다는 것. 책을 들었을 때 책상 위엔 물자국이 남지 않았다는 것. 며칠 후 같은 반 학생 중 한명이 익사했단 말을 전해들었다. 주말동안 가족과 놀러갔던 여행 도중 참사였다한다. 그 아이 또한 자유로워졌길.

9) 초등학교 4학년, 그 1년동안의 기억이 통째로 사라졌다. -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 3학년 마지막 날 이후 방학부터 5학년 개학 전날까지 그 무엇도 기억나지 않는다. 가족들의 말론 여느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생활했다 하던데 과연 그것이 내가 맞았나 싶다. 이모는 무언가 아는 듯 했지만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다. 그저 그건 내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손 쓸 방법이 없었고 큰 피해는 없었기에 두었다한다. 소름 돋는다기보단 기억상실증마냥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과연 난 그 1년을 어떻게 지낸건지. 살아남은게 다행이라 해야하는지.

10) 5학년 개학 첫날. - 1년동안의 기억을 잃은 채로 학교에 갔다. 무엇이 어떻게 된건지 알 수 없었고 그저 날짜와 가족들의 말에 의존하며 갔던 것 같다. 전혀 처음 보는 아이가 친하다며 말을 걸었고 알 수 없는 남자아이는 나와 사귄다며 옆자리에 앉으려했다. 당일 남자아이에겐 사과 후 사귈 수 없단 말을 했고 아마 상처를 줬겠지. 그러나 초등학생이었기에 금방 잊혀지리라 생각한다. 이 문제로 정신병원에도 여러번 들락날락했었다. 그러나 그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 그렇기에 난 이모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그 말은 결국 사실이 되었다.

11) 초등학교 5학년, 모든 사건들. - 실내화가 없어진 날, 난 실제로 몸과 팔만이 있는 혼을 만났다. 팔로 바닥을 긁으며 자신을 질질 끌며 돌아다니는데 꽤나 기괴했다. 물론 그보다 기괴한 것들도 다수였지만 학교에서 그런 것을 보다니 그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것이 내 실내화 가방을 끌며 화장실 구석으로 가는데 난 그것을 뒤따라 사람들의 시선을 최대한 피한채로 이동했다. 그것이 멈춘 직후, 재빠르게 실내화 가방을 들어 교실로 돌아갔다. 그 혼은 한참동안을 내 주변에서 돌아다녔고 오래된 나무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내 귀를 아프게 했다. 그 소리를 선명하게 기억하기에 그 상황 또한 기억난다. - 하교 후 그날따라 머리가 아파서 낮잠을 자려 침대에 누웠었다. 누워서 천장을 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알 수 없는 머릿조각들. 이상하게 뒤틀리고 쪼개진 수십개의 머리들이 붙어 날 향해있었다. 괴상하게 붙어있는 그의 눈들이 날 바라봤고 난 그 날 눈을 뜬채 가위에 눌렸다. - 여름동안의 기억이 없다. 3학년의 기억이 통째로 사라진 것처럼 같은 형식으로 여름동안의 기억이 없다. 누군가 내 뇌 속에서 빼내간것처럼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살아가지 않은 것처럼 하얗다.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를 갔다가 하교 후 그 시간으로부터 낙엽이 떨어지는 길 위에 서 있던 그 순간까지의 기억이 없다. 그러므로 나의 5학년엔 여름이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하교 후 어떻게 집에 갔는지, 여름동안 난 뭘 했는지, 난 왜 낙엽이 떨어지는 그 길 위에 서 있던건지 전혀 알 수가 없다.

12) 겨울, 그날의 전봇대. - 6학년이 되기 전의 겨울, 난 집 앞 편의점으로 가던 중이었다. 밤이었기에 빨리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급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렇지도 않게 도착해선 아이스크림 몇개의 집어 계산한 후 나왔는데 편의점 앞 전봇대에 무언가가 감겨있었다. 처음엔 어디선가에서 날아온 현수막이겠거니 했으나 가로등이 켜진 순간 아님을 알았다. 전봇대 옆에 있는 하수구에서 올라온 목은 길게 늘어져 전봇대를 칭칭 감고 있었고 그 끝에는 일그러진 여자 얼굴이 붙어있었다. 산 사람은 당연히 아니었으며 평범한 혼이라기엔 그 장소에 묶여있어보였다. 지박령이라기엔 너무나 트여있었고 한이 깊게 느껴졌다. 분위기가 무거웠기에 못본척 급히 집으로 뛰어갔다. 뛰던 도중 이모에게 전화가 와선 있는 힘껏 위한 말을 들었다. 어찌 안건지, 아마 그래서 무당이겠지.

13) 초등학교 6학년, 모든 사건들. - 하루는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신 날이 있었다. 새벽 1-2시쯤 들어오신단 문자에 11시쯤 잠을 청하려들었다. 자기 위해 방에 들어간 순간 내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날 보았다. 어떠한 누군가가 나의 형상을 한채로 나인것마냥 자고 있었다. 항상 그런 것들을 봐왔기에 무섭긴 커녕 화가 났던 난 쿵쿵 소리를 내며 걸어가 이불을 걷고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것은 벌떡 일어나 내 눈을 쳐다보며 자신이 보이냐 물었고 난 이모가 줬던 부적을 꺼내들며 꺼지라했다. 그것은 소멸되듯 사라졌고 그 부적을 그렇게나 믿었던 내가 참 용감하다 생각한다. 여전히 그 부적은 내 가방에 존재한다. - 버스를 탔던 날, 자리가 그렇게나 없었다. 다른 사람 옆에 앉는게 불편했지만 오래 타야했던 난 어떤 대학생 옆에 앉기로 했다. 한 20분정도 지났을까 그 대학생은 꾸준히 밖을 바라보고있었다. 난 그것을 딱히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나 10분정도 지났을 때 비로소 그것은 대학생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얼굴은 지나치게 뭉개져있었고 심각하게 그을려있었다. 흠칫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인사했고 그것도 인사했다. 자신이 죽었음을 모르는 혼들이 가끔 존재한다. 참 불쌍하지만 어쩌겠나. - 그 이후 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나 그것들은 말하기엔 너무나 잔혹스럽다. 그러므로 굳이 써내리지않겠다.

글쿤...근데 나도 지나가던 무당이 나보고 어떤 신을 모시냐며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정작 귀신은 못 봄...불교였을때 스님이 나보고 너무 어리니 그만 절에 나오라고 했었어...뭐 붙는다고...

>>21 잠재적 신기가 있는 사람도 존재해. 그런 사람들은 어느 순간 어떻게든 영안이 트이게 되는데 아마 그것때문에 다들 걱정한게 분명해. 나도 온라인상으로는 당연히 모르지만 실제로 만나면 어떤 사람이 신기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아마 신기 있는 사람들은 서로 다 알거야. 그 사람들만의 기운이 다 있으니까. 걱정하시는거 보면 말 따르는게 좋아. 따르지 않아서 고생한 사람 꽤나 봤어. 언젠간 영안이 트일텐데 너무 두려워하지말고. 사람과 동물이 같이 사는 것처럼 혼들또한 같은거니까.

>>22 글쿤...가끔 꿈에 어린 애가 나와서 안 좋은 일이 생길때마다 알려주는데 이젠 안 나옴...

>>23 아마 나이가 많으신 분일거야. 형상은 사람에 따라 바뀌니까. 너무 신경쓰지말고 그리워하지도 말고. 순간 순간 나올거야.

>>24 글쿤...근데 그 어린 애가 처음 나왔을때가 고2땐데 걔가 나오자마자 막 화를 내며 그 남자애랑 결혼하면 죽여버린다라고 했거든?그 남자애...지금 병신으로 소문남...우리 오빠가 버림

>>25 말은 믿는게 좋아. 거짓말을 하진 않으니까. 근데 너무 의존하지도 마. 그저 그렇게 살다가 중간 중간 오는 조언만 듣는게 좋아. 언제 영안이 트일지 모르니까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해두고.

>>26 그래?영안은 모르겠는데...이게 영안인가?작년에 신호등을 건너는데 도로에 하얀 할아버지가 뭐라고 중얼중얼거리면서 내가 해야할 일은 검찰청이라면서 꼭 당부하더라고.정신을 차리고 보니깐 없었음...

>>27 그건 영안이 트이기 직전. 아직 트이진 않은 것 같네. 널 지켜보시는 분이 계셔서 아마 최대한 느리게 트이겠다.

졸리다.. 나 궁금한게 사람한테 해를 입히는 귀신은 왜 그러는거야?

>>28 내 기억으론 어렸을때 향수 냄새만 뿌리면 해롱해롱댔는데 무당이 하는 얘기론 연예인 아니먄 화류계라고 했음

돌아가신 할머니가 우는 꿈을 꿨는데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판단받고 약을 먹는 중

>>29 특징적인 이유나 사람에게 깊은 원한이 있을 경우 자기 자신을 버리면서 해를 입힐 수 있어. 이미 죽고 난 이후에도 자신을 버릴 정도의 용기라면 그 혼 또한 많이 아팠던거겠지. >>30 그런거까지는 잘 모르겠다. 무당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신병인지 아닌지 모를거 겪은 이후로는 아직 제대로 내림 받은 적은 없어서. 사람 일 어떻게 되는지는 나도 잘 몰라. >>31 병원에서 그렇게 판단을 내렸다면 그런거겠지. 빨리 회복하길.

14) 14살 생일. - 모든 것을 인지하고 내 삶을 현실적으로 직시할 수 있던 나이었기에 옛실수를 반복하진 않았다. 그러나 한번 초대한 혼들은 떠나가지 않았기에 역시나 함께했다. 산 사람들의 수와 비례할 정도로 많은 혼들이 모인채로 난 케이크 위 촛불을 불었고 그와 동시에 혼들은 옆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해 박수를 쳤다. 괴담을 따르자면 죽은 자들은 산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되 정 반대로 한다더라. 그러나 그것은 괴담일뿐, 그들은 정확하게 따라했고 아마 괴기스러운 형상만 아니었다면 사람이라 믿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한번 초대한 혼은 절대로 쉽게 가지 않았고 현재까지 여전히 생일이면 찾아온다. 한번의 실수로 나의 평생동안의 생일들은 혼들로 가득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영안이 트인 사람들은 꼭 어떠한 행동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15) 중학교 1학년, 모든 사건들. - 중학교는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있던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다녔다. 엄마가 이사를 원했기에, 이모는 동의했기에 가야만했다. 새친구를 사귀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았다. 그저 옆반 영안이 트인 또 다른 학생이 신경 쓰일 뿐이었다.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건 꽤나 어렵지 않았다. 세상엔 그런 사람또한 많았기에. 문제는 그 학생이 자신의 영안을 좋지 않은 곳에 사용한단 것이었다. 그것이 나중에 어떻게 되돌아올지 모르는채 그저 그렇게 행동하는 듯 했다. 그 학생은 혼들과의 대화를 거리낌없어 했고 그 대화 중 대부분의 내용은 자신이 싫어하는 어떠한 사람을 향한 저주였다. 그에 따른 행동들은 이러했다; 그 학생이 누군갈 지목하면 수많은 혼들 중 하나가 하루종일 붙어다녔다. 물론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아무래도 죽은 자가 붙어있으니 딱히 좋을 것도 없을 것. 그 학생은 하루종일 알 수 없는 소름에 두려워했다. - 윗글에 적었던 학생은 그런 행동을 지속적으로 한지 3개월만에 무단횡단으로 식물인간이 되었다. 역시나 이용하면 안될것을 이용했으니 그만큼 자신에게 돌아온거겠지. 평안하지 않길 바란다. 죽은 자들을 이용한 것도, 생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채 혼란 시킨 것도 큰 죄이니. 눈을 감고 있는 동안 충분히 뇌우치길. 그래도 살아서 생을 이어가길. 누군가가 죽길 바라진 않는다. 그저 죄값을 치르길 바란다. - 학교 축제날 친구들이 연 타로 방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물론 거짓인 것도, 그저 농담으로 하는 것이란것도 알았다. 그러나 친구들과 노는 것이기에 그것만큼 재밌는 것도 없었다. 웃으며 들어가 앉아 신중히 카드를 골랐고 내 앞자리에 앉은 친구는 뜻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혼들은 거짓된 미래에 대해 듣는 것을 좋아했기에 한순간에 6-7개의 혼들이 모였고 꽤나 북적거렸다. 당시 1:1 타로점이었으나 내 눈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보였다. 정신을 붙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친구가 말하는 나의 미래에 대해 맞장구를 쳤다. 혼들은 곧바로 나의 말과 행동을 모방해 친구의 얼굴에 바짝 붙어 중얼거렸다. 그것이 참으로 기괴했으나 처음이 아니었기에 넘겼다. 그 이후로 난 다시는 장난으로라도 점을 보지 않는다. -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의 삶에 대해 안 날이 있었다. 친구를 A라 칭하겠다. A와 나는 학교가 끝나면 항상 놀이터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곤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내 아이스크림이 어떠한 혼의 장난으로 인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고 A는 그것을 자신의 눈앞에서 목격했다. 처음에는 웃으며 나에게 물었고 나도 웃으며 바람인가 하며 받아쳤다. 그러나 그 혼은 평범한 혼이 아니었다. 그냥 지나가기엔 나에게 들러붙을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였고 A는 나의 친한 친구였다. 믿어도 괜찮겠다 생각했고 난 주머니에서 부적을 조용히 꺼내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 그것은 부적을 뚫어져라쳐다보며 웃었고 난 그것을 향해 꺼지라며 외쳐댔다. 역시나 어렸기에 대처방법은 허술했지만 효과가 있는듯 했다. 비웃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은 점차 멀어져갔고 A는 눈을 크게 뜬채 날 응시했다. 설명을 해야했고 난 그저 다른 종류의 무언갈 볼 수 있다 말했다. A도 느꼈기에 나의 말을 믿었다. 그렇게 A는 나의 삶을 알게된 첫 남이 되었다.

내 주변엔 보는사람이 없네 있으면 썰 많이 들었을텐데

16) 중학교 1학년 전학. - 1년 다닌 후 2학년부터는 다른 학교에서 다니기로 했다. 일이 터졌기 때문에. 사실 그때까지 죽은 자들을 보는 내 주변에서 일이 터지지 않은게 이상하긴 했다. 사건의 시작은 그저 나 자신이었다. 1학년이 끝나갈 때쯤 날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는 혼이 생겼었는데 그의 원한의 깊이를 일찍이 알아채지 못한 나의 잘못이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더 있다간 다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초반엔 아무 짓도 하지 않다가 점점 나의 주변 사물들을 건들이기 시작했고 막바지엔 그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이모가 준 부적이 아니라면 아마 내 옆자리의 친구가 위험했을지도. 난 이상한 운명을 타고났다. 그들을 보지만 그들이 날 헤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주변 사람들을 더 챙겨야 한다. 큰 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그 장소를 떠나야 했고 그러해 지역을 떠나 지방으로 내려갔다.

17) 중학교 2학년, 모든 사건들. - 그곳 지방의 중학교는 꽤나 평온했다. 어린 혼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단 것 빼고는 스산한 기운은 없었다. 안심했던 난 아무렇지 않게 친구를 사귀고 잘 적응했던 것 같다. 어린 혼들은 가끔 내 책상 위에 앉아 날 뚫어져라 쳐다보곤 했는데 그들의 눈이 특히나 슬펐다. 무슨 일인지 너무나 알 수 있었기에, 다 전해졌기에 더욱 마음이 아렸다. 모두 가까운 산 위의 강에서 익사한 혼들이었다. 오래된 혼, 즉 몇십년 전부터 떠나지 못한 아이들이었다. 친구들은 허공을 보고 슬픈 눈을 하고 있는 날 보며 자연스레 내가 그것들을 본단걸 알게되었다. - 친구들이 알게된 날에 대해 정확히 적어내려 보겠다. 친구들을 B, C, D 라고 칭하겠다. 그날도 어김없이 창가쪽 자리에 앉아 교실 내에서 뛰어다니는 혼들은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C가 조용히 걸어와 옆자리에 앉더니 조심스레 나에게 물었다. C: 너 우리한테 숨기는거 있지. 나: 어떤거? C: 혹시 귀신 봐? 나: 뭘 보고 그런 말을 하는거야? C: 항상 허공을 보고 중얼거리고 웃기도 하고, 때론 엄청 슬퍼보이잖아. 나: 내가 본다고 한다면 믿을거야? C: 그렇담 그런거겠지. 이 넓은 세상에 우리만 존재하겠어? 그 대화로 인해 B, C, D는 내 삶에 대해 알게되었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채 우리만의 비밀이 되었다. - D가 심한 몸살에 걸려 학교에 며칠동안 나오지 못한 날이 있었다. 하교 후 다같이 D의 집으로 가기로 했고 집에 들어선 난 바로 알 수 있었다. 생보다 사가 많은 집의 문턱,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D의 방으로 뛰쳐들어가 다짜고짜 물었다. 나: 너 뭐했어. D: 왔어?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나: 어디 갔다 온건데. 뭘 했길래 이렇게 많이 딸려와. D: 야, 나: 숨기려 하지 말고 말해. D: 어짜피 넌 알 것 같았어. 나: 어디 집 다녀왔는데. D: 그냥 사주 보려고 간거였어. 나: 어디. D가 보여준 장소는 이모가 발 들이지 말라 했던 지역에 있는 곳이었다. D는 주말동안 그곳에 다녀온 것이었고 좋지 않은 것들을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생명력이 질긴 나이가 든 혼들만을 집어온건지 방문턱이 꽤나 무거웠다. 부적으론 될 상황이 아니었다. D의 손을 잡아끌어 택시에 태우고 난 앞좌석에 앉은 채로 그 지역으로 향했다. 상태가 영 좋지 않았던 D의 얼굴은 식은 땀으로 가득했지만 맞추기엔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한 상태였다. D가 내 영향을 받은게 분명했다. 나의 기운이 묻어갔기 때문에 그 만큼의 많은 혼들이 붙을 수 있었던거겠지. 내 잘못이기도 하기에 내가 해결해야했다. 도착한 그곳은 심각할 정도로 도태되어 있었고 집안으로 발을 들이기엔 나의 기운과 너무 반대되는 곳이었다. 이모도 화를 낼게 분명했기에 난 D를 그 집 턱에 올라서게한 후 한 문장을 반복하여 말하게 했다. 나: 돌아가주세요, 포기하겠습니다 라고 말해. D: 어? 나: 말해 그렇게. 내가 어릴적 생일에 혼들을 초대했던 것 처럼. 그때와 같은 방법이었다. 그저 돌려보내는 것일뿐. 10분 정도의 실랑이 끝에 D의 주변이 더 이상 무겁지 않았다. 그제서야 데리고 집에 돌아갈 수 있었고 그 이후로 난 최대한 혼들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친구들을 위해.

다사다난한 유년기를 보내셨군요..

레주.. 유년기 진짜 소설 같다 ㅠㅜ

레주야 혹시 까만 사람같은 형체도 봐?

재밌다 스레주! 더 얘기해줘!
스크랩하기
레스 작성
7레스 20180723 20190716 20200709 20210702? 4분 전 new 148 Hit
괴담 2021/06/24 21:44:15 이름 : 이름없음
114레스 나 귀신 봐 질문 답변해줄게 28분 전 new 505 Hit
괴담 2021/06/22 13:29:56 이름 : ◆3xA0oNvzRDB
290레스 괴이한 저택에 다녀온 이야기 38분 전 new 6093 Hit
괴담 2021/01/19 12:19:12 이름 : 이름없음
47레스 요즘 정령이나 귀신 이야기가 많이 보이네 39분 전 new 349 Hit
괴담 2021/06/23 15:50:34 이름 : 이름없음
49레스 단어 하나씩 쓰고 가봐 56분 전 new 341 Hit
괴담 2020/03/16 23:21:03 이름 : 이름없음
479레스 무당 아들이야 궁금한거 말해봐 57분 전 new 3772 Hit
괴담 2021/06/01 19:42:12 이름 : 무당아들
657레스 자살 예방 사무소 1시간 전 new 13644 Hit
괴담 2020/02/15 19:02:59 이름 : 달력 씨
137레스 밤의 학교의 구름다리는 쳐다보지도 말 것. 1시간 전 new 896 Hit
괴담 2021/06/21 16:09:31 이름 : ◆8qrs1fSHu64
69레스 기이한 여행록, 기행록 1시간 전 new 1283 Hit
괴담 2021/05/25 00:38:53 이름 : 이름없음
216레스 야 나 장난으로 저주했는데 ㅈ댐 2시간 전 new 8432 Hit
괴담 2020/02/07 21:55:53 이름 : 이름없음
5레스 충격적인 사망사건 3시간 전 new 159 Hit
괴담 2021/06/24 16:58:27 이름 : 이름없음
18레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일어난 일 3시간 전 new 25 Hit
괴담 2021/06/25 09:12:17 이름 : 이름없음
28레스 실종되서 돌아온 후에 내 친구가 이상해.. 5시간 전 new 275 Hit
괴담 2021/06/24 11:18:24 이름 : 이름없음
30레스 너네는 비과학적인 현상을 믿어? 10시간 전 new 264 Hit
괴담 2021/06/22 09:38:28 이름 : 이름없음
5레스 너네는 귀신 / 미신 믿어? 11시간 전 new 30 Hit
괴담 2021/06/25 01:53:42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