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너무 집에만 있어서 몸도 굳는 것 같고, 운동도 하고 용돈도 벌자는 생각으로 전단지 부착 알바를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현관 비밀번호를 몰라서 사람이 나오거나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들어가야 했던 탓에 받았던 오늘 분의 전단지를 거의 다 붙였을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져 있었다.

그래도 이제 한 라인만 붙이면 오늘 일은 끝이니까 얼른 끝내고 집에 가야지 하고 마지막 라인을 찾는데, 이상하게 아무리 아파트 단지를 뱅뱅 돌아봐도 그 라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리도 아프고 어두워져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그냥 못 찾겠다고 말하고 집에 갈까 고민하던 차에 아파트 단지 구석에서 반짝하고 현관 램프가 점등되는 것이 보였다.

저 위치면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던 라인이다. 드디어 찾았다는 생각에 닫히려는 현관문 안으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갔다. 참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로비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다른 라인에선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배고픈 와중에 밥 냄새가 나서 힘들었는데, 여기선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냄새는커녕 내 숨 쉬는 소리를 제외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약간 이상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꼭대기 층 버튼을 누르고 올라가는데, 느낌이 조금 이상했다. 괜히 누가 날 보는 것 같은 느낌. 약간의 싸늘함. 애써 무시하고 꼭대기 층에 내렸다.

그래도 마지막 라인이니까. 여기만 끝내면 집에 가서 쉰다는 생각을 하니 힘이 났다. 한 층 한 층 전단지를 붙이면서 계단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조용한 와중에 계단실에서 내 발소리가 울리는데, 다른 라인에서보다 조금 더 크게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힘들어서 몸에 무게가 실려서 그런가? 하고 무시하려고 했는데 한번 의식하기 시작하니 이상하게 긴장되고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최대한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에 전단지 붙이는 속도를 높였다. 거의 뛰다시피 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도 아파트는 조용했다. 한 라인에서 한 번씩은 아파트 주민분과 마주쳐서 난감했었는데, 이 라인에서는 전단지를 반 정도 붙이는 동안 주민분이 나오시기는커녕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가 지금 있는 층이, 내가 한 층 한 층 내려올 때마다 내가 있는 층의 바로 위 층으로 바뀌어 있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 착각이길 바라면서 들고 있던 전단지를 내팽개치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아래층에 내려와 엘리베이터를 보니, 현재 엘리베이터가 서있는 층은 다시 내가 있는 층의 바로 위 층.

정신없이 1층을 향해 뛰어 내려갔다. 계단실에서 크게 울리는 발소리가 마치 여러 사람이 뛰어가는 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무서웠다.

덜덜 떨면서 1층에 도착해서 현관문 앞에 섰는데, 자동문이 열리는 속도가 너무 느리게 느껴졌다. 아니, 실제로도 느렸다. 날 놀리듯이 느리게 열리는 문을 억지로 손으로 밀어 열고 있는데, 뒤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립니다

그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억지로 문을 열고 라인 밖으로 뛰쳐나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서 아파트 단지 밖까지 나가서 숨을 헐떡이는데, 사장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연락도 안 받고 어디서 뭘 하냐고 소리치는 사장님.

전화는 한 번도 안 왔었고 지금 막 밖으로 나왔다고 말하려던 순간, 부재중 전화 알림 문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소름이 돋았다. 전파가 안 터졌나? 다른 라인에선 잘만 됐었는데 왜? 그 후 집으로 어떻게 돌아갔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방 침대 위였다.

다음 날 사장님께 들었는데, 그 라인은 전단지를 제대로 붙이지 않고 대충 붙였다고 거짓말하는 알바를 잡기 위해 없는 라인을 일부러 넣어놓은 것이라고 했다. 사장님은 끝까지 내 말을 믿지 않으셨다. 내가 들어갔던 곳은 대체 어디였을까? 아직도 밤의 아파트가 무섭다.

헐 뭐야.........무섭다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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