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해서 국립대 잘 가고,
인맥 넓고 스펙은 이것저것 잘 쌓았고,
인성 면접은 늘 100점.
취직하고 6개월, 점점 습관성 자살생각이 다시 올라 오고 있다.
참아보다가도 결국 정신적인 이유로 인한 위염 식도염 소화불량, 과호흡. 사람만나는 직업인데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결국 본가 간다는 이야기로 온라인 처리 가능한 사무직으로 자리을 옮겼다.
이름없음2021/06/05 03:16:49ID : V89teFcoFg3
정말 필요한 연락과 정말 친한 친구 1명을 제외하고 연락에 답하지 않은지 2주,
카톡과 문자 어떨땐 전화가 일주일동안 엄청 쌓여서 카톡을 지웠다가 최근 업무로 다시 깔았다.
이름없음2021/06/05 03:20:04ID : V89teFcoFg3
만성적 우울증,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것을 치료하려 하니 여간 용기가 필요한게 아니었다.
약을 먹었을때, 병원에 갔을때, 어쩌다 알게된 지인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중요하니까.
근데 생각바꾸는게 왜이리 힘든건지. 어느날 약도 안먹게 되고 대인기피증이 심해지자 사람많은 곳은 나가지도 못한다. 결국 본가에서 칩거하며 코로나 예방 겁나게 잘하고 있음.
이름없음2021/06/05 03:24:01ID : V89teFcoFg3
매일 새벽 6시 기상, 1시간 운동한다. 죽고싶구만
운동 후 목욕, 목욕하고서는 이온음료 마신다. 살기싫네.
자고 일어나 늦은 아점먹는다. 맛있다. 뛰어내릴까.
업무-성공적-상사에게-칭찬-보너스득!-오랜만에 아픈거하고싶다.
유쾌한 엄마 상냥한 아빠 틱틱거려도 잘챙겨주는 동생, 행복하구만. 사라지고 싶다.
대충 이런 하루가 반복된다.
이름없음2021/06/05 03:38:38ID : V89teFcoFg3
정신과 약을 복용하기 전과 후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 달라진게 느껴진다. 난 그전에도 똑같았는데, 마치 갑자기 아파진걸로 생각하는 모양.
복용전
-믿을만해 책임감 있다 똑부러져 흔들리지 않아. 이해심 깊다. 사교성 좋다.
복용후
-자주 배가 아프단거 사실 정신병때문인지
-일 맡기면 잘하는데 안하니까 우울해진거 아닌지..(이 말 많이 들었네..)
-생리할때라 그런거 아닌가?
난 전체적으로 '네가 약을 왜 먹어?' 라는 시선을 많이 받았던것 같다.
이름없음2021/06/05 03:40:37ID : mJQlba61xA5
난입해도 괜찮을까? 나도 약 먹었었는데 동감해.
왜 약을 먹냐는 이야기 듣는거면 좋은거야. 밖에서 보이기에 꽤 성실하게 잘 지낸것처럼 보인거니까
그만큼 스레주는 열심히 살았구나. 잘했어
이름없음2021/06/05 03:43:36ID : V89teFcoFg3
약을 끊은게 아니라, 좁은 공간 사람 많은데를 못가겠어서. 주변에서 병원을 추천해준 친구나 걱정해주는 지인은 얼른 다시 가라고 하지만 그게 힘드네. 이걸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안되니까 그냥 화가 치밀고 성격상 화를 또 못내서 삭히다 보니 티가 안나게 된다. 표정은 그대로여도 창백해지고 식은땀도 난다. 누워있으면 안절부절 못하겠다. 잠이 안오고 그러다가는 밥먹으면서 자거나 걷다가 잔다.
이름없음2021/06/05 03:45:05ID : V89teFcoFg3
따뜻한 난입에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있어. 이걸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좀 기쁘다. 고마워. 내가 열심히 살아온 삶을 위해서라도 나아지고 싶은데 노력하기가 힘드네.. 아자아자. 할수있다리
이름없음2021/06/05 03:53:00ID : V89teFcoFg3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도 있다. 아니 대부분 그래. 그런데 자괴감도 엄청 느끼고. 좀 더 예쁜 몸매가 된다면? 좀 더 돈을 번다면? 달라질까. 아니.ㅡ 뭔가. 음.... 언젠가 갑자기 인생이 마무리 된다 해도 아무도 이유를 몰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오히려 세상의 빛과 소금인 느낌으로 마치고 싶다. ㅈ ㅏ ㅎ 하고싶지만. 본가에 사니까. 희생정신으로 대체한다. 스스로 고통 주고싶어서, 플랭크 하거나, 누군가의 일을 아무 보상 없이 돕는다. 날 싫어하는 사람에게 더욱 잘해준다.
이름없음2021/06/05 03:56:58ID : V89teFcoFg3
추운날엔 길가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돕고 비오는 날엔 우산없는 사람에게 우산을 준다. 감기 몸살로 잔뜩 토하고서 기진맥진해도 집안일은 끝내놓고, 조금 무리해서 선물을 해서 보낸다. 바쁜 애인이 있으니까, 외롭지만 오히려 퇴근할때 힘 낼 수 있도록 시간 틈틈히 내서 편지쓰거나 필요한거 보내주거나 잔뜩 표현한다. 분명 좋은일을 하고 있도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듣지만. 그때마다 가슴이 찢어질것처럼 아프다. 그게 좋다. 어떨때는 그 감사인사에 구토가 치민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이름없음2021/06/05 03:58:01ID : V89teFcoFg3
사라졌으면 좋겠구만. 2시간 뒤에 또 운동하러 기상해야 하니 자러갑니다. 아듀
이름없음2021/06/05 11:46:00ID : V89teFcoFg3
좋은 오후. 오늘 일 없으니까 독서 1시간만 하고 그림 좀 그리련다.
식사하기 싫으니까 떡 굽고있다.
날씨좋다.
아침부터 연락이 터질듯이 많아서 식은땀이 줄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