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한국에 온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그 동안 겪었던 아주 특이한 사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그 사람하고 지내면서 평생 기독교였던 나도 실제로 이런게 있나? 싶을 정도로 특이했던 기억이니깐.. 그렇다고 남들처럼 막 죽음을 경험한 것도 아니라 그 사람이 이야기 했던 몇몇가지 특이한 이야기 뿐이니깐 괴담에 어울릴까 싶기도 해.

내가 있었던 멘션은 되게 특이한 구조였는데, ㅁ자 형태로 되어있고 가운데가 뚫려있고 1층에 아주 작은 정원이 있는 형태였어 덕분에 복도에서 이야기 한다던가 하면 온 복도에 울리는 식이었지. 하지만 일본인들 나름 그런 매너는 좋아서, 내가 살았던 4년 중에 그렇게 큰 소리가 났던 적은 별로 없었고, 방안은 방음이 잘 되어있었어. 내가 게임하다가 빡쳐서 샷건치고 소리지르는 것도 항의가 안 들어올 정도고, 나랑 같은 멘션에 살았던 친구도 못 들었다고 했으니깐. 근데 이 멘션이 문제가, 창문만 열면 방안 소리가 온곳에 다 들리는 거였는데, 내가 '그 사람'을 알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어.

도로변에 있는 곳도 아니고 골목에 있던 멘션이라 조용했었어. 하지만 어느 주말에, 방학인 대학생이기 때문에 아침에는 당연히 자고 있었는데, 창 밖에서 들리는 코노야로!!!! 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어. 남자 목소리였고, 누구를 죽일듯한 목소리였지.

당시 4학년이 시작할 봄방학이었는데, 난 4년동안 살면서 누가 누구한테 코노야로 라고 하는걸 들은 적이 없단 말이야 되게 격한 말이라고 알고 있고. 근데 그 정도로 싸우는 목소리였으면 상대방도 대답을 할 법 했는데, 그런 답변도 안왔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는 몇번이고 코노야로!!! 뭐라뭐라뭐라 하고 또 소리를 지르고 했지.

그 날에는 뭔... 미친 사람인가 엮이지 말고 쥐 죽은 듯이 살아야겠다 아님 나처럼 게임에 빡친 사람일지도 몰라 ㅋㅋㅋ 이러면서 넘어갔어. 근데 이 사람이 주말마다 이 난리를 치는거야. 아침마다 그런 소리를 지르니깐 너무 화가 나고 나도 밤새 게임을 했으니깐 자고 싶었어. 그래서 자본주의세계의 필승법 '집주인한테 항의하기'를 했지.

집주인도 마침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이 항의가 들어왔다, 지금 누가 그런건지 확인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해줬어. 효과가 있었던지, 다음 주말부터는 그 남자가 소리를 지르지 않더라고. 정말 행복한 주말을 보낼 수 있었지. 그렇게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어.

내가 4학년때 있었던 연구실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코어타임이라, 꼭 연구실에 있어야 했던 시간이란 말야. 그래서 그 날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8시 반즈음 집을 나섰어 난 시간약속 중요하게 여겨서 항상 20분 일찍 연구실에 도착하고 그랬단 말야. 근데 딱 나오는 순간 4층에서 누가 내려오는데 (우리집은 3층) 그.. 아, 이 사람이 그 미친 사람이구나 라고 느낄만한 행색이었어.

머리가 빗자루머리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되게 부스스하게 머리는 긴 대신 관리는 안해서 산발인데다가, 빨간 체크무늬 셔츠인데 아래는 무슨 가죽 부츠 같은걸 신었는데 다 헤졌고. 사람이니깐 평범한 옷일법도 했는데 그렇게 몰골이 거지같을줄은 누가 알았겠어. 예의가 아닌게 아는데도 내가 너무 좀 충격적이라 집 앞에서 무슨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을 보듯이 쳐다봤단 말야 (우리집 앞이 바로 4층에서 내려오는 계단이었어 엘리베이터 없고) 그러니깐 그 사람이 그제서야 오하이오고자이마스 하면서 인사하더라고.

왜 쓸데없이 인사성은 바른걸까. 나도 같이 인사하면서 같이 계단을 내려갔는데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지. 물론 그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는 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일단 목소리가 비슷하고 꼴이 그러면 언제 시비가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단 말이야. 그렇다고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면 자기를 피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상처를 받으면 어떡하냐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 1층에 다 왔을 즈음, "최근에는 죄송했습니다."

완전 이쯤되면 자수잖아 그냥 모르는 체로 지나가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나도 ㅎㅎ 우리 멘션에 별 이상한 거지가 사시는군요 나는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겠습니다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 말을 걸어주셨으니 못 알아들은 칸코쿠진 시늉을 하면서 살짝 고개를 숙이고 집 밖을 나섰지. 근데 우리집이 1층에 현관을 나오면 자전거 + 오토바이 주차장까지는 또 지하주차장을 가로질러서 뒷문으로 나가야 하는 형태였어. 그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는지 나를 계속 뒤따라오면서 말을 걸더라고. 되게 횡설수설 하면서 "이상한 것들이 사람을 잡으려고 해서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라는 말을 반복하더라고. 와, 진짜 미친 사람이다. 빨리 도망가자 이 생각밖에 안들었음.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말도 안되는 말을 하면서 주차장까지 따라오는 사람이 있음 난 누구라도 무섭고 대처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해. 그냥 말많은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코노야로를 들어봤어야 했어.

는 나갔다와야 해서 나중에 쓸게!

ㅂㄱㅇㅇ!! 조심히 다녀오고 이어줘!

스레주 돌아왔어! 곧 저녁 먹어야 해서 길게는 못 풀지만 틈틈히 적어볼께! 사람도 아니고 이상한 것이라고 하니깐 되게 기분도 이상하고, 막 행색이 말도 안되는 사람이 뒤에서 중얼거리면서 따라 붙으니깐 너무 무서우면서 하하 소우데스까.... 근데 저 학교를 가야해서 하면서 말끝을 얼버무렸어. 자전거에 반쯤 올라타면서 더이상 나한테 말을 걸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도 주었지만, 그 사람은 이내 내 자전거 옆에서 자기 오토바이 헬멧을 쓰면서 끝끝내 '집앞쪽으로는 돌아가지 마세요' 라고 말을 하더라고.

내가 그 말을 지킬 수 있던 이유는, 우리집 뒤쪽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었어서 우리집 앞쪽길을 가기 전에 좌회전을 해서 주차장쪽 작은 골목으로 빠질 수 있고, 슈퍼나 다른 곳을 갈때도 자전거를 애용하니깐 집앞보다는 옆쪽 골목을 많이 다니는 편이였어. 아무리 미친 사람이라고 해도 집앞에 지나갈때마다 그 말이 생각이 나서 나도 괜히 옆으로 더 피해가게 되었지. 또 앞골목 갔다가 그 사람이랑 눈 마주치고 ( 그 사람 방이 집 앞 골목쪽에 베란다가 있는 쪽 방이었다 ) 코노야로를 듣고 싶지 않잖아.

그렇게 몇일 그 사람 말대로 (라고 하기엔 그냥 평범하게 자전거를 타면서 평범하게 다녔지만) 다니면서 금요일 연구실에서 집앞에 돌아오는데, 그날 유난히 집앞 골목에 사람이 몇 서 있고 구급차가 와 있더라. 나는 저게뭐지... 하면서 지나갔지만 (물어볼 용기도 없고 일본어를 그렇게 잘하는 칸코쿠진이 아니고 집에서 쉬고 싶었어) 나중에 친구한테 그 사정을 듣게 되었어. " 사실 나 이사온 주에, 앞에 구급차 있던거 공사하던 사람이 맨홀에 빠져 죽었대더라 "

일본 주택가는 의외로 공사가 굉장히 많고, 우리집 앞에도 하수도 상수도 공사를 한답시고 몇주간 도로를 파헤치고 골목 몇개는 사용 못하게 하고 난리도 아니었어. 나는 아침마다 들려오는 드릴소리와 공사소리에 짜증만 났었지, 그런 일이 있을거라고는 잘 몰랐는데, 공사하면서 인부가 다치거나, 죽거나 하는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서 우리 주택가에 뭐가 씌인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들렸다고 하더라. 어쩐지 집값이 학교근처치고는 싸더니....

친구가 이사온 주라고 했으니깐, 그 일이 있고 그 다음날인 토요일에 친구가 이사를 오게 되었었어. 어차피 본가는 따로 있고 자취만 하는거니 싸게 이사를 하고 싶다고 트럭을 빌려서 짐만 몇개 옮기더라고. 나도 같이 도와준다고 트럭에서 짐을 몇개 옮겨서 도와주고 있었어. 근데 친구의 옆집 문이 열리더니 나오는거야, 그 사람이.

ㅎㅎ 축하해 친구야! 니 옆집에 미친 사람이 살아! 라고 반쯤 해탈한체로 생각하고 있었지. 같은 말 몇번이고 반복하면서 너한테 말을 끊임없이 걸거야 ㅎㅎ... 그날도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나한테 "이제는 괜찮습니다. 해달라는 대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했었어. 당시에는 사고가 있었다는거 모르니깐 뭐야 이 미친사람은 또 뭐라는거야 이러면서 웃어주면서 그냥 아리가또고자이마스 했어 너희도 걍 할말 없음 일본인한테 감사하다고 해 이게 효과 직빵이야

근데 내 친구는 뭐라고 해야하지... 이사온 기념으로 옆집한테 떡 돌리듯이 센베를 준비했더라고. 나도 우리집 옆집이 이사올 때 한번 받아봤는데, 내가 준적은 없지만 ㅎㅎ 이사하는데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예의상으로 주는 기념이였어. 나는 그 어색한 광경에서 그저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였고. 그러자 그 사람도 허리를 굽히면서 센베를 감사히 받아들더니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었어.

그러더니 집안에서 한참을 안나오더라고. 우리가 가구 옮기기 시작할때 들어가더니 잡동사니가 든 박스를 옮길 때 쯤 나왔으니깐. 꼬질꼬질한 부적주머니 같은거 2개를 들고 와서는 "자전거 앞에 달아두세요" 라고 말하더라고. 나는 기독교여서 그런거가 조금 찝찝하긴 했지만, 뭐 준거를 당장 거절하기도 뭐하고 무엇보다 "자전거 앞에 달아주세요"를 다시 반복하기 시작한 그 사람이 무서워져서 알겠다고 하고 일단 받아뒀지. 그리고 그날 이사 도와준 값으로 고기를 맛있게 얻어 먹었다 ㅎㅎ

는 밥먹으라는 콜 와서 먹고 밤에 오던가 낼 오던가 할께!

빨리와 보고싶어!!!!!!!!!!!!

>>24 썰 더풀어줘 레주야 지금 7월인데...스탑 걸고 쓸게

얘기 더 듣고싶어 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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