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7/21 20:59:14 ID : e2HBasnQrcI 2
며칠 전부터 너무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일단 나는 가족들이랑 같이 살고 있기는 있는데 격리 때문에 대화도 제대로 못 하고 있고 기껏해야 마스크 쓰고 잠깐 나와서 화장실 들렀다 후다닥 돌아가는 정도 착각일지도 모르겠고 이런 건 어디에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스레딕에 적어볼게
2 이름없음 2021/07/21 20:59:51 ID : io0nzRu7ffa 0
웅 보고잇어
3 이름없음 2021/07/21 21:00:03 ID : e2HBasnQrcI 0
일단 우리 학교는 월요일부터 방학을 시작했어 그래서 지금은 온라인 수업도 없이 하루 종일 방 안에만 머물러 있는 중인데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던 건 월요일 오후 쯤이었던 것 같아
4 이름없음 2021/07/21 21:03:29 ID : e2HBasnQrcI 0
기껏해야 해가 조금 약해지던 오후였고 노란색이 도는 전등빛 하나로 간신히 탭을 보던 중이었어. 내 방이 빛이 좀 안 드는 편이라 오후에도 전등을 켜고 있어야만 했거든 한창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화면이 멈추고 서버 재접속 알림이 뜨는거야 그냥 짜증난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데이터를 켜봐도 여전히 재접속 중이었고 이 정도면 이미 게임 오버 됐겠다 싶어서 그냥 탭을 던져버렸어 그리고 폰으로 트위터라도 할까 했는데 이것마저도 제대로 안되더라 진짜 짜증이 나서 최대한 문 가까이로 움직이면서 신호를 찾았어 그런데도 여전히 연결이 안 되서 그냥 와이파이 쓰는 걸 포기하고 책이라도 읽자 했지
5 이름없음 2021/07/21 21:06:15 ID : e2HBasnQrcI 0
그때 즈음부터 좀 심하게 졸리기 시작했어 미리 말해두는데 책을 읽는 걸 싫어하지는 않아 항상 책 좀 적당히 읽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책벌레였었거든 아마 밤새 게임을 한 것 때문에 이런 거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냥 잠들었다 일어났는데 몸이 너무 무겁더라 솔직히 진짜 느낌뿐인 일들이지만 지금 와서는 꼭 전조 같아서 괜시리 짜증스러워지네
6 이름없음 2021/07/21 21:10:46 ID : e2HBasnQrcI 0
살짝 떨 정도로 춥길래 이불을 끌어올리고 동생이 또 에어컨을 안 껐나 싶어서 속으로 욕을 조금 했어 전기세는 네가 내는게 아닐텐데 하면서 그리고 또 게임을 켜니까 이번에는 어떻게든 연결이 되더라 그래서 아무 생각도 없이 십몇분을 그러고 있었어 일어나서 물을 마시려다가 창 밖을 봤는데 내 방 창문이 옆 빌라 계단참을 딱 비추는 구조거든? 거기에 사람 뒷모습이 있길래 깜짝 놀라서 후다닥 창문을 닫았어 몇 년을 살면서 거기에 사람이 서 있는 걸 본 적이 없었으니까 옷도 굉장히 프리하게 입은 상태였어서 혹시 보였나 하고 약간 불안한 상태였던 것 같아 이때는 그냥 가벼운 해프닝이라고만 생각했어
7 이름없음 2021/07/21 21:14:16 ID : Ny6jg42FdA4 0
ㅂㄱㅇㅇ
8 이름없음 2021/07/21 21:14:35 ID : e2HBasnQrcI 0
화요일도 별로 특별할 건 없는 날이었어 느지막히 일어나서 뒹구는데 창 밖에서 햇살이 비추더라 블라인드를 내려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까 말했듯이 내 방은 빛이 진짜 안 들어 그래서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창문은 그냥 열어두고 블라인드를 내렸어 그러고 있다 보니 동생이 거실에서 소리를 지르더라 비가 막 내린대 놀라서 일어나가지고는 날씨를 욕하면서 블라인드를 걷고 창문을 닫으려고 하다가 무심코 건너편 창을 들여다 봤어 근데 이번에도 저쪽에 사람이 있는거야 어제랑은 체격이 약간 차이나는 걸로 봐서 아마 여자인것 같기는 했지만 기분이 좀 찝찝해서...그 사람이 엿보는게 아니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중이라는 걸 깨달았으면서도 쾅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창문을 닫았어 여기까지가 화요일에 있던 일이야
9 이름없음 2021/07/21 21:15:33 ID : e2HBasnQrcI 0
계속 적고는 있지만 이게 정말 괴담판에 적을만큼 심각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어쨌든 보고 있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10 이름없음 2021/07/21 21:20:40 ID : e2HBasnQrcI 0
이틀 연속으로 그런 걸 보니까 좀 불안하더라 몇 년을 살면서 저 계단참은(옆집에는 계단이 두 군데가 있는데 우리 집 옆은 중앙이 아니고 좀 구석에 있는 계단참이었어)오가는 사람이 없구나 했는데 말이야 창도 먼지 투성이에 관리가 안된게 딱 보여서 아무리 가깝게 붙어서도 얼굴은 안 보일 것 같았어 오늘은 되도록이면 그쪽을 보지 않으려고 하면서 그냥 얼레벌레 하루를 흘려보냈던 것 같아 아빠도 일찍 퇴근하셨고...곧 격리 해제니까 마음이 좀 편했던 걸지도 그래서 조금 전에 방 안을 정리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밖을 봤어 별로 노린 건 아니었지만 해가 졌기도 하고 계단참에는 불이 들어와 있으니까 자연히 시선이 그리로 가더라
11 이름없음 2021/07/21 21:23:49 ID : e2HBasnQrcI 0
거길 본 순간 뱃속이 확 차가워졌어 노곤했던 것도 순식간에 기분나쁜 무력감으로 바뀌고 가족인지 일행인지 두세명이 계단을 막 달려올라가는 걸 멍하게 보면서 이게 꿈인가 생각했어 한두번은 우연이지만 내리 세번이라면 우연이 아니지 않을까 지금 이렇게 적고는 있지만 솔직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 기분이야 이유없이 너무 역하다 갑자기 저 계단을 많이 이용하는 데에 이유가 있나 싶어서 격리가 해제되고 나면 한 번 가볼 생각이야 마침 내일 격리 해제 전 재검사 때문에 나가볼 일도 있고 하니까
12 이름없음 2021/07/21 21:25:44 ID : Ny6jg42FdA4 0
??감시 당하는건가? 뭐지 무서운 건 아닌데 되게 불쾌하다
13 이름없음 2021/07/21 21:31:19 ID : klikmpPhcGn 0
약간 소름이다...
14 이름없음 2021/07/21 22:13:36 ID : 1xyE3A7s3DB 0
헐.. 무서워
15 이름없음 2021/07/22 14:51:26 ID : e2HBasnQrcI 0
아까 재검사 받으러 다녀왔어 검사는 여전히 적응이 안되네...ㅋㅋ 오는 길에 옆 빌라 안쪽을 슬쩍 기웃거리다가 왔는데 별로 달라진 건 없어보이더라 전에 친구가 거기 살았어서(지금은 고등학교도 갈라졌고 그 애도 이사를 가버린 상태야)1층까지는 들어가 본 적이 있었거든 그 때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고 기껏해야 폐지 뭉치? 가 조금 쌓인 정도 중앙 계단은 깔끔히 관리되어 있지만 여전히 구석 계단참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더럽고 좁더라 게다가 이쪽은 구식으로 지어져서 리모델링도 거치지 않은 상태고...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지는 확실히 알겠지만 혹시 뭐가 또 보이거나 하면 적을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안심이 되는 것 같아. 고마워
16 이름없음 2021/07/22 14:55:02 ID : e2HBasnQrcI 0
잘못 적었다 1층이 아니라 2층 구식 빌라라 엘리베이터는 없어
17 이름없음 2021/07/22 16:05:38 ID : utth84Gtth8 0
ㅂㄱㅇㅇ
18 이름없음 2021/07/22 20:55:00 ID : Ny6jg42FdA4 0
귀신 같은건 아니라 생각하는거지? 이야기 초반에 약간 귀신 나올거 같은 느낌이었어서..
19 이름없음 2021/07/23 20:06:21 ID : 1hdV9eJO5TQ 0
사실 저 때는 특별히 뭐가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그 하루에 있었던 온갖 이상한 일을 다 적은거나 다름 없었어서...단순히 그렇게 느꼈던 건 전부 적어놓은 거라 난잡해보일 거라고 생각해^^; 귀신이 존재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적도 없고 공포 영화는 무서워하지만 픽션이니까
20 이름없음 2021/07/23 20:07:20 ID : 1hdV9eJO5TQ 0
어제는 하루 종일 창을 닫고 지냈어서 별다른 건 없었어 지금은 집 밖이고(격리 해제)아마 일요일쯤에 다시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 이 정도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 정말로
21 이름없음 2023/11/30 15:40:28 ID : ByY8o43WkpS 0
우연히 봤는데 근황이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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