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10살때 일이야. 어려서 기억이 왜곡되어 신비한 곳이라고 느낀걸수도 있고 내 기억의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어. 근데 내가 느낀건 진짜야
이름없음2021/07/31 01:05:50ID : gmIK5cIIHCj
옛날에 태풍이 진짜 크게 왔었단 말야 곰파스인가 이름 그거 맞을거야 아마. 우리집 뒤에는 산이 하나 있었어. 그렇게 큰 산은 아니었는데 꽤 울창했어
이름없음2021/07/31 01:07:31ID : gmIK5cIIHCj
여름에는 동네 언니오빠들이랑 곤충채집도 하고 대장 부대장 정해서 그 밑 계곡에 돌담도 지어서 수로를 차단하고 그러면서 놀았어. 우리가 놀던 계곡은 일반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있는 계곡이 아니라 길이 아닌 풀을 비집고 들어가야 갈 수 있는 곳이었어
이름없음2021/07/31 01:09:13ID : gmIK5cIIHCj
태풍이 오고나서 우리는 그 곳에 평소처럼 놀러갔었는데 나무가 막 쓰러져있어서 엄청 놀랐었어 엄청 큰 나무였거든. 그 나무 속에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있었고 여러 벌레들도 많았는데 그거 보고 우리는 또 엄청 즐거워하고 쓰러진 나무를 넘어다니고 그랬었지
이름없음2021/07/31 01:10:21ID : gmIK5cIIHCj
나무가 쓰러져있고 그러니까 뭔가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비밀의 장소같은 느낌. 어른들은 위험하다고 조금만 놀고 오라고 했지만 우린 숨바꼭질을 하기로했어
이름없음2021/07/31 01:11:36ID : gmIK5cIIHCj
우리 언니가 술래가 되었고 언니오빠들이랑 나는 숨게 되었지. 근데 엄청 큰 나무에 틈이 있는거야 난 그 사이로 들어갔어. 어떤 언니가 같이 숨자고 했는데 거절하고 난 그 사이로 열심히 몸을 넣어서 웅크리고 있었지
이름없음2021/07/31 01:12:12ID : nWjioZii8ql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7/31 01:12:32ID : grtcpXy0lhe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7/31 01:13:35ID : gmIK5cIIHCj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났을까. 비가 오기 시작하는거야. 근데 난 그 안에 있어서 비를 안맞았어 아예안맞은건아니고 똑 똑 이렇게 맞아서 괜찮았어. 근데 태풍의 영향이었을까? 지반이 약해졌었나봐 땅이 수욱 하고 꺼지고 내가 그 밑으로 떨어진거야. 땅속으로 들어간건아니고 나무랑 같이 떨어졌어 산 밑쪽으로
이름없음2021/07/31 01:14:59ID : gmIK5cIIHCj
너무 놀라면 소리도 안질러지더라 그래도 다행히 머리를 다치거나 한게 아니라서 괜찮았어. 팔이 쓸리고 그때 나 다리가 찢어졌거든 아직도 흉터가 있어 여기에 돌이 박혔었어 ㅎㅎ
이름없음2021/07/31 01:15:41ID : gmIK5cIIHCj
정신차리고보니 너무 무서운거야 비는 오고 여긴 어딘지 모르겠고 정신은 없고 피는 나고...
이름없음2021/07/31 01:17:44ID : gmIK5cIIHCj
진짜 나무가 빼곡한 느낌이었어 새소리는 들리고. 그렇게 산에 밤이 찾아왔어 진짜 너무 무서웠어 난 언니가 맨날 나한테 헐 ㅇㅇ아.. 너 뒤에... 이러기만 해도 소리를 지르면서 언니한테 앵기던 애였어. 누가 날 찾아주겠지??이생각만 하고 앉아있었어 무서워서 웅크리고싶은데 웅크리지도 못해.. 다리 찢어진곳이 관절부분이라 다리를 굽히면 상처가 벌어져서
이름없음2021/07/31 01:18:25ID : gmIK5cIIHCj
본론으로 돌아와서. 밤이 찾아왔댔잖아. 근데 밤이 그렇게 어둡지 않았어. 서울근교라서 별이 그렇게 많이 뜬것도 아니었는데 뭔가 밝았어
이름없음2021/07/31 01:19:50ID : gmIK5cIIHCj
그리고 주변에 민들레홀씨같은 것들이 날아다니는데 뭔가 빛을 냈어. 난 그걸 반딧불이로 알고있었는데 반딧불이랑 생김새가 다르더라. 뭔가 산에 혼자있는데 따뜻한 기분이었어
이름없음2021/07/31 03:41:58ID : dDyZh9eJXxW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7/31 08:46:44ID : 2q6rzasqlA2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7/31 10:48:30ID : WoY4GpSGtxQ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7/31 18:35:32ID : TWoZcmmmoIN
보고있어
이름없음2021/08/03 17:01:10ID : oE002k8nPfQ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8/04 01:20:03ID : kpWmIGoGljv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8/04 01:22:56ID : gmIK5cIIHCj
아ㅏ 늦게와서 미안 입시하느라 바빠서...
쨌든 마저 푸ㄹ어볼게
이름없음2021/08/04 01:23:51ID : gmIK5cIIHCj
졸려서 눈 감길락 말락하는데 뭔가 나한테 다가오는거임 근데 그게 진짜 묘한게 형태가 없는 느낌?? 약간 거대한 슬라임같은데 촉감은 공기같아 연초록빛의 뭔가가 다가옴
이름없음2021/08/04 01:25:22ID : 8nRyK1DvwpQ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8/04 01:25:26ID : gmIK5cIIHCj
글고 안개가 쫙 깔리고 그 초록빛의 무언가가 날 스윽 감싸고 사라짐 그뒤 기억은 없어 일어나보니까 병원이었고 나 기절해있았대 다리 찢어진 곳은 병원에서 꼬맸고...
이름없음2021/08/04 01:26:35ID : gmIK5cIIHCj
나중에 언니한테 물어봤어 언니 나 어케 찾음???
그랬더니 언니가 부모님이랑 친구들 부모님이랑 다들 나 찾으면서 ㅇㅇ아 ㅇㅇ아 이러고 소리질렀는데 내가 나 여깄어!!! 이랬다는거임 근데 난 나 여깄다고 말한적도 없고 소리를 들은 적도 없었거든
이름없음2021/08/04 01:26:56ID : gmIK5cIIHCj
그래서 난 산의 정령이 나를 구해준걸로 생각하고있어 ㅋㅋㅋㅋ
이름없음2021/08/04 01:28:56ID : gmIK5cIIHCj
혹시모르니 다리 꼬맨 사진을......
안보는거 추천 사실 뭐 징그럽진 않음..
빨간건..내가 지금 무릎꿇고 있었어섴ㅎㅎㅋㅎㅋㅎ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