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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9/28 16:09:39 ID : QoIMmJO9tfQ
[주의]접률 낮음, 초보 스레, 수정 잦음, 오탈자 [장려]연속앵커, 편한 참여, 너그러운 사랑과 보살핌 평범하고 지루했던 일상은 이제 없다. 아무런 전조 없이 일어난 이변 현상은 전 세계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창작물에서 밖에 볼 수 없던 던전이 생겨났고 인간의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괴물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힘없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것들의 먹이로 전락했고 유린의 대상이 되었다. 힘을 가진 이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세계는 꼼짝없이 멸망하려는 듯했다. 선택받은 자들만이 가지게 된 힘. 하늘에서 내리 꽂히는 하얀빛과 함께 그들은 헌터로 각성하였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자 사람들은 비로소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문명을 구축했다. 불과 약 2년 만에 우리는 멸망 직전까지 갔던 세계의 3분의 2를 이전 그 이상의 수준으로 복구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 공에는 헌터들의 능력이 오롯했기에 시대는 이견 없이 헌터중심 사회인 것이다. 수많은 이들이 전에는 로또 복권 당첨을 꿈꿨다면, 이제는 헌터로 각성하길 꿈꾼다. 헌터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능력을 갖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도 그 어떤 직업보다 각광받는 것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헌터가 된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돈, 명예, 그 이외의 것들도. 그래서 '나' 또한 헌터가 되려 한다.
이름없음 2021/09/28 16:21:54 ID : QoIMmJO9tfQ
상담원이 친절한 미소를 입에 걸고 나를 올려다본다. 앞에 있는 팻말에는 `각성을 축하드립니다. 상담원은 헌터증 발급을 위해 고용된 일반인임을 알려드립니다. 상담원에게 위협을 가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쓰여져 있다. "헌터증 발급을 위한 서류는 작성하셨나요?" "아뇨." 고개를 젓자 상담원이 필수란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놓은 종이를 주었다. 간단한 정보 작성만 하면 별 특별하게 없었다. 난 펜을 들어 빈칸들을 채웠다.
[헌터협회 가입 신청서] 2021/09/28 16:26:46 ID : QoIMmJO9tfQ
이름 성별 나이
이름없음 2021/09/28 17:09:31 ID : 9Aqkmq3SMlz
이현수
이름없음 2021/09/28 17:12:33 ID : SGpPg0q7zhw
이름없음 2021/09/28 17:14:27 ID : lgZg6nPfVdQ
dice(16,25) value : 17
이름없음 2021/09/28 17:28:29 ID : QoIMmJO9tfQ
마지막으로 각성 심사 여부에 체크를 한 후 종이를 넘겼다. "이현수 님. 조회해보니 일주일 전에 각성 심사 완료하신 것으로 확인되네요. 내용 확인해 주시면 발급 안내 도와드릴게요." 태블릿에 각성 심사 결과 내용이 떴다. 이미 결과를 받고 확인한 내용 그대로였다.
[각성 심사 결과] 2021/09/28 17:53:28 ID : QoIMmJO9tfQ
[스킬] <대식가(E)> (스킬 1~2개. 스킬 이름만 적어줘도 되고 설명을 추가해도 됨) [잠재력] >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 위와 같은 결과로 이현수 님의 각성 여부가 확인 되었습니다.
이름없음 2021/09/28 17:53:29 ID : cqY5QttcnBe
와 신박해! 재밌어! 이건 슼 추천 각이야...!
이름없음 2021/09/28 18:24:39 ID : JQmpSFcoIHu
발판
이름없음 2021/09/28 18:32:50 ID : i2k9wHBe5hB
<면역 (하급)> 모든 상태이상에 은근히 저항합니다. [성장 가능]
이름없음 2021/09/29 14:54:34 ID : QoIMmJO9tfQ
"이현수 님은 아직 잠재력 측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헌터 등급 F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실 거예요." 잠재력을 측정한다는 것은 스킬의 한계치를 파악한다는 뜻이다. 스킬은 성장 시킬 수 있으나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그것이 잠재력이며, 각성 할 때의 발현 등급보다 중요한 것이다. "잠재력 측정을 하시겠어요?" 상담원의 말에 조금의 고민을 거쳤지만 답은 금방 나왔다. 높은 잠재력을 얻으면 헌터 등급 또한 올라가고, 상위 던전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시작점을 어디서부터 잡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가지고 있는 스킬의 능력이 출중하지 않아도 스킬은 얻으면 되는 것이니까. 내게 중요한 건 돈, 스킬도 높은 등급도 아니었다. 그저 던전을 한시라도 빨리 도는 것. "괜찮습니다. 헌터증 발급만 해주세요." 괜히 이상하게 보일까 싶어 상담원 몰래 군침을 꿀꺽 삼켰다.
이름없음 2021/09/29 15:39:57 ID : QoIMmJO9tfQ
헌터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다.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싶어서. 강한 힘을 얻기 위해서.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기 위해서. 원하는 것이 없으면 목숨을 걸 리 없다. 제아무리 헌터가 대단해 보이는 직업이더라도 던전 안에서 몬스터 밥이 되어 시체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는 한둘이 아니니까. 나도 마찬가지다. 단 한 순간도 만족하며 살지 못했다. 평생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공허함. 날 적부터 깊숙이 새겨져 있던 오점.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었던 체질. 난 평범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몸이었다. 아예 먹을 수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늘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마치 주원료가 아닌 대체재일 뿐이라는 것처럼 만족스럽지 못했다. 많은 양을 욱여넣어도 제대로 된 영양소를 못 만들어냈다. 늘 영양부족과 피로감에 시달렸다. 억지로 섭취한 탓인지 더부룩함과 구역감 때문에 평범한 음식은 점점 내게 끔찍해져 갈 뿐이었다. 영원히 그렇게 끔찍하게 살아가야 하는 줄만 알았다. 그러다 던전과 헌터가 생기고 변화가 찾아왔다. 그 변화가 내게 행운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갑자기 생겨난 던전에 휘말려 들고 각성하게 된 날. 그날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다. "학생, 괜찮아요? 학생!" 코앞까지 다가왔던 죽음의 위기도, 목숨을 살려준 헌터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 의식을 사로잡은 건 온몸을 잔뜩 적신 몬스터의 핏물이었다. 초록색 끈적이는 액체가 입술 사이에 흥건히 고여 입 안으로 스며들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질감에 혀가 움찔거리며 가득 적신다. 믿을 수가 없었다. 썩힌 생선을 우린 듯한 냄새에 맛은 비릿한 그것이었다. 머리는 분명히 그렇게 생각했으나 몸은 아니었다. 입 새가 벌어지고 터져 나온 것은 비명이 아니라 자그마한 탄식이었다. 먹을 수 있다. 아니, 먹어야만 한다. 이 불결한 음식만이 내 허기를 채워줄 유일한 것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헌터가 되기로 결심하기까지는 조금의 고민도 필요하지 않았다.
이름없음 2021/09/29 15:50:45 ID : QoIMmJO9tfQ
따끈따끈한 헌터증을 들고 협회를 나왔다. 이현수 세자가 적힌 얇은 판떼기를 보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당장이라도 던전에 들어가고 싶지만 당연하게도 아무렇게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핸드폰을 들어 헌터협회 공식 사이트에 접속했다. 흔히 파밍이라도 부르는 것을 할 수 있는 던전은 모두 협회 측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그에 대한 정보는 사이트에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헌터증에 각인되어있는 고유번호를 입력하고 검색하자 공략할 수 있는 던전들의 정보가 떴다. 던전 이름, 타입, 등급, 몬스터 수, 드랍템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하나를 결정했다.
[F-59842 던전] 2021/09/29 15:58:30 ID : QoIMmJO9tfQ
타입 : 비공략 던전 등급 : F(E~F) 몬스터 수 : (다이스 100~500) 드랍템 : 하급 포션, ,
이름없음 2021/09/29 16:11:13 ID : nPeK7BxRxB8
dice(100,500) value : 157
이름없음 2021/09/29 16:12:28 ID : cqY5QttcnBe
하급 몬스터 핵 (몬스터 하나를 특정한게 아니길래 대충 이렇게 써봤어. 만약 스토리에 걸림돌이 되거나 마음에 안 들면 무시해도 돼!)
이름없음 2021/09/29 16:51:22 ID : U6i7bDxU5cH
미가공 초소형 마석
깜짝 설정 2021/09/29 17:47:17 ID : QoIMmJO9tfQ
(* 17과 18의 뜻이 같게 느껴져서 헷갈리는 나와 (아마도) 레더들을 위해 설정 써봤어. 내 미숙함 때문이야ㅠㅠ (** 20의 말을 듣고 다시 수정 <마석> : 가공전의 마석은 제작, 특히 포션류에 많이 사용됨. 높은 등급의 마석은 가공하면 지니기만 해도 버프를 받을 수 있는 아티팩트를 만들 수 있음. 마석은 안쓰이는 곳이 없다고 봐도 무방해 헌터들 사이에서 재화처럼도 이용됨 <몬스터 사체> : 핵, 무기, 영혼 등 각종의 부산물을 얻을 수 있음. 높은 등급의 몬스터는 신체의 극히 일부가 장비와 포션류의 재료가 됨(ex. 드래곤의 비늘, 오크의 어금니). 낮은 능급의 마물은 효용도가 거의 없음. 질보다는 물량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자유롭게 남겨줘
이름없음 2021/09/29 18:50:36 ID : i2k9wHBe5hB
내가 에서 말한건 진짜 돌이었어. 던전이라면 마치 주변이 돌로 되어있는 자연동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 벽이나 바닥에 뭔가 신비한 힘을 가진 광석이 파묻혀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적었어. 미가공이라고 쓴 건 보석을 세공하는 것 처럼 가공을 거치면 변한다는 의미였는데 전해지지 못한 모양이네. 미안
이름없음 2021/09/29 22:25:22 ID : 6nXy0smNBvC
보통 몬스터 전리품하면 뼈라든지..가죽이라든지...이빨 같은걸로 세부화하는데, 몬스터 사체로 묶는다면...뭐, 더 나올건 몬스터가 든 무기? 영혼?
이름없음 2021/09/30 17:13:28 ID : QoIMmJO9tfQ
비공략 던전은 말 그대로 몬스터를 전부 잡아도 사라지지 않는 던전이다. 그만큼 드랍되는 아이템의 가치가 높지 않지만,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계속해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치고 게이트를 넘어서자 현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던전의 모습이 펼쳐졌다. 동굴 형태의 던전이었다. 완전히 지하에서 생성된 듯이 햇빛은 없었고 천장과 바닥에 빛이 나는 돌들이 박혀있어 눈을 밝혔다. 푸른빛이 오묘하게 감도는 던전의 모습은 신비로웠지만 관심사를 돌릴 정도는 아니었다. 바닥에 쓸리듯 남아있는 점액질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질퍽거리는 소리와 동굴의 푸른빛과 엇비슷한 색의 점액질. 이곳의 주인은 바로 슬라임이다. 헌터 등록을 하며 받은 무기는 허름했지만, 슬라임을 잡는 것에 문제는 없었다. 던전의 등급이 F급이라는 건 슬라임이라는 개체가 그만큼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략법은 간단하다. 놈들의 특성상 몸속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몸체 탓에 약점인 핵은 훤히 보였다. 바로 앞에 마리의 슬라임이 보인다. (주인공의 행동. ex.망치로 뭉갰다, 칼로 찔렀다.)
이름없음 2021/09/30 17:21:10 ID : 4Mi9uspfcMk
10
이름없음 2021/09/30 17:23:28 ID : gksktBzfhzf
적당히 커다란 돌로 깔아뭉겠다
이름없음 2021/09/30 18:27:33 ID : QoIMmJO9tfQ
슬라임은 맥을 추리지 못하고 돌 밑에 깔려 죽었다. 진득한 점액질이 사방으로 튄 것이 마치 피처럼 보이기도 했다. 돌을 치우자 터져나간 몸체와 뭉개진 핵들이 보였다. 손상된 핵은 가치가 떨어진다. 슬라임이 잡기 쉬운 개체임에도 이 넓은 던전에 사람 한 명 오지 않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일반적인 공격이 먹히지 않는 슬라임을 잡기 위해선 핵을 찌르거나 아예 뭉개버려야 했다. 핵은 필연적으로 손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내 경우에 핵은 상관없다. 돈을 벌길 원했다면 애초에 잠재력 심사를 받고 더 높은 등급의 던전을 가는 것이 옳았다. 잘게 조각나 흐물거리는 덩어리를 집어 들었다. 젤리가 녹은 모습이라 입까지 가져가는 것에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뭉텅뭉텅 씹히는 살점에서 액이 터져 나와 진득한 식감으로 변했다. 맛은 (슬라임의 맛. 맛있다, 없다로 간단하게 표현해도 됨)
이름없음 2021/09/30 20:24:57 ID : cqY5QttcnBe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이름없음 2021/10/01 10:08:38 ID : QoIMmJO9tfQ
몸 밑바닥에서부터 차오르는 듯한 느낌은 만족스럽다 못해 넘칠 정도다. 마치 오랫동안 굶고 처음 음식을 덴 것처럼. 메슥거리는 속은 금방 진정되었다. 단지 어색했을 뿐이니까. 슬라임을 죽이고, 먹고의 행동을 계속해서 되풀이했다. 보유하고 있는 스킬 중 <대식가>라는 스킬을 떠올렸다. 157마리의 슬라임을 모두 먹어 치우고 다시 처음부터 던전을 돌 때까지도 못 먹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밤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던전을 나왔다. 인벤토리에는 슬라임에서 얻은 전리품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인벤토리] 2021/10/01 10:08:55 ID : QoIMmJO9tfQ
[헌터 보급형 단도 F급] [손상된 슬라임 핵] X 785 (슬라임 전리품 또는 주인공의 소지품) (슬라임 전리품 또는 주인공의 소지품)
이름없음 2021/10/01 13:46:07 ID : anxBfhy0sqo
[슬라임 점액 덩어리] X 157
이름없음 2021/10/02 14:06:00 ID : i2k9wHBe5hB
슬라임 알 13개
이름없음 2021/10/02 15:19:00 ID : k04INusqlxx
저걸로 집에서 부화시켜서 키우고 먹으면 되겠다. 돈 많이벌면 몬스터 농사 가능하지 않을까?
이름없음 2021/10/02 15:53:08 ID : 6nXy0smNBvC
슬라임 랜처 같이?
이름없음 2021/10/02 16:50:45 ID : k04INusqlxx
음 그 게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집을 사서 지하실을 만들고 칸을 나눠 칸마다 다른 몬스터를 집어넣고 알을 부화시키거나 교배시켜서 양을 늘려 교배가 끝난 성체는 먹고 어린개체는 키워서 먹고 교배시키고 알낳게 하는걸 반복하면 사냥할 필요도 없고 핵이나 부산물도 나올테니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름없음 2021/10/02 18:58:06 ID : 6nXy0smNBvC
먹는거 빼면 비슷하네
이름없음 2021/10/21 14:06:00 ID : Qslwq3RDByZ
ㅠㅠ갱신..
미안해서 2021/10/25 16:10:44 ID : QoIMmJO9tfQ
한참이나 부족했다. 양손을 모으자 그 위로 손상된 핵들이 쏟아져 나왔다. 핵은 넘쳐흐르다 못해 바닥에 부서져 산산이 부서진다.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파편들을 바라보고 있어도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았다. 슬라임은 분명 더할 나위 없는 식사였다. 여태껏 먹어왔던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몰랐던 신세계였고 감격마저 일었다. 하지만 동시에 단전 밑에 숨어있던 욕망이 꿈틀대는 것이다. 오랫동안 잠자코 있던 허기와 공허함이 더는 참을 필요 없다는 듯이 날뛰었다. 이 흉측한 것들은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을 해치는 이것들은 저에겐 없어선 안 되는 존재이다. 슬라임보다 더 많이, 더 맛있는 놈들이. 꿀꺽. 묵직한 목 넘김이 더 한 갈증을 불러일으킨다. 텅 빌 때까지 쏟아져나온 핵을 전부 바닥에 버려 발로 짓이겼다. 마치 사탕가루처럼 바스러져 바람에 흩어진다. 그래도 상관없다. 저것들을 다시 집어 핥아먹는데도 정말 사탕 맛은 나지 않을 테니까. 내가 원하는 건 살점과 피, 게걸스럽게 욱여넣을 수 있는 것이다. 음식 더운 것을 먹으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다. 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물을 맛보아야겠다. 신발 밑창에 붙어있는 잔해들을 긁어내며 다짐했다.
몰래 두고 튀기... 2021/10/25 16:11:00 ID : QoIMmJO9tfQ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꺼운 양장 노트를 샀다. 검은색의 거친 가죽의 감촉을 느끼다 맨 앞장을 폈다. 오늘 맛보았던 슬라임의 정보를 기록해두기 위함이다. ** [No. 001] (맛을 별로 표시 1~10까지) 이름 :슬라임 장소 : F-59842 던전 난이도 : 극하 - 잡다 보니 슬라임의 알을 얻었다. 이걸 부화시키면 슬라임을 얻을 수 있는 걸까? 부화시키려면 뭘 해야 하지... - 젤리처럼 생겨서 과일 젤리 같은 맛이라도 날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 낮은 등급이라 그런 걸까 ** 앞으로 이렇게 먹었던 몬스터를 자세히 기록해둘 예정이다. 어떤 몬스터가 맛있었는지, 어떤 맛이 났는지, 잊어버려서는 안될 중요한 정보니까. 헌터로써의 첫날이 이렇게 지나가다니 미묘한 기분이다. 생각보다 크나큰 감동은 없었고, 더 큰 갈증만 생겼을 뿐이다. 하지만 역시 이 길에만 희망이 있다는 걸 다시금 알았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목표는 보다 뚜렷해졌으니까. 앞으로의 날들을 도모하며 이미 지나간 일은 그저 양분으로 삼으면 될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를 해야겠다. (ex. 슬라임을 계속 잡는다. 다른 던전을 가봐야겠다 등)
이름없음 2021/10/25 22:57:53 ID : k04INusqlxx
★★★
이름없음 2021/10/25 23:03:02 ID : i2k9wHBe5hB
다음 던전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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