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아무것도 하기싫고 우울하기만 하고 정말 누워만 있고 싶었는데 부모님 등살에 떠밀려 억지로 꾸역꾸역 학원 앞까지 갔는데 딱 가자마자 이유없이 눈물만 나더라고. 여기서 또 반나절을 보내고 내일도 그다음날도.. 그렇게 보낼생각에 머리가 아파오고 진짜 서럽더라 그래서 앞에서 안들어가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선생님이 나 타이르러 나왔다. 처음엔 따뜻한거 마시자고 카페로 가서 무슨일 있었냐고 시험 한개만 보고 바로 가도된다고 얘기하셨는데 내가 다 괜찮다고 아무일도 없었고 그냥 쉬고싶다고 하니까 그래도 시험만 보고가래. 내가 진짜 집에 가겠다고 했어 그러니까 그냥 학원 관두라고 하시더라 솔직히 나같아도 그럴거 같아 난 그냥 계속 울기만하면서 아무말도 없이 고집부렸거든 그말 듣자마자 약간의 충격은 있었는데 오히려 선생님가시고 택시타니까 마음이 후련하더라 원래 집에 가려고 했는데 집앞까지 갔다가 그냥 버스타고 바다왔어 아까 1200원짜리 삼각김밥 하나사서 입에 욱여넣는데 살면서 제일 서럽게 운거같아 막상 생각해보면 진짜 평범하게 지날 하루였는데 정말 아무일도 없었고 그냥 공부에 지쳤던 건데 보수적인 우리집안 기준에선 정말 큰 일탈을 해버렸다. 지금 엄마 아빠 언니 다 전화오는데 연락다씹고 바다풍경 감상중~ 다 부질없다 그냥 내가 살고 싶은데로 하고싶은 거 하며 살고싶어

집가면 또 어떨지 모르겠네... 엄청 혼나겠지 바다풍경은 참 이쁜데 바람은 왜이리 차고 매서울까 또 눈은 왜이리 예쁘게 내리는 걸까 손이 진짜 얼것처럼 차갑고 아픈데도 다시 그때의 일상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고통스러울것 같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힘들어도 꾹 참고 잘해왔어. 레주 탓 아니야. 그동안 계속 힘들어도 잘해왔는데 오늘 서서히 쌓인 응어리가 터진 거잖아.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딱 하루만이라도 쉬고 싶어서 학원 선생님한테 속마음을 털어놓았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이럴거면 학원 관두라는 거라니.... 나도 그런 말 들으면 그동안 내가 참고 버티던 건 뭐였지, 선생님께 고작 나는 이 정도의 학생이었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너무 서러울 것 같아. 위로라도 해줬을 수 있잖아.. 나도 전에 어렵게 들어간 영어학원이 있었거든? 단어 200개씩 외우고 시험 통과 못하면 수업 끝나고 100점 맞을 때까지 재시험 보고 숙제도 많은 빡센 학원이었지만 그래도 중1까지는 영어학원에서 반1등도 하면서 어찌어찌 참으면서 다녔어. 이때는 영어가 재밌었거든. 그런데 중2 올라오고 첫 중간고사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고 괴로운 거야. 다른 과목들도 얼른 공부해야 하는데 일주일 중 3일은 영어학원에 다니지, 영어학원 가는 날은 숙제하느라 아예 다른 공부할 시간도 없지, 중간고사는 점점 다가오는데 정작 영어 빼고 다른 과목들은 제대로 공부했다는 느낌이 안 드는거야. 중간고사를 끝냈지만 앞으로도 시험기간만 되면 이렇게 될 것 같아서 너무 두려웠어. 왜 굳이 시험범위에서 벗어난 단어들을 시험기간에 외워야 하고 왜 이렇게 영어에만 집착하는 거지?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는 이제 한계라는 생각이 들더라. 매일 시험은 통과 못하지, 숙제도 다 못해오지,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는 거야. 이제는 영어도 전혀 재미있지 않고 문법도 보기만 해도 짜증났어. 그래서 기말이 2주 남은 시점에서 학교 끝나고 울면서 엄마한테 더는 학원 안 다니겠다고 통화했어. 당연히 엄마는 노발대발하셨고 얼른 학원에나 가라며 끊어버리셨어. 순간 이때 뭔가가 끊기는 기분이더라. 그래서 그냥 학원쌤한테 문자로 학원 끊고 싶다고 톡을 보내고는 후폭풍이 두려워서 쌤이랑 부모님 다 차단해버리고 학교에서 나와 무작정 아무 버스나 타고 계속 창밖만 바라봤어. 너무 후회되고 부모님한테 죽도록 혼날 것 같아 두려워서 계속 눈물나는 거야. 후드 뒤집어쓰고 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모르는 동네까지 와버렸어.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얼른 버스에서 내렸는데 하늘은 꾸리꾸리하지, 날씨도 서늘하지 멍하게 정류장에 앉아있기만 했어. 그러다가 결국 저녁에 집으로 돌아왓는데 도저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용기가 안 나더라. 그래서 아파트 옥상으로 가서 어쩔 수 없이 문자랑 부재중 전화온 거 확인했는데 학원쌤은 읽기만 하셨고 아무런 답도 없었어. 부모님한테 온 문자도 봤는데 예상대로 너 어디냐, 지금 재정신이냐 이런 내용들이 대부분이더라. 초반에는. 그런데 계속 내리다보니 어느 순간 서서히 나를 걱정하는 내용들로 변해있었어. 그동안 수고했다, 이제는 네 뜻도 존중해줄 테니 제발 돌아와라. 너무 미안해져서 울면서 그대로 앉아있다가 지금 집 앞이고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아무런 얘기없이 성급하게 행동해서 정말 미안하고 쌤만 괜찮다면 다시 학원에 내일부터 갈 거고 내 잘못은 맞으니까 벌 받겠다고 장문으로 보냈어. 몇분 있다가 얼른 들어오라고,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문자가 왔고 나는 집에 들어가서 죄송하다고 빌었어. 부모님이 엄청 혼내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동안 많이 고생했는데 알아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돌이켜보니 너무 빡센 학원을 보낸 것 같다며 우리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하셨어. 난 드디어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거기에 공감해줬다는 사실에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울다가 서로 화해하고 결국 학원은 끊기로 했어. 처음에는 성적이 내려갈까봐 걱정되었는데 오히려 부담감이 덜어져서 그런지 오히려 더 올라갔고 나중에는 성적 전체 평균도 올라갔어. 요즘은 영어도 다시 즐겁게 공부하고 있고. 뭔가 너무 내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 같아서 좀 그렇네.... 원래 의도는 레주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어주고 싶어서 한번 풀어본 건데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일단 지금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바닷바람 맞으면서 파도도 보며 멍도 때리고 실컷 울어.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좀 진정되면 천천히 생각을 정리해 보자. 그리고 정리되면 한번 부모님께 장문으로 그동안 레주가 힘들었던 점과 느낀 것들, 앞으로의 계획을 문자로 보내보는 건 어떨까..? 처음에는 부모님이 화내시더라도 그동안 레주가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분명 이해해주실 거야. 내가 위로가 서툴러서 미안....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겠다ㅜㅜ 혹시 몇 살인지 물어봐도 될까?

난 가는 학원들마다 1년을 못넘기고 다 짤리던데 초딩때부터 지금까지 한 6~10군데는 짤렸나 그래서 걍 꼴받아서 스스로 공부하기로 했음. 말이 쉽지...

맛있는거 사 먹고 예쁜것도 보러 가고 친구도 불러서 노래방도 가고 쉬어가도 돼 솔직한 네 마음을 부모님께 말씀드려봐 이해해주실지도 모르니까 세상에 힘든 것만 있진 않아 힘들땐 잠시 쉬면서 예쁜거 보고 맛있는거 먹고 좋아하는거 하면서 힐링하면 되는거야 마음이 좀 괜찮아지면 그때 돌아가도 돼 넌 충분히 잘하고 있었을거야 레주야

나 돌아왔어..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다갔다가 집으로 가니까 가족들은 다 없더라 언니는 원래 자취하고 엄빠는 약속땜에 나간것같았어 가족단체방에 집에왔다고 하니까 엄마가 카톡으로 밥 차려놓은거 먹으라고 내일 진지하게 얘기하자.. 뭐 이런식으로 하셨어 난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밥먹고 편의점가서 아슈쿠림도 사먹었어 그리고 오늘 아침에 엄마랑 얘기를 해본 결과 엄마는 학원을 계속 다녔으면 하고 (선생님이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홧김에 한소리라고 연락왔다 함) 난 아직 생각중이야 공부는 힘들었어도 선생님이 참 좋으신 분이셔서.. 일단 한달동안 쉬고 엄마가 해보고 싶었던 거 다 해보라했어 그리고 딱 한달 뒤에 어떻게 할지 정할거야 그동안 내가 하고싶은 것을 꼭 찾으면 좋겠다!

생각보다...바뀐것도 없었고 막 심각한 분위기도 아니더라 그냥...평소보다 좀 조용하게 밥먹고...얘기하고 그랬어 그냥

>>5 난 이제 갓고딩 17살 바다소녀야..ㅎㅎ

나는 이제 19살이거든 근데 이제서야 좋아하는게 생겨서 공부를 시작하고 있어 지금은 부모님이 되게 풀어주시는 편이거든 근데 예전에는 수학 영어는 꼭 다녀야한다고 하셔서 억지로 다니고 계속 빠지고 쌤이랑 상담하고 제대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막 그러시더라 물론 안갔지..그 뒤로 학원 끊고 몇년을 방황했어 ㅎㅎ..한 중2때부터 였으니까 진짜 오래했지?ㅋㅋㅋ 근데 그 방황하는동안 공부의 의미를 깨달았고 인간관계에서나 스스로에 대해서나 여러가지 성찰을 했었어...일상에서 나오는 어투나 표현법 응용력 이런거 보면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진짜 멋있드라..단순히 잘해서가 아니라 공부를 통해서 유식함이 묻어나오더라고 ㅋㅋ 그러다가 문득 그림도 배워보고 싶고.. 또 내 주위 사람 보면 다들 열심히 살면서 노력하길래 나도 저렇게 노력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생각을 하게됐어. 더 나아진 모습으로 좋아하는 사람(ㅋㅋ) 앞에 나타나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난 되게 공부 하면 이제는 거부감이나 대학가야하니까 하는거라고 생각이 들진 않더라 물론~ 대학도 가야하지만 ㅋㅋㅋ 말이 너무 길어졌지?ㅋㅋㅋㅋㅜㅜ 음 그니까 해주고 싶은 말은 유튜브나 인터넷같은 곳에서 말해주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이런것 보다는 스스로 조금 부담을 내려놓고 찾아봤으면 좋겠어. 공부에만 지쳐있기보단 많은 경험을 해보면서 필요성을 느껴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돼 ㅎㅎ 물론 공부도 수단으로서는 중요한 존재인데 레주가 압박이 심하고 좀 지쳤으면 몇달정도는 좀 쉬면서 스스로 의미를 느껴봤으면 좋겠어! 아마 그러다보면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조금은 덜어질거고 대학을가야만해!! 이거보다는 지식 확장해서 좋은데 써먹어야지 이런생각?ㅋㅋ 이 좀 들더라 난 이게 내 멘탈 케어에 큰 도움이 됐어 ㅎㅎ 겁나 길어졌는데 암튼 난 그랬다구..그냥 힘냈으면 좋겠다구...!!!

나도야 친구야ㅠㅡㅜㅜㅜㅜㅡ
스크랩하기
레스 작성
1레스 대학가면 행복할까 15분 전 new 6 Hit
하소연 2022/01/22 20:41:02 이름 : 이름없음
2레스 졸업식때 안친한애가 사진찍자한거 29분 전 new 23 Hit
하소연 2022/01/22 19:21:35 이름 : 이름없음
12레스 엄마가 빡침 아니 걍 다 빡침 33분 전 new 23 Hit
하소연 2022/01/22 19:47:07 이름 : 이름없음
2레스 우리 아빠가 가부장제의 피해자라는 남자친구 33분 전 new 12 Hit
하소연 2022/01/22 20:18:30 이름 : 이름없음
7레스 애들아 왜 사는지 모르겠어 1시간 전 new 42 Hit
하소연 2022/01/21 21:01:07 이름 : 이름없음
2레스 보기만해도 너무 싫은 사람이 있으면 거리를 두는게 맞겠지? 1시간 전 new 10 Hit
하소연 2022/01/22 19:47:11 이름 : 이름없음
1레스 진짜 하찮은 고민이긴한데 1시간 전 new 12 Hit
하소연 2022/01/22 19:41:05 이름 : 이름없음
188레스 🗑🗑감정 쓰레기통 스레 4🗑🗑 2시간 전 new 864 Hit
하소연 2021/12/16 00:26:37 이름 : 이름없음
1레스 19시간 전 new 21 Hit
하소연 2022/01/21 20:19:46 이름 : 이름없음
2레스 이거 화 날 일임? 19시간 전 new 34 Hit
하소연 2022/01/22 01:35:37 이름 : 이름없음
1레스 요즘 사회성이 점점 떨어지는 기분임 19시간 전 new 29 Hit
하소연 2022/01/22 01:19:35 이름 : 이름없음
34레스 토하고싶어 20시간 전 new 169 Hit
하소연 2022/01/16 22:46:17 이름 : 이름없음
3레스 작년 3월까지 포함해서 2년넘게 직장생활 못 하고 집에만 있다가 겨우 일 다시 시작했는데 21시간 전 new 43 Hit
하소연 2022/01/21 05:12:32 이름 : 이름없음
6레스 가난은 진짜 좆같당 22시간 전 new 109 Hit
하소연 2022/01/18 21:05:58 이름 : 이름없음
7레스 저 좀 위로해주세요.. 22시간 전 new 119 Hit
하소연 2022/01/16 20:56:40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