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른 된지 몇 년 지났는데 친구랑 싸웠어
싸웠다기보다 그 친구가 나한테 상처받았던 것들 전부 나한테 쏟아내면서 '넌 쓰레기야 인간말종이야'이런 말들을 엄청 많이 거의 3시간 동안했어
이런 말들은 사실 지금은 기억이 나는 것도 안나는 것도 있어 너무 오래들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집중력도 깨져서 흘려들었거든
근데 얘가 말할 때 계속 자기 근처에 있는 뭔가를 손톱으로 딱딱딱 탕 탕 치면서 몸을 내쪽으로 당기는 특유 행동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끔찍하게 싫었어 귀에 때려박는데 그 손과 손톱과 행동이 너무 생생해서 얘가 조금만 뭐 책상을 치면서 웃거나 하면 그 장면이 떠올라서 나는 웃지도 못하겠고 얘가 싫어진다해야하나 너무 너무 너무 불편해져
그 뒤에 얘가 자기가 말이 심했다고 사과를 했는데도 그 행동이나 소리가 너무 생생해
이게 단순히 싫은 감정인지 내가 그게 트라우마로 남은건지 잘 모르겠어
막 몸이 떨리거나 그렇진 않은데 그냥 그 행동이랑 비슷한 걸 보면 얘가 싫어져 그냥 내가 얘한테 정떨어진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