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중학교때부터 우울증이랑 공황장애를 달고와서 멘탈이 좀 안 좋은 편임. 고등학교 올라와서 좀 인싸 됐는데, 여전히 인간관계 + 우울증 + 공황장애 때문에 좀 힘들어함 그 때 같은반이었던 A랑 친해졌는데 걔도 나도 이쪽이다보니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친해졌어

걔랑 대화 트고 나서 며칠 시간도 많이 안 지났는데 진짜 별의 별 얘기를 다 한게 걔가 그때 남친이란 헤어진다고 하면서 그때 자기 남친 차면서 보낼 문자까지 나한테 보여주며 이거 괜찮냐고 함 내용은 대충 너 너무 무식하고 멍청해서 못사귀겠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내가 학교에서 그 때 공황이 꽤 자주 오고 했는데(물론 그때마다 화장실이나 계단 구석에 틀어박혀 있어서 다들 몰랐음) 그 때 마다 걔가 챙겨주면서 괜찮냐고 하고 기숙사 학교였는데 수업시간 빼고는 평일이건 주말이건 항상 디엠하면서 서로 사랑한다고 하고, 아무튼 별의 별 소리를 다 함

걔가 나한테 자주 하던 말 중 하나가 자기가 내 원앤온리가 되고 싶다는 말이었는데 이거 때문에 내 인생이 슬슬 꼬이기 시작함 다른 친구들이랑 사이가 좋거나 아무튼 다른 일 때문에 바빠서 좀만 연락이 안 돼도 난 너한테 별거 아녔구나 이런 말 하고 내가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면 다른 애들 다 손절하고 자기하고만 지내자고 그럼

나는 또 바보같이 그 때에는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걔가 시키는 대로 다른 애들도 싹 손절하고 멀리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친 짓인 듯 지금은 걔랑도 사이가 틀어지고, 다른 애들한테도 미운털 세게 박혀서 완전 찐따라이프,,, 게다가 우리 반은 인원 안 바뀌고 3년 그대로 가서 더 힘들어 어떡하지

그냥 뭔가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혹시 걔가 볼까봐 무서워서 더는 말 못하겠고 아무튼 이런 상태야 진짜 너무 짜증나 내 다른 친구가 이 얘기 다 듣더니 니네 학교 사람들은 왜 다 그따구냐...?? 라고 한 적도 있어 ㅋㅋㅋㅋ

일단 쓰면 속이 편해지는데 자세히 썼다가 바로 수정해서 점글이나 간략화하는 건 어때? 나도 혹시 볼까 무서운데 답답하면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