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골목의 입구에 딱 들어섰는데 뒤에서 뭔가 인기척이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전봇대 아래 놓여있던 깨진 거울로 내 뒤쪽을 슬쩍 봤는데 왠 여자애 하나가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는데 보였지
이름없음2022/10/31 08:52:15ID : O4E006ZbcnB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한국쪽 교복은 아니였어 오히려 일본 쪽 교복과 유사한 차림이였지 그런데 자세히 보니깐 애가 걸음걸이가 뭔가 이상한거야 술에 취한 사람마냥 좌우로 조금씩 비틀비틀 거리는데 한눈에 봐도 상태가 안좋아보였지
이름없음2022/10/31 08:53:56ID : O4E006ZbcnB
그래서 내가 걱정되기도 하고 약간 소름돋기도 해서 괜찮냐고 말이라도 걸어볼려고 뒤로 휙 돌아봤는데 분명 방금 전 까지만해도 거울에 비치던 여자애가 뒤를 돌아보니 온데간데 없는거야
이름없음2022/10/31 08:55:59ID : O4E006ZbcnB
인기척 하나 없이 그 넓은 골목의 밝은 가로등 아래에서 사라진다? 솔직히 뭔가 이상하잖아 만약 골목 반대편으로 간거라면 뛰어가는 소리라도 들려야되는데 그런것도 없었거든
이름없음2022/10/31 09:03:17ID : O4E006ZbcnB
그래서 그냥 집에 빨리 들어간다고 집 문앞까지 뛰어갔어 집에 들어가자마자 문 닫고 TV소리 크게 틀고 쇼파에 누워있으니 좀 진정이 되더라고 그러다가 방금 있었던 일이나 친구들한테 떠들어볼까 싶어서 친구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우리가 전화를 걸면 수신음이란게 그게 한번.. 두번.. 세번.. 울리다가 갑자기 전화가 틱 하고 끊겨버리는거야 심지어 폰도 안켜지고
이름없음2022/10/31 09:05:38ID : O4E006ZbcnB
그리고 수신음이 끝나고 폰이 꺼지자마자 현관문 앞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거야 뭔가 기계같은게 윙- 윙- 돌아가는 그런 소리 말이야
이름없음2022/10/31 09:06:02ID : O4E006ZbcnB
이때부터는 꿈인지 현실인지 나도 분간이 잘 안되는데 들어봐
이름없음2022/10/31 09:06:37ID : O4E006ZbcnB
문이 약간 투시된다 그래야되나? 직접 보지는 못하는데 그 너머가 보이는 느낌? 그런 느낌으로 문 건너편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는 존재가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
이름없음2022/10/31 09:07:30ID : O4E006ZbcnB
문 바로 앞에서 아까 그 여자애랑 똑같은 차림새를 한 누군가가 온몸에 피를 끼얹은채로 문 앞에서 전기톱을 들고 서있었어 심지어 머리에는 이상한 할로윈 호박을 뒤집어쓴 채로 말이야
이름없음2022/10/31 09:08:23ID : O4E006ZbcnB
무서운것도 무서운건데 솔직히 어이가 없었어 아니 20세기에 전기톱을 든 여자라니 그것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름없음2022/10/31 09:09:58ID : O4E006ZbcnB
그런데 고민할 틈을 안주더라 잠깐 한눈판 사이 그 여자애가 현관문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나를 죽일려고 전기톱을 마구잡이로 휘둘렀지 우리 집은 그다지 넓은편이 아니라 난 도망도 못다니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곤죽이 되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