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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0/29 10:06:59 ID : tta62Mkk3zW
일단 난 수능 19일 앞둔 고3이야. 공부랑 그림 같이 준비하고 있고... 그래서 몸도 마음도 많이 피곤한 상태가 길게 지속되는 중인데 그래서 그런가 며칠 전부터 이상한 꿈을 이어서 꾸고 있어. 꿈판에 쓸까 했는데 이상하면서 불쾌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서... 괜찮다면 들어줄래? 없어도 기록하는 용도로 쓰고 갈게. D1. D2. D3.
이름없음 2022/10/29 10:14:42 ID : tta62Mkk3zW
처음 꿈을 꾼 날은 정확히 일주일 전이었어. 왜 기억하고 있냐면 묘하게 불쾌하긴 해도 신기한 느낌에 잊어버리고 싶지는 않아서 기록을 해뒀거든. 대개 모든 일의 시작은 별 거 없이 시작하는 것처럼 내 꿈도 같았어. 그냥 수도권에 전세 살던 집을 나서서 시골로 이사를 간다고 결정이 내려온 것. 딱 그것뿐이야. 학구열이 강하신 어머니도 의외로 반대 없이 가겠다고 하셨어. 시골을 불편해하는 동생들도 나도 무슨 일인지 동의했고. 아마도 나는 대학 붙고 자취할 계획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22/10/29 10:22:00 ID : tta62Mkk3zW
그리고 동네 이름을 들었는데, 이상하게 기억이 안 나. 그 부분만 외계어 말하는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현실 대화인데도 빨리감기를 하고 노이즈도 낀 것처럼 들렸거든. 물론 입모양도 읽을 수가 없었어. 그냥... 그런 곳이 있구나. 하고 말았지. 거기는 커다란 기차가 다녀서 주민 모두가 그 기차를 애용한다고 했고, 나는 거기서 고등학교를 다닐 순 없고, 실제로 가정학습도 안 쓰고 등교해서 공부하는 상태라 기차를 타고 원래 다니던 고등학교에 등교하기로 결정되었어.
이름없음 2022/10/29 10:26:22 ID : tta62Mkk3zW
다만 약간의 문제가 있겠지? 자가용으로 하루종일 걸려서 찾아가야 하는 동네인데 기차를 타고 아침마다 수도권에 있는 학교로 통학한다니 말도 안 되지. 그런데 가능하데. 그 기차가 얼마나 빠른지 어딜 가도 13분이면 바로 간다고. 아버지는 10분도 아니고 15분도 아니고 딱 13분이라고 정확하게 말씀하셨어.
이름없음 2022/10/29 10:27:44 ID : tta62Mkk3zW
나는 달리 할 말이 있지도 않으니까... 수긍하고 알겠다고 하니까 잠에서 깼어. 이렇게 첫째 날 끝이야. 정말 별 거 없지?
이름없음 2022/10/29 10:35:10 ID : U0q2KZjwGle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0/29 10:47:25 ID : tta62Mkk3zW
그리고 그 다음, 다다음은 꿈을 안 꾸다가 3일째가 되어서야 이어서 꿈을 꿨어. 시점은 꽤 지나서 친구들하고 작별인사 마치고, 이삿짐 다 싸고, 차로 열심히 달려서 그 동네로 거의 다 왔을 때로.
이름없음 2022/10/29 10:52:04 ID : tta62Mkk3zW
나는 분명히 차에 타고 있었는데도 헬리콥터나 비행기 타는 것처럼 공중에 있는 느낌으로 동네 풍경이 한 번에 내려다보였어.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굉장히 폐쇄적인 위치에 있는 동네였는데... 보통 이런 시골에 있으면 논밭도 있고 가끔가다 정말 오지면 초가집도 보이잖아?
이름없음 2022/10/29 10:58:11 ID : tta62Mkk3zW
그런데 보통 시골에서 보일 법한 집이 아무것도 없었어. 논밭도 없고, 가축도 없어. 정말 시골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묘한 것들이 전부 뒤섞여 있었어. 달동네처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역이 있는가 하면 그 동네의 마천루 역할을 하는 굉장히 높은 탑(뭔가 낡고 녹슨 느낌이야. 토테미즘이 연상되는 특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고... 전깃줄이 묶여 있거나 아무튼 굉장히 낯선 모습...)도 보였고... 어느 쪽에는 현대식 학교 건물이 있는 반면 근대에나 있을 법한 기차가 지나가거나...
이름없음 2022/10/29 11:01:46 ID : tta62Mkk3zW
꿈이라서 그런가 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는데도 보고자 하니까 선명하게 보였어. 지나가던 학생들이 입은 교복은 지금보다는 조금 옛날의 것. 남학생들은 가쿠란 느낌이었고 여학생들은 긴 검은 치마에 흰색 상의. 가방은 손에 드는 가방이거나 백팩을 혼용했고... 요즘 쓰는 메신저백 같은 건 없었어. 그런데 두발은 또 현대식이야. 투블럭 한 학생도 있었고 염색도 자유로운 것 같아. 물론 다수가 염색 안 한 머리였지만.
이름없음 2022/10/29 11:06:05 ID : tta62Mkk3zW
조금 더 가니까 이사갈 집이 있는 구역이 보였어. 시골 치고는 굉장히 크게 느껴지지? 구역이 나눠져 있고 동네 전용 기차가 있었으니까. 내가 갈 곳은 서양풍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청회색 집들이 있는 곳이었어. 그냥 집보다는 저택의 축소판...? 아무튼 그런 모습의. 각각의 집은 모습이 다 달랐지만 그중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도 하나 있었어.
이름없음 2022/10/29 11:08:46 ID : tta62Mkk3zW
다른 집들보다 확실히 크고, 넓고, 낡아서 이끼가 껴있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의 성 같은 건물이었는데, 거기가 우리집이냐고 물으니까 당연히 거기 아니고 다른 곳이라고 하셨고. 저런 넓은 곳에 로망이 있어서 좀 아쉽긴 했는데 사람 살 곳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이름없음 2022/10/29 11:10:22 ID : tta62Mkk3zW
쓰고 보니까 이 동네 되게 짬뽕이네... 어쨌든 두 번째 꿈은 저렇게 구경하다가 차에서 꼬박 잠들면서 끝났어.
이름없음 2022/10/29 11:22:54 ID : tta62Mkk3zW
세 번째는 바로 오늘 꿨던 꿈. 시점 건너뛰기가 정말 있는지, 아니면 꿈을 안 꿀 때도 그 세상에서는 시간이 흐르지는 모르겠는데 이때도 시간이 좀 지난 후였어. 짐 다 풀고 부모님은 막내 동생이랑 살 거 사러 가셨고. 나랑 두 살 터울인 고1 여동생만 집에 남은 시점에서 시작할게.
이름없음 2022/10/29 11:28:40 ID : tta62Mkk3zW
이 집은 총 3층이고, 바닥은 윤이 나는 짙은 청회색 대리석인데 방금 시공한 것처럼 거울마냥 선명하게 모든 걸 비추고 있었어. 쓰던 가구를 들였는데도 내부는 굉장히 고급스러웠지. 그중 눈에 띄는건 딱 방 하나 크기로 흰색 대리석으로 된 곳이었는데, 커튼이 쳐져 있길래 걷어내니까 따뜻한 색조의 조명이 밝게 비추고 있는 욕조가 두 개 있었어. 좀 당황스럽지. 더 웃긴 건 그곳 옆에는 침대가 있었어.
이름없음 2022/10/29 11:30:14 ID : tta62Mkk3zW
아무래도 꿈이니까 위치랑 구조에 현실성이 없는 건... 당연하겠지... 어찌됐건 그 외 나머지 공간은 신경써서 안 봐서 그런가 모르겠어. 기억이 나는 건 채광이 좋다는 정도.
이름없음 2022/10/29 11:33:14 ID : tta62Mkk3zW
특이하게도 오늘은 꿈에서 잠들었어도 현실에서 깨어나지는 않았고, 다음날 아침에 소음 때문에 꿈 속의 내가 일어나게 되었어. 부모님이랑 막내 동생은 새로 이사왔으니까 처리할 게 있어서 집을 비우셨고, 커다란 창문을 통해서는 건너편 학교(굉장히 가까이 있었어)의 학생들이 난리를 피우고 있었지.
이름없음 2022/10/29 11:36:39 ID : tta62Mkk3zW
다들 벌겋게 충혈된 눈을 부릅뜨면서 미친 사람마냥 지우개나 연필을 창밖으로 던지고 있었어. 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던데 잘 들어 보니 사람 말이 아니었어 그때 동네 이름 말할 때랑 똑같이 입만 빨리감기 하는 것처럼... 곤지암 본 레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거기 나오는 귀신처럼 알 수 없는 소리만 해대고 있었어.
이름없음 2022/10/29 11:46:44 ID : tta62Mkk3zW
뭐가 있길래 저러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으니까 꿈 속의 나는 왠지 모를 호기심에 커튼도 안 치고 계속 보고 있었어. 몇 분 지켜보니까 몇 명은 관절이 없는 것마냥 몸을 기괴하게 비틀면서 발작 같은 걸 하더라고...? 학교 창문도 커서 교실이 훤히 보였는데 선생님 없이 학생들만 있었고 전 층의 학생들이 정신이 나간 것처럼 저랬어. 보다가 몸을 비트는 학생이 하나둘씩 늘어나니까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커튼을 쳐버렸지...
이름없음 2022/10/29 11:52:30 ID : tta62Mkk3zW
그리고 곧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 광기 증상을 보이며 마을에 피해를 주게 되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한 시간 내로 처분할 예정이니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안심하시고 자택 내부에 계시라는... 내용이었어
이름없음 2022/10/29 11:58:09 ID : 1zXzgmLaqZe
처분...? 내가 잘못 들었나 싶은데 나가지 말라니까 나갈 수도 없는데 이어서 방송에서 말하길 꼭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라고 했고... 방송대로 하긴 했는데 부모님은 지금 동생이랑 함께 외출하셨잖아...? 미친 망했다고 부모님께 전화했는데 마을에서 보호중이라고 하셔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
이름없음 2022/10/29 12:03:15 ID : 1zXzgmLaqZe
밖에서 총 연사하는 소리랑 학생들의 비명이 들렸거든... 사람 비명도 아니었어 귀가 아플 정도로 찢어지는 소리로...고1 동생이 자다가 깨서 무슨 일이냐고 커튼 걷으려는 거 말리고 상황 설명하니까 걔도 놀라서 미친 거 아니냐고 여기 이사와도 되는 동네 맞냐고 계약이고 뭐고 돈 물어주고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고...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너무 듣기 거북해서 둘 다 이어폰 끼고 핸드폰으로 대화했어.
이름없음 2022/10/29 12:05:33 ID : 1zXzgmLaqZe
이사 첫날부터 왜 이러냐 싶다가도 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다시 자택 밖으로 나와도 괜찮다고 방송이 한 번 더 나오자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었더니 뭐가 있었는지 알아...?
이름없음 2022/10/29 12:09:30 ID : O01fUZjy3Qs
어떤게 있었어?
이름없음 2022/10/29 12:21:11 ID : 1zXzgmLaqZe
두 번째 꿈에서 봤던 철탑의 기묘한 문양 같은 것들이 잔뜩 새겨진 시멘트 벽이었어. 고대 이집트에서 볼 법한 문양이라기엔 이후 시대의 느낌이었고 한자도 아닌 상형문자 느낌의...? 아예 학교라는 게 없었다는 것처럼 완벽하게 봉쇄되어 있었어. 그 앞의 길로 사람들은 평소 자주 있었던 일마냥 신경도 안 쓰고 걸어다니고 있었고...
이름없음 2022/10/29 12:25:25 ID : 1zXzgmLaqZe
당연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었고... 사람들도 잘만 다니는데다가 방송에서 나가도 된다고 했으니까 어차피 주말이겠다 그냥 그때 봤던 그 건물이나 탐방하러 가자 싶어서 동생 데리고 집을 나섰어. 길치인 내가 잘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수많은 지도 앱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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