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03:38 ID : RA588lCi2nA
거기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기괴한 무언가를 본 것 같다. 그리고 카페가 문을 닫은 경위도 여러모로 석연치가 않다. 현재 카페 주인장이랑은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

2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07:20 ID : RA588lCi2nA
먼저 말해둘게 그 북카페는 입지 좋은 곳에 있는 카페들처럼 밝고 아늑한 분위기가 아니라, 5층 정도 되는 작은 빌딩의 꼭대기 층에서 회원제로 영업하던 곳이다. 빌딩의 입지 자체도 꽤나 으슥한 골목이고, 돈 벌려는 목적의 장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3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09:22 ID : RA588lCi2nA
거기 사장이 음모론이나 오컬트 같은 걸 좋아해서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책들을 모아놓고 지인들끼리만 모여서 놀던게, 점점 인맥을 타고 장사가 된 경우다. 나의 경우엔 내 친구 중 하나로부터 초대를 받은 경우고, 내 친구는 또 다른 친구에게서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4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12:53 ID : RA588lCi2nA
나는 음모론이나 오컬트 같은 건 그리 선호하진 않는데, 그런 건 있잖아. 남들은 존재조차 모르는 비밀스런 곳에서 지인들끼리 노가리 깔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것. 나는 그런 것에 로망이 있었는지라 북카페에 자주 방문했다. 시험기간만 아니면 거의 북카페에 살다시피 했으니, 사장이랑도 많이 친해졌고. 연락처도 교환했다.

5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18:40 ID : RA588lCi2nA
사장은 나보다 세 살 많은 백조다. 대학교 졸업 후 취업할 의지도 못 느끼고, 아버지가 남긴 유산으로 놀고 있는 중이랬다. 어느 날 술을 잔뜩 들이킨 채로 나한테 주정부리듯 털어놓은 얘기라 믿을 만한지는 모르겠다. 사장은 평소에는 활달한 성격이고, 웃음도 많았다. 그런데 내가 대학교 시험 때문에 요근래 바빠졌는지라, 북카페에 많이 못 가게 되었거든. 거의 매일 가던 곳인데 일주일에 한두 번 꼴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사장의 기분 변화가 꽤 극적으로 느껴지더라.

6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21:38 ID : RA588lCi2nA
평소 같았더라면 하지도 않았을 발언들을 하거나. (예를 들어 :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라던가, 지쳤어... 라던가.) 처음엔 그녀에게 달리 힘든 일이 생겼나 싶었다. 그래서 사장이 좀 쉴 수 있게 일찍 자리를 비운다던가. 사장을 여러모로 배려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사장이 원했던 것은 정반대였던 것 같다.

7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24:51 ID : RA588lCi2nA
사장에겐 가족이 없다. 아버지가 죽고 난 이후로 어머니는 새로운 남자친구와 함께 소식이 묘연해졌고, 남동생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겉으론 잘 드러나진 않았는데, 사장은 생각보다 외로움을 잘 타는 듯 했다.

8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28:58 ID : RA588lCi2nA
나처럼 북카페에 상주하던 또 하나의 사람인 사장의 지인에게서 들었는데, 북카페 장사를 마감하고나면 사장은 이런저런 남자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단다.(다들 이해하겠지만, 잠자리에 관한 얘기다.) 인터넷으로 만난 조금 특이한 그룹과도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고.(이건 성적인 무언가는 아니라고 한다.) 개인의 사생활이기도 하고, 그런게 뭐 어쨌단건가 싶었다. 그런데 사장이 연락이 두절된건 인터넷에서 만난 특이한 그룹과 어딘가로 잠시 다녀오겠다는 통보 이후였다고 한다.

9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30:35 ID : RA588lCi2nA
목적지도, 정확히 누구랑 가는지도 설명을 거부한 채로, 사장은 더 이상 연락을 받지 않았다. 나는 그런 사정은 모른 채, 시험이 끝난걸 기념해서 닷새만에 친구와 함께 북카페에 방문했다. 연락이 두절되었단 사실도 굳게 잠긴 북카페의 문 때문에 알아차렸다.

10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34:02 ID : RA588lCi2nA
내가 처음 연락을 시도했을 때, 사장의 전화는 꺼져있었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인스타그램도 들어가봤다. 내가 사장에게 보낸 DM은 여전히 읽혀지지 않고 있다. 난 사장의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고, 그들도 도저히 사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른단다. 별 해괴한 일이 있구나 싶어 돌아가려던 그 때, 뭔가 차가운 느낌이 내 발목을 적셨다. 그 때 카페 안에선 웅... 웅... 거리는 기계의 소음도 들려왔다. 내가 평소 북카페에서 듣던 에어컨 소리와, 빙수기계 소리가 섞인 느낌이었다.

11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35:27 ID : RA588lCi2nA
거의 겨울 날씨인 지금 에어컨 틀 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 사장이 사라진 건 꽤 전이라던데 저 기계들은 며칠째 계속 돌아가고 있는건가? 그런 잡다한 생각이 들때쯤, 나는 안에서 뭔가가 깨지는 듯한 소음을 들었다. 아무도 없어야 할 공간에서 말이다.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 친구를 슥 쳐다봤지만, 친구도 분명히 그 소리를 들었다.

12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37:41 ID : RA588lCi2nA
북카페의 입구는 철로 된 문인데, 그 문에는 가게의 상호가 적힌 문패가 있다. 그 문패는 오른쪽으로 조금 젖혀서 쓰는 편지구멍(이 표현이 맞나 모르겠다)인데, 나는 가게 안에 도둑이 든 건가 싶어 그 편지구멍을 옆으로 젖혔다.

13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40:36 ID : RA588lCi2nA
내 눈보다 조금 높은 위치의, 얇고 길다란 직사각형 형태의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 봤는데, 온통 새까맸을 뿐, 도저히 뭐가 보이지 않았다. 가게 내엔 암막 커튼도 있고, 여러모로 어두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라 충분히 어두컴컴한 건 맞다만. 이렇게까지 어두울 수가 있나 싶었다. 그 순간 안에서 또 다시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검은 물체가 움직였다. 그것은 문 옆으로 자신을 비키고, 가게 안의 상황을 보여줬다. 조명이 모두 꺼져있어서 자세히 보이진 않았는데, 일단 보이는 공간 내에서 뭐가 깨지거나 어질러져있는 것은 없었다. 뭐, 그런건 중요치도 않았다. 제일 중요한건 이 검은 것이 움직였고, 그것은 문 바로 너머에 있다는 점이다.

14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42:56 ID : RA588lCi2nA
그것이 움직일때 얼핏 봤는데, 대충 사람 어깨같은 것이 휙 지나갔다. 즉, 이 검은 것이 몸으로 구멍을 가리고 있었단 의미다. 사람의 피부라기엔 너무도 새카맣고, 인체처럼 형체가 잡힌게 아닌 조금 번져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도저히 내 글솜씨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 질 나쁜 도화지에 파스텔로 온통 새까만 형체의 인간을 그린다면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15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45:59 ID : RA588lCi2nA
내가 기함하면서 뒤로 넘어지자 그 모든 소음은 잠잠해졌다. 소름끼칠 정도의 고요함이었다. 나는 이 사실을 사장의 지인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친구와 함께 다른 카페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경찰에 신고하자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지만, 가게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장의 지인 중 하나가 가게에 들어와있던 것일 수도 있었으니. (물론, 그렇다곤 해도 그 깨지는 듯한 소음과 새카만 형체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16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49:20 ID : RA588lCi2nA
그러나 지인들 중엔 가게 열쇠를 가진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가게 열쇠를 가진 사람이었다면 불 끄고 그런 난장질은 하지는 않았겠지... 지인들과 논의한 끝에 역시 도둑이 아닐까하는 의견에 힘이 몰려 일단 신고를 한 상태이다.

17 writer이름없음 2022/11/18 19:53:22 ID : RA588lCi2nA
하지만 도둑이라기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도 많다. 그 비정상적인 냉기와, 형체.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소음들 때문이다. 일단은 사장과 사장 지인들의 연락을 기다리곤 있는데... 언제쯤 답장이 올런지.

18 writer이름없음 2022/11/18 23:32:25 ID : RA588lCi2nA
스레주인데 지금 보고있는 사람 있을까? 사장이랑은 아직 연락 안 되는 상태인데, 사장 지인에게서 연락이 와서 말이야.

19 writer이름없음 2022/11/18 23:48:40 ID : RA588lCi2nA
합법인진 모르겠지만 지인분들이 몇 모여서 가게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딱히 누가 무단침입한 흔적같은 것은 없었다나.

20 writer이름없음 2022/11/18 23:50:01 ID : RA588lCi2nA
더구나 뭐가 깨졌다거나 한 것은 전혀 없고, 에어컨도 먼지가 쌓여있는 걸 봐서 가동되진 않은 것 같다네. 다만, 신화나 요괴 등의 이야기를 담은 책장들 쪽은 좀 어지럽혀져 있던 상태라고. 아마 주인장이 그렇게 해놓고 나갔을거라 하네.

21 이름없음 2022/11/18 23:51:02 ID : nQspdTU6rz9
ㅂㄱㅇㅇ 사장이 좀 걱정되네...

22 writer이름없음 2022/11/18 23:52:43 ID : RA588lCi2nA
나랑 내 친구가 듣고 본 건 대체 뭘지... 도저히 모르겠다. 분명 오싹한 한기와 소음, 그 이상한 사람의 형체도 다 생생히 기억하는데 말이다. 아, 그리고 평소대로라면 내일은 저녁에 성당에 가는데 말이야. 사장의 지인분들이 부탁해서 성당은 오전에 가고, 종일 사장의 소재를 찾아다닐 예정이다.

23 writer이름없음 2022/11/18 23:55:13 ID : RA588lCi2nA
지인분들 중에서 사장이랑 가장 오래알고 지낸 분이 계신데, 그 분을 편의상 혜인씨라고 부르겠다. 본명을 쓰긴 좀 그러니까. 그 분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사장과 가까이 지냈다던데, 사장이 최근 관계를 가졌다던 인터넷 상의 어떤 서클(혹은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24 writer이름없음 2022/11/18 23:57:24 ID : RA588lCi2nA
>>21 지인 혜인씨의 말로는 사장과 같이 어디로 여행했다던 무리가 좀 수상쩍대서 말이야. 자세한 설명을 듣지는 못했는데, 아무래도 다소 위험한 컬트 종교 같다. 심히 걱정되는데...

25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1:28:14 ID : RA588lCi2nA
좀 늦었지만 스레주 왔다. 이거 꽤 곤란한 상황 같은데

26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1:29:32 ID : RA588lCi2nA
일단 오늘 11시부터 20시까지 사장 찾는 일 때문에 바빴거든. 방금 막 집에 돌아온거라 좀 쉬었다와도 되려나

27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1:35:21 ID : RA588lCi2nA
일단 사장을 찾으려는 사람만 여덟명 정도가 모였다. 다 얼굴은 아는 사이임 일단 사장의 지인인 혜인씨가 기억을 더듬어서 그 컬트 서클에 연락할 방법을 찾아냈다. 난 잘 모르는 sns로(난생 처음 보는 사이트였음) 신원을 숨기고 연락을 해봤다는데, 대충 소재지가 강원도쪽이라는 것만 알아냈다.

28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1:36:11 ID : RA588lCi2nA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 중 두 명은 사장에게 꽤 큰 돈을 빌려준 것 같음. 5백만원 정도....

29 이름없음 2022/11/19 23:37:37 ID : U6i8i5U3WmH
ㅂㄱㅇㅇ 사장 찾는 과정 계속 중계해주라 ㅠ

30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3:47:03 ID : RA588lCi2nA
미안 피곤해서 잠깐 잠들었다. 아직 좀 노곤노곤한데, 버틸만 함 >>29 기다리게 했다 미안!!

31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3:49:20 ID : RA588lCi2nA
사장이 엮여있다는 컬트는 적잖이 위험한 녀석들 같아. 활동하는 것도 대단히 음지이고, 이런저런 금전을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뭣보다 얘네 중에 외국인도 몇 있는 걸로 봐선 아마 외국에서 건너온 애들 같다.

32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3:51:39 ID : RA588lCi2nA
자세한 정보 같은 것은 혜인씨가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레주도 정보가 좀 제한적이다. 일단 혜인씨는 평소에 사장이 그 음지의 SNS로 컬트 단체와 연락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자주 봐왔단다.

33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3:55:47 ID : RA588lCi2nA
사장은 가게를 열어두다가도 그 SNS로 연락이 오면 일말의 지체도 없이 혜인씨에게 가게를 맡기고 떠나곤 했다. 여의치않으면 아예 가게를 일찍 마감하기도 했고. 혜인씨는 사장이 이상한 사이비에 빠진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는데, 이번 일로 그 의심이 사실일 거라는 확신에 차있다. 그 컬트 단체는 대략 강원도와 경상북도 부근에서 활동 중이라는데, 이상한 기호와 상징들을 사용하며 까다로운 입교 절차 같은 걸 가지고 있단다.

34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3:56:33 ID : RA588lCi2nA
그리고 심사비라는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기도 하고, 신상정보같은 것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접근은 할 수 없었다. 우리의 신상정보를 내주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으므로....

35 writer이름없음 2022/11/19 23:58:35 ID : RA588lCi2nA
그리고 이 컬트 녀석들이 숭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뭔가가 좀 괴이쩍어서. 보통의 사이비들은 교주를 섬기거나, 그게 아니라면 명목상 십자가 같은걸 내세우곤 하잖아. 여긴 그런게 아닌 전혀 새로운 뭔가를 제시하고 있는데?

36 writer이름없음 2022/11/20 00:01:24 ID : RA588lCi2nA
대충 설명하자면 눈 같은 것이 중앙에 있고 그 주위로 특이한 글자(아마도 인도쪽 문자 같다)가 삼각형의 꼭짓점 위치에 각각 한 글자씩 배치되어 있어. 그 뒤로는 햇살무늬와 후광이 있고... 이걸 대단히 여기는 듯이 자기들 프로필로 쓰고 있음.

37 writer이름없음 2022/11/20 00:02:57 ID : RA588lCi2nA
>>33 아 정정. 그 컬트 단체가 강원도나 경상북도에 있다는게 아니야. 아까 사장 찾으러 갈때도 헷갈렸던 건데, 사장의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곳이 저쪽. 다들 아는 휴대전화 찾는 방법을 사용해서 위치만 겨우 따냈거든. 아마 저 부근에서 전원이 떨어진 듯하다. 혜인씨가 사장의 구글 계정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였지.

38 writer이름없음 2022/11/20 00:04:54 ID : RA588lCi2nA
지금 사장 전화로 연락해도 전원이 꺼져있다는 소리만 나오는 걸 봐선 확실하다. 그리고 며칠째 되도록 핸드폰을 충전 안 하고 있단 시점에서 이미 좀 나쁜 일에 휘말린 것 같아서 무서워

39 writer이름없음 2022/11/20 00:05:05 ID : RA588lCi2nA
잠깐 실례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40 writer이름없음 2022/11/20 00:27:15 ID : RA588lCi2nA
잠깐 실례했다. 전화가 좀 길어졌는데... 친구는 아무래도 사장 찾는 일에서 빠지려는 것 같다

41 writer이름없음 2022/11/20 00:29:21 ID : RA588lCi2nA
뭐 이해는 돼. 오늘 하루 동안 사장 찾는다고 돌아다니면서 여러 일이 있었기 때문에... 빠지고 싶은게 당연하다고 본다. 근데 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달까? 20분 정도 통화를 했는데 친구가 몹시 불안해하면서 내 얘기를 잘라먹고 빠지고 싶다는 의사만 분명히 하려 했다는 점. 그 친구는 평소에 남이 하는 얘기를 끝까지 듣는 편이라 더 이상하다.

42 writer이름없음 2022/11/20 00:31:37 ID : RA588lCi2nA
나로서도 딱히 설득할 만한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그냥 별 의미도 없고, 수확도 없는 대화만 나누다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는 걸로 끝났다만.. 이렇게 되니 나도 발을 뺄까 고민이 된다. 혜인씨가 부탁한 게 있어서 그렇게 섣불리 포기하진 못하겠고. 이거 꽤 위험한 일 같긴 해.

43 이름없음 2022/11/20 00:48:38 ID : 08i7aqZfVbD
ㅂㄱㅇㅇ

44 이름없음 2022/11/20 01:46:49 ID : 3A0tBAi62Fh
헐.. ㅂㄱㅇㅇ

45 이름없음 2022/11/20 04:26:26 ID : cINBBs8kpPi
삼각형 가운데의 눈이라면 전시안이 모티브인건가? 주변에 특이한 문자 있는건 검색해도 안 보이긴 하는데...... (구글링 약간 한 정도이긴 함)

46 이름없음 2022/11/20 20:02:20 ID : 9y3WnSE5Qlf
삼각형에 눈이라면 일루미나티밖에 생각이 안나는데...뭘까

47 이름없음 2022/11/20 22:10:44 ID : nQspdTU6rz9
>>41 뭐지...? 진짜 조금 수상하긴 하다 빠지려는 이유가 단순한 일만은 아닌것같은데 이유는 뭐래?

48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2:56:33 ID : RA588lCi2nA
스레주인데 오늘 좀 심각한 일이 많이 있었다. >>47이 물어본 것도 곧 얘기해줄게

49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01:36 ID : RA588lCi2nA
일단 어제 사장을 찾는 사람들끼리 모였고, 혜인씨를 통해 사장과 같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컬트 단체에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개인정보와 금전을 요구하는 등의 행동으로 깊은 수준의 접근은 힘들었지. 그리고 오늘 새벽에 내 친구가 전화를 해서 사장 찾는 일에서 빠지겠다고 했고... 그리고 사장의 지인 측에서도 한 명 빠지겠다는 사람이 나왔다. 그 지인분은 편의상 K로 호칭하겠음.

50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05:13 ID : RA588lCi2nA
K씨는 사장한테 돈을 빌려준 이력이 있어서, 사장을 찾는 일에 가장 열의를 보이던 사람 중 하나였음. 평소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사장이 돈을 빌려서까지 어디론가 사라졌지? K씨는 그 이유가 컬트 같은 것이 아니라 그냥 사장이 투자 같은 걸 했다가 돈을 잃었거나 도박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튼 K씨는 어제도 사장에 대해 날선 얘기를 마구 늘어놓으며 혜인씨랑 각을 세웠음.

51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08:44 ID : RA588lCi2nA
그랬던 K씨가, 돌연 오늘 혜인씨에게 연락해서 돈은 됐으니 이 일에서 빠지겠다고 했단다. 나나 다른 지인들도 충격을 받았고, 순식간에 둘 씩이나 빠져버리는 바람에 일이 흐지부지 될게 우려되었다. 혜인씨는 이유라도 듣자는 식으로 친구와 K씨, 그리고 다른 지인들을 불러모았음. K씨나 친구는 계속 개인적인 일때문이라고 둘러대거나, 말을 돌리거나, 심하면 그냥 침묵해버리는 식으로 나왔다.

52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13:51 ID : RA588lCi2nA
말이 안 통하는 지경이다보니 다들 점점 언성이 높아졌고, 결국 말싸움으로 이어졌다. 드세다고 하면 실례겠지만, K씨는 분명 자기가 하기 싫은건 절대로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혜인씨도 더 이상 입씨름해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해서 잠깐 휴식하기로 했어. 다들 지쳐있는 와중에 K씨랑 친구는 유난히 안절부절 못했고, 나는 친구만 따로 불러내서 얘기를 나눴음.

53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17:12 ID : RA588lCi2nA
친구는 자리에서 나왔음에도 심하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코 단순한 개인사정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추궁했음. 이 일에서 빠져야하는 중요한 일이라도 생겼냐고. 나는 그 친구와 오래 만났으니, 말버릇이나 평소 습관, 그리고 거짓말할 때 드러나는 변화 같은 걸 좀 알고 있었다. 친구는 거짓말을 만들어내려고 했는지 발을 탁탁 구르다가, 자포자기 했다는 듯 자기 핸드폰을 보여줬다.

54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18:36 ID : RA588lCi2nA
친구는 전화 앱을 켜서 내게 보여줬고, 거기엔 사장의 번호(저장은 안 되어 있었다.)로 통화가 계속 걸려온 기록이 있었다. 시간대는 어제 우리 모임이 해산했을 때부터 친구가 그 전화를 받았을 때까지. 그 전까진 일일이 끊어서 수신거부 한 상태였다.

55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20:55 ID : RA588lCi2nA
그동안 꺼져있던 사장의 전화가 다시 켜진건가 싶었다. 그렇다면 다시 위치 조회를 해볼 수 있을테고. 위치의 변화가 없어도 마지막으로 핸드폰이 켜진 시간을 알려주니까, 거기서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알아낼 수 있었다. 나는 그 통화내역을 보고선 친구에게 물었다. 대체 어째서 혜인씨한테 알려주지 않은거야? 친구의 답은 내가 전혀 예상치도 못한 것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사장이 아니었다, 라고.

56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23:44 ID : RA588lCi2nA
친구의 말이 이해가 안 돼서 되물었다. 답은 같았다. 전화를 건 사람이 사장이 아니다. 그치만 사장의 전화번호잖아? 내 연락처에는 같은 번호가 "샂앙늼"이라는 이름으로 잘 저장되어있다만. 친구는 그제서야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 전화가 처음 걸려왔을 때, 전화만 걸려온 게 아니었다. 계속해서 걸려오는 의문의 카톡 보이스톡이 있었단다. 그 카톡 프로필은 모르는 사람의 것이었으며, 위치는 일본이었다.

57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24:48 ID : RA588lCi2nA
보이스톡을 먼저 끊고 사장의 전화를 받으려고 하니, 사장의 전화가 동시에 끊어졌다. 사장 쪽에서 끊은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보이스톡과 전화가 걸려왔고, 같은 일이 발생했다. 보이스톡을 거는 사람과 사장의 번호로 전화를 하는 사람이 동일인일거란 사실을 어렵잖게 유추할 수 있었다.

58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31:40 ID : RA588lCi2nA
전화는 계속 걸려왔다. 수신거부를 했는데도 같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이 과열될 것처럼 계속 통화가 걸려오자 친구는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친구가 여보세요, 누구세요를 연신 외치는 동안 상대방은 묵음이었고, 친구가 잠깐 말을 멈춘 순간 친구의 이름을 조용히 읊었단다. 그러곤 어눌한 한국어로 뭐라 계속 뇌까리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단다. 뒤늦게 녹음을 키려는 순간 전화는 끊겼고, 친구는 소름이 끼쳐서 카카오톡 계정까지 날려버렸다.

59 이름없음 2022/11/20 23:33:59 ID : nQspdTU6rz9
ㅂㄱㅇㅇ

60 이름없음 2022/11/20 23:35:46 ID : AmGtBArwFhf
ㅂㄱㅇㅇ

61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36:56 ID : RA588lCi2nA
나는 K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으리라 생각했고, 예상은 대충 맞았다. K씨의 경우가 더 심했다. K씨는 업무용 번호랑 개인용 번호가 분리되어있는데, 정말 소수만이 알고 있는 개인용 번호로 친구의 경우처럼 전화가 걸려왔단 것이다. 친구와 K씨,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모든 인원이 다시 한 자리에 모여서 이 전화에 대해 얘기했고, 아마 그 쪽에서 사장의 폰을 살려서 연락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전화를 걸어보고 있는 거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름 순으로 전화를 건 것 같은데... (내 친구는 가씨고, K씨는 김씨임) 사장의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이 한둘도 아닐테고. 그 자리에 없던 사장의 다른 지인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야 당위성이 있을 터였다.

62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39:53 ID : RA588lCi2nA
혜인씨는 사장의 다른 지인들 중 기억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사람도 김씨였는데, 이름만 보면 K씨보다 더 빠른 순번이다.) 그 지인이라는 분은 사장의 대학교 동기라던데, 혜인씨랑은 별로 안면이 없는 사이랬다. 혜인씨는 조심스레 전화를 연결해서 이상한 전화가 걸려온 적이 없냐고 물었고... 그 지인분은 무슨 이상한 전화냐며 의아하다는 듯 반문했다. 우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은 사장과 대학 생활 중 나름 가깝게 지냈다는데, 연락처에 저장이 안 되어있었을까? 아니면, 그 단체는 이 모임만 선별적으로 꼽아내어 따로 전화를 돌리는 중인걸까?

63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42:36 ID : RA588lCi2nA
아, 쓰다가 누락됐는데 K씨가 더 심한일을 당했다는 건 다른 의미임. 전화가 걸려온 것도 있고, 그 쪽에서 보낸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가 핸드폰이 아예 벽돌이 돼서 버리게 생겼음.

64 writer이름없음 2022/11/20 23:46:57 ID : RA588lCi2nA
뭐든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되었고, 일단 혜인씨가 하나를 제안했음. 혜인씨 - 일단 위치추적 해볼까. 노트북을 꺼내서 사장의 구글계정으로 위치를 조회해봤는데, 지인 중 하나가 눈물을 터트렸다. 나도 위치를 보고 놀라서 덜컹 가슴이 내려앉았고. 혜인씨도 당황한 듯 마우스 커서를 이리저리 놀리다가, 마른 입술을 햝았음. 왜냐면, 위치가 얼마전에 바다 한가운데로 바뀌어있었으니까.

65 이름없음 2022/11/20 23:57:45 ID : AmGtBArwFhf
헐...

66 이름없음 2022/11/20 23:58:23 ID : nQspdTU6rz9
머?

67 이름없음 2022/11/27 00:22:24 ID : nQspdTU6rz9
레주야?

68 이름없음 2022/11/30 18:27:05 ID : LamoMp84Hu3
뭐여 잊어먹은겨??? 얼른 와 궁금해지니께

69 이름없음 2022/11/30 23:25:27 ID : mHCjgY079ct
다음주에 계속 ...

70 이름없음 2022/12/01 15:41:13 ID : a03Dy7BtgZf
레주 제발 까먹지말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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