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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2/15 17:27:00 ID : linRA3SLgnT
내가 갓성인 됐을 무렵 일인데, 무려 두개의 사이비단체에 끌려갔던 썰을 좀 풀어볼까해 일단 짧은 셀털... 나는 되게 자그마한 시골동네에서 살다가 입시 성공해서 서울로 상경했어 그전까지는 도시에 가본 적도 없어서 걍... 모든게 엄청 신기했거든 가족이랑 떨어져서 혼자 지내는 것도 처음이고 모든게 다 처음이라 마냥 신났었어 사람이 좀... 어수룩해보였을거야...
이름없음 2022/12/15 17:29:00 ID : linRA3SLgnT
원체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약간... 자격지심같은 것도 있었어서 친구를 잘 못사귀었어 그래서 그냥 점심먹을 즈음엔 학교 근처에 있는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같은데 가서 밥먹고 그랬어 사실 동네에 햄버거 프렌차이즈가 없어서ㅋ... 그무렵엔 햄버거를 뭔 문명의 상징인마냥 되게 좋아했었거든...
이름없음 2022/12/15 17:33:10 ID : linRA3SLgnT
암튼 그날도 그렇게 버거킹에서 혼자 햄버거 먹고 있었는데 웬 멀끔하게 생긴 남자가 옆에 앉아도 되냐면서 말을 걸어오는거야 난 그러라고 하고 마저 밥을 먹는데 남자가 자꾸 말을 걸어오대? 어쩌다가 얘기를 나누게 됐는진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말 끊기가 애매해서 계속 대꾸하다보니 대화가 됐던듯 이제와선 뭔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남자가 자기를 연극배우라고 소개했던건 기억남... 그리고 이름이 나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이랑 비슷해서 기억하기 쉬웠었던것도... 별 쓸데없는거만 기억하네 남자 이름에 대한 내적친밀감+연극배우에 대한 막연한 멋있음 등등으로 남자랑 전화번호를 교환했었어
이름없음 2022/12/15 17:35:41 ID : linRA3SLgnT
그뒤로 가끔 만났어 자기가 학교 근처에 왔는데 커피한잔 하자 이런식으로 전화나 문자가 오면 난 나갔지 근데 이 남자가 혹시 전생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는거야ㅋ 자기가 아는 사람이 사주 비슷한 걸 되게 잘 보는데 생년월일이랑 태어난 시간 같은 걸 알려주면 사주를 봐주겠대 사주를 보면 인생을 알 수 있고 무슨 은덕이 있는지... 전생이 어떻게 되는지... 조상님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뭐 이런 걸 알수있댔나... 진심 개미친소린데... 난 사주가 보고싶었어....... 궁금하잖아.............
이름없음 2022/12/15 17:37:34 ID : linRA3SLgnT
근데ㅠ 내가 태어난 시간을 몰라서 못봤어ㅠ.... 엄마한테 물어봤던것 같은데 엄마도 기억을 잘 못하시더라고 남자가 되게 아쉬워하더라고... 나중에라도 알게되면 말해달라그랬어 사주봐주겠다구 헤어질 무렵에 나한테 선물이 있다고 뭘 주더라 뭔........ 500ml짜리 생수병에 담긴.... 물이었음..................
이름없음 2022/12/15 17:46:23 ID : y7wE6Y0061B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2/15 18:15:49 ID : wFirs6Y782s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2/15 18:23:34 ID : vB9gY5U6i1c
생수...????
이름없음 2022/12/15 18:26:10 ID : linRA3SLgnT
육각수............래 이게뭔? 싶었는데 정화의식을 통해서 깨끗하게 만들어진 물이라더라 마시면 영혼이 정화가 된대 ㅋ 물을 떠놓고 삼일동안 기도를 드린댔나... 암튼 그러면 물의 결정 모양이 영험한 육각형으로 바뀌고 어쩌고....... .......암튼 그걸 받아와서 마셨어... 정수기에서 바로뜬 물맛이었음
이름없음 2022/12/15 18:27:55 ID : linRA3SLgnT
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없는데 암튼.... 그사람이랑 그렇게 몇번 더 만났었어........ 다시 만날때마다 그남자는 나한테 육각수를 줬고... 나는 다 마시고 빈 페트병을 그사람한테 돌려줬지.... 진짜 뭔깡인가 싶긴하다... 한번은 그남자가 마시고가래서 그냥 그남자 앞에서 물마시고 빈병주고 그랬었음 지금생각하니까 아찔하다 그 물에 뭐 탔으면 어쩌려고 그랬을까....
이름없음 2022/12/15 18:29:38 ID : linRA3SLgnT
그렇게 한두달? 아님 두세달이었나... 하여튼 쫌 만났었어 그쯤되니까 멍청했던 나도 이건 좀 아니었나 싶었었어 계속 조상의 은덕이나 이상한 도교 사상? 같은 얘기를 막 했었거든 그래서 조금 거리를 뒀어 남자가 만나자고 할때도 바쁘다든가 과제가 밀렸다든가 하는 핑계를 대면서 멀어지려고 했지
이름없음 2022/12/15 18:31:46 ID : linRA3SLgnT
어쩌다 그랬는진 진짜 기억이 안나는데...... 남자가 막 마지막으로 한번만 만나쟀나... 암튼 그랬던것 같아... 나는 맘이 약해져서 마지막으로 남자를 만나기로 했어 근데 맨날 학교 근처에서 봤는데 그날따라 남자가 자기 있는 곳으로 와주면 안되냐고 그러더라고 삼성이었나... 암튼 내가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이어서 한참 망설였지만 그러겠노라고 했지 대낮에 버스타고 가면서 별 생각을 다 했던 것 같아... 이게 인신매매면 어떡하지... 남자가 이상한 짓을 하면 어떡하지....
이름없음 2022/12/15 18:32:17 ID : wFirs6Y782s
육각수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흥보가 기가막혀~~!
이름없음 2022/12/15 18:34:46 ID : linRA3SLgnT
보는사람 쫌 있구나 고맙당!!! 글케 삼성역... 어디였지 암튼 어디서 내리니까 남자가 카페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난 카페에서 또 평소처럼 조상님의 어쩌고 하는 얘기를 들을 줄 알았는데 남자가 어디 좀 같이가재 자기가 스터디하는 그룹이 근처에 있는데, 거기 가서 얘기만 조금 들어주면 좋겠다더라 하....... 난 알겠다고했어...... 왜그랬는진 묻지마 나도 잘 모르겠으니까...... 이젠 얼굴도 흐릿하지만 남자가 좀 괜찮게 생겼었나 그랬었을거야 아마... 난... 바보같이 남자를 따라갔어.... 그래도 삼성이면 번화가니까 괜찮을거라고 멍청하게 생각했던것같네....
이름없음 2022/12/15 18:39:02 ID : linRA3SLgnT
처음엔 대로를 따라 걸었거든? 그래서 난 당연히 카페 스터디룸에 가겠거니 했지 근데 대로를 지나 웬 골목으로 들어가대? 따라갔어 골목에서 더 골목으로 꺾대? 이때 망했구나 싶었지 아 이렇게 내 짧은 인생이 서울한복판의 신원미상으로 사라지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무슨 낡은 건물에 들어가더라고 출입문은 유리문이고 들어가면 양 옆으로 문이 하나씩 있고 계단따라 올라갈 수 있는... 아파트같은데서 흔히 보는 구조였어 근데 아파트는 아니고... 이런 건물 뭐라그러니? 오피스텔?
이름없음 2022/12/15 18:40:53 ID : wFirs6Y782s
빌라?
이름없음 2022/12/15 18:41:09 ID : linRA3SLgnT
하... 이 남자 체력도 좋더라고 5층까지 단숨에 올라가더라... 뭔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나는 남자 뒤에서 죽을라그러면서 열심히 계단을 올랐어... 그러다가 오백... 몇호였지 암튼 무슨 문패가 붙은 평범한 문을 열고 들어가더라고 문 안 쪽은 그냥 평범한 가정집같았어 들어가면 왼쪽으론 부엌이 있고 오른쪽으론 흔한 거실 같은 데가 있더라고 거실에는 평범한 탁자가 있고... 차나 다과류 같은게 조금 올려져 있었어 그리고 정면에는 화장실 있고 화장실 양옆으로 뭔 방 같은 게 있는... 그런 구조였어
이름없음 2022/12/15 18:44:36 ID : linRA3SLgnT
ㅇ아!!! 빌라!!!! 응 그런 느낌인듯해!!!! 들어가니까 남자가 어떤 중년여자를 소개시켜줬어 선생님이라고 부르더라 이 선생님은 조금 순한 인상에 체구 조그맣고 말투 조곤조곤하고... 조금 예의 있는 중년여성같은 느낌이었어 나를 데려온 남자는 부엌 쪽에 서 있는 사람이랑 얘기하고 나는 선생님이랑 같이 거실 탁자에 앉았어 선생님도 나한테 조상님... 은덕... 영혼... 전생... 사후세계... 백호와 청룡... 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있어서 하나도 기억이 안나 ㅋㅋ.... 그냥 평범한 가정집같은 곳이고, 들어가보니까 부엌쪽에 30대 정도의 여성 하나 선생님 하나 이렇게만 보여서 조금 안심했었던것같아 평범한 집에 있는 평범한 여자들이 나한테 뭔짓을 하겠냐는 안도감이 들었었거든
이름없음 2022/12/15 18:46:23 ID : linRA3SLgnT
선생님이랑 얘기를 좀 하다가 선생님은 남자가 불러서 어디로 가고 부엌에서 남자랑 얘기를 좀 하던 30대 여자분이 나한테 오더라고 그러면서 학생이냐, 무슨 공부하냐 이런 식으로 말을 붙였어 조금... 나를 잘 챙겨줄 것 같은 30대 언니느낌? 이었어 말 재밌게 하고 좀 기 쎄보이고... 안도감에 젖어있던 나는 망충하게 어쩌고저쩌고 얘기를 막 했지 그런데 선생님이 웬 한복 저고리를 들고오는거야
이름없음 2022/12/15 18:49:03 ID : linRA3SLgn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니까 제사를 지내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까지 나랑 신나게 얘기하던 여자분이 제사를 지내면 액운을 막아주고 어쩌고 말을 막 하시더라고 하............ 너무 무서웠어.... 생각해보니까 여긴 남의 집이고 골목을 한참 꺾어들어와서 난 나가는 길도 몰라.... 삼성엔 와본적도 없고 내가 여기에 온다는 걸 친구나 가족 아무도 몰라... 그리고 썅ㅠㅠ 어디숨어있었는지 제사 얘기가 나올때 주변을 보니까 갑자기 사람이 서넛 더 어정거리고 있는거야ㅠㅠ 그... 그 좁은 가정집 어디에 방이 있었는지... 처음보는 여자 남자가 막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으니까 무섭더라고... 딱히 나한테 위협을 가하거나 나한테 관심이 있어보이지도 않았는데도 엄청 무서웠어
이름없음 2022/12/15 18:51:15 ID : linRA3SLgnT
뭐 어떻게 해... 나한테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제사를... 지내겠다고했어..... 뭔진 모르겠지만 이것만 하면 날 무사히 보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하겠다고 하니까 그 갑자기 늘어난 사람들이 제사 준비를 시작하더라 거실에 놓인 탁자를 치우고 어디서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는 병풍을 펼쳐놓고 난리를 치더라고 벙쪄서 그러는 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아까 얘기하던 여자분이 조상에게 성의를 보여야하니까 할 수 있는 한 많은 돈을 내서 제사상을 차려야한대
이름없음 2022/12/15 18:53:03 ID : linRA3SLgnT
그러니까... 나한테 돈을 내라는 얘기잖아? 근데 학생이 뭔 돈이 있었겠어... 사실 부모님한테 받은 용돈도 있고 지갑에 한 오만원쯤 들어있었을 테지만 난 최대한 아방하게 굴었어 저... 죄송한대.... 저가 돈이 없어요... 학생이라서... 어떠케... 저... 조상님 복 못받는거예요ㅠ...? 이지랄을했지 정확하진 않아도 암튼 최대한 내가 돈이 없다는 걸 어필했음 아무리 내가 멍청하다지만 사이비한테 돈을 내고 싶진 않았거든........
이름없음 2022/12/15 18:54:24 ID : linRA3SLgnT
여자분이 한숨을 쉬더니 병풍을 막 설치하고 있는 어떤 젊은 분한테 지금 남은 음식이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 제사상에는 뜯지도 않은 편의점 생크림빵이 올라가게됐어
이름없음 2022/12/15 18:57:22 ID : linRA3SLgnT
ㅋ... 그렇게.... 병풍앞에는 생크림빵이 놓이고... 다른 여자가 와서 날 작은 방으로 데려가더라고 아까 선생님이 가져온 저고리랑 한복 치마랑 막 꺼내놓더니 나한테 입으라더라 그래서 걍 입었어 이쯤되니까 생각하기도 싫더라 뭔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색이 화려한 한복이었던걸로 기억함... 치마는 분홍색이고 저고리는 연두색이고 그랬던것 같아 팔은 무슨 색동저고리처럼 알록달록하고.... 뭔가 겉옷만 벗고 안에 맨투맨이랑 청바지 였는데 그 위에다 그대로 저고리랑 한복치마 두른거라서 엄청 불편했어...
이름없음 2022/12/15 19:03:08 ID : linRA3SLgnT
난 그대로 절만 한 번 하고 제사하는 척을 하면 모든게 다 끝날 줄 알았어 모든게 빨리 끝나게 해달라고 빌고있는데 병풍 옆에 웬... 흰 한복을 차려입은 근엄한 남자가 서더라 그리고 날 가운데에 두고 내 뒤로 어느샌가 한복을 차려입은 처음의 그 남자랑 다른 사람도 서고 ㅋㅋㅋㅋㅋㅋ 이게 뭘까... 하고 있는데 흰 한복을 입은 남자가 조상님을 향해 세 번 큰 절! 가족을 떠올리며 세 번 큰 절!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세 번 큰 절! 내 주변 사람들이 잘 되게 해달라 기도하며 세 번 큰 절! 이지랄을 ㅅㅂ
이름없음 2022/12/15 19:03:43 ID : linRA3SLgnT
그러니까.... 내 뒤에 선 사람들은 페이스메이커였던거지 내가 지쳐 죽을라그러면 힘내힘내 하면서 같이 절해주는 그런 사람이었던거지......
이름없음 2022/12/15 19:04:42 ID : wFirs6Y782s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12/15 19:06:49 ID : linRA3SLgnT
진짜 이쯤되니까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 내가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절하라 그럴때 이 악물고 그때 좋아했던 아이돌을 막 생각을 했어 우리 뫄뫄 이번에 앨범이 새로 나오는데 음방 1위 찍게 해주시옵고.... 제 동생은 솨솨그룹을 좋아하는데 그 친구들도 건강히 활동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시고.... 이렇게 기도를... 드렸어....... 진짜 이게 뭐하는 짓거린가 싶더라..... 근데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그룹은 나가리났고 내 동생은 탈덕하더라 기도 참 부질없어
이름없음 2022/12/15 19:06:58 ID : FikoLapO2oN
ㄷㄷㄷㄷㄷㄷ 어케 탈출함...
이름없음 2022/12/15 19:09:36 ID : linRA3SLgnT
나 진심... 절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음 나중에 가니까 숨도 막 헐떡거리고 언제끝나??? 언제끝나??? 이러기만했던 것 같아 거의 울고싶었는데... 간신히... 끝이 나더라고.... 사람이 절만 죽어라 해도 땀이 나고 숨이 차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 108배를 하면 번뇌가 사라진다는 건 맞는 것 같아... 번뇌고 뭐고 그쯤되면 그냥 이 고통이 끝나기만을 바라게 되거든... 헉헉대고 있는데 그 남자... 모든일의 원흉이 된 그 남자가 자기도 땀을 닦더니 나한테 수고했다고 하더라고... 80배? 108배? 암튼 시발 몇십번 절하는 거 힘들텐데 끝까지 잘했다 이러더라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기전에 말해주던가
이름없음 2022/12/15 19:50:23 ID : lu67uk5Wlxu
진짜 무서웠겠다
이름없음 2022/12/15 19:53:08 ID : linRA3SLgnT
그렇게.... 땀범벅이 된 저고리랑 한복 치마를 벗고... 나는 방어적으로 내 겉옷이랑 가방을 끌어안고 앉았어.... 진심으로 집에 가고 싶었는데 나가도 되는건지 감이 잘 안오더라고... 잠깐 숨돌리고 있는데 아까 흰 한복 입은 남자는 또 어디로 사라졌고 나한테 수고했다고 말한 그 남자도 없어지고 또 낯선 사람들 몇이 부엌에서 차를 끓이고 있더라 아니ㅅㅂ 이 집에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거임?????? 조그만 부엌 조그만 거실 나 옷갈아입었던 작은 방 그리고 그 맞은편에 문 닫혀 있는 방 이게 끝이었거든? 내가 옷을 갈아입었던 방은 옷방 같은 느낌이었어 벽쪽으로 장롱 있고 구석에 사람들 짐 조금 있고 그런 느낌 근데 제사가 끝나고 보니까 시발 사람이 뭔... 일곱명? 여덟명? 정도가 왔다갔다하고있는거야
이름없음 2022/12/15 19:56:13 ID : linRA3SLgnT
분명 난 첨에 들어왔을때 선생님이랑 그 말걸어주던 여자분이랑 나랑 같이온 남자 셋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뭔 집에 비밀방이 있는건지 아니면 문이 닫혀 있는 저 방에 사람이 지하철1호선처럼 한가득 들어있는건지.... 선생님이 무슨 공부를 더 하자 뭔 얘기를 해주겠다 이따 저녁에 뭐 공부모임이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난 죄송하다고... 과제 하던 게 있어서 빨리 가봐야겠다.... 이러면서 최대한 나가고 싶다는 어필을 했어ㅠ 몇 번 더 권하다가 내가 계속 거절하니까 포기했는지 알겠다고 나가는 길 아냐고 물어보더라고 난... 길은 하나도 몰랐지만 괜찮다고 혼자 갈 수 있다고 했어... 지도어플은 많으니까 어케든 되겠지 싶었어...
이름없음 2022/12/15 20:00:08 ID : linRA3SLgnT
그래서 처음에 날 거기로 데려간 남자가 잘가라고 인사를 하면서 날 현관까지 안내해주더라 이제 다 끝났다는 안도감에 알겠다 인사를 하고 다시 방을 둘러봤는데 ㅅㅂ 또 내가 처음보는 옷을 입은 사람 대여섯이 우루루 나와서 차를 마신다 공부 준비를 한다 하는거야.... 난 여전히 그 작달만한 집에 사람이 몇이나 있었는지 모르겠어... 그야 평범한 옷을 입은 평범한 남자나 여자는 내가 기억을 잘못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좀 색깔있는 옷을 입었다던가 하면 기억이 나잖아... 근데 내가 얘기를 하네 제사를 드리네 옷을 갈아입네 하는 동안 거실에서 머무는 사람이 계속 바뀌는거야 사람은 늘었다줄었다 하고... 모르긴 몰라도 열댓은 있었을듯..... 다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걸까...?
이름없음 2022/12/15 20:02:23 ID : linRA3SLgnT
그.... 암튼 무사히 집에 돌아오긴 돌아왔어........ 보내주긴 잘 보내주드라 그때 기숙사 살 때였는데 기숙사 방에 들어오니까 현실감이 안 나는거야... 그 이상한 빌라... 이상한 사람들.. 괴상한 제사... 이런 게 다 그냥 꿈같고 어이가 없었어 그렇게 별 이상한 일도 다 있었다~ 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데 ㅅㅂ 그 남자가 또 전화를 하더라고 난 또 바보처럼 나갔지 ㅠ 진심 왜나갔는지 모르겠어 위기감이 옅어졌나???? 정신이 빠졌나?????
이름없음 2022/12/15 20:12:35 ID : linRA3SLgnT
썼는데 자꾸 날라가 뭐가 문제임?
이름없음 2022/12/15 20:13:19 ID : linRA3SLgnT
저건 또 올라가네.... 글이 긴가ㅠ? 한 세번째 다시 쓰는듯... 암튼 이번엔 학교 근처 카페여서 걍 별 생각 없이 나갔어 가니까 그 남자랑 선생님이랑 둘이 앉아있더라
이름없음 2022/12/15 20:14:34 ID : linRA3SLgnT
내가 자리에 앉으니까 남자가 미안한데 자기는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 선생님한테 얘기 듣고 공부 배우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런 자리 만들었다 이러면서 그냥 가버리더라 어이없어 나 낯가림 되게 심해가지고 처음보는 사람이랑 말을 잘 못하거든... 그래서 그냥 선생님이 뻔하게 사방신과 조상님과 도와 은덕과 미덕과 업보와 영혼과 사후세계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어
이름없음 2022/12/15 20:17:28 ID : linRA3SLgnT
얘기를 해도 내가 반응이 없으니까 영 껄끄러웠는지 얘기가 슬슬 마무리 되는 느낌이 되더라고 아 이제 끝났납다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품에서 뭘 주섬주섬 꺼내더라 또 육각수였음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육각수가 아니라 더 특별한 물이래 뭔... 팔각수? 십이각수? 이랬나 암튼.... 내가 제사를 드리고 영성의 뭔가 어쩌고 되서 어쩌고 해가지고 되게 특별하게 만들어왔대 사각형 페트병에 담겨 있었는데 분명 그렇게 생긴 병을 편의점에서 과일주스 담아서 팔았던 것 같아.... 마시래서 마셨어... 약간 달짝하드라... 내 생각엔 그냥 주스가 덜 씻겨나간 것 같았어...
이름없음 2022/12/15 20:19:43 ID : linRA3SLgnT
그래서... 이게 자리에 앉기 전인지 아니면 나가면서 있었던 일인진 잘 기억이 안 나는데ㅠ 암튼 카페에 들어갔으니까 음료를 마셔야 하잖아... 난 커피 좋아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거든 선생님이 뭐 마실거냐고 물어보길래 난 아아메 마신다 그랬어 그리고 ㅋ... 이때 나 거의 신입생이어서... 선배들이랑 카페가고 그러면 꼭 선배들이 사줬거든.... 약간 그 버릇이 남아서... 카운터 앞에서 선생님이 날 물끄러미 보는데 그냥 멀뚱히 서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 사달라고... 선생님이 마지못해 내 커피까지 사줬는데 ㅋㅋㅋㅋ쿠ㅜㅜㅜㅜ 난 걍 해맑게 감사합니다 잘마실게요! 이랬음 ㅋㅋㅋ
이름없음 2022/12/15 20:20:03 ID : linRA3SLgnT
그리고... 그리고나서 진짜 왠진 모르겠는데 사이비한테 연락이 딱 끊겼어
이름없음 2022/12/15 20:22:11 ID : linRA3SLgnT
조상님이나 사후세계를 믿냐는 질문에 내가 끈질기게 안믿는다고 해서 그럴까? 아니면 제사를 지낼 때 돈 없다고 그 집에 굴러다니던 크림빵을 올리게 해서? 그러다 기어코 커피까지 얻어마셔서...????? 진짜 왜인진 모르겠는데 그 선생님이라는 여자도 맨 첨에 배우랬던 남자도 연락을 딱 끊고 더는... 문자도 전화도 안하더라고..... 가끔 생각해.... 4200원짜리 엔젤리너스 아메리카노에는 사이비를 퇴치하는 힘이 있었던 건 아닐까... 가게 이름이 엔젤리너스라서 사이비한테 효력이 있는 게 아닐까..............
이름없음 2022/12/15 20:24:09 ID : linRA3SLgnT
결말이 흐지부지해서 미안해 근데 진짜 왜 나한테 더는 연락을 안했는지 모르겠어서 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ㅜㅜ..... 그 빌라 갔을 땐 진짜 개무서웠는데 그 다음에 커피얻어마시고 연락이 끊기니까 무섭기보다도 그냥... 웃기더라고.... 별탈없이 빠져나와서 조상님의 은혜가 있으면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고 그래....
이름없음 2022/12/15 20:25:36 ID : linRA3SLgnT
근데 조상님이 날 좀 덜 보살펴주셨던 것 같아.... 저게 아마 봄여름 무렵이었는데.... 그해 겨울에 난 또 사이비한테 붙들리거든..... 조상님도 몰랐을거야 후손이 끝도없이 사이비 구렁텅이로 떨어지는 인간인줄은.....
이름없음 2022/12/15 20:27:01 ID : linRA3SLgnT
첫번째 사이비는 약간 도믿맨 계열의... 아직도 이름을 모르겠네... 혹시 저렇게 절하고 제사드리는... 사방신과 조상님을 엮어서 도교 비슷한 이야기 하는 종교 이름 아는 사람? 암튼 첫번째 사이비가 좀 동양적이었다면 두번째 사이비는 이제 좀 유명한 하나님 아버지어머니... 거기였어
이름없음 2022/12/15 20:30:59 ID : linRA3SLgnT
나는 과동아리 활동중이었는데... 약간 진보적인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발제문 준비해서 서로 이야기 나누고 그런 곳이었어 새내기때 날 좀 잘 챙겨주신 선배가 그 동아리 부회장인가 그랬을 거야 난 그냥 그 선배가 좋아서 동아리까지 가입했어 다시 말하지만... 난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이며 뭔가 부탁을 받으면 거절을 잘 못해... 그래서 싫다 안된다는 말을 못해서 동아리 활동에 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제문도 쓰고... 주제발표도 하고... 그렇게 본의아니게 적극적인 활동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선배들이 좀 잘 챙겨 주고 그랬던 것 같아 동아리 선배들한테 거의 한번씩 밥도 얻어먹고 그랬거든 뭐... 애초에 과에서 하는 동아리고 우리과가 소수인원과다보니 선배들이 후배들 더 잘 챙겨준 것도 있고 그랬던 것 같지만...
이름없음 2022/12/15 20:33:38 ID : linRA3SLgnT
거기에 이제 나보다 두세살 정도 많은 남선배가 있었는데 좀 조용하고 예의바르고 그런 느낌의 남선배였어 이 선배랑은 밥을 먹은 적이 없었는데 선배가 밥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잡자는거야 그러면서 자기가 따로 학교 밖에서 발표 준비를 하는 게 있는데 그걸 듣고 내용 평가만 좀 해달래 과선배 부탁이고 밥도 사주겠대잖아ㅎ 갔지ㅎ
이름없음 2022/12/15 20:35:56 ID : linRA3SLgnT
가니까 처음보는 여자가 있었는데 되게 잘 웃고 귀엽게 생긴 여자분이셨어 우리 학교 대학원생이시래 밥은 피자부페에서 먹었는데 난 피자를 되게 좋아해서... 일단 열심히 먹었어.... 발표 내용은 언제 말해주나 싶었는데 밥을 다 먹은 다음에 어디 가서 얘기해주겠대서 그땐 먹는데에만 집중했어 그 여자분은 유쾌한 인싸 스타일이셔서... 말을 되게 잘 들어주고 호응도 잘해주고 조곤조곤히 자기 이야기도 잘했어.... 사이비만 아니었으면 참 좋은 사람이었을텐데...............
이름없음 2022/12/15 20:39:22 ID : linRA3SLgnT
밥을 다 먹고 근처 카페에 가서 얘기를 하기로 했는데 이 즈음에서 그 남선배가 일이 있다면서 갔던 것 같아 밥먹을 때도 미안한데 할 일이 좀 있어서 혹시 대충 먹었으면 뷔페 시간 끝나기 전에 나가도 괜찮겠냐고 물어봤었거든 이렇게 적고보니 그... 선생님 소개해주고 지만 쏙 빠져나간 남자랑 하는 짓이 똑같은데 그땐 그걸 몰랐어... 암튼... 난 남선배는 잘가라고 밥고마웠다고 보내주고 그 여자분이랑 카페에 갔어 커피 시켜놓고 좀 얘기하다가 그 여자분이 발표 시작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고 내가 ㅇㅋ하니까 가방에서 준비해 온 프린트를 나한테 주드라고 그리고 발표를 시작했어 왜 하나님 아버지는 계신데 하나님 어머니는 안 계실까요?
이름없음 2022/12/15 20:53:53 ID : linRA3SLgnT
하나님의 교회라는 기독교 이단 종파 알아? 근대에 기독교가 막 대한민국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무렵... 안상홍이라는 사람이 기독교 교리를 해석하고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하다가 급기야 안상홍이 재림예수이며 그를 믿어야 닥쳐올 종말의 재앙에서 몸을 피할 수 있다.... 고 믿는 곳이야 그 선배가 여기였던거지 그 여자분도 여기에 속해있던거지
이름없음 2022/12/15 20:57:23 ID : linRA3SLgnT
여기 특징이... 좀.... 반기독교적이야 현재의 기독 종교들은 모두 거짓 선지자가 이끄는 곳이며 그들은 사탄마귀고 자기들이 진짜 예수를 따르는 이들이라고 주장해 그래서 성경 구절 해석에 목숨을 거는데 (왜냐면 거짓 선지자들과 자기들을 구분하는 게 성경이거든 그러니까 지금 기독교들은 성경을 잘못 해석해서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키고 있고 자기들은 성경에 바탕을 둔 진정한 신앙을 추구한다... 고 하더라) 하나님 어머니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거래 뭐지 창세긴가? 신이 보매 인간이 자기와 같은 모습이라 흡족하다 뭐 이런 구절을 가지고 그런데 인간은 남자와 여자가 있죠?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기와 같은 모습으로 만드셨는데 왜 우리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각각 취하고 있을까요? 짜잔~ 바로 하나님이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하나님 아버지를 따라, 여자는 하나님 어머니를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요 어메이징! <-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해
이름없음 2022/12/15 21:00:55 ID : linRA3SLgnT
왜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을 하냐면..... 내가 이 교회를 삼 년인가 이 년인가 다녔거든........ 나는 거절을 잘 못해... 그래서 하나님 어머니와 어쩌고저쩌고 성경의 어쩌고 하는 많은 얘기들을 그냥 들었어 그러고나서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아 그렇구나 기독교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그랬었군요 신기했어요 이런 식으로 맞장구를 쳤어 약간... 전도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신건지 아니면 원래 의지력이 강하신 분인진 모르겠는데 막 기뻐하시면서 괜찮으면 어딜 좀 같이 가재 난 또 따라갔어......... 거절을 못했거든..... 맛있는 걸 사주지도 않았는데 낯선 사람을 왜 이렇게 잘 따라다녔는지 모르겠다....
이름없음 2022/12/15 21:02:34 ID : linRA3SLgnT
학교에서 조금 걸으면 있는 곳에 커다란 건물이 하나 있더라 교회인데 십자가가 없어서 신기하다고 하니까 그게 자기들의 대단한 점이라고 뿌듯해하면서 설명을 해주셨어 십자가라는게 예수님이 매달려 사망한 사탄의 도구인데 그걸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건 우상숭배라고... 기존의 기독교가 얼마나 일그러졌는지 구구절절 말하시더라 그렇구나 듣고 있었지
이름없음 2022/12/15 21:03:03 ID : linRA3SLgnT
휘유 나머진 나중에 말해야겠다 다들 들어줘서 고마워 잘 자
이름없음 2022/12/16 09:56:53 ID : pRCkr9heY4L
첫 번째 썰 퇴치한 거 재밌다... 기다릴게!
이름없음 2022/12/18 04:42:20 ID : TXy1wnxu4K4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2/21 18:33:35 ID : linRA3SLgnT
안녕! 나 왔어! 봐주는 사람들 다들 고마워! 어디까지 얘기했지... 그 여자분이랑 그 십자가 없는 교회에 갔을때 까진가? 건물이 진짜 되게 크더라고... 난 무교여서 교회에는 가본적이 없어서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안내데스크가 있고, 옆쪽으로는 넓은 공간에 둥근 책상이나 의자 같은 게 있어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만들어져있었어 몇층짜리 건물이었는진 이젠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가보기로는 그렇게 1층 로비, 5층 예배실, 4층 예배 준비실, 3층 스터디실... 이었던 것 같네
이름없음 2022/12/21 18:36:03 ID : linRA3SLgnT
암튼... 나는 그 무슨 발표를 들어달라고 해서 간거였잖아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 유월절 하나님어머니 이런 내용이었던것 같아 위에는 안 적었는데 교회까지 따라간 이유가... 발표 자료 중에 영상 자료가 더 있는데 그걸 봐줄 수 있냐고 말했던가 뭐 그랬던 것 같네 영상은... 내용이 기억이 안나네... 무슨 외국인 과학자들 나와서 우주는 하나님이 만든 것이며 어쩌고 하는 자체제작 다큐멘터리? 같은 거였어
이름없음 2022/12/21 18:37:58 ID : linRA3SLgnT
그렇게... 발표 내용도 듣고... 영상 자료도 보고... 그러니까 이제 또 발표가 어땠는지 후기를 들려달래 너희는 사람이 붙잡으면 거절하는 법을 알고 있길 바라 ㅠ.... 나는 걍 붙잡혀서 내용이 어떻고... 신기하고... 그렇구나 싶었어요... 이러면서 멍청하게 묻는 대로 대답을 다 했어...... 이쯤되니까 전도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신건지 아니면 말버릇이신지 잘 모르겠는데 나를 자매님이라고 부르시더라고
이름없음 2022/12/21 18:40:32 ID : linRA3SLgnT
지금 중간 과정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또 아마 내가 멍청하게 떠밀린듯해 왜냐면 그 사이비 교회에 간 날 바로 세례를 받았거든 ㅅㅂ
이름없음 2022/12/21 19:28:06 ID : eMqoY1jy0ra
이야 내 친구가 이 사이비 다녀서 암 무슨 가운 걸치고 물 뿌린다매
이름없음 2022/12/21 19:28:57 ID : eMqoY1jy0ra
레주 난입해서 미안한데 이 사이비에서 구역장이면 얼마나 높은건지 알려줄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2/12/21 19:57:16 ID : 07e6jeK3RyN
하나님의교회 교인 조직도는 다음과 같음 평신도 < 구역장 < 지역장 < 당회장 < 총회 그리고 총회의 리더가 총회장 그리고 총회장이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는 할머니가 있음
이름없음 2022/12/21 20:06:40 ID : 07e6jeK3RyN
하나님의교회는 처음부터 사람을 하나님으로 믿는 단체가 아니었음 어머니 하나님 이런 것도 없었고 그냥 십자가 없고 유월절 이게 끝임 단체를 만든 1대 총회장이 안00인데 이 사람이 사망한 뒤 여러 교단으로 나뉨 그리고 그 중 한 교단이 사람을 하나님으로 내세우는게 대세라고 회의에서 몰아갔고 당시 전도사 직분(직책과 직분이 좀 다름.) 이었던 장00과 먼 친척관계였던 김00이 장00을 어머니 하나님으로 내세움 이 때 장00의 정식 명칭을 영모님으로 할까 하늘 어머니로 할까 하다가 영모님은 영생교랑 겹치니까 하늘 어머니라고 하자 해서 사람들끼리 합의로 하늘 어머니가 공식 명칭이 되어버림 그리고 안00은 재림 예수라고 하자고 합의해서 결정함 그래서 안00증인회가 탄생, 명칭은 여호와의 증인에서 본뜸 그리고 그게 우리가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그 하나님의교회임 정작 안00은 자기가 재림 예수라고 한 적도 없고 어머니 하나님 같은거 믿으면 정신병자라고 자신이 직접 쓴 친필 책자(쉽게 말해 성경 주석 같은 것임)에 저격해놓음 그리고 그 책자는 은폐됨. 그 교단은 우리 어머니 하나님은 예언의 때가 안 되서 안00이 일단 그렇게 가라친거라고 주장. 성경의 예언? 그딴거 없음. 그냥 나이 많은 교단 창업자들끼리 합의로 만든거임.
이름없음 2022/12/21 20:21:34 ID : 07e6jeK3RyN
안00은 원래 안식일교회의 신자였으며 1954년에 입교함 근데 정작 안식일교회가 사이비임 가톨릭 666 안식일 절기 십자가 이거 사실 안식일교회 교리 표절임 양복입고 세련된 모습으로 전도하라는 건 몰몬교의 표절임 여자 성도는 머릿수건 하라는 건 이 쪽 시그니쳐가 맞긴 한데 가톨릭 머리수건 사서 쓰고았음. 이들 교리에 따르면 가톨릭은 태양신 숭배하는 666 사탄의 바벨론 창녀교회이지만 아무튼 가톨릭 머리수건 사서 씀. 아무튼 안00은 안식일교회에서 추종자들을 모아서 자기만의 작은 컬트교회를 만드는데 그게 하나님의교회의 시작임 1963년에 안식일교회에서 쫓겨난 뒤 1964년에 창업을 함 이렇듯 소수 교회였는데 거기에서 몇몇 여자들이 남녀차별 빼애애액을 시전. 페미와 틀딱의 자강두천이 시작됨. 어떤 여자는 자기가 여자 하나님이라면서 머릿수건을 쓰는건 남녀차별이며 하나님 뜻이 아니라고 우기다 쫓겨남. 이때 안00은 하나님은 아버지 하나밖에 없으며 여자 하나님은 정신병자(안00은 정신환자라고 표현)라고 선포함. 안00 생전엔 틀딱이 승리하면서 소수교회로 남나 싶더니 사이비 대세를 기가막히게 읽었던 특정 페미세력이 안00 사후 교회를 장악한 것임. 하늘 어머니가 항상 머리를 파마머리로 하고 한복차림 혹은 옛날 여성 정장차림으로 다니는 것이나 총회장의 패션스타일, 교회 인테리어의 대부분은 SGI의 표절임 난 그냥 태양신 믿을란다
이름없음 2022/12/22 17:44:36 ID : eMqoY1jy0ra
이야... 내 친구 지역장도 되겠네... 3대가 사이비던데
이름없음 2022/12/22 18:29:59 ID : linRA3SLgnT
오우... 난 거기에 오래 붙들려 있긴 했는데 몇년 내내 그냥 전도 대상으로 있어서 조직도 같은 건 잘 모르는데 누가 설명을 해줬네 나도 새롭게 알아간다...
이름없음 2022/12/22 18:31:40 ID : linRA3SLgnT
나는 무교였고, 종교에 대해 믿음은 없지만 흥미는 있는 편이었어 부모님따라 절은 가본적 없는데 교회는 또 새롭더라고 그래서 떠밀림 40% 호기심 60%로 세례를 받기로 했는데... 이 말한 것처럼 가운입고 물 뿌리는 ㅋ 그걸 받았어
이름없음 2022/12/22 18:34:10 ID : linRA3SLgnT
무슨 방에 데려가더니 옷을 갈아입으라고 주대? 아니 왜 사이비들은 다들 옷 갈아입히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옷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뭐 병원에서 X레이 찍을 때 갈아입는 그런거였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 암튼 윗옷을 벗고 입으래서 속옷까지 벗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그냥 입고 있으라더라.... 그렇게 갈아입고 무슨 욕조? 같은 게 있는 방에 갔던 것 같아 흰 옷 입은 목사같은 사람이 들어와서 기도문을 막 외우다가 물을 뿌리는데 물을 꽤 많이 뿌렸었거든...... 욕조가 아니었음 바닥까지 젖었을 테니까 아마 젖어도 괜찮은 그런 곳이었겠지
이름없음 2022/12/22 18:35:43 ID : linRA3SLgnT
머리에 주루룩 뿌리는데 속옷도 좀 젖고 화장도 좀 번지고 그래서 어이없었던 게 기억난다... 그러고 나니까 날 데려갔던 그 여자분이 내 이름이 하나님의 명부에 올라갔다고, 축하한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리고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어....
이름없음 2022/12/22 18:38:54 ID : linRA3SLgnT
위에서도 말하긴 했는데 나는 그 교회에 꽤 오래 붙들려 있었어 한 2~3년? 그런데 내내 시큰둥하고 교회 일에 크게 관심 없는 태도를 유지하고 그래서 항상 전도 대상으로만 있었던 것 같아 1년 쯤 지나니까 처음에 날 데려갔던 여자분은 취직도 하고 유학도 가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나를 다른 여자분한테 연결시켜줬는데...... 내 담당... 나한테 교회 같이 가자고 연락하고, 교회에서 챙겨주고, 자기들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하는 그런 사람이 있었거든? 그 담당이 세 번 바뀌었어ㅋㅋ.... 첫번째가 그 날 교회에 데려간 여자분이고, 그 다음 분이 그 여자분이 연결시켜준 다른 분, 그리고 그 두번째 분이 바빠지시면서 알음알음 얼굴만 익혀놨던 마지막 분 이렇게...
이름없음 2022/12/22 18:42:44 ID : linRA3SLgnT
생각나는 일은 몇 있긴 한데 두번째 사이비는 워낙 있었던 기간이 길고, 기억도 드문드문해서 슬슬 이야기 마무리하려고해 첫번째 이야기가 기승전결이 확실한 재밌는 썰이었다면 두번째 이야기는 그냥 지리한 사이비생태체험기 같은 느낌이 될 것 같거든 처음 스레 세울 땐 두번째 이야기도 하려고 했는데 돌이켜보니 임펙트가 부족한 것 같더라ㅠㅠ 사이비 체험기 같은 이야기도 괜찮다면 가끔 생각날 때 적으러 올게! 내가 또 어디서 사이비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하겠어 기회 있을 때 신나게 해야지ㅋㅋ 암튼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혹시 보면서 궁금했던 거 있음 물어봐도 괜찮아
이름없음 2022/12/22 18:49:13 ID : linRA3SLgnT
질문 들어오기 전에 생각난거... 거기는 예배가 언제더라... 화요일, 토요일 이렇게였나? 그랬어 예배할 때 여자는 머릿수건을 써야하고, 신도들마다 각자 성경도 있고 그 찬송가모음집도 있고 그러더라고 이 교회 다니면서 내 돈으로 산 게 딱 머릿수건이랑 성경까지였어 헌금은 돈 아까워서 안했어 원래 성경은 읽고 싶기도 했고, 머릿수건은 빌려쓰기 애매한 물건이라서 그냥 샀어 교회 내에 이런 물건들 파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 별 게 다 있더라 그 초대교주가 쓴 성경해석본이랑 누구누구의 가르침이라는 제목의 종교서적 기타등등... 원래 교회에서 이런걸 다 파는진 모르겠지만 나름 재미있었어 성경도 사이즈별로 있어서 들고다니기엔 무슨 사이즈가 좋다고 추천도 받고ㅋㅋㅋ
이름없음 2022/12/22 18:51:21 ID : linRA3SLgnT
머릿수건은 왜 써야하냐고 물어본 적 있는데 성경 뒤쪽에 나오는 무슨 편지를 보냈댔나 하는 부분 있잖아 거기에 남자는 모자를 벗고 여자는 머리카락을 가리고 어쩌고 하는 구절이 있나봐 여기는 성경의 문구를 문구 그대로 따르는 곳이라 이 구절 때문에 우리는 머릿수건을 써야한다 그러시더라고 그러면서 이걸 안하는 일반 교회들은 사탄마귀라고 떨떠름해하셨던 게 기억남...
이름없음 2022/12/22 18:53:36 ID : linRA3SLgnT
화요일 저녁 예배에 몇 번 갔었는데 내용은 솔직히... 재미 없었어 종말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던가, 그래서 우리는 진짜 교회(하나님의교회)에 다녀야 한다던가 그런 내용만 말하더라고 기존의 기독교에 대한 반대감정을 제하면 딱히...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없다는 느낌이었어 근데 그래서인진 몰라도 내가 두번째로 만난 여자분은 원래 교회를 다니시던 분이셨는데 여기 주장을 듣고보니 자기가 그릇된 종교관을 가졌던 것 같다면서 참회하던 분이셨어... 원래 교회의 가르침에 익숙한 사람이 더 현혹되기 쉬운걸까 싶어 좀 씁쓸했었네
이름없음 2022/12/23 04:38:47 ID : TXy1wnxu4K4
와우..
이름없음 2022/12/28 17:41:03 ID : linRA3SLgnT
다른 스레 얘기하면 규칙위반인가? 괴담스레 둘러보다가 삼재 얘기가 보여서 문득 생각난건데 사이비가 들끓었을 때 나 삼재였었어 ㅋ....... 사이비 말고도 중고거래 사기도 당하고 길에서 웬 미친놈한테 돈뜯기고 그랬었네..... 다들 사이비도 조심하고 미친놈들도 조심하고 살아 해피뉴이어
이름없음 2022/12/29 05:22:10 ID : iqkoIFijii2
대박...재밌게 봤어 스레주도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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