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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2/26 09:45:27 ID : eJRxwrbyJXt
최근 공포영화를 보다가 아주 어렸을적에 살면서 처음 귀신을 봤을때의 기억이 떠올랐어 잊어버리기 전에 여기다가 기록해둘거야
이름없음 2022/12/26 10:00:39 ID : eJRxwrbyJXt
이건 내가 아주 어렸을때 그러니깐...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했을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이다. 비가 주륵주륵 오던날 나와 동생은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아버지의 가게에 방문하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꽤나 특이한 아이였던 탓에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그날도 가게 삼촌들의 이런저런 장난에 지쳐 어른들의 눈을 피해 가게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 아버지의 가게 건너편에는 폐가 한채가 있었는데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비어져있던 집이였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던 탓에 아버지는 그 폐가 앞에 평상을 설치하여 가끔씩 가게앞에 오시는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드셨었다.
이름없음 2022/12/26 10:05:22 ID : eJRxwrbyJXt
어른들을 피해 밖으로 도망쳤지만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던 탓에 머무를 장소가 마땅치 않았고 나는 유일하게 지붕이 있는 평상으로 향했다. 폐가 아래의 평상에 앉아 비가 내리는걸 보며 멍을 때리고 있는데 저기 멀리 모퉁이에 있는 하수구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벌레거나 혹은 비에 떠밀려온 쓰레기가 하수구의 뚜껑에 끼였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고있으니 뭔가 이상한점이 느껴졌다. 본디 쓰레기나 벌레라면 빗물을 따라 하수구 속으로 쓸려내려가는 것이 정상인데 그것은 아주 조금씩 하수구 뚜껑 위로 삐져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름없음 2022/12/26 10:09:16 ID : eJRxwrbyJXt
하지만 난 그걸 보고도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주변 하수구들이 막혀서 역류하거나 물이 흐르지 않는 일이 허다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더욱 거세진 빗줄기를 보며 슬슬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가야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뿌드득- 뿌드드득- 빠직- 그 왜 있지않은가 단단하고 탄력있는걸 찌그러트릴때 나는 특유의 소름끼치는 마찰음 말이다. 그런 소리가 갑작스레 나기시작하니 순간 흠칫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봤고 무엇이 그리 불쾌한 소리를 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름없음 2022/12/26 10:13:32 ID : eJRxwrbyJXt
좁디 좁은 하수구 뚜껑의 틈 사이로 어떤 살덩이 같은 것들이 꾸역꾸역 기어나오고 있었는데 마치 바람빠진 풍선마냥 축 늘어져있던 그것은 좁은 틈으로 자신의 몸을 빼내기 위해 애쓰고 있던 중이였다. 나는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약간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느꼈고 긴장한채 그것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5분..10분...20분 시간이 흐르고 그때가 되서야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에 홀려 가만히 쳐다만 보고있던 사이 어느새 주위의 가게들은 전부 문을 닫아버렸고 완전히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거리를 거닐던 사람들도 왁자지껄하던 가게의 풍경도 전부 사라진채로 그 거리에 나 혼자만 남겨지게 된 것이다.
이름없음 2022/12/26 10:20:11 ID : eJRxwrbyJXt
분명 내가 직접 체감한 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바뀌어버린 거리의 풍경은 아주 긴 시간이 지났음을 내게 말해주고 있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단걸 알아차렸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였고 억세같이 쏟아지는 비 한가운데에서 어린 나이였던 내가 할 수 있던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그 공간에 그것과 나만 남겨져있다는 생각에 몸은 완전히 굳어버렸고 이젠 거의 하수구에서 완전히 기어나와 나를 향해 시선을 내비치고 있는 그것에 나는 겁에 질려버렸다. 그것은 마치 나를 놀리기라도 하는듯 내가 밤이 되었다는걸 알아차리자 재빠르게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이내 온전한 사람의 모습을 갖추어 번뜩이는 안광으로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름없음 2022/12/26 10:26:40 ID : eJRxwrbyJXt
녀석은 완전히 형태를 갖춘 후에도 꼬이고 뒤틀리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놈이 한발자국 걸어올때마다 딸랑거리는 방울소리도 함께 들려왔고 그 소리가 점점 나에게로 가까워질때마다 나는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제발 누군가가 나타나 나를 도와주기를 간절하게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방울소리는 얼마 지나지않아 바로 눈앞까지 가까워졌고 그 녀석은 자신의 배를 갈라보이며 그 안으로 들어오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격하게 저항하고 있던 찰나 나는 아주 희미하게 귓가에 어떤 익숙한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을 눈치챘고 다행히도 그것이 부모님의 목소리라는 것을 인지하는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자 놈은 마치 뭔가 잘못되었다는듯 격하게 비명을 지르더니 다시 하수구 속으로 끔찍한 소리를 내며 빨려들어갔고 내가 다시 눈을 떴을때는 가족들이 나를 붙자고 있는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없음 2022/12/26 10:31:10 ID : eJRxwrbyJXt
그리고 곧이어 머리에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만져보니 손에 피가 흥건하게 묻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직후 나는 기절했고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후에야 아버지께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아버지께서 목격하신 장면을 그대로 말해보자면 내가 사라진걸 눈치채신 아버지가 가게 밖 평상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셨는데 아무리 불러도 내가 대답조차 안하고 멍하게 하수구 쪽만 쳐다보다 갑작스레 그리로 뛰어가기 시작하자 아버지께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시고 나를 붙잡으신듯 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덩치가 제법 크신 아버지조차 어린 나를 완전히 붙잡으실 수 없었는데 마치 손으로 움켜쥐면 미끌거리며 빠져나가는 미꾸라지를 붙잡는 느낌이였다 하셨다. 암튼 그래서 결국 가족들이 전부 튀어나와 나를 붙잡았지만 그래도 무리였고 결국 하수구 앞까지 당도한 내가 하수구 뚜껑에 머리를 마구 찍기 시작했덴다. 내가 정신을 차리게된건 그 이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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