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1/28 14:01:16 ID : 0rdU5bBgklg
어딘가 기록이라도 남겼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가 겪고 있는 모든 현상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인지와는 관계없이 저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이야기라 생각되서 말이죠.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들이 몇가지 알아두실 점들이 있습니다. 1. 저는 제가 보는것이 '귀신'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합니다. 귀신을 볼줄 아는 다른 사람을 만나보지도 못했을뿐더러 제가 보는것들은 통상적으로 알려진 귀신보다는 요괴나 혹은 이형의 무언가와 비슷한 형상을 띄고 있습니다. 2. 저는 정신병이 없습니다. 과거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본 경험도 여러차례 있고 가족중에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으시는 분들도 없습니다. 3. 저도 제가 보는것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저는 단지 볼 수 있을 뿐이지 물리적 접촉이나 소통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해주시길 바랍니다.

2 이름없음 2022/11/28 14:09:53 ID : 0rdU5bBgklg
제가 귀신을 처음보기 시작한건 8년전 여름이였습니다. 연도로 따지면 2014년이였으니 곧 9년전이 되는 이야기네요. 그때당시 저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초등학생이였습니다. 그 당시의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딱지치기를 즐기고 학교가 끝나면 피시방에 가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운동장에 모여 축구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아이였죠. 그런 저에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건 2014년 여름의 장마철부터 였습니다. 당시 비를 좋아하던 저는 장마철 동네 공원의 지붕있는 벤치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걸 좋아했습니다. 어차피 비가 오는 날에는 만나자는 친구도 몇 없으니 저로써는 꽤나 좋은 취미라고 생각하고있던 참이였죠. 그날도 그러했습니다. 비가 우수와같이 쏟아져내리던 장마철의 어느날 밴치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저는 머릿속으로 여러가지의 상상을 하고있던 중이였죠.

3 이름없음 2022/11/28 14:17:14 ID : 0rdU5bBgklg
그렇게 가만히 앉아 한참을 빗소리를 듣고 있는데 저 멀리 어디에선가부터 땅을 두들기는 빗소리를 뚫고 걸어오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구두굽이 땅에 부딪히며 울려퍼지는 또각또각 소리에 저는 감고있던 눈을 뜨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봤죠. 제 시선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향했지만 이상하게도 저의 시야에는 그 무엇도 보이지 않더군요. 이상하고도 묘한 기분을 느낀 저는 다시 눈을 감고 구두소리에 집중했고 그 소리가 저에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눈을 감고 뜨기를 수십번 여전히 제 시야에 들어오는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구두소리는 여전히 눈을 깜빡일때마다 저의 주위를 맴돌뿐이였죠.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처음보는 현상에 약간의 겁을 먹은 저는 접어둔 우산을 펼쳐쓰고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뒤따라오는 구두소리를 피해가면서요.

4 이름없음 2022/11/28 14:21:18 ID : 0rdU5bBgklg
그렇게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찰나 우연히 멈춰있는 자동차의 사이드미러를 보게된 저는 뭔가 이상한 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분명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저의 뒤로 검은 구두를 신고 저에게로 걸어오는 한 여자의 모습이 사이드미러를 통해 비춰보자고 있었죠. 저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고 제 뒤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사이드 미러의 그 여자는 저에게로 걸어오고 있었지만요. 저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저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확신했고 우산은 접어버린채 비를 맞아가며 집으로 전력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비에 홀딱 젖은채로 집에 도착했을때는 더이상 구두소리도 거울에 비춰지던 여자의 모습도 모두 사라져있더군요.

5 이름없음 2022/11/28 14:26:44 ID : 0rdU5bBgklg
이것이 제가 겪은 첫번째 일이였습니다. 이 일이 있은뒤로는 온갖 괴현상들이 암세포마냥 제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장악해가기 시작했죠. 그것들은 어떨때는 꿈에서 어떨때는 현실에서 저의 주변에 상주하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냉장고의 문을 열면 눈알이 쏟아져나온다던가 머리에 발만 달려있는 인간이 입에서 빨간 손을 꺼내어 저희 집 바닥을 더듬는 일들이 심심치않게 일어났죠. 이런 자잘한 사건은 집어치우고 우선 제가 겪었던 굵직한 사건 몇가지를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굵직하다의 기준은 제가 이 일들을 겪으면서 얼마나 큰 공포를 느꼈는지를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니 무서운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여기까지 읽으시는걸 추천드리죠.

6 이름없음 2022/11/28 14:32:55 ID : 0rdU5bBgklg
1. 벽걸이 귀신 이름은 제가 임의로 지어낸 것이니 혹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작명에는 영 센스가 없거든요. 벽걸이 귀신또한 비가 내리던 날에 마주친 귀신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목격했다고 하는게 정확할려나요. 2017년 겨울의 어느날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교실에서 꾸벅꾸벅 졸던 저는 아주 고맙게도 제 잠을 확실하게 깨워주는 어떤 존재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 녀석은 크기가 평범한 소형차보다 컸으며 저와 처음 조우했을때는 학교의 옥상에 기다란 팔을 걸쳐놓은채 대롱대롱 매달려 교실안을 이리저리 훑어보던 중이였죠.

7 이름없음 2022/11/28 15:49:33 ID : 0rdU5bBgklg
SmartSelect_20221128_154647_Samsung이해를 돕기위해 이미지를 첨부하겠습니다. 임의로 그린 것이니 그냥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8 이름없음 2022/11/28 19:59:59 ID : 3xyK42E641v
1번은 청귀야 어딘가에 매달려서 누에고치의 형태를 뛰며 사람의 소리를 듣다가 목표를 찾으면 그 사람 뒤에 매달려 다니거나 하면서 그 사람의 기를 빼앗곤 해 소멸시키야 할 대상은 아냐 몸집은 커도 사실 핵이 작은 것들이라 위험에 처하면 가장 먼저 도망가니까

9 이름없음 2022/11/29 00:29:29 ID : s01bhapXyZj
>>8 핵같은건 없는데..? 소멸은 또 무슨소리야 그런건 본적도 들은적도 없구만

10 이름없음 2022/11/29 07:52:10 ID : pfhvCqkttfT
>>9 근데 묘사한거 짱이다 그림만 본건데 싸해지네

11 이름없음 2022/11/29 08:50:45 ID : IK7s6Y60tzd
>>9 소멸이 퇴마를 말하는 거 아닐까

12 이름없음 2022/11/29 13:48:03 ID : 0rdU5bBgklg
청귀라는 이름을 알려주셨으니 청귀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청귀를 목격했을 당시 교실안을 훑어보던 녀석은 어딘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움츠려있던 긴 팔과 다리를 펼쳐 벽을 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온통 꿈틀거리는 붉은색 살덩이로 둘러쌓여있던 녀석의 몸통이 유리창을 미끌어지듯 지나가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뻔 했죠. 녀석은 그대로 벽을 기어서 어디선가로 사라졌습니다만... 아직까지 비가 내리는 날이면 가끔씩 학교에서 보이고는 합니다. 최근에도 한번 봤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왔었으니

13 이름없음 2022/11/29 13:51:53 ID : 0rdU5bBgklg
2. 이놈의 이름은 여러분이 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거든요. 제가 이 귀신을 처음 마주치게된건 학교였습니다. 급식시간이 되어 점심을 먹기위해 이동하고 있던도중 복도의 유리창 너머로 주차장에 도저히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형체가 걸어다니고 있는걸 보게 되었고 이것이 그놈과의 첫 만남이였죠. 녀석의 생김새는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달걀을 거꾸로 뒤집어놓은듯한 머리에 어딘가 아픈 사람처럼 반쯤 빠져버린 머리카락 그리고 계란같은 머리 바로 아래 붙어있는 거대한 두개의 발로 오리처럼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녀석의 모습은 굉장히 기괴했었죠.

14 이름없음 2022/11/29 13:56:05 ID : 0rdU5bBgklg
하지만 녀석의 기괴한 모습은 그것이 끝이 아니였습니다. 가끔씩 뒤뚱뒤뚱 걸어다니다가 어딘가에 멈춘뒤 입을 찢어지듯 벌리면 그 안에서 기다란 붉은 손이 튀어나와 바닥을 더듬거리며 주변을 살폈죠. 하는 행색을 보아하니 아마도 눈이 보이지 않는듯 보였습니다. 놈은 그 붉은 손으로 자신보다 작은 존재 혹은 무언가를 집어 입 안으로 집어 삼켰는데 그것들을 먹어치울때마다 녀석의 감겨있는 눈이 조금씩 열렸고 열린 눈 안에서는 선홍색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그 두 눈으로 세상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눈이 닫히자 잠시 괴로워하더니 무언가를 집어삼키기를 반복했죠. 여러모로 기괴한 녀석이였습니다. 이놈들은 주로 사람이 많은 장소에 나타나는데 이유는 모르겠더군요. 개체에 따라서 귀가 거대하거나 특정 부위가 변형되어 있는 녀석들도 있긴 했지만 행동하는 방식은 전부 똑같았기에 굳이 묘사하지는 않겠습니다.

15 이름없음 2022/11/29 14:21:43 ID : 0rdU5bBgklg
SmartSelect_20221129_141956_Samsung이건 대충 편집으로 짜집기한 놈의 모습입니다 기괴하니 무서운거 못보시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16 이름없음 2022/11/29 22:20:22 ID : VhAkslzQk7g
완전 신기하다...
스크랩
즐겨찾기
레스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