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 되겠지만 읽어주면 좋겠어
나는 몇년 전에 우울증을 한번 세게 겪은 뒤로 삶에 미련이랄까 의욕같은 것들이 사라졌어
매일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까지 하려고 했는데 그때 날 붙잡았던게 지금 키우는 강아지야
가족들이랑 같이 키우지만 내가 아니면 건강이라든지 생활에 대해서 전혀 케어해 줄 사람이 없어
그래서 우리 애기 무지개 다리 건너면 그때 나도 떠나자는 생각을 했고 내 잃어버렸던 삶의 목적은 어느새 얘가 돼버렸지
목적이 있으니 난 죽을 이유가 없고, 얘랑 건강하고 오래 잘 살자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픈곳이 한 두군데씩 늘어나고, 예전엔 잘 나앗던 것도 속도가 많이 더뎌.. 한번 탈나면 다른곳도 연쇄적으로 탈이 나더라고
얘가 아파하는 모습을 내가 온전히 지켜봐야 된다는게 너무 무서워 솔직히 말하면 펫로스 증후군을 이길 자신도 없어
정말 자식 키우듯이 내 생활 돈 시간을 거의 얘한테 쏟아부었거든
난 어릴 때부터 어딜 가든 사주나 손금 좀 볼 줄 아는 사람 만나면 생명줄이 길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고, 돌잡이는 사실상 이벤트지만 그때도 명주실을 잡았대
그리고 조상님이 도와주고 있다는 말도 정말 많이 들었어
그래서인지 생활습관도 엄청 안좋은데 아픈적은 별로 없거든
내 건강이랑 수명을 얘한테 나눠줄 방법이 없을까
미신같은 것도 좋아 뭐든 할 수 있다면 다 할거야
내 건강과 남은 수명을 최소 31년, 가능하다면 반을 뚝 떼서 얘한테 주고싶어
정말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살다가 나랑 한날 한시에 같이가도 좋아
아니 장례는 치뤄야하니까 그정도 시간만 나한테 남아도 좋아
얘는 내 목숨이나 다름없는 애라서 꼭 오래오래 같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싶어
흑마법 뭐 이런것도 알아봤는데 뭔갈 해하는 방식이더라구
그러다 우리 애 한테 돌아오면 어쩌나 싶어서..
오컬트 사라지고 괴담판에 미신이나 주술같은게 많길래 올려봐
아는 방법 있으면 알려줘... 나 정말 너무 간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