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우리는 만난지 1년 2개월 정도 됐어... 그동안 정말 행복했고 싸운적도 거의 없어. 그나마 싸웠다고 할만한게 두번정도고 둘다 하루를 안넘겼어 나는 얘랑 평생 같이 살고 싶고 얘도 그런 얘기 많이 했어 어제 남자친구가 그말했을때는 평범한 집데이트 중이었어 내가 뜨개질로 장갑 만들어 주기로 해서 시착 한번 해보라고 집에 찾아갔어 시착 함 해보고 점심도 같이먹고 시간 보냈지 그러다가 점심먹고나서 그애가 친구들이랑 게임 같이 하기로 했다고 해서 게임하고있었고 나는 침대에서 뜨개질도하고 내 할일 하고있었어 껨하는거 약~간 서운했지만 뭐 내가 무계획으로 찾아온거고 나도 이런저런 할일이 있었기도 해서... 글고 턴 끝날때마다 와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가길래 그런가보다 했어 그러구나서 게임끝나고 같이 저녁먹으러 갔다가 들어왔는데 그애 방 침대에서 딩굴거리다가 걔가 내 무릎베게 하고 엎드려있었는데 갑자기 약간 들썩거리면서 우는거같은거야 좀 놀랐는데 얘가 요즘 개강도 했고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거같아서 (원래 너무 힘들다고 휴학도 계속 할까말까 고민했거든 근데 얘네 학과가 휴학하기가 힘들어서 결국 못함 ㅠㅠ) 많이힘들구나 하고 많이힘들지 괜찮아괜찮아 하고 쓰다듬어줬어 근데 울면서 하는말이 자기가 사실 요즘 나한테 마음이 좀 뜬거같다 만나는것도 연락하는것도 예전만큼 막 설레고 좋지가 않고 나한테 에너지를 덜 쓰는거같고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막 우는거야 난 이해가안됐어 1년정도 만났으면 처음만큼 설레지 않는건 당연한거잖아 그냥 사랑의 형태가 바뀌어나가는 과정을 이친구가 낯설어하고 못받아들이고있는거같아서 그게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과정인거같다고 내 생각을 말했어 얘도 나도 연애가 서로가 처음이야. 그리고 얘는 나 이전에 짝사랑 한번 해봤는데 그때도 1년 넘게 하지는 않았던거같아(군대가면서 마음 접었고 이제는 안만나는 사람이야) 시간을 가져보면 안되겠냬 만나지도 말고 연락하지도 말자는거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대 그렇게 한번 해보면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수있을거같대 근데 나는 그렇게 하기가 싫었어 나도 마음이 뜨고 걔도 마음이 떴으면 그렇게 해볼수도있어 근데 나는 전혀 아니란말이야 나는 그애가 너무너무 보고싶을거란말이야 그리고 기간을 얼마나 잡아야할지도 모르겠다길래 글쎄..지금 한창 날좋을때인데 봄날을 다 이렇게 보내는게 맞나? 적어도 벚꽃놀이는 같이 가고싶은데 장갑도 아직 다 못떠줬는데 그래서 그거는 싫다고했어 나는 너 계속 보고싶을거고 그러기싫다 그리고 다른 지인들이랑은 계속 연락할거면서 (얘랑 나랑 동아리 CC라서 어차피 단톡방에도 같이 들어있고 얘 뭐하고 지내는지 다 보임...) 나랑만 갠톡 하나도 안한다는건 아닌거같다 그냥지인만도 못한 사이 되기는 싫다 헤어지기 예행연습도 아니고 진짜 아닌거같다고 거절했지

그리고 진짜 그냥... 이해가 안되고 너무 황당한거야 이 상황 자체가 왜냐면... 내남자친구는 거짓말이나 마음에도 없는 말 잘하는 타입이 아닌걸로...알고있었거든 근데 그동안 나한테 그렇게 사랑한다고하고 애정표현하고 뽀뽀하고... 나 보면 애기같이 웃고 그게 다 거짓말이라고? 말도안되거든... 그리고 지금도 봐봐 나한테 미안하다고 엉엉 우는데 원래 눈물이 많은 타입도 아니고 슬픈영화 보고 울때 제외하면 다크고나서는 울어본적도 없다는데 나한테 안겨서 엉엉울잖아 이게 나를 안좋아하는 사람의 태도야? 말도안되지 그래서 물어봤어 나를 만나는게 '예전만큼 좋지 않다' 뿐인지 아예 싫거나 짜증나는지 아니래 나말고 다른사람이 더 좋아진건지 그것도 아니래 나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대 그애가 너 정말 좋은사람이고 잘못한거 하나도 없다고 그냥 자기 마음이 이렇게 돼서 자기도 당황스럽다고 계속계속 말해줬어 그러면 이렇게하자고했어 나한테 사랑한다고하고 애정표현 하는게 거짓말처럼 느껴져서 괴로우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말과 행동은 하나도 안해도 좋다 대신에 나는 하고싶으니까 계속 할거다 그렇게해서 만났을때 내 쪽에서 너무 서운해서 이럴바엔 안만나고만다 라는 생각이 드는지 아닌지 한번 실험을 해보자고 이 이야기 하면서 나는 한번도 화를내지않았어 눈물은 좀 났는데... 너무 황당하고 딱봐도 별거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을 갖다가 얘가 오바하는거같아서 가끔은 웃음도 나고 그랬어 남친이 물어보더라 화는 나지않냐고 전혀안난다고했지 그냥 나는... 이해하고싶었어 이게 무슨상황인지 이런상황에서도 자기 이해해주려고해서 고맙다더라 어떻게 해야하는건지...모르겠더라... 근데 나는 얘를 그만 좋아할 생각이 절대로 없어... 얘가 나 정말 싫다고 더이상 보기싫다 제발 내눈앞에 나타나지 말라 하는게 아니면 나는 계속 만나고싶고 사랑을 주고싶어 나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 하긴 했는데 혹시나 내가 요즘 너무 징징거렸는지 질리게했는지 잔소리 너무 많이 했는지 생각나고 미안해지고 언젠가 헤어질수도있다 막연하게 생각은 해봤지만 정말 평생 같이 살고싶었는데 이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참 그리고 얘가 원래 재작년 겨울쯤? 나 만나기 전까지 우울증으로 병원을 다녔었거든 요즘 학업 스트레스도 심각해보이고 해서 병원에 다시 가볼생각은 없냐 했는데 음... 그건 아니라더라 아플때랑 지금이랑 느낌이 다르다고 아픈거때문에 마음이 식은건 아닌거같다고했어 뭐 본인이 그렇다고하니 그말이맞겠지...? 아픈 정도까진 아니어도 학업땜에 스트레스 받는게 어느정도 영향을 줄수있다고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고 계속 우리는 침대에 앉아서 대화를 했는데 이런저런 대화 하고 나서 걔가 먼저 뽀뽀하더라 그순간 안도감이 들어서 내가 "뽀뽀해도 되는거네"하면서 약간 웃었어 그러고 나서... 바로 관계를.가졌는데... 여긴 19금 금지니까 자세히 쓰진 않겠지만 쨌든 하는동안은 울지도 슬프지도 않았고 걔도 나도 만족했고 분위기 좋았단말이야 하고나서 끌어안고 잠깐 졸다가... 나 막차시간 돼서 집에 갔는데 원래 집데이트 하면 집앞에 골목 빠져나갈때까지만 데려다주는데 그날은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줬고 그러고나서도 연락도 잘 했고 지금도 대화하고있는디... 이게맞는건가 얘도 나 만나면 여전히 좋긴하대 나는 짝사랑을 오래해봐서 지금으로서는 얘가 나한테 표현 많이 안해줘도 그냥 만날수있을거같아 짝사랑이라치면 짝사랑 상대랑 사적인 연락도 많이 할수있고 만나달라고 졸라도 되고 스킨십도 해도 되고 사랑한다고 말해도 되는 짝사랑인거잖아 아무것도 참을 필요 없는 짝사랑... 완전 혜자 짝사랑 아니냐 난 할수있을거같거든 근데 이런말을 처음 들으니까 여전히 조금 슬프긴하다 내생각대로 그냥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얘가 오버하는거겠지 절대 헤어지고싶진 않아 다시한번 나한테 사랑에 빠져줬으면 좋겠다

얘들아 나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 남자친구는 변한게 하나도없어 지금도 연락도 평소처럼 하고 다정한말도 해줘 그런데 왜 그런말을했을까 어제오늘 하루종일 멍하고 정신빠진사람같아 나 잘할수있다고한번만말해줘 아무나 제발

남자친구가 많이 힘든가봐.. 사람이 너무 힘들면 내 주변의 모든게 부정적으로 느껴질때가 있어 나도 일바쁜시기에 회사일로 너무너무 힘들어서 내가 좋아하던것들(남자친구 포함)에게서 전부 권태감이 느껴지고 모든걸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었던적이 있었거든? 근데 남자친구가 옆에서 계속 있어주고 믿음을 주고 사랑해주니까 어느 순간 괜찮아졌어 이게 남자친구분 말대로 우울증이랑은 또 다른 감각이야 그냥 아무것도 안느껴지고 현실에서 붕 뜨는 느낌?? 스레주가 곁에서 잘 붙잡아줘 빨리 괜찮아지면 좋겠다 응원할게!!!!

음 내가 딱 대학생 때 그랬는데 시간을 안 가지니까 결국 루즈하게 연애 5년 더 하고 지금은 헤어졌어. 그 때의 나를 붙잡은 전 연인에게 미안한 감정으로 오래 만났던 것 같아. 결혼까지 생각하는 것도 물론 좋긴 하겠지만 나중에 그 사라진 8년을 보니 허하더라. 이런 비극적인 결말도 있다는 것 감안해줘. 물론 너무 후의 이야기긴 해도

>>6 맞아 정확히 붕 뜨는 느낌이라고 그랬어 우울증일땐 짓눌리는거같았는데 지금은 붕 뜨는것같다고 나 잘할수있겠지 내가 지쳐버리면안되잖아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고마워 진짜 고마워

>>7 8년을 만났는데 어떻게 헤어졌어? 싫어진게아닌데도 헤어질수있어?아니면 루즈하게만나다가 싸우기도하고 상처가쌓인거야?

>>9 이건 나도 놀랍지만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어. 상대방이 나를 매우 좋아해서 짝사랑이라도 하겠다고 할 정도였거든. 나도 그 친구가 너무 착하고 잘해주니까 굳이 싸움 걸 일도, 화낼 일도 없었어. 그렇다고 나도 실망시킬 일을 만들지도 않았구. 싫어진 건 아니지만 일차적으로 마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차적으로는 이제는 진짜 현실적인 문제라는 것. 이 두 가지가 20대에 비해 크게 다가오더라. 상처는 없지만 암묵적으로 원래 헤어짐을 약속한 사람들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졌어. 결혼은 상호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상호신뢰'만' 있어서 내가 눈이 돌아서 이 신뢰가 부서지면 결국 나쁜 방향밖에는 답이 없더라고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고 이별한 케이스야.

>>10 이말 들으니 심란하네 그래도 나는 되는데까지 해보려고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거같아 나는 그런 타입이라서. 조언 고마워...

>>11 혹시라도 나중에 잘못되어도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어!! 그래도 마음 닿는데까지 연애하고 싶어하니까 책임감 있는 사랑인 것 같아 화이팅

남자친구는 다시한번 휴학을 준비중이야 자기가 너무 힘들고 심란하다고 그런데 내가 좋고 사랑스럽다고 했던건 절대 거짓말 아니었다고 말해줬어 어... 내가 어제 술먹고 "한번도 거짓말이었던적 없짜나 왜 거짓말같다고구랭~~!%#$%$@@!!"하고 개진상부렸어.. ^^... ㅎㅎ;;;.. ㅠㅠ. 에휴 그렇게 취한적 없는데 필름은 안끊겨서 다행이다 휴학하고나서 경제적상황에 따라서 남자친구가 다시 본가로 갈수도 있겠당... 그러면 장거리가 되겠지... 헤흉 이런저런 쉽지않은 미래가 우리앞에 있는거같긴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만큼은 진실된거같아 나도 힘내려고...

대리기사님이 해준말 생각난다 11년동안 사귄사람있는데.. 결국 결혼은 그사람이랑 안하고 얼마안가서 여자분이 딴남자랑 결혼함 대리기사분도 그 전 사람 결혼식가서 축하해줬대 그리고 대리기사님은 10개월만난 사람이랑 결혼했대 다 짝이 있나봄 아무리 20대초반 연애해서 이사람이랑 결혼 해야겠다 생각으로 만나는건 좀 너무 이른생각같음 나도 2주전에 헤어졌는데 나도 그사람이랑 결혼하고싶다는 생각으로 만나다가 결국 헤어짐 2년만났는데 상대방이 권태기인가 나랑 연애감정이 없대서 헤어짐...권태기가 온건지 아니면 내가 질리거나 좋아하는 감정이 없어진건지 좀...난 그럼....난 아직도 상대방이 좋은대 상대방이 나한테 연애감정이 없다고 그런말 하니간 많이 힘들었음

레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남친분도 그렇고 레주도 그렇고 너무 생각하지말고 그냥 상대방이 그런감정이 생기는건 그럴수있다고 생각함 오히려 상대방이 먼저 말해준게 너무 고맙내 난 그런말도 못듣고 헤어졌거든 생각하지말고 그냥 너 할거 하고 너무 거기에 대해 에너지 쓰지마 아직 첫연애잖아

>>15 웅... 2주됐다니 너도 힘들겠다 ㅠㅠ 우리는 뭐 빠른시일내로 헤어질거같지는 않아 적어도 싸우거나 다른문제가 더생기지 않는한 단순 이거때문에 헤어지지는 않을거같은게 남자친구도 헤어지는건 싫고 전혀 고려하고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했었고 힘들어서 그러니까 조금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달라진게없어... 애정표현 억지로 하는게 힘들면 안해도 된다고했는데 엄청 노골적인 표현만 좀 줄었다뿐이지 칭찬의 말이나 스킨십 빈도는 전혀 달라진게 없어서... 내가 큰 신경 안쓰고 씩씩하게 살면 그냥 지나갈 일같아 너말대로 그냥 당분간 내할일 열심히 하고 최대한 잘 지내봐야겠어 고마워 ㅠㅠ...

>>16 너무 신경쓰지마 ㅎㅎ 아마이제부터 하나하나 사소한게 다 예전보다 느낌이나 생각이 틀려질거같아 무슨말이냐면 흠 그냥 칭찬이나 스킨쉽같은것도도 그냥 신경쓰지말고 그냥 기다려주고 사소한거에 마음쓰지마 오히려 그러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울거 같아 밀당해 밀당 남친도 헤어지기 싫다고 말해주는것도 너무 좋타 신뢰를 갖고 기다려 보자

이제부터 상대방 행동이나 기분이 아마 틀려질건대 그런거에 너무 큰 신경쓰지말구 가볍게 넘기고 앞으로 쭉 잘지내고 할려면 어짜피 이런것도 지나가야 하고 앞으로 더 편해질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