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dBbA0q1CmK 2023/05/25 02:11:58 ID : 9bfQty6mGpX 0
넌 눈치는 빠른데 분위기 파악을 정말 못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슬슬 위기감이 들어.. 배려하고 싶은 마음이 없거나 규칙을 반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니야... 오히려 묻어가고 싶은 마음이 큰데ㅠ 혹시 사회성에 문제가 있나 걱정이 돼. 그래서 문제를 지적해준 사람들에게(그러니까 내 단점을 알고도 옆을 허락해주는 친구나 선후배들에게) 상의를 하면 위처럼 "눈치는 있으나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는 이야기만 들어서 속상해... 일단 제일 친한 친구가 예시로 이야기 해준 상황을 아래 설명해볼게...ㅠ 이거를 보고 문제에 대해서 같이 대화 나눠주면 고마울 것 같아ㅠㅠ 아무튼 먼저 상의해준 친구는 몇 년 전 본인이 밖에 있을 때, 내가 전화를 건 적의 이야기를 꺼내더라고. 당시 대화하던 중간에 친구가(이하 a) 부재 중 통화 아이콘이 생겼다면서 잠시 끊겠다고 말했어. 이때 난 '아, a 가족 중 한 명이겠고, 그 중에서 할머님이시겠네' 생각이 들었어. 왜냐하면 a는 전화음을 너무 싫어해서 카톡이나 sns로 소통하는 걸 좋아하거든. 이때 당시에만 해도 내가 전화를 건 상황은 필요로 인한 것이었거든. 그리고 a의 친구나 가족들은 이런 성향을 배려해서 보통 카톡을 하고, 필요 시에는 톡으로 전화를 걸어도 되는 지 물어보고 전화를 걸어. 그러니까 a에게 전화를 한 사람은 카톡을 쓰지 않으시는 할머님이시구나 결론을 내린 거야. (만약 모르는 번호였다면 a는 굳이 나와의 통화를 중지 하지 않았을 테니까, 가족 중 하나라는 건 현실적인 추론이라고 판단했어) (또, 다른 가족이라면 톡 내용을 확인하였을 테니까 그 내용을 언급하고 양해를 구하였을 거야) (a는 예의가 발라서 ~에서 ~ 때문에 연락이 와서 잠시 끊어야겠다고 양해 내용을 상세히 말해주는 편이거든) 또 다른 이유라면 몇 시간 뒤면 저녁 식사 시간이 적절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컸어. 그날은 특히 a의 거주지 근처에 장이 서는 날이었으니까 아마 손주 강아지가 먹고 싶은 메뉴에 대해서 물어보시려고 전화하셨구나 싶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시 a는 휴학한 상태였거든. 이때가 계절의 2분기 중인 시점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전화가 온 것도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유력한 건 할머니 뿐이셨던 거야. 이런 사고의 흐름으로 다시 a에게 전화가 왔을 때 관찰한 바를 토대로 "할머니셨지?" 물어봤어. (참고로 a는 내가 추론한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해) (내가 의식적으로 사람들의 행적이나 상황적 배경을 역추적하지 않는다는 걸 알거든) (이건 이상하게 보일까봐 변명하는 거긴 한데... 음습한 마음으로 a같은 누군가나 상황에 집착하거나 하는 게 아니야...ㅠ 그냥 사고가 흐름을 타고 그런 결론에 정착해버리는 거지, 이런 건 순전히 순간적으로 스치는 일상적인 생각의 단편이거든) a는 역시나 재밌어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줬고, 실제로 전화하신 분은 할머님이셨어. 이게 a의 기억에 남은 좋은 눈치의 예시였대. 나도 기억하는 일이고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하니까 들으면서 기분은 좋았어. 하지만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편이라고 말해준 예는, 떠올리다 보면 자책하게 되고 상처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 뭔가 내 딴 에는 호의였던 말이었고, 강요도 아니었던 말인데 남의 화를 산 것 같아서 뭔가 슬퍼져. 이건 조금 각색해서 이야기 할게. (민감할 수도 있는 이야기라서 그래)
2 ◆amrhxTU4Zdz 2023/05/25 02:20:58 ID : 9bfQty6mGpX 0
친구들끼리 파자마 파티 중이었을 때의 일이야. 아주 어릴 때는 아니고 고등학생일 때. 밤에 좋아하는 사람이나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친구가(이하b)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누구누구를 짝사랑 중인 것 같다고 말을 꺼내더라고. 좁은 교실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당시 모인 참여자들 모두가 이미 b의 삼각 구도에 대해서 다들 알고 있는 눈치였어. 그래서 나도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게 안 좋았던 것 같아.. 하지만ㅠ 그 때는 어리기도 했고,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알고 있는 만큼 짝남(나랑 아는 사이고, 앞자리)에 대해서 알려줬는데... 결과가 억울했어. 나도 짝사랑 성사의 가능성이 낮아지는 건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서, 혹시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또 정말인지는 모른다 여러 번 재차 설명했어... 그리고 친구들은 내가 이런 눈치나 촉이 좋다는 걸 알아서 내가 본 얘네 사이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보라고 몰아가더라고. 근데 뭐... 디테일을 말하기는 그렇지만 짝남은 자기 짝녀랑 이미 잘되어가고 있었거든. 그걸 조금 부드럽게 너 아는대로 짝사랑 중인 것 같아~ 걔네 같이 ~~하잖아. 이런 식으로 말했거든. 근데 나도 주책이었던 게 곧 ~니까 그 때 고백하지 않을까 하고 덧붙였는데...ㅠ 이게 들어 맞은 거야.
3 ◆RCo3SK2K3Wp 2023/05/25 02:31:27 ID : 9bfQty6mGpX 0
그 뒤로 무리에서 배척 받은 건 아니지만 b랑은 서먹해졌어. 나는 그 짝남이 이벤트로 연애에 성공하고 싶고 그런 거에 환상이 큰? 그런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때도 곧 오는 ~데이에 맞춰 고백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공개 고백은 아니어도 커다란 선물 같은 걸 준비해서 자기 짝녀 주겠구나 싶었고. 그래서 뭔가 연애 이야기로 흥이 오르는 자리니까,,, 애들 신나라고 흥미로운 양념으로 그런 디테일을 굳이 이야기 했는데(이것 때문에 입 꿰매러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이게 기막히게 맞아 들어버려서... 괜히 내 입방정에 넘어져 버렸어. 나중에 무리의 다른 친구들에게 전해 듣기로 b는, 짝남의 짝녀인 친구 책상에 점심시간 전까지 없던 물건이 생긴 순간 너무 슬펐대. 그날 아침부터 조마조마했는데 점심시간 끝나고 교실 들어가는 순간 걔 책상이 눈에 딱 들어와서 포장지니 사탕이니 그런 게 엄청 눈에 박혔대... 근데 내가 뭐 점쳐서 말하고, 그런 미신적인 말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도 아니고,,, 난 결과를 추리한 것 뿐인데 일방적으로 피하면 나도 슬프잖아. 내가 분위기 파악하지 못한다기 보다는 친구가 비합리적인 것 같아서 아직도 억울해. 그렇게 친했는데....
4 ◆tyY6ZcoLhtg 2023/05/25 02:42:24 ID : 9bfQty6mGpX 0
앗 인증코드 계속 통일이 안되었구나...! 이제 안정적으로 할게. 보고 헷갈린 사람이 있다면 미안해. 아무튼 뭔가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상대 마음이 상하는 지점이 어디일지 계속 고민했는데... 약간 병먹금? 잘하는 친구들이 내 옆에 남아주더라고. 그러니까 수용 범위가 남들의 배는 넘는 사람들... 혹시 다른 사람이 비합리적인 게 아니라, 내가 사회성 없고+쿨병 걸린=인간의 마음 모르는 사패인 나 같은 걸 즐기는 자의식 과잉인 걸까... 싶어졌어. 그래서 지금 친구들처럼 이해심이 넓은 사람이 아니면 주변에 남을 사람이 없는
5 ◆zgmE8p9dDxQ 2023/05/25 02:46:45 ID : 9bfQty6mGpX 0
아, 이제 인증코드 방법 이제 진짜 이해했어... ()를 써야 하는 거구나. 지금은 멘탈이 흔들려서 이런 규칙을 파악하는 이해도 까지 훅 내려간 것 같아... 시간이 늦어서 다들 나중에 보겠지만 이해해주면 좋겠다. 예전 일이기는 하지만 b와 관계가 어떻게 손 쓸 새도 없이 단절 되어 버린 게 트라우마이기도 하고, 지금도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콤플렉스가 된 것 같아.
6 ◆zgmE8p9dDxQ 2023/05/25 02:54:32 ID : 9bfQty6mGpX 0
그냥... 너무 슬퍼... 나는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단절되어 버린 관계가 후회되고, 어떻게 해야 되었던 건지 답답한데... 항상 안 좋은 끝은,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단절이더라고. 그래서 이게 내 문제인가, 쟤 문제인가 고민만 하게 돼. 결국 더 사이가 나빠지더라도 대화라도 끝까지 하고 싶은데 단지 서먹해진 거 뿐이라면... 크게 문제 없어 보이니까 들추기에도 애매하고 그래. 아니면 그 전에도 b를 비롯한 사람들은 날 많이 참아주고 있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맞는 것도 같아.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한 일이라면 그 밖에도 있었을 테니까.
7 ◆zgmE8p9dDxQ 2023/05/25 03:00:03 ID : 9bfQty6mGpX 0
그래서 더더욱 대화를 하고 싶은데 보통 떠나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더라고. 아까 말한 친한 친구들은 분위기 파악 못하는 게 죽을 죄냐? 니 잘못 없다고 말 해주는데, 물론 감싸주어서 고맙지만 고질적인 문제를 방치하는 기분이 들어서 불편해... 얼마 전에도 새로 사귄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어. 이 상황이랑 과거에 단절된 관계가 연결되어 보이니까... 이 친구랑도 영영 멀어지는 걸까 불안해.
8 ◆zgmE8p9dDxQ 2023/05/25 03:09:15 ID : 9bfQty6mGpX 0
그리고 옆에 남은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심리적인 거리가 너무 가까워진 거 아닐까? 혹시 집착으로 느껴지거나, 정말 집착하는 거면 어쩌지? 하는 불안도 있어. 그냥 밖에서 일하거나, 친분 없는 사람과는 잘 지내. 오히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괜한 폼 잡지 않고 잡음 없는 게 잘하는 거고, 넌 오래갈 거라고 칭찬도 많이 들어. 근데 그냥 친구였던 사람에게 이렇게 길게 감정을 가지고 후회하고, 관계를 개선하길 바라는 마음이 집착 같아서.. 다른 친구들도 부담 끝에 날 떠나면 어떡하나 걱정이 돼. 보통은 친했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적당한 선에서 잊어버리고 사는 게 정상이라고 하더라고....
9 이름없음 2023/05/25 03:16:57 ID : fSL84HxzO4J 0
일단 진짜 자의식 과잉인 사람은 이런 고민 안 해
10 이름없음 2023/05/25 03:19:39 ID : fSL84HxzO4J 0
레주 마음 이해감ㅇㅇ 레주는 앞서서 충분히 쿠션을 깔고 그 의도를 설명했고, 일종의 동의를 받은 후 추측을 이야기한 거잖아 그러니 레주도 '내 입방정에 내가 걸려 넘어졌다' 표현하면서도 어느 정돈 친구가 비합리적인 이유로 나와 멀어졌다 느낀 거고 레주가 틀린 건 아님 근데.....사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그래 정도가 다를 뿐 다 비합리적이야 이 부분에 대한 이해와 납득..그리고 어느 정도의 체념과 수용이 있어야 편함
11 ◆zgmE8p9dDxQ 2023/05/25 03:20:37 ID : 9bfQty6mGpX 0
늦었는데 봐주는 사람 있구나ㅠ 고마워... 자의식 과잉이라는 말이 너무 불안했는데 그렇게 이야기 해주니까 정말 위로가 됐어... 지금 내 감정을 추스리는 게 너무 힘들어서... 당당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너무 부끄럽고 힘들었어...
12 이름없음 2023/05/25 03:21:39 ID : fSL84HxzO4J 0
b와의 사례 예시만으론 레주의 '분위기 파악 못함'이 무엇인지 정확히 감은 잡기 어려운데...내가 느끼기론 타인의 감정, 특히 예민하게 반응할 만한 영역에 둔감하게 굴어서 상대의 거부감을 끌어낸다고 읽혔어 이게 맞을까?
13 ◆zgmE8p9dDxQ 2023/05/25 03:23:28 ID : 9bfQty6mGpX 0
그런가... 그럼 앞으로 끊어진 인연은 그냥 잊어버려도 되는 걸까? 사실 후회도 있고, 아쉽지만 뭔가 인연이 끊어져 버렸다는 걸 직면한 당시에 비하면 안타깝지는 않아. 아무래도 시간이 지났으니까. 하지만 내 문제를 외면하는? 그런 합리화일까 봐 더 걱정이 되는 거라 잊어버려도 된다면, 불안한 감정을 추스리고 현재에 집중하고 싶기도 해...
14 이름없음 2023/05/25 03:26:41 ID : fQpXusp9fXw 0
추론 능력같은게 되게 뛰어난 것 같음. 할머니 유추하는거 보고 놀랐어. 인과관계를 정확히 보고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결론이 뭔지 이런걸 도출해내는걸 잘하는 사람인가봐 네가. 근데 내 생각엔 너 추론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까 남들보다 더 많이 분위기 파악, 그니까 굳이 다른 언어로 바꿔서 말하자면 사람 간의 관계를 생각하고 말해야 할 일이 생기는 것 같음 예를 들어서 만약에 내가 b와 짝남과 짝남의 짝녀 사이의 삼각관계를 아는 상태에서 너랑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잘 모르겠다고 했을 것 같아. 분위기 파악이나 b의 심정까지 고려하기 이전에 짝남의 성향이나 그런걸 고려할 생각도 못했을거고 결론적으론 짝남이 언제 고백할건지에 대해서 눈치를 못챌테니까. 그럼 나는 b랑 멀어질 일이 없었겠지 애초에 나는 뭐 아는게 없고 나로 인해서 변한 게 없으니까 보통은 '내가 b 짝남이 고백할 날짜를 맞춰버려서 b가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자체를 할 일이 별로 많지 않다는 얘기야 근데 너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접할 수 있는 정보 자체가 많아. 이건 너로 인해서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임. 그래서 그걸 남들한테 말할때 고려해야할 것도 더 많을 수 밖에 없고. 니가 진짜 사회성이 없는 걸 수도 있는데, 그 이전에 너한테 요구되는 분위기 파악의 역치 자체가 높은거임 거칠게 비유하자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30이고 사회성이 50이라 나는 내가 얻은 정보로 뭐가 얼마나 바뀔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치면 네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80인데 사회성이 50이라 30이 흘러넘쳐서 그게 다 커버가 안되는거야 그래서 그 30을 어떻게 메꾸냐면... 결국 경험밖엔 없는것같음 감히 예상해보건데 너는 주변에 참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 네 추론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걸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해서 관심도 있어야 하고 한번 들은것도 잘 기억하고 있어야 가능하거든. 뭐... 네가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는 얘기임. 그것 때문에 이 문제 관련해서 네가 남들한테 피해를 줄까 봐, 모두와 멀어질까봐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근데 너는 그런 성격 덕에 결국엔 분위기 파악하는 법까지 추론할 수 있을거야. 사회성이나 남들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너야 뭐 떨어지는 부분 하나 없으니까. 머리도 좋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얘기야 지금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친구 사귀는거나 사람 만나는거 너무 두려워 하지 마 계속 겪다 보면 '아 이거 지금 말하면 나중에 곤란해 질 것 같은데' 라던가 '이건 지금 말하는게 맞겠다' 라던가 상황에 적절하게 네가 알고 있는 것들을 언제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감이 올 때가 올거임
15 이름없음 2023/05/25 03:26:58 ID : fQpXusp9fXw 0
헐랭 쓰다보니까 너무 장문됐다; 적당히 읽고 넘겨
16 ◆zgmE8p9dDxQ 2023/05/25 03:27:31 ID : 9bfQty6mGpX 0
특히 예민할 감정이라고 표현한 게 맞는 것 같아. 이것도 a랑 상의 할 때 말해준 건데 "인간의 평균치를 너무 믿는다." 라고 했어. a는 심리 관련 공부하고 있어서 뭔가 전문적인 말을 한 것일 수도 있는데, 나는 이걸 '내가 사람들이 이 상황에서 이럴 것이라고 믿고, 계산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긴 했어.
17 이름없음 2023/05/25 03:31:49 ID : fSL84HxzO4J 0
아따 윗 레더가 설명 잘 해놨네 내가 할 말도 비슷해 사실 나도 레주처럼 타인에 대한 관찰에 기반한 추론력이 높은 편임ㅇㅇ 그래서 맘만 먹으면 어지간한 건 다 읽어 근데 난 개인적인 성향etc 문제로 주변에 관심을 안 두고 살아서 애초에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아는 것도 굳이 말하지 않음 걍 내 천성이 무관심해서 그런 거임 레주하고 다른 케이스니까 이건 걍 그런갑다 하고 넘겨
18 이름없음 2023/05/25 03:33:13 ID : fSL84HxzO4J 0
a의 표현이 정확하니 빌려올게 한줄 요약하자면: 레주는 본인의 역치가 높아서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기본 역치도 평균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 같음
19 ◆zgmE8p9dDxQ 2023/05/25 03:34:29 ID : 9bfQty6mGpX 0
ㅠㅠ고마워, 레스도 정말 따듯하게 말하는 것 같아... 레스 마음이 많이 따듯한가 보다. 그리고 솔직히는 사람들의 관계에 마음을 쏟았으니까 그게 나쁘지 않았다는 말도 듣고 싶었던 것 같아. 근데 이렇게 길게 변호해준 글을 보니까 막 눈물도 나. 나한테는 정말 큰 고민거리거든. 진지하게 봐준 것 같아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설명해준 것도 원래 능력보다 좋게 평가 받은 거 같아서 기쁘다...
20 이름없음 2023/05/25 03:36:11 ID : fSL84HxzO4J 0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약간 그런 게 있음 타인을 깔보려는 의도가 아니라 진짜 순수하게....'이게 왜 안되지? 이걸 왜 모르지? 걍 딱 보면 알아지지 않아?'하는 의문 들 때ㅋㅋㅋㅋㅋㅋㅋ나만 그런 거면 미안 분명 머리로는 내가 이런 쪽에 대한 통찰이 좋은 거라는 걸 아는데 무의식적으로는 '아니 근데' 하면서 본인 기준에 맞춰 상향 조정해두고 사는 거임 나름 조절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평균보단 높은 거야 어쩔 수 없음 타인으로 살아보지 않는 한 기준은 전부 나일 수 밖에 없는디 그 사람이 되어보는 방법 같은 건 없잖슴
21 ◆zgmE8p9dDxQ 2023/05/25 03:38:35 ID : 9bfQty6mGpX 0
그렇구나. 조금 무던하게 봐야 하는 일인 건가... 아까 말한 것처럼 집착을 스스로 염려할만큼 걱정되는 거기는 해. 그 주변인을 너무 좋아하고 따르는 게.. 그래서 이건 역시 앞서 걱정하던 것처럼 자의식 과잉이어서 주변인이 달아나는 것이거나, 애정과다인 내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일을 걱정하는 것이려나 싶었는데.. 그래도 최악에 가까운 전자의 문제는 아니다 싶어서 다행인 것 같아. 잘 정리해줘서 모두 고마워ㅠ
22 이름없음 2023/05/25 03:40:31 ID : fSL84HxzO4J 0
레주가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그 간극에서 나오는 거임 레주가 지닌 자체적인+높은 능력치가 있겠지? 그럼 그걸 기준으로 나름 책정해둔 타인의 기본치와 실제 보편적인 타인들의 기준 사이의 간극이 레주 생각보다 크기 땜시 마찰이 발생하는 거임 레주는 이 차이가 5라고 생각하고 다리를 지었는데 실제 거리는 10이라서 그 다리가 짓다가 중간에 무너진 거임ㅇㅇ 심지어 그 거리는 사람마다 4일 수도 7일 수도 12일 수도 있음 그 오차범위를 매번 계산해내는 건 꽤 섬세한 작업이라 상대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둔감한 레주에겐 어려웠을 수 있음
23 이름없음 2023/05/25 03:42:11 ID : fSL84HxzO4J 0
근데 사람 중에선 레주 예상보다 그 거리가 먼 사람만 존재하지 않음 레주가 5라고 예상했는데 딱 5에 맞아떨어진 사람도 있을 거고 2나 3도 있을 거임 그런 사람들에겐 레주가 생각한 배려와 마음이 닿을 거 아냐? 그런 사람들이 레주 곁에 남은 거지ㅇㅇ
24 ◆zgmE8p9dDxQ 2023/05/25 03:42:58 ID : 9bfQty6mGpX 0
역치... 이거에 대해서 조금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a는 b 이야기를 꺼내면서 조금 경멸하는 것 같았는데 (근데 이건 a가 나를 많이 좋아해주어서 그렇다고 생각해. a는 알기로는 후에도 b와 특별한 트러블이 없었거든.) 나는 이 부분에 있어서 잘못은 아니어도 후회가 남았으니까 b에게 좀 더 시간이 지나서라도 연락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건 a가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나랑 b가 너무 다르니 서로 이해 못할 거라고 잘라 말했어. a는 아주 친절한 사람인데 그렇게까지 말해서 솔직히 놀랐어... 다르다고 표현했는데 서로 역치에 차이가 있다면 화해할 수는 없는 걸까?
25 이름없음 2023/05/25 03:45:38 ID : fSL84HxzO4J 0
그니까 레주가 자책감에 바꾸려 애쓸 필요까진 없고...걍 앞으로의 인간관계가 더 폭넓고 다양하게 순항했음 좋겠다~ 싶다면 천천히 조금씩 개선시켜봐ㅇㅇ 내가 보기엔 추론 능력은 좋은디 사람 감정의 '결'을 헤아리는 게 서툰듯 사람 감정이라는 게 존나 비합리적이고 복잡다단하고 섬세하고 까다로운 구석이 있거든 특히 예민한 영역이 있음 사랑이나 열등감이나 뭐 그런 거 그런 능력치를 향상시키려면...아아까 저 레더 말마따나 걍 경험이 답임 최대한 그런 말 일단 참고 그 사람의 감정을 관찰하고 헤아려보는 거임
26 ◆zgmE8p9dDxQ 2023/05/25 03:46:38 ID : 9bfQty6mGpX 0
20에서 이어진 레스라고 보고 답하는 거야. 혹시 틀렸다면 미안해. 어.. 위에 18에게도 물어본 거지만 b처럼 멀어진 상대와 다른 부분이 그냥 어떤 인식적인 차이라면 좀 더 배려하는 걸로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는 없는 걸까? 레스는 그런 경험이 없을까? 레스가 나랑 비슷한 성향이었다면 혹시 긍정적인 화해를 경험했을까... 약간 그런 희망을 가지고 질문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과도 그랬지만.... b는 정말 친하고 많이 좋아하는 친구였어.
27 이름없음 2023/05/25 03:47:09 ID : fSL84HxzO4J 0
이 사람의 성격, 천성, 현 상황, 감정적 요인을 고려하고 그 역학관계를 파악해서 도출하는 거임 아마 좀만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걸 그 상황추론력을 사람 감정에 대입하는 것 뿐임ㅇㅇ 나도 어렸을 땐 잘 못했는데, 그나마 사람 감정에 예민한 편이라 이걸 터득하는 게 빨랐음 레주도 의식하기 시작하면 금방 익힐듯
28 이름없음 2023/05/25 03:48:46 ID : fSL84HxzO4J 0
레주야 ID 보면 숫자랑 영어 보이지 그거 똑같으면 같은 사람임
29 ◆zgmE8p9dDxQ 2023/05/25 03:49:53 ID : 9bfQty6mGpX 0
아 그렇구나! 뭔가 눈팅이나 가끔 해서 이런 디테일은 몰랐어. 고마워,,ㅋㅋㅋㅋㅋ 친절하다
30 이름없음 2023/05/25 03:51:45 ID : fSL84HxzO4J 0
일종의 가치관 차이라고 말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둘이 달라서 이해 못할 거라고 한 건 말 그대로의 의미일 걸 인간관계에 있어 일차적인 건 취향이나 성격 같은 거지만 점점 지날 수록 가치관이나 시야를 공유하는 사람이어야 관계가 지속됨 단순히 성격 합 잘 맞고 서로 긍정적인 감정 가졌다고 다 관계가 지속되지 않음 뭐 웹툰 보면 서로 상황이나 배경이나 의견..그런 거 차이로 헤어지는 인물들 나오잖아 그게 단순히 성격 차이라고 생각함? 아님 그건 말 그대로 '사람이 달라서' 그런 거야 그건 어쩔 수 없음ㅇㅇ
31 이름없음 2023/05/25 03:53:33 ID : fSL84HxzO4J 0
글고 난 레더라고 부르면 됨 스레주는 이거(스레) 세운 주인이라서 스레주 이렇게 써서 올라가는 건 레스 레주 제외 레스 써올리는 사람들을 스레더 = 레더
32 ◆zgmE8p9dDxQ 2023/05/25 03:57:21 ID : 9bfQty6mGpX 0
정말 아쉽다...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사실 이걸 좋아함의 차이라고 생각했어. b를 비롯해 걔처럼 날 손절한 사람들을 내가 더 많이 좋아한 거고, 그 사람들은 나를 견디는 스트레스를 감수하기에는 나만큼 이 관계를 좋아하지 않아서 일이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레스 말대로라면 언젠가 화해해도 그 친구나 내 가치관이 비슷해진 후에야 가능한 일이겠지? 그것도 사실은 아주 힘든 일일 거고... 투자한 마음도, 기회 비용도 아쉬워. 그때는 좋았으니까.
33 이름없음 2023/05/25 03:57:23 ID : fSL84HxzO4J 0
요 질문에 대한 답은 이걸로 어느 정도 답이 되었을 거라 생각함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단순 인식적 차이라고 하기엔 뭐해 중요한 건 그런 인식적 차이가 있음에도, 레주의 특성을 이해하고 본인의 감정과 타협하여 이를 스스로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임 그럼 보통 둘 중 하나임 본인 감정을 더 우선시하는 타입이던가 레주에게 느낀 차이가 본인의 수용범위를 넘어섰던가 전자는 그 사람의 성향이니 어쩔 수 없고 후자는 사람이 서로 달라서 어쩔 수 없는 거임 레주가 노력해서 횟수를 줄여나갈 수 있는 영역은 후자 쪽인 거고ㅇㅇ 너에게서 느껴지는 그 '차이'를 스스로 줄여나가는 걸로
34 ◆zgmE8p9dDxQ 2023/05/25 03:58:41 ID : 9bfQty6mGpX 0
아하... 정말 지금 독해력이나 문해력, 이해력 모든게 분산된 것 같아ㅠ 사용설명서를 읽고 왔는데 굉장한 오독률만 자랑하고 가네ㅋㅋㅋ 근데 마음이 정말 아파...흑흑
35 이름없음 2023/05/25 04:00:10 ID : fSL84HxzO4J 0
사실 인간관계에서 '누가 더'를 따지는 것만큼 의미없는 게 없음 레주는 무의식적으로 수치화하고 계량화하는 게 편하지? 그게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납득하기 쉬우니까ㅇㅇ 근데 사람 감정과 마음은 그 수치와 계량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걸 의식해야함 그 사람이 되어본 적도 없는데 그 사람의 맘을 어케 알아? 감정이 식은 건 차이를 논할 수 있겠지 근데 양이나 질을 따지는 건 눈에 보일 만큼 명백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36 이름없음 2023/05/25 04:01:25 ID : fSL84HxzO4J 0
예시를 들어보자 여기 하트 2개가 있음 하트 1은 손가락 하나 만한데 존나 찐하고 빨간색이야 하트 2는 손바닥 만한데 적당한 분홍색이야 이 두 하트 중에서 뭐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어?
37 이름없음 2023/05/25 04:05:31 ID : fSL84HxzO4J 0
물론 레주 말이 전혀 틀린 건 아님 어찌됐든 관계의 단절을 택할 만큼 스트레스가 큰 경우도 없진 않겠지 그 경우가 내가 에서 말한 후자인 거고 레주가 노력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이 영역이고 그러려면 경험치를 쌓는 수밖에 없고ㅇㅇ 마음 아픈 건 어쩔 수 없음 이미 지나간 관계 뭐 어쩔 거야 운이 좋으면 다시 회복할 순 있겠지만 절대 예전 같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야해 깨진 도자기컵 다시 고대로 붙여도 금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사람 관계도 한 번 변화하면 절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
38 이름없음 2023/05/25 04:07:16 ID : fSL84HxzO4J 0
일단 레주 넌....계속해서 의식적으로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수치화/계량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할듯 애초에 그게 불가능하다는 영역임을 꾸준히 상기하고 니가 책정한 기준이 타인에게도 적용될 거라는 무의식을 버려야함
39 ◆zgmE8p9dDxQ 2023/05/25 04:08:25 ID : 9bfQty6mGpX 0
아,,, 정말 설명 잘하네. 맞아. 뭔가 수치까지는 아닌데 객체에 대한 인식을 항상 '얼마나' 로 치환해서 생각해. 그리고 이해해줄 것 같아서 말하는데 결과가 예상과 어긋나는 경우에는 너무 당황스러워. 그게 대부분 사람과의 일이라 약간 서럽다? 그런 감정이야... 난 이 사람과 여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싸움도 없이 조용히 연 끊고 사라지는 일이 생기면 당황스럽고 금방 패닉에 빠져. 보통은 갑자기 태도가 변하거든. 차갑거나 건조하게... 난 사람과의 친밀감을 좋아하고, 특히 남에게 도움이 되거나 분위기를 띄우는 일을 하는 것도 정말 좋아해... 물론 이런 호감을 계산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하지만 비교하고 가치를 판단할 수는 있는 건데... 뭔가 어느 기점으로 훅 식어버리는 마음이 너무 매정하다고 생각해. 이건 내가 감정적인 문제였나보네... 덕분에 정리가 되었어.
40 이름없음 2023/05/25 04:12:43 ID : fSL84HxzO4J 0
그런 경우에 레주가 느끼는 감정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임 인간관계에서 상호적인 이해와 공감을 바라는 건 당연한 거니까ㅇㅇ 그 욕망이 좌절되었을 때의 서운함은 이상한 게 아니야 유독 레주가 겪은 인간관계의 대상이 감정에 있어 변덕스러웠던 탓도 있는듯 보통 글케 갑자기 사람 연 끊어내진 않거든
41 이름없음 2023/05/25 04:15:05 ID : fSL84HxzO4J 0
그걸 '감정적인 문제'라고 하기 보단...레주는 그런 기준(: 갑자기 태도가 변하고 연을 끊음)에서 그런 결론(: 매정함)을 내리는 것 뿐임 그런 기준들이 모여서 그 사람 나름의 관을 형성하는 거고ㅇㅇ 사람이 다르다는 게 바로 이걸 뜻하는 거임 이게 안 맞는 거(물론 여기 한정되진 않겠지만 레주 친구가 말했던 맥락은 아마 이게 맞을듯)
42 ◆zgmE8p9dDxQ 2023/05/25 04:16:29 ID : 9bfQty6mGpX 0
평소에는 긍정적인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끔은 이런 고민에 감정이 터지더라고. 아마 이건 레더 표현대로 내가 무의식적으로 기대한 바의 오차 때문일 것 같아. 오늘은 그래도, 뭔가 운이 좋았네. 이해가 가능한 표본을 만나서... 이런 패닉에 빠지게 되면 며칠 걸리는데 덕분에 금방 식었어. 지금 문제가 되는 사람에게도 과한 기대를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대처해볼게... 혹시 지금 잠자리에 들 준비가 급하지 않으면 좀 더 대화 가능하려나? 솔직히 공감 되는 사람이랑 만난 게 반가운 마음이 조금 있어서 가능하면 대화가 좀 더 가능했으면 좋겠어.
43 이름없음 2023/05/25 04:18:46 ID : fSL84HxzO4J 0
여하튼 레주가 원하던 답은 최대한 답변해준 것 같고 레주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하니 충분히 도움된 걸로 알고 자러 갈게 개졸리다 레주도 빨리 자러 가 사실 사람인 이상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게 당연한 거임 모든 사람이 이걸로 고민함 근데 고민해야하는 게 맞지만? 동시에 고민해봤자 의미없는 부분도 분명 존재함 지금 레주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 그거임 물론 그럼에도 해소되지 않는 감정과 번뇌가 있겠지만 그것도 결국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줄 거란다 그러니 얼른 수면으로 그걸 진정시키러 가렴
44 이름없음 2023/05/25 04:19:39 ID : fSL84HxzO4J 0
여기 레스 남겨두면 내일 와서 읽고 답레스 달아줄게ㅇㅇ 그러다 타이밍이 맞으면 또 대화가 되겠지 머
45 ◆zgmE8p9dDxQ 2023/05/25 04:22:40 ID : 9bfQty6mGpX 0
앗! 졸린데 참고 있었구나 완전 고마워 빨리 자러가 ㅋㅋㅋㅋ 나도 좀 자던지 하고 나서 달아둘게! 좋은 밤 보내.
46 ◆zgmE8p9dDxQ 2023/05/25 19:18:47 ID : 9bfQty6mGpX 0
잠도 자고, 일도 보고 하니까 또 저녁이네. 어제 레더들 조언을 다시 읽어봤어. 그리고 내가 계속 같은 고뇌를 반복하는 핵심이 무엇일까 반추를 해보았는데, 납득이나 이해에 미치지 않은 문제를 못 놓는 것 같아. 남이 아니라 나에게 문제를 가져오고 나서야 b나 여타 갈등이 있던 인물들에 대한 감정이 옅어져서 그렇게 생각했어.... 그리고 이런 부담이 덜어지니 컨디션까지 좋게 만들어준 것 같아. 새벽에 말한 대로 부은 애정에 보답 받고 싶은 마음도 정말 진심이지만 내게 무언가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문제의 실물을 확인하고 해결 방안까지 바로 세워졌다는 인식에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47 ◆zgmE8p9dDxQ 2023/05/25 19:32:39 ID : 9bfQty6mGpX 0
나는 집중력에는 문제가 전혀 없는데 한번에 하나만 인지하는 걸 잘 하지 못해. 위에서는 추론 능력이 좋다고 말해줘서 아주 기뻤지만, 자율성이 우선시 되는 여가 시간에는 방황하는 것처럼 이거 했다, 저거 했다 마음이 떠다녀서 힘들어. 차라리 일을 할 때에는 루틴도 있고, 꼭 해내야 하는 거잖아. 일이니까... 그런데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 너무 많은 걸 신경 쓰는 것 같아. 대화 상대가 있으면 차라리 그거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아서 편안해서 상대에게 고맙기까지 해. 아무튼 집중해야 할 목적이나 의무가 있으면 편안하고, 그런 규칙 밖에서는 이해가 끝날 때까지 유기적인 문제의 시작과 끝을 확인할 수도 없는데 계속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였어. 그냥 이런 게 너무 순간적인 거야. 집착하는 마음이나 그럴 필요가 있는 게 아니야. 그냥 눈에 보이는 풍경을 인식하는 것처럼 잡생각이 끊이질 않아. 어릴 때에는 adhd나 과집중을 의심해보기도 했는데 그런 문제도 아니었어. 글로 쓰면 처럼 글이 몇 줄은 나오는 생각이 그냥 결론까지 나버려. 그래서 다른 레더가 이야기 해준 것처럼 왜 원활한 소통이 불가능한 건가 답답할 때가 많았어... 그래서 점점 안 풀려가는 대인관계가 날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아.
48 ◆zgmE8p9dDxQ 2023/05/25 19:39:32 ID : 9bfQty6mGpX 0
부모님은 내가 새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는 어떤 분야에서 큰 성공을 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하셔. 그러면 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자연스레 모일 것이니까 걱정 말라고 곧잘 말하셨는데 난 많은 공통점이 있지 않아도 좋으니까 오래 오래 안 싸우는 그런 친구나, 관계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난 외로움도 많이 타고, 다른 사람과의 유대 관계에 의존하는 편이야. 솔직히 말하면 혼자 있는 게 너무 답답해. 휴식에 뜻이 없는 상황에서 혼자 오래 있다 보면 가슴이 눌리는 것 같고, 죽고 싶은 건 아닌데 죽음이나 전쟁이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각나서 허무해... 결국 혼자 어두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게 되면 누군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로 이런 외로움을 채우고 싶지만 그건 성장하는 길이 아닐 것 같다는 자책으로 끝나게 돼. 난 참 어두운 사람인 것 같아.
49 ◆zgmE8p9dDxQ 2023/05/25 19:43:30 ID : 9bfQty6mGpX 0
물론 지금은 이런 감정이 많이 가벼워졌어. 하지만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뭘 하는 게 좋은지 모르겠어. 이건 트라우마이기도 할 것 같은 게... 아빠는 내가 여군이 되기를, 특히 육군대학에 가기를 바라셨어. 그래서 어릴 때부터 전쟁 영화나 뉴스를 많이 보여주셨는데... 테러나 내전 이미지를 보고 놀랐던 게 아직도 생각나. 이제는 사실 무섭지 않은데 그냥 그때부터 혼자 있을 때의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아.
50 ◆zgmE8p9dDxQ 2023/05/25 20:03:16 ID : 9bfQty6mGpX 0
말이 좀 부산스러워졌는데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난 끌려 다니는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 같아. 서로 이해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어. 사람끼리 이별을 하거나, 크게 싸우는 일들이 그렇게 절망스러운 기분이 드는 일이 아닐 수 있다면 좋겠어. 외로움이 가장 무서워. 정서적 독립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51 이름없음 2023/05/25 22:12:06 ID : fSL84HxzO4J 0
분산을 해야지 네가 정서적인 안정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두는 거임 쉽게 말해서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라는 느낌ㅇㅇ
52 이름없음 2023/05/26 00:08:32 ID : lu7fe5htcso 0
레주 intp임? 인팁의 냄새가 난다 나도 인팁인데 레주랑 비슷해
53 ◆zgmE8p9dDxQ 2023/05/26 03:32:05 ID : 9bfQty6mGpX 0
그런 분산이나 가스를 빼는 역할로는 상담실 쪽을 생각해 보고 있어. 이것도 결국 사람에게 의지하는 거지만... 어릴 때 한번인가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위로가 되어서 마음이 지금처럼 한동안은 가벼웠었거든. 병원이랑은 다르게 좀 더 감정적인 공감이 가능해서 좋았던 것 같아. 이건 괜찮은 대책일까?
54 ◆zgmE8p9dDxQ 2023/05/26 03:39:50 ID : 9bfQty6mGpX 0
mbti말하는 거구나. 아마 기억하는 게 맞다면 설명을 읽어보니까 istj였던 것 같아... 하지만 내가 한 건 마이어스, 브릭스 모녀의 버전이었던 것 같고, 꽤 오래 전의 일이라 지금 열려있는 사이트들과는 테스트 내용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아. 마침 지금 시간이 많으니까 해보고 올게.
55 이름없음 2023/05/26 03:47:32 ID : 9bfQty6mGpX 0
enfj라고 하는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네.
56 ◆zgmE8p9dDxQ 2023/05/26 03:53:07 ID : 9bfQty6mGpX 0
그런데 찾아보니까 enfj는 istj랑은 상극이라고 하는데? 이건 정말 신기하네...
57 이름없음 2023/05/26 13:14:45 ID : 5XtikmldCi8 0
난 아주 좋다고 생각해 그것도 사람에게 의지하는 방법이라고 했는데, 사실 사람인 이상 사람에게 기댈 수 밖에 없음 상담사는 그런 영역의 전문가니 난 긍정적일거라고 봐 별개로 내가 말한 방법은 친구가 여럿이어도 각 친구마다 중점적으로 얻는 에너지가 다를 거 아냐? 미묘하게ㅇㅇ 얜 좀 더 편안하고, 쟨 좀 더 즐겁고, 얘는 진짜 와아아악 하고 놀기 좋고 그런 거ㅇㅇ 그런 식으로 분산하라는 뜻이었어 물론 무조건 사람일 필요는 없고 레주 니가 좋아하는 취미나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참고로 레스 아이디는 같은 와이파이를 써야 변하지 않음 다른 와이파이나 데이터를 쓰면 아이디 바껴
58 ◆zgmE8p9dDxQ 2023/05/27 09:54:37 ID : 9bfQty6mGpX 0
아이디 변화에 대해서는 스레딕 설명서에 적혀있어서 알고 있었어! 배려해 준 것 같아서 기쁘다. 그리고 유기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쉽게 설명해주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어서 너무 고마워... 꽤 긴 상담이 되었는데 정말 도움이 된 것 같아. 앞으로 충고해준 것들 생각해보면서 시행착오를 줄여볼게.. 다시 말하지만 정말 고마워! 주말 재밌게 지내길 바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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