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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3/05/27 08:52:37 ID : ZjxO7gmFhbB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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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없음 2023/05/27 10:05:03 ID : 3O9zhxU446j 0
혹시 상황판단이 느리거나 눈치 없는 편이야? 그런 거면 정신병은 아니고 그냥 그런 사람인 것 같은데.. 이해력 부족한 건 책 많이 읽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3 이름없음 2023/05/27 10:23:14 ID : xPjvBfcMqnT 0
안녕 레주야. 나는 의사는 아니라서 네 상황이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는 어려워. 하지만 레주가 예로 든 '클레오파트라 등장 이전 시기가 사후부터 지금까지의 시기보다 길다' 와 같은 표현이 눈에 들어와서 몇 가지 물어보고 싶어. 정보가 압축된 이야기에 난독을 느끼는 걸까? 하지만 특별히 큰 불편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으니까 아마 잠깐 맥락이 끊기는 정도이지, 간단한 대화에서 아예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닐 것 같아. 애초에 지금 레주의 글이 문장이나 요지가 난잡한 글 같지는 않으니까... 다만 문제가 애매한 것 때문에 글도 조금 혼란스러운 감이 있는 것 같다 정도...? 그래서 정확한 문제는 '왜 이해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노이즈가 생기는 지가 궁금한 건가', 혹 '병원에 가봐야 하는 필요가 있는가' 를 고민하다 보니 걱정하게 된 걸까 싶어.
4 이름없음 2023/05/27 10:42:26 ID : xPjvBfcMqnT 0
난 무언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나서야, 그것을 인지했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들을 간혹 본 적이 있어. 혹시 레주는 정보가 압축되어 있거나? 안은 문장으로 연결되어있는. 길고 정보가 많은 하나의 문장을 보았을 때 한꺼번에 인지하는 게 힘든 거 아닐까? 내 친척 중 특히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애의 경우에는 수능 준비를 하면서 극적으로 성장하던데? 그 동생은 모든 긴 문장을 끊어서 짧게. 그리고 간단한 여러 문장으로 다시 만들어서 정리했어. 예를 들면 '클레오파트라 등장 이전 시기가 사후부터 지금까지의 시기보다 길다' 를. '인류의 초창기인 고대는, 역사에 전체에 비하면 짧다.' '고대인인 클레오파트라는 고대에 죽었다.' '때문에 클레오파트라의 등장 이전 시기는, 고대에서 현대를 합친 역사와 비교하면 짧다.' 처럼 고치더라고. 걔는 읽은 모든 지문을 이렇게 다시 정리했어... 그리고 책은 또 따로 읽더라고. 아마 이 부분에 레주가 공감이 간다면, 둘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
5 이름없음 2023/05/27 10:59:28 ID : xPjvBfcMqnT 0
나는 다른 이유로 병원에 가는데, 네 경우에는 경미한 인지 치료로 넘어갈 것 같은데? 정확히 잘은 모르겠지만... 난 의사가 아니니까. 또 난독증은 심리 발달 센터나 상담실에서 하는 클리닉도 많은 걸로 알아. 물론 레주가 생각하던 것처럼 정신과에서도 상담 가능하고. 그리고 병원으로 가면 네가 위에 적은 것 같은 면담도 있어. 하지만 인지에 관련된 병들은 사실 이미 분류하는 기준이 있거든. 때문에 네가 정말 문제가 있다면 네가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와 상관 없이 검사를 통해, adhd나 아판타시아 등으로 검진 결과를 병명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 크게 걱정되는 게 아니라고 해도 '내가 무엇에 속하는지, 혹시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인지' 가 궁금하고, 건강을 확인하고 싶다면 한번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가는 걸 추천해.
6 이름없음 2023/05/27 11:48:09 ID : ZjxO7gmFhbB 0
사람을 안 만난지 꽤 됐어. 상황판단이 느리거나 눈치가 없는 편이라기엔(ADHD가 있고 시선 공포증이 있어서 눈치없는 컨셉을 좀 잡긴 했는데 무리에서 한 명이랑은 꼭 사적인 대화 들어주기도 했어서 떨궈진 적은 없어) 학창시절이 그렇게 힘들진 않았고 독서한지는 꽤 됐는데 10대 때 느끼던 그 집중력이 나오질 않고 지속성도 갈수록 짧아지고 조금만 깊게 드려가려 하면 엄청난 피로감이 한 번에 덮쳐. 이러길 2년이 넘어가는데 아무리봐도 이거 혼자서는 해결 못할 거 같아.
7 이름없음 2023/05/27 11:54:52 ID : ZjxO7gmFhbB 0
엉 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싶어. ²정보가 압축되었다는 표현이나 잠깐 맥락이 끊긴다, 요지가 난잡하진 않다, 혼란스러움 감이 있다 이렇게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 설명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싶은데 지금 내 상태로는 그마저도 10분을 못 넘겨서 선생님이 약처방만 해주고 말 것 같아서 그건 그거대로 내가 거절을 당하는 기분이라 불안해. ³³지금도 이렇게 두번째 장문에서 3번째 장문으로 이어질 때 너무 길어서 상대가 내 말을 이해 못하면 내가 설명을 잘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날카로운 시선을 받을 것 같고 이건 이거대로 내 문제같아. 예시를 든 클레오파트라도 내가 이해를 못하니까 외우지 못해서 읽어보고 쓰고 읽어보고 쓰고 했는데 이렇게 같은 글을 3번 읽으면 "~보다~가 많다"같은 글도 이해가 안 되고 바로 뇌가 잠식되어가는 것 같아. 몸이 아니라 정신이.
8 이름없음 2023/05/27 12:06:11 ID : ZjxO7gmFhbB 0
맞아. 그 동생. 우선 나는 성인이고 이런 증상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급격하게 심해졌어. 당시 나는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우울감에 젖어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태였고 결국에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어. 이후에 나는 책을 읽으며 그 동생처럼 한 문단씩 정리하면서 흐름을 알아갔고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인지부조화 같은 느낌이 오면 다시 천장을 바라보면서 이를 반복했어. 그 결과 "~는 ~보다 많다"라는 수준의 문장을 이해하는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고 지금은 이렇게 천천히 다시 읽고 쓰면서 얘기할 수 있는 정도로 향상시켰어. 하지만 혼자하기엔 한계가 있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난 인상을 쓰고 머리를 떨구기를 반복해. 고마워.
9 이름없음 2023/05/27 12:08:40 ID : ZjxO7gmFhbB 0
아 그렇구나. 난 드라마에서처럼 의자에 앉아서 10분 정도 상담하고 약 처방받고 돈은 돈대로 깨지는 줄 알았는데 그 만큼 꼼꼼함 커리큘럼과 내 의사를 반영하는구나. 경미한 수준이라니 안심도 되고. 여기에 올리는 거 걱정이 많았는데 더 좋은 답을 얻어가네. 고마워. 이번에 꼭 가봐야 될 것 같아.
10 이름없음 2023/05/27 12:25:38 ID : xPjvBfcMqnT 0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네! 아 그리고 레주야. 병원마다 조금씩 상담 기준은 달라. 또 병원이든 센터든 초진 비용이 제일 많이 들어. 보통은 검사비용이 비싸거든. 그래서 병명이 정해질 때까지 검사하는 초기에 돈이 많이 깨지지... 그래도 큰 검사 끝나면 대부분 40분에 만원~1만 5천원 정도로 줄어들어!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상담의와의 궁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리뷰나 추천 꼼꼼히 읽고 찾아가는 게 시행착오가 적어져. 일단은 이런 정보도 필요할 것 같은데 참고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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