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4/21 10:40:10 ID : s3zO2nCp84K 0
내가 못생겼다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내가 사춘기 시절을 포함한 7~8년이 죽을 만큼 힘들었던 이유는 내가 못생겼음을 끝끝내 인정하기 싫었고, 내 또래 중에서 내가 가장 예뻐야 된다는 이유 모를 강박 때문이었다. 나는 모두에게 사랑 받고 싶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면 그 이유는 오로지 내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연예인처럼 누가 봐도 차별 없이 좋아하는 얼굴이라면 나한테 이렇게 대하지 않지 않을까? 날 싫어하는 이유는 내 얼굴이 너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가? 이런 바보 같은 생각들로 하루에 절반 이상을 날렸다. 거울을 너무 많이 봤다. 셀카도 너무 많이 찍었다. 내 얼굴에서 부족한 부분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야 하루라도 빨리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깔짝깔짝 하는 자기관리들로 내 얼굴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건 없었기에, 그렇다고 성형을 할 정도에 돈과 깡은 없었기에 결국은 내가 못생겼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됐다.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없단 사실도 인정해야 됐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예뻐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쁘지 않아도 개개인마다 빛나게 만드는 것들이 훨씬 다양하고 많았으며, 그런 성격과 말과 행동이 사람을 다르게 보이게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외모는 기본적인 자기관리로 충분하다. 누군가 내 외모로 충고를 하거나 가벼운 놀림 조차도 크게 흔들렸던 내가 이제는 그냥 받아들인다. 저렇게 생각할 수 있지 이러고. 어차핀 20대가 지나고 30대가 지날수록 외모 비중은 더 줄어들 것이다. 더 이상 외모 집착 그만 하고 남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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