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 2024/05/22 09:23:50 ID : lvdwmrhvwtz 0
이게 마치 애완동물은 수명이 짧으니까 키우기 무서운 것과 비슷한 맥락인가, 내 서사를 다 풀면 굉장히 길어질 것 같으니까 함축해야겠다. 지금 딱히 기운이 없어서. 아버지가 8년간 병상에 계셨다. 난 미성년자 때부터 혼자 나와서 내 밥벌이 했어야 했고, 스무 살 되어서 고향 벗어났다. 이것저것 시행착오 겪었다. 꿈 좇다가도 현실에 타협해서 피폐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지금 스물 다섯 이다. 군대는 아버지 모셔야 해서 면제 받았다. 근데 갔다가 나온 게 아니라서 별 감흥 없다. 달라진 게 없기 때문. 그 과정에서 나 좋아하던 이성이 그래도 꽤 있었다. 난 남자고, 못생기진 않은 듯? 근데 좀 멸치다. 근데 조바심에 떠나보낸 인연도 있었고, 서로가 못살게 군 만남도 있었다. 작년에 5명 넘게 만났던 것 같은데, 이걸 여성 편력이라 하는건가 뭔지 잘 모르겠다. 많이 만나고 올해 들어와서는 많이 후회했다. 그냥 실패한 만남들만 쌓인 것 같았다. 그렇게 저번 달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모아둔 돈도 딱히 없고, 딱히 멀리 있지 않은 꿈도 아직 발 내딛지 못했다. 병상에 8년 간 계셨던 그 기간 동안 많이 아파서 딱히 지금 슬프진 않다. 그래도 마음에 병이 있긴 한 느낌이다. 우울감 극복할 겸, 걸핏하면 아픈 몸도 치유할 겸, 아버지의 현신이 나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관리할 겸 운동이나 시작했다. 헬스 6주 차. 몸과 마음이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근데 문제는 친구나 뭐 어찌됐건 사람을 만나려고 꽤 노력을 기울였는데, 글쎄 예전엔 쉬웠던 게 잘 안되더라. 뭔가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만 같다. 남녀 노소 상관 없이, 이제 그냥 나는 이해 받기 어려운 존재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나도 사람과 섞여서 별다른 걱정 하지 않고 충실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 당연하겠지만, 그런 대상을 찾아 나선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란 것을 잘 안다. 결국 내가 강해지면 언젠가 해결 되겠지. 서른 전까진 되지 않을까. 서른이 되는건 좀 무섭긴 하다. 얼마나 더 강해져야 할까. 아프고 끝나는 건 아닐까? 그건 싫은데.
2 k 2024/05/22 09:24:09 ID : lvdwmrhvwtz 0
아. 너무 두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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