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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6 07:07:12 ID : Aqo42Le43Qq
음...그냥 글을 쓰고 싶을 때 들어와서 쓰려고 만들었어. 아마 내 특징 상, 주욱 이어지는 긴 글은 쓰지 못할 거야 아마. 대부분 짧은 조각이나 잇고 싶을 때 이어보는 글이 되겠지. 글을 그다지 잘 쓰는 편은 아니고 끈기도 참 없어서 이 게시판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네. 내가 너무 늦는다면 원하는 조각을 쓰는 데 사용해줘. 조각이 아니어도 좋아. 시원한 파도 소리에 장단을 맞춘 지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나는 드디어 그 배에 올라탔다. 배에 두 발이 닿자마자 잠잠했던 파도가 일순간 발 밑에서 울컥거리고, 내가 탄 배는 파도를 두 손 들고 환영하며 울렁거렸다. "스레딕호, 출발합니다!" 정신차리고 본 광경은, 정말이지 사람 반 물 반이었다. 괴이하게도 그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나는 나를 방금 이 배에 태운 사람에게 물었다. 그도 가면을 쓰고 있었다. 나도 참,직접 타기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다니. 멀리 있었기에 잘못본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한걸까. "저기요. 지금 여기서 뭘 하는 중인가요?" 그는 나와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말 없이 가면을 건넸다. "쓰십시오. 당신은 여기서 당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당신은 안전합니다." 그리고 내가 가면을 쓰는 걸 보더니 휑하니 가버렸다. 순식간에 벙찐 상태로 주위에 아무도 없이 서있게 되었다. "하하. 이게 뭐지." 그저 한 마디 했을 뿐인데 사람들 몇몇이 다가왔다.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그 무엇도 묻지 않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나는 점점 가뿐해짐을 느꼈다. 아차, 하고 바다를 보았다. 내가 타고 있던 조각배는 주인 잃은 채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2018/01/16 09:27:12 ID : ak1gZfTWnRy
와..잘쓴다
2018/01/17 00:22:18 ID : Aqo42Le43Qq
칭찬 고마워! 그들은 줄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쥬리는 그렇지 않았지만, 쥬드는 쥬리의 근처에 유혹이 많은 것을 보고 늘 불안에 떨었다. "쥬리, 여긴 너무 위험해. 다른 쪽으로 가자." "왜? 이건 그저 사탕나무일 뿐이야." "사탕나무에 있는 가시들은 어쩌고?" "괜찮아. 움직이는 건 나야. 나무가 아니라. 조금만 조심하면 가시에 찔릴 일도 없어. 사탕은 맛있는데다 이 길은집까지 30분만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쥬드는 쥬리를 말리지 못했다. 그가 쥬리를 말리기에는, 너무 변화무쌍함이 없었다. 그는 늘 그녀에게 져왔으며, 그녀는 그가 안주하는 것을 답답해했다. 쥬드가 고민하는 사이 쥬리는 이미 사탕나무길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사탕나무길로 들어가는 쥬리의 뒤를 밟아갔다. "나는 너와의 끈을 놓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사탕나무길을 걸으며 시간이 흘러갔다. 쥬리는 신나게는 몸짓으로 사탕나무의 사탕을 따먹으며 제 갈 길을 가는 중이었다. 10분, 20분, 30분...1시간......쥬드는 무언가 잘못되어감을 느꼈다. 그는 급히 쥬리에게로 달려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쥬리가 뒤를 돌아보았다. "쥬리...!" 그녀의 입 근처에는 설탕이 덕지덕지 묻어있었고 눈은 흐리멍텅했다. 쥬리는 초점잃은 눈으로 흐흐흐, 하는 소리를 내며 쥬드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거야? 왜그래!" "흐흐흐흐..." "돌아가자. 돌아가면 집에 갈 수 있을거야. 응?" 쥬리는 쥬드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다시 사탕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앗!" 쥬드가 막 쥬리를 나무에서 떼어놓으려던 찰나였다. 쥬리의 손끝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피가 바닥에 떨어졌다. 똑. 똑. 똑. "지혈하자! 지혈. 도구가 없나?" 잔잔하게 내려앉던 피는 바닥에 괴여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조금만 기다려줘..!" 그 웅덩이는 커져갔다. 크게, 커다랗게, 더 커다랗게... "지혈이...안 돼..." 마침내 피가 주인을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쥬리는 발버둥쳤다. 쥬드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피는 주인을 알아보았다. 쥬리는 쥬드를 알아보았다. 쥬리는 사라지고야 말았다. 쥬드는 좌절했다. "놓치지 않을거라 했는데..." 상실감에 빠진 쥬드는 쥬리와의 끈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쥬리...?" 끈은 끊어지지 않았다. 쥬리가 사라지면서 같이 사라졌을거라 생각했던 그 끈은 그들이 줄곧 향하던 방향에 위치해 있었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좋았어. 갈게, 쥬리."
2018/01/18 02:40:17 ID : Aqo42Le43Qq
우울해요, 우울해. "왜 이렇게 투정부려?" 우울해요. 너무 우울하단 말이야. "아, 거 참 시끄럽네." 누구세요? "나? 지나가던 사람." 그럼 가던길 계속 가요. 나는 우울하니까. "그게 뭐." 말하고 싶지 않아요. 우울해요. "그건 무슨 논리야? 가든 안가든 내 마음이지." 저 앞에는 분명 행복한 사람들이 잔뜩 있을 거예요. "그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고?" 난 여기 수년간 있었어요. 지나쳐가는 많은 사람을 봤고요. 모두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랬어요. "그런데?" 그러니까 저 앞엔 행복한 사람들이 잔뜩 있을 거예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만." 가보세요. 분명 행복할 거예요. "그럼 너는 왜 가지 않지?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면." 우울해요, 너무 우울해. 뒤는 분명 낭떠러지일 거예요. 용기가 없어요. 앞으로 가긴 너무 늦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나쳐가는 걸 봤어요. 다들 빨랐어요. 엄청. "그렇게 치면 나도 늦은건데? 원래 사람이 말이다, 처음부터 빨리 달리면 지치기 마련이라잖냐. 적당히 쉬면서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야." 우울해요. 너무 우울해. "안다 짜식아." 우울해요. "알고 있다고." 우울해요...... "가자. 천천히." 흐어어엉. 딸꾹. "그래. 가자고. 빨리가지 말고. 야, 임마! 뛰지마!" .
2018/01/20 01:54:40 ID : Aqo42Le43Qq
많은 생각들이 있어, 우리가 다르게 되고 많은 걱정들이 있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 "음...이 글에서 생각이라는 것은....크흠." 투욱- "수현아, 나 그것 좀 주워줘." "어, 어 그래. 알았어. 자아-" 그게 시작이었어. 알게모르게 너는 나와 늘 함께였잖아. "내 성적... 내 게임!!!" "너무 그러지 마. 내가 도와줄게." 네가 나를 배신했잖아? "나 여자친구 생겼어." "누군데...?" 툭. "엄마! 티비 꺼졌어요! 한참 재밌었는데 쳇." "아 왜 이 중요한 상황에! 그 여자는 또 누구야? 수현이 불쌍해..." "뭐 불쌍해. 촛불이나 켜. 다른 데도 정전됐댄다." "에에이." 같은 것을, 다르게 보기. 너는 어떻게 보고 있어?
2018/02/06 17:51:58 ID : Aqo42Le43Qq
내가 사랑하지 못한 것을 사랑하려 한다. 사랑할 수 없는 나, 무한한 사랑을 내주는 너. 나는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사랑은 너로 하여금 날더러 이리 오라고 손짓한다. 환하게 웃는 너의 모습에 이끌려, 이끌려간다... 마지막으로 웃는 너의 모습을 나는 잊지 못했다. 나는 너에게 짐일 뿐이었던걸까. 역시 모두 거짓말이었던 걸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이 시간.
2018/02/08 06:32:51 ID : xWlCo0r88kr
자르르르륵,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마치 목걸이에 끼인 진주가 중력의 힘을 견디다 못해 떨어져 내리는 소리 말이예요. "내일도 비가 오려나. 그닥 좋진 않은걸." 주마등이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원치 않았고, 감히 상상치도 못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던 그 날. 딱 우울하기 좋은 이런 날씨에 더 우울해지는 소리가 더해졌죠. "읏챠-" 일어나기도 힘이 듭니다. 술이라도 하고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도통 받질 않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괴로운 밤이 될겁니다. 적어도 이런 장마 기간에는요.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심장을 부여잡고 있는 나에게는 내일은 맑을 것이라는 예보도, 뒤늦게 울리는 핸드폰도 부질없을 따름입니다.
2018/02/19 04:32:05 ID : Aqo42Le43Qq
우리가 나누고픈 대화는 그리 어려운 게 아냐. 너는 너의 말을, 나는 나의 말을. 우리의 대화는 섞이지 않을 거야. 그리고 스며들게 되겠지. 솎아져나온 말들이 우리 안에 담길거야. 너를 처음 만났던 때를 기억해. 작고 귀여웠던, 그 꼬맹이. 우리가 섞이지 않았고, 곳곳에 스며들었던 것처럼. 우리의 만남이 이어질까? 이어지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서로를 추억 한 켠에 남겨 간직하게 될 거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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