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중1. 퀴어고 뭐고 1도 모르고 그냥 세상엔 이성애자, 게이, 레즈비언, 만 있다고 알고 있음. 난 무성애자고 부모님은 호모포비아 이신데 동생도 호모포비아로 크게 하고 싶지 않아서 시간날때마다 퀴어쪽 얘기를 해줌. 근데 얘가 재미없으면 또 안 들으려 그래서 일부로 좀 과장해서 재밌게 얘기를 해줌. 물론 조금 과장되거나 틀린 부분도 있지만 그건 서서히 다시 알려주면 될 부분이고 지금 당장은 동생이 호모포비아가 되지 않게, 그래도 퀴어쪽을 좀 좋은 시선으로 볼수 있도록 만드는게 최우선이었음.
그래서 일부로 과장되게 웃기면서 그런쪽 얘기를 해주다가... 약간 이런게 있음. Gay joke 이라고 퀴어쪽 말장난 같은건데 예를들면 성경은 bible이지 straightble이 아니라던가... (이해 안되는 레스주들 있으면 나중에 이 뜻 설명해줄게.) 암튼 이런 장난은 보통 퀴어가 아니어도 나름 재밌는 말장난들이라 동생 웃겨 죽음. 덕분에 뭔가 퀴어쪽 사람들 = 웃긴 사람들, 웃긴 사람들 = 좋은 사람들, 퀴어쪽 사람들 = 좋은 사람들... 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린듯 하긴 한데... 일단 그건 차차 고쳐나가야 할듯 하고.. 그래도 전엔 그런 게이라고 할까 그런걸 좋게 안 보더니 나름 이 정도면 인식이 많이 개선된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걔가 아는 모든게 사실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러다가 어쩌다 얘기가 그렇게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동생이 "그럼 언니도 게이하면 되잖아!!" 와 비슷한 말을 함. 그리고 난 아직 커밍아웃을 안했기에 이성애자인척 하는중이라... 동생한테 장난스럽게 오바하면서
"게이는 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야! 누군가가 여자로써 남자를 좋아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떤 이유에선지 게이가 되고 싶어서 온몸에 무지개 스프링클러를 뿌리면 레즈가 되서 여자애들 보면서 갑자기 "오, 니 궁둥짝 이쁘다." 한 다음에 샤워해서 스프링클러가 씻겨나가면 다시 이성애자가 되는게 아니라고!!!! 게이는 그렇게 되는게 아니야!!"
이럼... 물론 화낸건 아니고 그냥 오바하는 억양이라 해야하나... 암튼 그랬는데 나도 저 비유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건지를 모르겠음 ㅋㅋㅋㅋ 스프링클러 그 아이스크림 같은데 뿌리는 무지개 색깔 설탕 같은거 있자나 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 중1 동생한테 무지개 스프링클러 ㅅㅂ ㅋㅋㅋㅋ 나 도랏나봐 ㅋㅋㅋㅋ 근데 이 얘기 듣고 동생이 장난으로 "그럴수도 있지 머!!" 하면서 나랑 동생이랑 진짜 ㅈㄴ 쪼갬 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2018/10/16 06:27:49ID : s9xSHA2NxTW
그렇게 ㅈㄴ 쪼개다가 내가 갑자기 "후.... 나 언제 한번 여친을 만들어서 집에 데려와야겠어!!! 엄마를 보면서 엄마!! 이 여자애가 내가 사귀는 사람이에요!! 세상 제일가는 미인이라구!! 하고 말할거다!!" 이랬는데 물론 난 무성애자니 그건 농담이었고 동생은 ㅈㄴ 쪼갬. 그러다가 내가 왠지 반사적으로 "그러고는 내 여친 궁둥이 때리면서 내 여친응 궁둥이도 이쁘다!! 하고 말해줘야지!!" 하는데 나 혼자 "응...? 나 방금 뭔 말했지..?" 하면서 혼자 갑분싸. 동생은 그거 보고 더 쪼갬.
나 혼자 ㄹㅇ 그 말 할 생각도 없었고 왜 했는지도 모르겠어서 "아니, 나 오늘 왜 이렇게 여자 궁둥이에 집착하냐;;" 이랬더니 동생이 웃다 숨 넘어가려고 함.
나 진짜 왜 자꾸 궁둥이, 궁둥이 거렸지...? 동생이 나 무성애자가 아니라 레즈라고 생각할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