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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간 평범한 여학생이야
지금부터 내가 해줄 이야기는 얼마전에 새로 전학온 2학년 여자애에 대한 이야기야!
그럼 본격적으로 썰 풀어볼게
보고있으면 댓글 부탁해!
그 여자애 별명은 항아리야. 왜 항아리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난 처음엔 항아리가 우리 학교에 전학 왔는지도 몰랐어. 아니 그냥 항아리라는 애 자체를 몰랐지. 애들 소문이랑 친구덕분에 알게됐어.
하루는 내가 친구랑 쉬는시간에 매점 들렀다가 교실로 오는데 우리반 남자애 한명이 지 친구들한테 성질내고 있는거야. 왜그러나 한번 들어봤더니 1~2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가 자기 지나가는데 얼굴에 모래뿌렸다고 또라이아니냐고 화내는거 있지
고마워
나랑 내친군 그냥 좀 장애있는 애가 그랬나보다 생각하고 그냥 넘겼어. 왜냐면 그 모래 맞았다는 남자애가 나랑 친구가 엄청 싫어하는 애거든ㅋㅋ
근데 며칠이 지나서 그 남자애가 또 그 여자애(항아리) 얘기를 하는거야
"언니 감은 감인데 먹을수 없는 감이 뭔지 알아?"
하고 우리한테 묻는데 친구는 좀 당황해하고 나는 물감..?이라고 대답했어.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맞았다면서 어디서 난건지 나한테 귤을 주더라.
난 이게웬 횡재냐 싶어서 고맙다고 하고 받았지.
그리고 걔가 그 친구한테는 쪽지를 하나 주고는 사라지더라.
펼쳐보니 "감은 감인데 먹을수 없는 감은??" 하고 싸인펜으로 꾸며져 있더라. 마치 초딩이 한 것처럼.
친군 찝찝하다면서 그 쪽지 버렸고, 귤은 아까워서 친구랑 같이 반씩 나눠먹었어. 친구가 "항아리 쟨 도대체 정체가 뭘까?" 하길래 난 그냥 약간 모자란애 아니냐고 했더니 그러기엔 너무 멀쩡하대. (난 그때서야 걔가 항아리란 걸 알았어.)
뭔 개소린가 싶었지만 그냥 그렇구나.. 했어.
내동생이 초2라 가끔씩 놀아주거나 숙제 도와주곤 하는데 그때 동생 국어책에 항아리가 낸거랑 비슷한 문제가 있었거든? 그래서 난 항아리가 지능이 초2 수준인가 보다 생각했어..
교실로 돌아와서 친구가 자기 친구들한테 아까 항아리랑 있었던 일을 말해줬어. 그랬더니 그 친구들 중 한명이 걔 진짜 이상한 애라고 길가다 우리학년 남자애들만 보면 모래나 물건 던지면서 못살게군다고 하더라
그때 난 문득 위에서 말한 우리반 남자애 모래 사건이 생각나서 혹시 000한테 모래 뿌린것도 항아리 아니냐고 물었더니 항아리 맞다고 하더라
마침 시간이 조금 남아서 친구가 아무래도 찝찝하다고 항아리 진짜 이름이랑 정보 알아야겠다면서 2학년 교실로 내려갔어
그렇게 항아리에 대해 별다른건 알지 못한 체 하루가 지나갔고..
한 이틀정도 지나서 청소시간에 내가 계단청소 담당이라 계단쓸고 있었는데 밑에서 항아리가 올라오는거야
그랬더니 항아리가 웃으면서 언니 내가 선물줄까? 하길래 뭐냐고 했거든?
쓰레받기 내밀어보라길래 내밀었는데.. 무슨 연필심 부러트린걸 내 쓰레받기에 한가득담더라
내가 당황해서 일단 고맙다고 하고 청소해야 되니까 가달라고 했거든?
그랬더니 항아리가 알았다고 하면서 계단 두칸씩 올라가다가 갑자기 멈칫하더니 "언니 우리 친구할래?" 하고 나한테 묻더라
난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얘가 나한테 해끼치는것도 없고 무엇보다 후배랑 친해지는건 처음이라 그냥 알았다고 했어
그렇게 또 항아리랑 헤어지고 청소 마치고 남은수업 마저 듣고있는데 갑자기 복도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담임쌤이 무슨일인가 확인하려고 나가봤는데 갑자기 진짜 큰소리로 짝-- 하고 때리는 소리가 나길래 우리반애들은 물론 옆반애들도 놀라서 밖으로 나갔어. 물론 나랑 내친구도
나가보니 심부름갔던 우리반 여자애들 3명이랑 항아리가 있더라.
여자애들 3명중에 한명은 미친듯이 씩씩거리고 있었고 나머지 2명은 막 항아리 밟으려고 달려들고 항아리는 바닥에 드러누워서 어린아이 떼쓰는것마냥 큰소리로 울어제끼고 있었어
선생님들이 왜그러냐고 화내면서 여자애들 말리고 항아리 달래줬어.
우리반 애들이랑 옆반애들은 평소에 항아리한테 당한게 많아서그런지 저 미친년 지랄하더니 꼴좋다, 더때리지 그랬냐 하면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더라
나중에 상황설명 들어보니 그 여자애들이 심부름 마치고 교실로 들어가려는데 복도에 항아리가 있었대.
그래서 그 여자애들 중 한명이 너 수업시간인데 왜 거기서 그러고 있냐고 그리고 2학년인데 왜 3학년층에 있냐고 비꼬듯이 말했대
그랬더니 항아리가 씨.... 이러면서 연필 보여주면서 인상쓰더래
그래서 그 여자애가 "뭐 어쩔건데? 2학년짜리 찌질이년이 개나대네 진짜" 라고 하면서 항아리 살짝 툭 치고 옆에 2명은 막 웃었대.
그렇게 한참동안 넷이서 싸우다가 갑자기 항아리가 막 소리지르면서 가지고있던 연필로 그 여자애들 팔을 진짜세게 찔렀다는 거야. 보니까 그 연필 새로 깎은건지 엄청 날카롭던데
그래서 걔네가 순간적으로 빡쳐서 항아리 뺨때리고 밟은거래
난 솔직히 항아리보다 걔네가 더 잘못했다고 생각해
걔네가 먼저 시비만 안걸었으면 연필에 찔릴일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일 이후로 우리 3학년 애들은 더더욱 항아리 견제하기 시작했고
내친구도 맨날 나한테 항아리 뒷담까더라
나 스레주야!
자고 일어나보니까 친구한테 부재중전화 2통 와있네..
평소에 얘가 통화하는거 귀찮아하는 애고 진짜 급한일 아니면 전화안하는 앤데 막 카톡으로 자냐고 중요한거 알아냈으니까 깨면 바로 전화하라고 와있다.. 뭔가 항아리 관련된 얘기인것 같아 친구랑 통화하고 올게
보고있으면 댓달아줘
친구랑 통화하고 왔다. 아니나다를까 항아리 얘기더라.
친구 말로는 자기가 초등학생때 항아리를 본적 있는것 같대
내가 그게 뭔소리냐고 하니까 진짜래
항아리 생김새가 갈색 단발에 사과머리에 빨간색 뿔테안경 썼거든?
근데 친구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놀이터에서 항아리랑 똑같은 모습을한 여자애를 봤다는 거야 그때는 머리가 검정색이였대
그친구 말에 의하면 자기가 당시 학교에서 은따를 당했는데 그때마다 학교 끝나면 근처 놀이터로 가서 그네타면서 친구랑 같이 노는척 허공(옆 그네)에다 말걸면서 놀았거든?
그날도 허공에 대고 안녕 친구야? 그네 재밌지?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대답이 들렸대 옆을 돌아보니까 항아리로 추정되는 여자애가 같이 그네타면서 웃고있었고
친구는 놀라고 쪽팔려서 아무말도 안하고 가방 챙겨서 집에 가려고 했거든? 근데 그 여자애가 가지마 가지마 하고 친구한테 소리치는 거야 그래서 친구가 나 바빠서 가야된다고 하니까 그 여자애가 "찔러버릴 거야 가지마" 하면서 자기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대 친구는 개놀라서 알았다고 하고 말없이 여자애 갈때까지 그네 타다가 왔대..
난 처음엔 안 믿었었는데 "찔러버릴 거야 가지마" 이부분 듣고 항아리일 거라고 확신했다. 왜냐면 전에 항아리가 연필로 우리반 여자애들 팔 찌른것도 그렇고 나한테 연필심 준것도 있고 해서...
그말듣고 내가 초딩때 항아리 만난건 그걸로 끝이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대. 자기가 2학년에 친한 후배 있는데 걔가 항아리랑 같은 반이니까 걔한테 문자로 물어보겠대
좀있다가 친구한테 톡오면 말해줄게..
그리고 이건 그저께 있었던 일인데... 복도랑 교실에 애들이 겁나 웅성웅성하고 시끄럽길래 왜그러나 싶어서 애들이 하는얘기 엿들어보니까 항아리가 자기 때렸던 우리반 여자애들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는 거야
나 그말듣고 놀래서 친구랑 같이 복도 나가봤더니 우리반 담임쌤이랑 여자애 3명이랑 항아리랑 얘기하고 있더라
담임쌤은 항아리한테 사과하면서 어떻게든 설득해보려고 하셨어 그리고 그 여자애들한테도 빨리 사과하라고 눈치주셨고
그랬더니 그 여자애들이 항아리 째려보면서 우리가 왜 사과해야 되냐고 따졌어
그래서 쌤이 너희가 먼저 잘못했으니까 먼저 사과해야지 왜긴 왜냐고 화내셨고 그 여자애들은 얘가 먼저 사과해야 자기도 할거라고 고집부려서 넷이서 엄청 실랑이했어
그러던 도중에 갑자기 항아리가 "아니야. 괜찮아요. 나 사과 안해도 돼. 방법 있으니까. 없던걸로 해요" 하고 자기 교실 있는 층으로 내려가더라
쌤이 어디가냐고 소리쳐도 뒤도 안돌아보고 가길래 결국 이일은 대충 마무리되는듯 했어. 애들은 다 개지랄꼴갑을 떤다, 저정도면 정신병자 아니냐, 병신 또라이년 하면서 항아리 엄청 욕했어
난 항아리가 이상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었지만 솔직히 너무 불쌍했어. 그냥 좀 정신에 장애있는 애인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욕먹는것 같았거든. 그리고 나도 초딩 저학년때 관심받으려고 막 이상한짓 한적 있었고. 아 물론 저정도까진 아니였어
아 친구한테 톡왔다.
그 후배한테 항아리에 대해 몇가지 물어봤는데, 걔가 한아린(항아리) 걔 진짜 이상한 애라고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고 했대. 수업시간에 수업 안듣고 맨날 공책에 뭐 끄적이다가 또 그거 구겨서 자기 가방에 넣고, 누가 자기 건드리기라도 하면 익룡소리 내면서 연필이나 물건 던지고, 연필로 화살쏘는 시늉 한다고...
그리고 왜 별명이 항아리인지도 물어봤는데, 항아리가 처음 전학와서 자기소개 할때 자기 이름이 항아리라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래. 그게 돌고 돌아서 우리학년 애들도 알게 된거고
그리고 어쩌다 보니 반 애들 번호를 전부 다 따게 됐는데, 그중 항아리 번호도 있었대. 근데 오늘 항아리 카톡 프로필 확인해보니까 프사는 연필 사진, 배사는 빨간색 바탕화면으로 돼있고 상태메시지가 맞춤법 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하고 돼있다더라.. 친구가 항아리 전번 알아냈다고 나한테 알려줘서 나도 항아리 프로필 한번 봐봤는데 진짜 소름돋아 죽는줄 알았다. 그 후배 말로는 항아리가 맞춤법도 잘 지키고 핸드폰 같은 물건도 잘 다루는 거 보니까 장애는 아닌것 같대. 그럼 도대체 뭐지? 소름돋아 진짜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너무 짧아서 미안해
내일 학교에서 항아리에 대해 무슨일 생기면 바로 여기다 쓸게 그때까지 기다려줘! 그리고 읽어줘서 고마워
2교시 수업 마치고 나서 애들 다 교실로 돌아가고 있었거든? (이동수업임)
근데 우리가 3학년이라 교실이 3층이어서 2학년 교실이 있는층인 2층을 지나가야 하잖아 근데 2층계단으로 올라가려는찰나 항아리가 우릴 발견하더니 갑자기 "오지마!!!! 가!!!!!!!" 하면서 우리한테 뭘 막 던지더라 자세히보니 돌멩이였어
그래서 애들 다 놀래서 항아리한테 왜그러냐고 욕하는데 항아린 계속 가라고!!! 가!!!! 하면서 계속 우리한테 돌멩이 같은걸 던졌어. 근데 이상한건 다른 애들한테만 던지고 나한테는 안던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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