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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뭔가 엄청... 라노벨스러워져 버렸지만
버틸 만한 정도의 불행을 가족의 업보로 받고있다...고 추측하는 사람의 스레야! 주로 일상 이야기 위주고 내용은 그냥 내가 겪은... 기묘하고 불쾌한 이야기들.
인코는 선배의 이름.
다른 스레에 사연 올리다 좀 길게 얘기하고 싶어서 세운 스레인데 막상 세우니까 무슨 이야기부터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우선 내 소개를 하자면 지금 18살이고, 예고 문예창작과 전공 중이야. 우울증이 있어 정신과 상담을 다니는 중이고 치료받은지는 2년 즈음 돼 가. 그리고 귀신으로 추정되는 것들을 가끔 보거나 느끼고는 해. 아주아주 경미하게!
처음 귀신을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보였던 것 같아. 처음엔 집에서만, 그것도 밤에만 보이더니 날이 가면서 아침에도 그런 것들을 종종 보게 됐어. 형체가 뚜렷한 건 본 적 없고 보통 새카만 그림자로 보였어.
우울증이 심해질수록 보이는 빈도가 늘어나. 아마 정신=기 이니까 영향을 조금 받는 거려나? 싶다
간단하게 얘기해보자면 음... 귀신을 보기 시작한 건 중1 즈음 부터였다.
당시 우울증이 많이 심했는데 밤마다 자기 전이면 검은 물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헛것을 보나보다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불쾌했고 잘 움직였다. 가끔 날 지켜보고 있단 느낌을 받기도 했고.
그냥 물들듯이 깨달은 것 같다 내가 귀신을 본다는 건. 처음엔 의심이었는데 나중에 엄마의 이야기를 듣곤 확신이 됐고... 이젠 별 감흥없다. 가장 무서웠던 건 평소처럼 검은 형체가 아니라 붉은 색을 띠는 것을 보았을 때인데, 너무 확실한 인간의 형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당시 우울증에 공황장애도 겪던 난 전부 내 환각인 줄 알고 무서워 덜덜 떨었다. 이 즈음엔 두려움에 떠느라 하루에 1시간 정도밖에 못 자기도 했다.
또 한 번은... 물 마시러 거실로 나갔다가 베란다에 검은 인간이 서있는 걸 봤다. 발은 살짝 허공에 떠있고 고개가 들린채로...목이 줄에 묶여서... 그날 이후로 아침에도 귀신들을 보게됐다. 모든 불행은 이처럼 조용하게 일상에 파고든다.
인생에 불행은 너무 당연한 거라 이제와 말하는 게 새삼스럽다. 우리는 매일 뭐라 하소연하지 못할 크기의 불행을 겪고 그래서 괴로워진다고 생각해.
그러고보니 중학교 2학년 즈음에 기묘한 일을 겪었어. 빌라 단지 내의 놀이터를 철거하느라 큰 고목나무를 자른 적이 있거든. 큰 밑둥만 남은 터를 가리키며 화장을 짙게 한 여성분이 "여길 지키라 했는데 이게 뭐하는 거야!" 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었어. 토요일 대낮 12시 즈음에...
뭐 어쩜 놀랍지도 않지. 영력이 하나도 없는 친구도 그 놀이터에선 웨딩드레스 차림의 귀신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해줬을 정도니까.
놀이터를 철거한 자리엔 화단이 들어설 예정이었다는 모양인데, 이상하게 3년이 지난 지금도 모래 사장에 나무 밑둥과 놀이기구의 철근만 덩그라니 남아있어. 손보진 않을 모양인 것 같아.
이건 번외...지만
우리 외할머니댁은 전라남도야. 할머니댁 위론 산이 있고 아래론 강이 있어(이젠 다 말라가지만). 예엣날 일인데 스마트폰이 처음 나오던 때...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으니 근 6~7년 전이었을 거야. "고스트 레이더"라는 장난식 앱이 있었는데 악귀는 붉은 점을, 잡귀는 초록점을 보여주는 시스템이였어. 할머니댁 위에 증조할머니댁에 들어서자마자 붉은점과 함께 WELCOME 이 뜬 거 있지. 초~중딩이던 나와 사촌들은 모두 까무라치며 도망쳤다는 ... 그런 소소하고 쫄보스러운 이야기...
역시 주작이 아니면 반응이 없는 걸까... 뭐 귀신을 보는 일상이 흥미진진하고 사건의 연속인 게 더 이상한 거겠지
불행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안 해버렸네. 내게 있어 꾸준하고 조용히 찾아온 불행은 방임이겠지? 부모와는 항상 말이 없었고 나는 부모가 챙겨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착한 아이였어. 언제나 부모의 애정에 목이 말랐고 부모를 좋아했던 것...같지만 음. 그것도 초등 저학년때까지 뿐이었던 것 같아.
중학교 때 영어교실에 귀신이 자주 나왔었다. 정확히는 문 위에 달린 창문이나 창가쪽 자리에서 맨날 교실을 훔쳐보곤 했다. 기가 허해 무당집을 잘 아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어째 영어교실은 쎄해서 싫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또 학교 도서관... 내가 귀신을 볼 줄 안단걸 눈치챘는지 날 놀래키려고 몇 번 따라오곤 했다. 아무일 없었지만
그러고보니 의 빌라 단지엔 고양이 혼령이 자주 보인다. 실제로 길고양이들이 그 빌라에 많이 살기도 하고.
한 번은 내 영안을 아는 친구들과 하굣길에 빌라단지 뒤편을 지나갔는데, 의자 위에 고양이 혼령이 얌전히 앉아있는 걸 봤다. 정확히는 봤다기보단... 느꼈다? 친구들도 의자 위엔 아무것도 없었다는데 나는 그 의자를 보는 순간자연스레 '아 저 위엔 고양이가 있구나. '하고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약하게지만 생명체의 기운같은 걸 느낄수 있다. 무언가와 접촉하면 그의 영혼에 따라 다른 감각을 느낀달까. 신내림을 받아야하는 친구는 사람의 영혼을 눈으로 분간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보단 영력이 약하니 촉각으로 느끼는 것 같단다.
에 나오는 친구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만났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아인데 제주도가 섬인지라 민간 신화/설화가 유난히 많고 토속신앙이 발달했다. 제주도엔 무당이 많다는데 그 친구의 가족도 무당이라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무병을 앓아 학교를 거의 못 나오다시피 했다.
이 친구는 S라고 칭하겠다.
S는 반에 기가 약한 친구를 챙겨주고 다녔고 귀신에 대한 이야길 서스럼없이 했다. 빨간불에 신호위반하고 달려가는 자동차를 보면 "저렇게 운전하다 꼭 발에 귀신달고 도와달라 오지. "라며 툴툴대는 식
곧 죽을 사람의 영혼은 거꾸로 붙어있단 이야기도 해줬던 것 같다. 본인 같은 사람은 잡아서 다시 똑바로 세워줄수가 있는데... 여태껏 그래본 적은 없다는 모양이다.
사람의 기는 그 사람의 주변에 기체형상으로 둥둥 떠있는데 특정한 색이 보인다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S는 나를 처음보고 "넌 파랑색이네?"하고 말한 적이 있다.
S는 무당을 할 바엔 자살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갈수록 학교를 빠지는 날이 늘더니 결국 자퇴후 본가로 내려갔다. 친구들 사이 S가 책을 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땐 그나마 안심이 됐다.
불행이라는 건 뭘까. 우리집은 양가가 모두 독실한 기독교고 나는 모태신앙이었다. 교회를 다니며 신을 믿긴 했지만, 그게 기독교의 특정 신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엄마아빠는 이상하게도 귀신의 존재를 인정했다. 교회에선 세간의 헛소리라고 치부하던 귀신을... "귀신도 사탄의 한 종류야"라고 진지하게 말하던 아빠의 표정이 생생하다.
주의 자비가 내려와 내려와,,, 아직도 찬송가 몇몇과 기도문, 말씀 몇 개는 가끔 생각이 난다.
중3땐가 책상 아래에 어린 애기귀신이 붙어 곤란했던 적이 있다. 당황스러워서 그때 스레를 세우기도 했는데 아직 스레가...남아잇어서. 좀 창피하다
보고 있어! 원래 이렇게 보는 사람이 있어야 풀 맛이 나니까. 나도 신기하게 사람마다 고유의 색을 느끼는 편이야! 그래서 항상 말해주는데 그냥 웃고 넘기는 사람이 많더라
불행이란 게 뭘까. 행복해지고 싶은데 아무리 웃어도 진심으로 웃음이 나와도 금방 없어져버려. 행복이란 것도 그런 감정인 건 아닐까 애초에 행복한 인생이란 건 인류가 생기고 단 한 번도 없던 걸지도 몰라.
이어서 얘기해보자면 중3 여름, 기말 시즌이었다.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책상 밑이 아주 스산했다. 어린 아이가 조그리고 앉아 자꾸만 내게 "누나, 엄마 어디있어요?" 물었다.
나는 완전히 무시하는 수밖엔 없단 걸 알고 있었지만... 당시 정신도 불안정하고 그 애가 이사오기 전 이 집에서 살던 애일 거라고 짚이는 데가 있어서 받아쳐주고 말았다.
책상만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미안해, 난 네 엄마를 몰라. 하고 답해줬는데... 여전히 누나, 엄마 어디있어요? 만 반복했다. 책상 밑을 보니 열살정도 되는 단발의 꼬맹이였고 얼굴 반쪽의 형태가... 기체처럼 날아가 있었다.
무서움인지 동정인지 모를 감정에 휩싸여 책상에서 바로 일어났다. 물 마시고 샤워하고... 책상을 한달 가량 쓰지 않았던 게 기억난다. 어떻게 된 건진 몰라도 그 이후론 그 꼬맹이를 본 적이 없다. 요즘 기운이 좋아져서 영안이 닫히기라도 하는 건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 집이 무당이나 제사, 무속신앙과 거리가 먼 집이란 게 짜증난다. 엄마는 전라도 산골에서 살았고 외할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이후 귀신을 보게 됐다고 했다. 물론 나도 엄마도 정신병 때문에 환각을 보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게 진짜라면... 왜 이런 것들을 보고 그런 것들은 어떻게 되는건지, 정확하게 알고 싶은데. 매일 두려워하고 동정하다 이젠 지쳐서 무감각해졌다.
엄마는 교회를 다니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됐단다. 새벽예배를 드리는데 귀신이 자길 지켜볼때면, 썩 물러가라며 욕을 퍼붓고 다시 기도를 올렸다고 했다.
중3 봄에, 학교에서 손목을 긋고 조퇴한 후에 얘기해준 것들이다. 외할아버지의 자살도 엄마년의 영안도.
얼마전엔 학교에서 자꾸만 복도 왼편이 신경쓰였다. 요즘 통 귀신을 본 적 없는데 당연하게 '아 저긴 귀신이 있구나. ' 생각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냥 과대망상이라고 여기고 싶다.
분명 보이고 느껴지고 들리는데 달리 설명할 길이 없고 관련지식도 없으니 화가 쌓인다. 나는 엄마년처럼 종교를 갖지도 않을 건데 평생 이따구로 살아야 한다니. 편협한 내 마음에 혐오만 쌓인다
2주 전 즈음에 친구가 학원에 혼자 남아있는데 자꾸 목소리가 들린다고, 확인해보니까 빈 교실이라고 무서워서 연락했던 일이 있다. 아무튼 이런 쪽에 엮일 연인 것 같기는 하다.
아니 어쩌면 나는 내 인생의 불행을 모두 귀신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걸지도 몰라. 외할아버지 탓으로
부모도 이런 쪽에 대한 지식이 없는 걸. 둘 다 교회 다니며 '귀신은 악마다'라고 생각하고 굳게 믿던데... 도와달라 해봤자 같이 교회다니잔 말밖에 더 못 들을 것 같아. 요즘 두사람 상태라면 자기들 때문에 내가 환각 보는 거라니 하며 울기나 할 것 같고... 마음에 안 들어.
중3때는 무당집이랑 친한 친구가, 고1때는 신병 앓던 반 친구가 있었는데. 걔네랑 얘기하면서도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고 내 감각에 대한 회의감만 들었어. 공원 놀이터의 나무는 수호령이었는지, 책상 밑의 그 아이는 어떻게 된 건지, 학교에서 마주치던 귀신들은 자기가 죽은 줄은 아는지. 자꾸 동정과 죽음에 대한 내 가치관이 흔들리는데.
언젠가 선배를 만날 수 있다면 이런 형태는 아니었음 하고 있어. 선배가 보고싶다. 이렇게 말해봤자 혼잣말밖에 더 안 되는데... 큰일이야 요즘 꿈에도 선배가 나오지 않아.
선조가 자살을 하면 3대가 벌을 받는대. 나는 외할애비가 자살한 벌을 받고 있는 걸 거야. 그것밖엔 내 인생이 설명되지 않아. 난 고작 십팔살이라고 십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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