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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9/16 02:17:34 ID : cIMlCjba65e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했어 공부도 버리고 여자애들 구경이라는 말도 안되는 목표와 기대를 가지고 여고를 선택해서, 입학 하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을땐 그냥.. 여고도 별거 없구나 하고 생각했어 몇달 못가 실망하고는 난 맨 뒷자리에 앉아서 항상 음악을 듣는 아싸가 되어있더라 여고를 오긴 왔는데.. ftm인 나는 여자애들이 불편했고 또 대화도 잘 안통했거든 그리고 그때쯤 어렸을때부터 몇번의 바라보기만 하고 다가가지도 못하고 끝난 짝사랑들에 지쳐가지고 또 누군갈 좋아하게 될까봐 애들과 거리를 두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 내가 또 한심하게 누굴 좋아하고 힘들어하면 어떡해. 그리고 난 그렇게 난 혼자가 됐어 :D
이름없음 2020/09/16 02:20:12 ID : cIMlCjba65e
나는 애들이 없을땐 항상 앞에 있는 커다란 칠판에 낙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그러던 중 너가 앞문을 열고 들어오더라. 그리고는 다짜고짜 점심 같이 먹자 너가 마음에 들어서 그래. 이러더라고 난 생각했어. 아니 얜 뭐지 우리 반에 이런애가 있었나? 그건 그렇다 치고 왜 나한테..
이름없음 2020/09/16 02:23:53 ID : cIMlCjba65e
난 거듭 혼자가 편하다고 거절했어. 보나마나 혼자있는 애들이 불쌍해서 동정심 품고 다가와주는 여자애들중에 한 부류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 하지만 너는 말을 안듣더라 ㅋㅋㅋㅋㅋ 내 팔짱을 끼더니, 끌고가기 시작했어. 뭘 어떻게 밥먹으러 왔는지도 모르게 난 급식실에서 너랑 단둘이 같이 마주보면서 점심을 먹게 됐는데 진짜 불편하고.. 어색하고... 뭐지 이게 싶고...
이름없음 2020/09/16 02:31:34 ID : cIMlCjba65e
밥을 쳐먹는건지 그냥 먹는건지 ㅋㅋㅋㅋㅋㅋ 눈으로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모르게 먹다가 널 한번 힐끔 봤다? 넌 허리까지 뚝 떨어지는 긴생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좀 진한 화장에, 달달한 복숭아 향기가 났어. 그리고 키도 좀 큰편이였지 치마도 좀 짧더라 교복 개 작아보였어 얼굴을 딱 봤을때 든 생각은 '아 얘 블러셔 완전 진하다 ㅋㅋㅋㅋㅋ 홍조인줄 알았네" 이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너가 갑자기 날 딱 보더라고 그리고는 뭘 그리 빤히 쳐다보냐고 눈이 휘어지게 웃으면서 굉장히 민망해하더라 왜냐면 가까웠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냥 웃으면서 같이 민망해했어 그러면서 그때 얼굴을 처음 자세히 봤는데 그때 알았던것 같아 너가 이쁘다는걸 ㅋㅋㅋㅋ 속으로 '헐 진짜 뒤지게 이뻤잖아?? 웃는거 뭐야..' 아마 그때 처음 널 좋아하게 된 거겠지?
이름없음 2020/09/16 02:41:05 ID : cIMlCjba65e
그때 전화번호도 교환했던것 같아 주고나서 깨달았어 비상사태였지 아니 짝사랑 경험 만렙인 내가 얘를 또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하... 아진짜 얘랑 친해지면 안된다 무조건 안된다 ㅁㅊ.. 이러고 난 진짜 그 다음날, 그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맨날 도망다녔어 아니 왜 대체 자기 밥먹던애들이랑 안먹고 나랑 같이 밥먹자고 쫓아다니는거야;; 이생각으로 도서관 가고~ 너 전화도 안받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다른애들이 말해줘서 알았는데 알고보니 너는 나를 교실에서 맨날 기다렸다고 하더라 또 얘가 플러팅을 엄청 잘쳐 맨날 저멀리서 내가 보이면 호도도 달려와서 내 손 꼬옥 잡고, 진짜 점심 같이 안먹을려고 나가다가 붙잡히면, 팔짱 오지게 꼬오옥 안고 있고 밀어내려고 까칠하게 대했는데도 맨날 날 찾아다녀.. 보통 꺼지라는 말까지 하면 상처받거나 뭐 저런애가 다 있냐 이런 마음이라도 들어서 더 이상 접근 안하잖아 얘는 그냥 그딴게 없어. 그냥 맨날 나한테 달려와서 팔짱끼고 봐 결국 걔네 무리랑 친해져서 놀러다닐때도, 맨날 나 언제오냐고 애들한테 물어보고.. 전화하면 사랑한다고 하고..
이름없음 2020/09/16 02:47:30 ID : cIMlCjba65e
맨날 달달한 향기 나고 진짜 미쳐 돌아버리겠더라 내가 꿀단지라는 음료수 어렸을때 좋아했거든 그래서 걔가 맨날 내 앞에 오니까 ㅋㅋ 대화하다가 어쩌다가 내가 뭐먹고싶다고 중얼거렸나봐 아 꿀단지먹고싶다 😐 이러고 그랬더니 너가 꿀단지가 뭐냐고 설마 마트에파는 진짜 꿀 담긴 그.. 곰돌이푸가 들고다니는거 말하는거야? 이러길래 진짜 뭐저런 댕청미가 다있지 싶어서 빵터졌었잖아 ㅋㅋㅋㅋㅋ 그게 아니고 음료수라고 말해줬더니 그 다음날 꿀단지 사다 들고 내 책상위에 딱 올려놓고 이거 줬으니까 이제 나 좋아해야돼 ㅎㅎ 이지랄 하는거야 진짜 뭐래미쳤나 그렇게 니가하는 수십번의 플러팅속에 정신을 못차리고 내가 널 점점 좋아해서 미쳐버릴때 쯔음에 너가 남자친구가 있다는걸 알게 됐어
이름없음 2020/09/16 02:50:03 ID : cIMlCjba65e
학교 끝날때마다 맨날 교실 뒤쪽에있는 거울 보면서 화장 고치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물어보니까 애인 있대 일년 넘게 사귄 애인이 있대 근데 쓰레긴게 뭔지 아냐 그때 나도 여친 있었거든 ㅋㅋㅋㅋㅋㅋ....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 주고받았지 나는 200몇일~ 넌 230일~ 우와 우리 비슷하네~ 이지랄 하면서
이름없음 2020/09/16 02:55:46 ID : cIMlCjba65e
애인도 좋아하고 너도 좋아하게 되어버린거야 쓰레긴데 내 마음이 그렇게 엑셀밟고 직진해버리는데 어떡해 그렇다고 내 여자친구한테 소홀한것도 아니였기에 난 널 잊고 여자친구한테 집중하기로 했어 근데 같은반에 있는데 그게 쉽게 되냐.. 잘 안되더라 체육시간에 배드민턴 연습 하려고 겉옷 벗는데 아무도 모르게 힐끔 쳐다봤다가 개이뻐서 진짜 심장 터지고 놀이동산 갔을때 나랑 계속 같이앉자고 해서 밀어내느라 마음아파서 뒤지는줄 알았고 그래도 음 내가 단호하게 거절하니까 플러팅하는 횟수는 좀 줄어들더라 손잡는것도 팔짱끼는것도 나 좋다고 개소리 지껄이는것도
이름없음 2020/09/16 03:00:23 ID : cIMlCjba65e
그렇게 서서히 멀어졌어 어색해졌다고 해야하나 그다지 친한것도 아니였지 친했던 순간이 없었어 그냥 너가 일방적으로 다가왔고 난 일방적으로 밀어냈던 거였던것 같아 너가 남자친구 만나는데 이쁘게 보이려고 교실 뒤에서 학교 끝날때마다 화장 고치는거 보고 교실을 나가는데 발걸음이 너무 무겁더라 속쓰렸어 그냥 속쓰리기 싫고 신경도 안쓰고 싶었는데 그게 안돼 주제넘지만 너가 미웠어
이름없음 2020/09/16 03:14:45 ID : cIMlCjba65e
친구들이랑 너랑 나 포함으로 연극보러 갔을 때 있잖아 사람이 하도 많아서 연극장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데 너가 날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내 교복셔츠에 넥타이를 자기쪽으로 확 당겨서 나랑 거리를 가깝게 만들더니 타이 보면 뭔가 당기고 싶지 않아? ㅎㅎ 이러고 웃었어 난 뭐래 이거 놔 이러고 물러났지만 속으로는 저게 일부러 저러는건지 장난인건지 그냥 타이 좋아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저런행동이 한사람을 심장폭행으로 죽일수 있다는건 알고 있나 모르겠네 이러면서 확 몸을 돌리고 너한테서 멀어졌었지 ㅋㅋㅋ 극장 안에서는 내가 가벼운 주전부리로 마이쮸같은걸 하나씩 먹고 있다가 애들이 달라고 하니까 하나씩 나눠주고 있었어 근데 너가 자기도 달라고 하면서 손바닥 내밀고 강아지같은 표정 하고 있으니까 주기가 싫고 장난 치고싶은거야 ㅋㅋㅋㅋㅋ 내 옆에 친구가 마이쮸 쓰레기 너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나도 올려놓고 그렇게 장난치다가 너가 삐진표정 하길래 알았어 미안해 ㅋㅋㅋㅋ 이러고 치워주고 또 장난치고 싶어져서 니 그 손바닥 위에다 가볍게 내 손을 올렸어 응 그냥 가볍게 손을 올렸어 '아 이거 말고 마이쮸 내놓으라고 ㅡㅡ ' 하면서 손을 뿌리치는 반응을 기대하면서 말이지 근데 갑자기 올려놓은 내 손을 꼬오옥 잡더니 아무말도 안 해 그냥 조용히 손 꼬옥 잡고 안놓아주면서 묘한 표정이라고 해야하나.. 지금까지의 표정과는 다른 묘한 무표정을 짓고 날 빤히 바라보더라 주위는 애들로 시끄럽고 우릴 신경도 안쓰고 지네끼리 연극 언제시작하냐 이러면서 떠들고있는데 주위 소리가 먹먹하게 아무것도 안들려 내심장소리밖에 안들려 진짜로 너는 날 뚫어지게 바라보고 손을 개 쎄게 잡고 안놔주고 난 어쩔줄 몰라 하면서 너 눈을 피하고 얼굴은 점점 달아오르고 심장은 곧있으면 펑 하고 내 가슴에서 튀어와서 파업한답시고 저멀리 도망가버릴것같고 그럴때 쯔음에 내가 그냥 들고있던 주전부리를 다 너한테 줬어 아 알았어 미안해 다먹어 그니까 이거 놔줘 ㅜㅜㅜ 거의 심장터져서 울기 직전인 상태로 이렇게 얘기하니까 놔주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제발 나좀 살려줘 ㅜㅜㅜㅜㅜ
이름없음 2020/09/16 03:22:45 ID : cIMlCjba65e
다시생각해도 설레네 그리고 그때쯔음에 난 여자칭구랑 헤어졌어 여자친구가 날 찼었지 그래서 학교에서도 계속 멍만 때리고 우울해 하고 그러고 있었어 마음이 심란해서인지 너를 제외한 다른애들한테는 전부 커밍아웃을 대충 끝냈었고 너는 뼈헤녀에 호모포비아일거라고 예상이 돼서 너한테는 아무말도 안했어 그리고 내가 너를 좋아하는것도 그때쯤 주위 애들은 모두 알고있었지 너가 나한테 다가와서 뒤에서 안을때라던지 갑자기 내 머리를 쓰다듬을때라던지 난 그럴때마다 굳어갖고 진짜 개 티나게 얼굴 붉어졌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조절할수 있는게 아니라서 그냥 내가 너를 좋아하는걸 들키지 않으려면 아 하지마! 이러면서 엎드리는 수밖에 없었어 ㅋㅋㅋㅋ 주위애들은 어 또 얼굴빨개진다!! 이러고 재미있다는듯이 웃고 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나 고딩때 너때문에 그냥 설렜던 기억밖에 없구나 나는 너때문에 이렇게 된게 아니라 좋아하는 다른사람이 쓰다듬어주는걸 상상해서 이렇게된거라고 진짜 누가봐도 되도않는 개뻥을 쳤지 근데 신기하게도 그걸 믿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게 눈치는 왜이렇게 없는지 몰라 ㅋㅋㅋ 나는 절대 고백할 마음이 없었고 다가갈 마음도 없었고 포기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너가 다가올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참
이름없음 2020/09/16 03:29:48 ID : cIMlCjba65e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너가 갑자기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더라구 난 너랑 거리를 꽤 두려고 노력한 결과 좋아해서 죽을것 같은 정도에서 그냥 호감 있는 정도로 널 대하고 있었어 근데 갑자기 헤어졌다고 그러길래 내딴엔 친구처럼 대하려고 노력했어 와 힘들어서 어떡하냐 연락할 생각은 없고? 이러면서 연락할 생각 없어 어차피 남자친구한테 연락 와 이러길래 아 그렇구나 ㅋㅋ 이러고 어쩌다 이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부럽다 나도 누군갈 좋아하고 연애하고 싶다 ㅋㅋ 이랬었지 근데 너가 그럼 날 좋아하면 되잖아 이랬어 진짜 개이쁜게 날 쳐다보면서 하 속으로는 미쳤니 진짜 제정신이냐 왜 그런 소리를 해서 자꾸 힘들게 만드냐 이러면서 겉으로는 뭐래 ㅋㅋㅋ 이러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ㅋㅋ
이름없음 2020/09/16 03:32:26 ID : cIMlCjba65e
그리고 얼마안가 넌 다시 남자친구한테 연락와서 다시 재결합을 했다고 알려주더라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하고, 속으로는 진짜 찢어지게 가슴아파 했었어 이상하지 참 내가 너한테 뭐라고..
이름없음 2020/09/16 03:44:46 ID : cIMlCjba65e
난 다른 여자친구를 사귀었고 넌 너대로 남자친구가 있고 그런 상황이였지 그리고 그 다음 일들은 기억이 안나네 미안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3년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기억이 희끄무리 한 부분도 있고 잊어버려서 기억 안나는 부분도 있다 너가 알면 섭섭하다고 화내겠지? 아니 신경 안쓸수도 있겠다 갑자기 썸 얘기로 넘어가게 됐네.. 어느 날 교실에서 너가 괜찮다는데도 거듭 교실에서 내 후드티 끈을 리본으로 묶어주려고 하길래 후드티 끈은 풀어놓는게 매력이지 ㅡㅡ 이러면서 싫다고 하다가 무슨 이유때문에 결국 얌전히 묶임 당했는데 기억이 안나 하하 의자가 딱 붙을정도로 가까이 붙어앉은 너는 후드티 끈 묶는게 뭐라고 겁나게 진지한 표정으로 리본을 묶기 시작했어 나는 너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주위에서 다들 사귀냐고 난리를 치길래 아니라고 얘가 억지로 이러는거라고 나혼자 변명하고 있고 너는 ㅈ도신경 안쓰는 얼굴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이세상에 지금 이 후드티 끈을 리본으로 묶는거 말고 더 중요한 것은 없어. 😐 이런 얼굴을 하고 열중하면서 끈을 다 묶고 나한테 보여주고는 뿌듯해 했어 그리고는 절대 풀지 말라고 한마디 덧붙였는데 난 그냥 줫나 쿨하게 3교시쯤에 풀어헤쳐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후드티 끈은 푸는게 더 낫지 않아? 내 후드티 끈이 풀린 걸 본 너는 갑자기 진짜 역대급으로 삐진 얼굴을 하고 내 말을 무시하기 시작했어 내가 말을걸어도 무시하고 툭툭 찔러도 무시하고 보통 내가 말걸면 바로 좋다고 대답하는데 ㅡㅡ 심지어 손잡아도 반응 없어 원래는 손잡으면 좋아하는데 ㅡㅡ 7교시 학교 끝날때까지 내 말을 무시하길래 뭐지 진짜 화났나 아니 대체 왜 끈가지고 이렇게 화가 난거지 이해할수 없지만 일단 너가 화가났으니까 너한테 가서 계속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됐어. 나는 너 좋아하는데 너는 나 안좋아해. 이러고 가방챙겨 나가버리더라
이름없음 2020/09/16 03:49:38 ID : cIMlCjba65e
난 벙쪄버렸어 이게 무슨상황이지 대체 뭐지 또 헤녀우정 당한건가 개뻥이지?? 하하하하하ㅏ 또시작이네 근데 왜 저렇게 진짜 개서운하다는 표정까지 지으면서 좋아한다고 하는거지? 마치 진짜인거마냥. 평소처럼 장난스러운 표정 짓고 하라고.. 왜 진지한건데... 이러다가 이젠 ㅅㅂ 표정까지 사용해서 헤녀우정 당하는건가 말도안돼 어디까지 날 놀리는거야 내 반응이 그렇게 재밌나? 이러면서 점점 빡이 치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도 한번 받아쳐보자 이런 마음으로 가방 매고 겁나 달려서 앞서가던 너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고 나도 너 좋아해 이러고 줫나도망갔다 ㅋㅋㅋ
이름없음 2020/09/16 03:55:14 ID : cIMlCjba65e
그다음부터 그냥 계속 썸탔어 다른사람들은 모르는데 우리 둘만 아는 그런 느낌 아 또 이런일도 있었다 체육시간에 탁구치다가 앉아서 다른애들이랑 떠들고 있는 너가 너무 예쁜거야.. 빛이나서 넘사벽이다 이런느낌 들고 막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널 뒤에서 끌어안으려고 팔을 너 어깨 위에 올린 순간 너는 개빠르게 깜짝놀라면서 와 미친!! ㅇㅇ이(스레주) 가 나 처음 안아줬어 미쳤어!! 오늘을 기념일로 정하고 달력에 적어놓을거야! 이러길래 놀라고 기분좋아했었던 적도 있었어 ㅋㅋㅋ 언제는 너가 점심시간 몇분남았어? 이러길래 4분 . 이랬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하는 얼굴로 4? 이러더니 나한테 귓속말로 사랑해. 이러고 나서 설레서 깜짝놀란 날보고 웃고 ㅋㅋㅋㅋㅋ 진짜 개주접이였다 우리 ㅋㅋ
이름없음 2020/09/16 04:04:02 ID : cIMlCjba65e
고백한 날은.. 우리집에 너가 놀러와서 하루 잤을 때, (아무일도 없었음 ㄹㅇ임 애초에 따로 잠) 내 침대에서 자고있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눈 떠보니까 너가 나한테 키스하기 직전까지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있더라고 깨어난 날 보고는 부끄러웠는지 빵터져서 웃으면서 변명하고 ㅋㅋㅋ 난 일어나 앉아서, 아침부터 개이쁜 너 손을 잡고 '내가 많이 좋아해. 내가 진짜 잘해줄테니까, 나랑 사귀자' 했어 빼박이였어 너가 나 좋아하는거 놀란듯 눈을 깜빡깜빡 하더니, 너가 한 대답은 "싫어!" 나는 지금까지 얘가 한 짓이 줫나 오버랩되서 화나갖고 "아니 왜 ㅅㅂ" 이러고 "사귀자!" 한번 더 그랬어 "싫어" 이러길래 시무룩하게 "왜 안사겨.." 이랬더니 "좋아 사귀자 ㅎㅎ" 이러더라 바로 그냥 손 다이렉트로 잡고 기뻐했어
이름없음 2020/09/16 04:08:15 ID : cIMlCjba65e
진짜 개 미치겠는게 너가...하... 너가 싫어한댔으니까 너가 겁나 도발적이여서 정줄놓고 진도 3일만에 다 뺐다는건 말 안할게... 그렇게 이쁜데 어떻게 참아 그 뒤로 학교에서 개 꽁냥댔어 ㅋㅋㅋ 계속 손잡고 다니고 첫눈도 같이 맞고 커플티 입고 다니고 애들이 사귀냐고 물어보면서 전부 쳐다봐도 그냥 아무 말 없이 안고만 있었지 아참 고백하기 전날 넌 남자친구랑 헤어졌고 난 너가 여자친구랑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졌었어
이름없음 2020/09/16 04:11:00 ID : cIMlCjba65e
그리고 고3이 되고 다른반이 돼도 계속 만나고 계속 같이 있고 학교에서도 데이트 학교 끝나고서도 데이트 주위 내가 ftm인걸 알고있는 애들은 하도 우리가 애정표현 많이하고 꽁냥대니까 염병한다고 외롭다고 그랬었어 ㅋㅋㅋ 넌 생각보다 더 사랑에 눈이 멀면 아웃팅이고 뭐고 신경 안쓰는 타입이였고 난 원래 혼자였어서 그런거 신경 안썼어 그 누구도 우릴 말릴 수 없었지 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09/16 04:12:12 ID : cIMlCjba65e
진짜 개행복했어 앱에서 만나는것도 아니고 친구 소개로 만나는것도 아니고 그냥 짝사랑하다가 성공한건 처음이였거든 넌 뭘 해도 예뻤고 다 이뻐서 죽을것 같더라 진짜 그렇게 설레는 연애는 처음이였어
이름없음 2020/09/16 04:14:20 ID : cIMlCjba65e
그리고 우린 졸업을 했어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한 나는 내가 가고싶던 대학을 다니다 학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퇴했고 아르바이트만2년넘게 계속 하다가 1년 전에 다 그만 뒀어 지금은 병원치료가 끝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배우러 1년동안 어딜 가야 하고 한달에 한번정도밖에 널 못 봐
이름없음 2020/09/16 04:16:09 ID : cIMlCjba65e
1년 전부터 넌 원래 하려던 일을 하려다 면접에 실패하자 생전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난 백수에 넌 일하는 상황이 됐어 집에서 뒹굴뒹굴 먹기만 하느라 20kg이 쪘고 모든 데이트비용은 거의 너가 다 부담한지 좀 됐지 미안해
이름없음 2020/09/16 04:20:02 ID : cIMlCjba65e
너는 5개월 전부터 전보다 확연히 애정표현이 줄어들었어 오늘이 1029일인데, 내가 살이쪄서인지... 돈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둘다인지.. 그냥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서로가 편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너는 누가봐도 카톡을 대충 한다 싶을정도로 단답하고, 안만난지는 이제 거의 3주가 되어가는것 같아 바쁘다.. 피곤하다.. 이러면서 만나는걸 피했지만 그러면서 친구를 만나려 약속 잡은것도 알고 있고 7일중에 7일을 만나던 우리가 이젠 만나는 텀이 한달이 가까워져 가고 있어
이름없음 2020/09/16 04:21:26 ID : cIMlCjba65e
너가 떠나는게 무서워져서 난 운동을 시작하고, 식단관리를 하고있고 병원 치료를 끝내고 얼른 내 일을 배우려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상태에서 내가 떠나면 그냥.. 헤어지는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름없음 2020/09/16 04:22:20 ID : cIMlCjba65e
내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전에 너가 먼저 떠나버릴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슬프다
이름없음 2020/09/16 04:26:07 ID : cIMlCjba65e
있잖아 좀 횡설수설 말이 많았지만 이 정도면 우리 좀 오래 만났잖아 내가 한심한 모습을 보여서 참 미안했어 나는 절대 헤어지자고 못하겠지만 너가 그만 만나자고 얘기할 수도 있잖아 그니까 난 계속 준비하면서 기다릴게
이름없음 2020/09/16 04:29:15 ID : cIMlCjba65e
생각보다 너가 변한 모습을 지켜보는게 너무 힘들어서 지친다 너가 금방이라도 진저리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헤어지자고 할것 같아 다시는 너만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거야 내가 많이 미안했어
이름없음 2020/09/16 13:49:18 ID : 9eIGpU5htdu
힘내
이름없음 2020/09/16 21:25:03 ID : veGpTWmE02o
와..,진짜 ㄹㅈㄷ...
이름없음 2020/09/16 21:25:34 ID : veGpTWmE02o
개슬퍼..
이름없음 2020/09/16 21:44:37 ID : zQmso0mk8nX
너무 슬프다.....
이름없음 2020/09/18 01:33:04 ID : lu08jclfWi0
힘내라고 얘기해줘서 고마워!!! 😄
이름없음 2020/09/18 01:33:37 ID : lu08jclfWi0
부족한 글 주의깊게 읽어줘서 고마워 :)
이름없음 2020/09/18 01:34:14 ID : lu08jclfWi0
연애라는게 원래 그런건가봐 처음엔 좋아 죽겠다가도 나중에가서 마음이 변하기도 하고,.. 내가 변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름없음 2020/09/18 03:21:19 ID : cIMlCjba65e
너랑 일어났던 설렜던 일들을 하나하나 기억나는대로 적어야겠다 지금도 기억이 희미한데 이렇게 좋아했던 너에 대한 기억을 싸그리 다 잊어버릴지도 모르잖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건 너무 슬프잖아
이름없음 2020/09/18 03:27:34 ID : cIMlCjba65e
사귀기 직전 일이 갑자기 떠올랐어. 내가 커밍아웃했던 객관적으로 음 좀 이쁘장한 친구한테 나 ㅇㅇ 이 좋아하는거 때문에 너무 힘들다 이러면서 상담하고 있었다? 근데 친구가 그러는거야 " 걔 너 안싫어하는거 같은데? 나한테 너가 카톡한거 되게 서운해했어 너는 나한테 걔 좋아해서 힘들다고 상담하고, 걔는 나한테 너가 나한테만 연락하고 자기한텐 연락 안해서 서운하다고 진지하게 상담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카톡 안해주고, 나한테만 카톡한다고 ㅋㅋㅋ 걔가 서운해하니까, 얼른 달려가봐" 이러길래 난 생각했지 어 뭐지. 왜 서운해하는거지? 왜냐면 우린 안친했거든 보통 친해지면 친구사이에서도 질투라는 감정이 나오는건 알고 있어 근데 난 걔랑 친하지 않거든 내가 항상 밀어내니까 대화도 몇번 안해봤고 연락도 한번도 안해봤고... 그냥 항상 어색했어. 다른친구들이랑은 ㄹㅇ 여사친 대하듯 개편하게 대하는데 걔랑 나랑은 서로 그냥 항상 어색했어. 나쁜 쪽이 아니라.. 뭐라고 해야되지.. 음.. 좋은 쪽으로 간질간질한 뭔가 있는 느낌...? 물론 난 착각이라고 치부하고 그냥 지내고 있었지만 친하지도 않은 친구사이에 자기한테 연락 안한다고 진지하게 다른친구한테 상담할 필요까지 있나...? 하고 이상함을 그때, 처음 느끼기 시작했지
이름없음 2020/09/18 03:28:30 ID : cIMlCjba65e
그리고 난 그때부터 어찌보면 쓰레기 같은 질투유발 작전을 시작했어.
이름없음 2020/09/18 03:45:12 ID : cIMlCjba65e
안걸려도 그만인 되도않는 작전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작해본건데
이름없음 2020/09/18 04:04:20 ID : cIMlCjba65e
뭐였냐면 반 친구 애들중에 맨날 내 책상에 오는 또 다른 여자애가 있었어 그 여자애도 긴머리였고 쪼꼬만하게 키가 작았던것같아 응 다가가는걸 전혀 하지 않았던 내가 그 여자애한테 맨날 다가갔어 맨날 너 보는 앞에서 그 애 백허그하고 뭐해? 하면서 뒤에서 어깨 위에 턱 올리고 장난치고 투닥대면서 놀리고 ㅋㅋㅋ 쉬는시간마다 걔 책상 앞으로 가서 눈높이 맞게 앉은 다음에 아래에서 바라보면서 역시나 뭐하냐? 시전 거의 걔랑 맨날 얘기하고 다녔지 내 이상형이 노래 잘부르거나 음악 잘하는 여자인데 노래방 놀러갔을때 맨날 걔 노래 잘부른다고 난리 물개박수 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쿵했다고 개소리 하고 개뻔뻔하게 노래방에서 그 애 무릎에 무릎배게 하고 누워서 핸드폰하고 ㅋㅋㅋㅋ 그 모든걸 넌 지켜보고 있었어 전혀 신경 안쓰겠지... 하면서도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너가 아닌 그 애한테 다가갔어 혹시나 신경쓴다면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나한테 계속 플러팅한 헤녀인 너 엿좀 먹어보라고 화나서 한 행동이기도 해 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맨날 다가갔던 그 애는 내가 다가가도 웃어주고 더욱 더 나한테 친밀하게 백허그 스킨십도 하고 그러더라 그때는 몰랐어 나 같은게 플러팅 해봤자 싫어하기만 할거라고 생각했거든 내가 다가가면 모두가 극혐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봐
이름없음 2020/09/18 04:12:16 ID : cIMlCjba65e
나는 너가 내가 쟤랑 뭘하던 관심도 없을거라고 생각했어 그 애는 앞자리였고 너는 뒷자리였고 내 여사친은 뒷문에 있었어 며칠 뒤 그 애랑 역시나 되도않는 장난질이랑 대화를 하면서 투닥대고 있었는데 다른반에 있던 커밍아웃한 친한 여사친이 뒷문에서 날 불렀어. 난 잠시 대화를 멈추고 뒷문에 등장한 여사친에게 다가갔지 '야' '왜불러' '니가 좋아하는 애 쟤라고 했나? 쟤 이쁜애(짝녀)' '어 맞는데 왜?' '니가 다른애랑 앞에서 장난치고 놀고있을때 진짜 뚫어지게 쳐다보더라.' '?? 뭐래 ㅋㅋ 거짓말하지마' '진짜야 (진지한얼굴) 너가 왼쪽으로 움직이면 왼쪽으로 고개가 돌아가고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시선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던데 딱 너보는중임 ㅇㅇ ' 아니 진짠가 대체 왜지 진짜로 이게 먹히는건가??? 이딴 작전이 먹힌다고? 생각하고 일단 여사친을 돌려보낸 다음에 계속 앞자리 여사친이랑 장난치고 놀았어
이름없음 2020/09/18 04:14:55 ID : cIMlCjba65e
그리고 이상할정도로 짝녀가 나한테 다가오질 않았어. 원래라면 뒤에서 백허그를 하던 팔짱을 끼던 그래야하는데 내가 항상 앞자리 여사친이랑 놀아서 그런가 말 안걸더라 ㅇㅁㅇ 그리고 며칠 뒤 내가 전에 카톡으로 상담했던 애한테 연락이 왔어 '야 니 짝녀가 하루종일 자기랑 안놀고 다른애랑 논다고 ㅈㄴ게 질투하고 속상해하면서 상담한다' 이러는거야
이름없음 2020/09/18 04:16:26 ID : cIMlCjba65e
왜 나한테 질투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었어 친하지도 않고 말도 안해봤고 연락도 안해봤고 밀어내기만 하는 내가 뭘 어쨌다고 질투하는지 모르겠더라
이름없음 2020/09/18 04:17:31 ID : 8ksrwNs66lz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9/18 04:23:33 ID : cIMlCjba65e
바로 집에서 연락했어 너 배경사진 완전 너랑 다르다 이러면서 뭐해같은 사심담긴거 말고 ㅋㅋㅋㅋㅋㅋㅋ 뭐로봐도 친구같이 보이는 연락. 근데 0.1초만에 기다렸다는듯이 오는 답장. 그리고 진짜, 긴장해서 뭔 답을 하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넌 항상 칼답이였어 10초를 안넘겼다 ㅋㅋ 전화도 처음 해봤는데 0.1초만에 받더라 ㄹㅇ로 너랑 처음 연락해봐서 너무 기뻤지만, 너 프사가 씁쓸했어 날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더라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쓰려. 창모-아름다워 라는 너의 프로필 음악도 그때는 진짜 콩깍지 오져서 얘는 음악도 개좋은거 걸어두네 ㄷㄷ 이랬었다 ㅋㅋㅋ 그리고 사실 이때부터 썸이 시작됐던것 같아 그 다음부터 나는, 가끔 앞자리 여사친이랑 놀기도 하고 가끔 너랑 놀기도 했던것 같다 그리구 내가 좀 안다가갈때가 있었어 너의 남자친구 때문에 자꾸 내 마음을 접고싶어져서 밀어낼때도 많았거든
이름없음 2020/09/18 04:25:11 ID : cIMlCjba65e
나를 좋아한다면 걔랑 헤어져야할텐데 헤어지는것도 없는거 보면 나를 좋아하는게 아닌건가? 싶고 하지만 얘 행동을 보면 잘 모르겠고 이게바로 퀴어들의 원성이 자자한 헤녀우정인건가...! 싶어서 가끔 현타가 왔었거든 접자. 마음을 먹을때도 있었고
이름없음 2020/09/18 04:27:19 ID : cIMlCjba65e
그래서 또 너랑 거리를 두고 밀어내고 자리를 피하고 그러다가 너가 정말 서운해 할 때가 있었어 왜 나를 자꾸 피해? 내가 싫은거야? 이러면서 내가 말걸어도 무표정이고 손잡아도 놓아버리고 ㅋㅋㅋㅋ 고백할때랑 비슷하지만 이건 좀 더 전 일이였어 너가 날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을 때였어
이름없음 2020/09/18 04:28:30 ID : cIMlCjba65e
원래 남 일이면 잘 보이지만, 자기 일이면 잘 안보이는 부분들이 많잖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래서 너가 날 안좋아하는거라고 좀 많이 의심했던것 같아 아니 좀 많이 신중했던것 같아
이름없음 2020/09/18 04:30:01 ID : cIMlCjba65e
그 날 너가 말하고, 난 아무말도 못했다 거기서 나 너 존나 좋아하는데 니가 남친있어서 이도저도 못하고 현타와서 혼자 쭈구리 상태인거임 ㅇㅇ 이럴수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당일날은 너랑 아~무대화도 못하고 너가 집에 가는 뒷모습을 그냥 보기만 했다
이름없음 2020/09/18 04:33:20 ID : cIMlCjba65e
그리고 그 다음날 너가 아침에 가방 매고 살짝 덜 말린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천사마냥 교실로 들어오는걸 보자마자 느꼈어 마치 여신님이 세상 아름다움이라는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강림하신 듯한... 모양새에 난 너 책상 앞에 가서 앉아서, 눈높이를 맞추고 조금 기죽은 강아지마냥 "점심시간에 얘기좀 하자" 라고 얘기했어 넌 그냥 고개만 끄덕였고
이름없음 2020/09/18 04:34:40 ID : cIMlCjba65e
아니 그렇게 예쁘고 천사에다 사랑스럽고 내가 자기랑 안놀아줘서 삐진게 귀엽기까지한 짝녀가 혼난 강아지마냥 시무룩 하고있는데 어떻게 말을 안걸어 그지 누구라도 나같이 행동했을거야 😅
이름없음 2020/09/18 04:36:02 ID : cIMlCjba65e
난 점심시간에 제정신이 아니여서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교실로 와서, 미리 와있던 널 데리고 운동장 구석으로 나갔어 일부러 수업 시작하기 10분전에 널 데리고 나갔어 그럼 애들이 별로 없을테니까
이름없음 2020/09/18 04:40:03 ID : cIMlCjba65e
그리고 좀 어 많이 망설이다가 "나 너 싫어하지 않아. 많이 좋아해 " 라고 얘기했어 고백 맞아 고백할 생각이였어 이렇게 멀어지는건 싫었어 그리고 내 말을 들은 너는 갑자기 빵터지면서 약간 당황한듯 웃더니 "뭐야 고백이야? ㅋㅋㅋㅋ" 이러는거야 근데 이제 촉이라는게 있잖아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밀고 나갔어도 사귀었겠지만 그때 내 생각은 무시무시한 헤녀우정일 가능성이 1%라도 없다고는 할수 없기에 난 너의 눈치를 살피고 얼른 포장을 해서 다른 식으로 말했어 약간 일부러 무슨소리냐는듯한 곤란한 표정을 하고 "아니아니;; 친구로써 좋아한다고 너 싫어하는거 아니니까 시무룩해있지 말라고"
이름없음 2020/09/18 04:41:40 ID : cIMlCjba65e
너는 그냥 "아 ㅋㅋ 친구로써~" 이러고 웃더라 그리고 나는 그때 고백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어 핵쫄보같지 ㅋㅋㅋㅋ 하지만 어떡해 이쪽인생을 살면 예민할수밖에 없어 😂
이름없음 2020/09/18 04:42:46 ID : cIMlCjba65e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너랑 교실로 들어가서, 다시 또 잘 지냈던것같아 그 후로 ㅋㅋ 썸의 기간이 늘어났다고 해야하나...🙂
이름없음 2020/09/18 04:50:57 ID : cIMlCjba65e
아 또 내가 예전에 모씨라는 감성글귀앱을 사용한적이 있었어 거기에 내가 이렇게 적어놓은적이 있었거든 손등에 입맞추는게 내꺼라고 도장 찍는것 같아 좋다고 근데 걔가 내가 그걸 적은걸 봤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아 그래? 이러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사람이 손등에 입맞추는게 뭐 별일이야? 별일 아니니까 근데 갑자기 너가 또 그놈의 묘한 표정을 하고 손등을 슥 내밀더라 하.. 그 표정은 이루 말할수 없어 진짜 뭔가 원하는 것 같은 눈빛?? 그때쯤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걸 거의 눈치 까고 있어서 애들하고 떨어져서 애들이 앞에서 놀면, 우린 뒤에서 대화하는? 맨날 붙어다녔어 하지만 확실한건 아니였기에 찐한 스킨십은 없었지 그러므로 입맞춤같은건 상상도 할수 없었던 때였어. 나는 뭔가 기다리고 있는 듯한 날 바라보는 눈빛과 너가 내민 하얀 손등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또 개설레가지고 심장 두근두근 뛰고 이걸 어쩌지 이걸 입을 맞춰? 아니 왜? 안사귀잖아 이런건 사귀고 해야하는거 아닌가??? 하고 아니 내가 손등에 입맞추는건 내꺼라고 도장찍는것같아서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손등을 내밀면 이게 대체 무슨 뜻이라고 내가 생각하겠냐고 하.... 이러면서 내 마음 속은 난리가 났었어 ㅋㅋ
이름없음 2020/09/18 04:54:56 ID : cIMlCjba65e
그리고 결국 너한테 설득력 없는 달아오른 얼굴로 '미안 난 이런건 사귀는 사람한테만 해' 이랬다 ㅋㅋㅋ 너는 개삐져가지고 애들한테 막 일러바치더라구 "야 ㅇㅇ이가(스레주) 뭐라는줄아냐? 손등에 뽀뽀해달라고 내밀었더니 사귀는사람이랑만 한다고 나는 해주기 싫대ㅜㅜㅜ" 이러고 어차피 내가 짝녀 좋아하는거 알고있는 애들은 입으로는 "야 너무했다~" 이러는데 날 바라보는 표정은 '이 병신아.. 그것도 못하냐... 에휴.." 거의 경멸하는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쑥맥인데 어떡하냐고.. 여자친구랑도 진도 나가본적 없어.. 근데 사귀지도 않는 사람한테 뽀뽀를 어떻게 해
이름없음 2020/09/18 05:05:57 ID : cIMlCjba65e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 내가 앞자리 여사친한테 들이대는걸 거의 멈추다 시피 하고 있었거든 왜냐면 이제 짝녀는 날 좋아하는게 거의 확실하니까 근데 앞자리 여사친이 이제 쉬는시간마다 날 계속 찾아오기 시작했어 짝녀가 하던것처럼 비슷하게 뒤에서 안고 쓰다듬고 카톡해서 숙제 뭐해야한다고 알려주고 앉아있는 내 위에 앉기도 하고 팔짱끼고 설마 했는데 아까 짝녀를 질투하게 만들려고 장난식으로 들이댔던 앞자리 여사친이 날 좋아하는것 같다고 다른 애가 조용히 짝녀 있는곳에서 말해주는거야 행동에서 티가 난다고. 쟤도 너가 맨날 짝녀랑만 노니까 서운하다고 얘기했다고 심지어 짝녀 맨날 째려본다고 하는거야 커밍아웃한 다른 여사친이 "너 ㅇㅇ이 (스레주) 좋아하지." 라고 물어봤더니 엄청 당황하더니 "아니? 난 너희들도 좋아해" 이랬다고 하더라고 그때까지도 자존감 바닥이였던 난 또 다른 누가 날 좋아한다는게 내 사전에 있을수 없는 일이여서 "뭐래 ㅋㅋ 착각이야 그거 " 계속 이랬더니 짝녀가 커밍아웃한 애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있었거든 조용히 빡친얼굴로 듣다가 진심으로 화를 내더라 처음으로 "아 모르면 조용히좀 해!!" 하고 화난 표정으로... 난 속으로는 저렇게 이쁜애는 화내는 얼굴도 이쁘구나 ㅁㅊ.. 생각하고 겉으로는 "미안..😐" 하고 쭈구리 됐지 그럼 어떡해 화내는것도 귀여운데 순간 자기도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고 바로 자기도 느끼고 있었대 째려보는거
이름없음 2020/09/18 05:14:05 ID : cIMlCjba65e
그리고 그다음부터 앞자리 여사친이 나한테 와서 스킨십하면 너가 티 안나게 뒤지게 빡쳐하고 너가 나랑 놀면 여사친이 짝녀 째려보는게 반복됐어 좀.. 나는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애들이 봤다고 하니까... 그리고 얼마 후에 너가 울면서 나한테 밤에 전화를 하더라 (우는것도 귀여움) 나 헤어졌어. 너 보고싶어... 하고 난 달밤에 겉옷만 걸치고 전력으로 달려서 근처 초등학교에서 널 만났어 나는 우는 널 보자마자 혹시나 추울까봐 겉옷 벗어서 너어깨를 감싸 준 다음 꼬옥 안아줬어 울지마 너 잘못 아니야 어쩔수 없었던 거잖아 괜찮아 너가 어떻게 하던 아무도 너 미워 안해 내가 있잖아 괜찮아... 이러고 나도 조금 울었다 ㅋㅋㅋ 너가 우니까 나도 눈물이 그냥 나더라 지금 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이 너인데 너가 슬퍼서 우니까 내가 죄 지은것 같고 가슴이 아파서 울었어.
이름없음 2020/09/18 05:21:29 ID : cIMlCjba65e
그리고 초등학교 실내 계단에 앉힌 다음, 난 그 앞에 시선 맞추고 앉아서 울지 말라고 눈물 닦아주고 괜찮다고 토닥토닥 해주고 그랬어 헤어진거 후회하지 않는대 근데 자기한테 너무 많은 걸 투자한 남자친구한테 미안하대 자기가 나쁜 사람이래 나중에 알고보니 그 남자친구란 사람 성폭력이 일상이더라 (ㅅㅂ새끼 다 말할순 없지만 진짜..) "앞으로 날사랑해줄 사람이 없을것만 같았어 그래서 폭력적인 남자친구한테 벗어날수가 없었다? 근데 너 덕분에 벗어난거야 내 선택 후회 안해 나 너 많이 좋아하나봐" 이러는데... 진짜.. 약간 아래에서 한쪽 무릎 꿇고 바라본 너는 눈물맺힌 그렁그렁한 눈가에 너 어깨에 걸쳐진 내 겉옷도 뭔가 내사람같아서 설레고 샴푸향기 나는 긴 머리카락에 내 손을 꼬옥잡는데... 돌아버리겠는거야 진짜 이게 꿈인가 싶더라
이름없음 2020/09/18 05:28:13 ID : cIMlCjba65e
그리고 애가 약간 술냄새 났어 ㅋㅋㅋㅋㅋ 친구들이랑 술마셨나봐 미성년자는 술을 마시면 안되긴 한데... 내짝녀는 해당안됨 뭘하던 내 짝녀가 법 ㅇㅇ 그러더니 갑자기 날 바라보면서 묘한 분위기 속에서 "안아줘" 이러길래 심장 터질뻔한거 참고 안아줬어 어둡고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지 밝았으면 얼굴 개빨개져서 터질뻔한거 다 들켰다 그리고 그 다음은 ..키스해줘 이러는거야 안은상태에서 그 말을 들은 내 기분이 어땠겠어 응 바로 그냥 심장 뇌척수까지 올라갔다가 발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동네 마실나간다고 가슴에서 튀어나올려고 하지 약간의 정적 후 내 귀를 의심하면서 "...뭐?" 이랬어
이름없음 2020/09/18 05:36:08 ID : cIMlCjba65e
그리고 애가 바로 입술을 갖다 맞추려고 하는거야 존나이쁜게 얼굴을 들이밀어..하.. 나는 어떻게했냐면 고개를 돌렸어 .. 고개를 돌렸어 내가 왼쪽으로 돌리면 넌 다시 다가오고 난 오른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고 거의 5번 반복하다가 너가 갑자기 우는거야 ㅁㅊ 진짜 새삼 개서럽다는듯이 소리는 크게 안내고 눈물만 흘리면서 "왜 키스 안해줘어ㅓㅜㅜㅜㅜㅜ 난 하고싶은데" 이러고 막 눈물을 흘려 갑자기 훌쩍거리면서 아니 겨우 우는거 토닥토닥해서 멈춰놨더니 이런이유로 또 운다고??? 개당황해서 아냐 내가 미안해 이러고 또 토닥토닥 해주고 '우리 아직 안사귀고 있잖아 근데 키스를 어떻게 해' 이랬어
이름없음 2020/09/18 05:41:18 ID : cIMlCjba65e
틀딱은 아니야 아직 어린나이고 사실 키스 안해봐서 용기가 안났어 😅 계속 키스하려고 날 벽에다 밀치고 들이대길래 겨우 진정시키고 장소가 문제야 이러면서 초등학교 계단에서 데리고 내려와서 문열고 나와서 조금 취한것같으니까 일단 집에 데려다줬어 많이 취한건 아니구 잘 걷는정도? 집가는길에도 겁나게 앵겨서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정줄 놓을뻔한거 간신히 붙잡고 데려다줬다 데려다 주고 난 벙쪄버린 정신줄을 붇잡고 집에 멍하니 돌아갔지
이름없음 2020/09/18 05:46:24 ID : cIMlCjba65e
알고보니 그게 원래 너 술버릇이였어 스킨십 해달라고 근처 호감있는 애한테 조르고 안해주면 울어 그게 술버릇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술버릇도 너무 귀여워 ㅜㅜ 그 다음날은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였어 평소의 5배는 되는 플러팅에 도발(상상은 알아서)도 장난 아니였어 그래서 자고가라고 하고, 자고 그 다음날 아침에 고백한거야 (아무 일 없었음 진짜임 잠 따로 잤음) 위에 적어놓은거 있어
이름없음 2020/09/18 05:47:22 ID : cIMlCjba65e
적어놓으니까 좀 편하다 평소에는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여기다가 적어놓으면 너랑 헤어져도 이런 추억들을 잊지 않을 수 있겠지? 보고싶다 언제 만나 우리
이름없음 2020/09/18 05:48:04 ID : cIMlCjba65e
그만 피곤해라 애기야 진짜 나 보고싶어서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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