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처음 만난 건 중학교 때였어. 물론 아직도 고등학생이지만. 어쨋든,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 되고 조금 친해졌었어.

같이 다니는 무리도 아니었고 그냥 반 전체가 골고루 친한 분위기였지. 난 사실 그때 여자를 좋아해본 적도 없었고 '여자를 좋아할 수도 있지, 나는 양성애자일까?' 하는 생각만 해봤었어

헐 너 나랑 상황 개똑같다...ㅁㅊ

>>4 헉 그래? 너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

>>3 그래서 그땐 스킨십도 막 했고 스킨십 하는 걸 크게 인식하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그랬어. 같은 무리는 아니었는데 너랑 마주치면 무조건 손잡고 안고 그랬는데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어쩌면 그때 내가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지 널 좋아했던 건 아닐까 하고 최근 들어 생각해봤어.

>>5 지금은 좀 무뎌지고 짱친됐어ㅎㅎ 전처럼 엄청 설레고 사귀고 싶다! 그런 건 아닌데 아직 미련은 있지

>>7 그렇구나.. 그럼 너는 그 관계에 만족하고 같이 지내는 거지? 나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8 아 넌 아직 많이 좋아하는구나ㅠㅠ 응 난 이제 얘가 사귀자고 해도 고민부터 할 것 같아... 내가 걔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사귀고 헤어지면 친구로서의 짝녀도 잃게 되잖아. 그냥 그 사람 자체가 너무 좋아서 평생친구로 옆에 두고 싶어

>>9 난 뭔가 제일 친한 친구도 아니고 애매한 것 같아서ㅜㅜ 그치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어

얘기를 이어서 해야겠다. 중학교 때 우리는 나름 친해졌었고, 난 만날 때마다 오바했었지ㅋㅋㅋ 지금은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하는 게, 그때 너한테 맨날 뽀뽀해달라고 졸랐었거든.. 진짜 왜 그랬지 나..? 근데 한 번은 네가 진짜 해주려는 모션을 취했어. 난 그때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상상도 못했어서 그냥 놀랐었어.. 그리고 피했지. 너도 나처럼 그냥 이성애자라고 생각했을까? 아직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 자꾸 기대하고 싶어져. 그리고 그런 생각없는 짓을 한 게 계속 생각나서 너한테 더 조심스러워..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너를 마주칠 때마다 이름 부르고 손잡고 안고 그랬는데, 그냥 기분이 좋았어.. 너랑 있으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