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좋아하게 된 계기가 굉장히...굉장히 어이없는데 급식실에서 밥 먹다가 옆자리에 앉은 그 친구를 봤는데 진짜로 후광이 비쳐서 사랑에 빠졌어

기억을 잘 떠올려보면 얼굴에서 빛이 났던 게 아니라 정말로 창문에서 엄청 쨍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암튼 그날 이후로 그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어

내 정체성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동성을 정말로 좋아해본 적은 없었어 사소한 호감을 가진 적은 많았는데 근데 이 친구는 달라 맨날 생각나고 뭐 하나 궁금하고 보면 괜히 두근거리고 막 그러네

>>3 뜬금없이 웃기다...ㅋㅋㅋㅋㅋ 비웃는 건 아냐!!

>>5 아니야 ㅋㅋㅋㅋㅋ 내가 봐도 좀 웃겨

오늘은 학교에서 방과후 프로그램이 있었다가 방금 끝났는데 그 친구도 참여했어

내심 걔도 참여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참여했더라 자리는 완전 끝과 끝이기는 했는데...

중간에 쌤이 햄버거 사주셔서 애들이랑 같이 먹었는데 걔도 있었어 마스크 벗은 얼굴 오랜만에 봤는데 진짜 잘생겼어 내가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누가 봐도 귀엽고 잘생겼다고 생각할 것 같아

내가 설명을 진짜 못해서 뭐라 말을 못하겠는데 그냥 귀엽고 잘생겼어

암튼... 끝나고 같이 집 가는데 진짜 내가 개쑥맥 미친놈이라는 걸 절절히 느꼈어......

걔가 뭔 말을 하던 어물쩡 대답...그냥 허허 쳐웃기... 걔가 너무 늦게 끝났다고 이 시간이면 집에서 롤했을 거라고 그랬는데

그 말 듣고 10초 뒤에 그럼 집 가서 하면 되겠다 나랑 같이 할래?라고 할걸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정말 답이 없다......

그래서 일단 롤 들어가 있다가 걔 온라인 되면 같이 하자고 해볼려고... 롤에서 말 건 적은 없기는 한데 괜찮겠지 하나도 안 이상할 거야

>>13 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 귀여워ㅓㅠ

롤을...열심히 해서...잘하게 되서 버스를 태워주는건 어떨까?내 동생은 짝남 때문에 롤 시작했거든!힘내!그리고 친해지면 고백해서 차여도(물론 첫번째에 성공하면 최고지만!) 계속 친구로 지낼 확률이 높아서 다시 고백할수도 있으니까!화이팅!

와 나도야... 난 자퇴한 남자 고3인데 나도 1학년 말부터 짝사랑해왔거든. 근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수능치고 학교가서 좋아해왔다고 고백편지 주고오게 ㅋㅋㅋ 여기서 대부분 레즈라 게이 찾기는 힘들던데 반갑다 되게 ㅋㅋ

>>15 아니야...ㅋㅋㅋㅋㅋㅠㅠ >>16 응원 고마워 😁 작년에는 롤 많이 해서 버스가 됐을지도 모르겠는데 올해는 별로 안 해서 감이 다 죽었어... 노력해봐야겠다 >>17 반가워 반가워 가끔가다가 게이 스레 올라오더라 ㅋㅋㅋㅋ 나도 졸업할 때 편지로 고백할 생각이었는데 우리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방금 학교가는 길에 만났어 우리반은 55분까지 안 오면 지각이라 늦긴 했는데 걔 만나서 기분 좋아졌어...ㅋㅋㅋㅋㅋ

걔 집은 학교에서 좀 멀고 난 5분 거리라서 맨날 늦게 나오는데... 나보고 양아치라고 막 그랬어

나처럼 학교랑 가까워서 좀만 더 자고 싶다고 하는데 내가 집까지 가서 들쳐매고 학교로 데려오고 싶다고 하고싶었지만 참았어...

살짝 오버핏인 옷을 좋아하는 걸까 요새 널널한 검은색 후드집업을 입고 다니던데 너무 귀여워서 자꾸 생각나

ㅋㅋㅋㅋㅋㅋ귀엽다 나도 고딩때 짝사랑만하고 말은 절대못했는데 용기내서 좋은사랑됐음좋겠네

>>23 고마워 😊 내일부터는 진짜 그만 뚝딱거리고 눈에 보이면 인사하고 말 걸거야... 하루종일 걔 만나면 할 얘기 생각하고 있어야지

어제는 모의고사 본 날... 수시만 생각하고 있어서 공부는 안 했어 암튼 쉬는 시간이 20분이다 보니까 걔랑 몇번 마주쳤어

자꾸 걔라고 하니까 뭔가 그러네 이름에서 따와서 W라고 불러야겠다

아무튼 W 만나서 잘 봤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더라 나한테도 물어봐줘서 그냥 찍고 잤다고 했는데 다 알아서 그냥 찍고 잤냐는 식으로 놀렸어...ㅋㅋㅋㅋ

그러다가 다른 애들도 갑자기 와서 정답을 전부 알면서도 찍고 자는 기만자로 몰아가길래 교실로 도망쳤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좀 더 버티면서 W랑 같이 있을걸 싶네

암튼 또 얘기 나누다가 W가 컴공과 가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됐어 나도 컴공 준비하고 있어서 뭔가 엄청 반가웠고 같은 대학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오늘은 W를 별로 못 보긴 했는데 기분 좋은 날이었어 3학년 컴퓨터 계열 학생들이 생기부용으로 하는 활동이 하나 있는데 W도 이거 하는 걸 알게 됐거든

쌤이 명단 보여주셨는데 걔 이름 보고 엄청 놀랐어... 인원이 좀 되는 편이어서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하기로 했는데 너무 너무 너무 완전 매우 몹시 아쉽게도 W랑 같은 팀이 아니야......

다른 팀이긴 하지만 어찌됐던 같이 활동하는 거니까 기분은 좋아 또 우리 학교 3학년은 7모 보고 바로 온라인으로 들어간다는데 우리는 활동하느라 그때 학교로 오라더라

며칠밖에 안 나가겠지만 W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완전 좋다

오늘은 집 가는 길에 잠깐 봤다 안경 벗고 있느라 W인지 몰랐었어 잘가라고 말도 해줬어야 했는데 갑작스러워서 손만 흔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