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이라 이런 말 할데가 없어서 플러팅하는 법이나 검색하다가 찾은 여기에라도 올려봐요.. 우선 저는 남자랑은 연애도 해봤지만 여자는 몰래 짝사랑만 해 온 19살 바이에요. 본론부터 말하자면 짝사랑하던 여자애한테 울면서 마음을 밝혔는데, 애매한...? 대답을 들어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이 친구의 마음이 어떤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저는 여자인 그 친구에게 3학년 올라온 직후 쯤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먼저 다가가는 걸 잘 하는 성격은 아니어서 그냥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나누고, 모범생에 반장인 그 친구 눈 밖에 나는 행동을 최대한 조심하는 방향으로만 지내오고 있었어요. 그 때는 성적 스트레스가 심한 그 친구가 저 때문에 더 힘들어지는게 싫었고 대학만을 기다리는 그 애에게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는 그 친구의 기숙사 룸메이트와 가까워지게 되었고, 점호 전이면 그 친구의 방에 놀러가거나 그 친구 방에서 같이 잠을 자기도 할 정도의 사이가 되었더라구요. 마음은 점점 커지는데, 그 애 보단 걔의 룸메이트와 더 친한 상태여서 혹시나 소외감을 주고 있는 건 아닌가 신경이 쓰이곤 했었어요. 종종 그 애 방에서 제가 좋아하는 애를 추리하면서 놀기도 했었는데, 그 애가 '나는 아니지?'라고 한 적이 한 번 있었어요. 시끌시끌해서 그냥 넘어갔지만 프렌들리한 친구여서 신경이 좀 쓰였었죠. 그러던 중 저희 학교측에서 학생들을 일주일 정도 귀가하도록 한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편의상 이렇게 부를게요) 짝녀의 친한 남사친이 저에게 선톡을 보내면서 친해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할것도 없고 해서 그 친구랑 줌으로 같이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성격도 잘 맞고 사람이 어른스러워서 그 때 이후로 정말 가까운 남사친 사이가 되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되게 마음에 들어하는 친구사이..? 이후에 그 친구에게 커밍아웃도 했고, 제 연애상담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셋이서 만나는 것도 주도해주고 여러모로 고마운 일들을 많이 해줬거든요. 그러다 짝녀로부터 짝녀가 자주 붙어다니던 짝녀의 다른 남사친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어요. 심지어 둘이 쌍방이었어요. 한동안 정말 울고 불고 힘들어하는걸 그 남사친이 위로해주는 나날들이 계속됐고, 제가 마음을 접었다고 말을 한 얼마쯤 후에 고백하다시피 마음을 전하더라구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고 싶냐는 제 질문에 마음을 접을테니 친구로 지내달라, 해서 아직까지도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그때 쯤 제가 짝녀를 산책하자고 불러서 이야기를 했어요. 왠지 짝녀가 좋아하는 남자애를 제가 좋아하고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언젠가 말하고 싶었기도 하고, 이대로 마음속에만 삼키고 넘어가기엔 내가 접는답시고 말없이 걔한테 거리두거나 오해로 불안하게 만드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뭐든 지르고 보자는 심정으로 사실 나 바이인데, 로 시작해서 청산할게 있다고 나 사실 걔가 아니라 너를 좋아했었다고. 한번도 용기내서 고백하는 애들은 없었다길래 나는 한번 말해보고 싶었다고, 이젠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고 친구하자고 그런 식으로 말했어요. 차분하게 말할 계획이었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그러자 그 애가 안아줘도 되냐고 물어보대요. 지금은 안되겠다고 나중에 다음에 하며 얼버무리고, 진정이 되고 나서 화장실에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혹시 기분 안나쁘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면서 아니라고, 근데 끝까지 과거형으로 '좋아했었다'고 말하네. 라고 했어요. 그 뒤로는 각자 할일하며 지냈죠. 그런데 친구로 지내기로 한 남사친이 저를 남친처럼 대하기 시작했어요. 꾸준히 뭐하냐는 연락이 오고, 산책 약속을 잡고, 같이 공부하기로 하고, 뭐 친구 하기로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까 그냥 그렇게 하자는 대로 하루종일 붙어다녔어요. 그 애랑 붙어있을 때 짝녀를 마주치기도 했는데 인사 한두마디만 나누고 남사친이랑 같이 지나쳤어요. 그렇게 남사친이랑만 붙어있던 주말이 지나고, 짝녀가 저녁시간에 같이 산책을 하자고 저를 먼저 불렀어요.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시덥잖은 얘기만 하다가 짝녀가 오랜만에 그네를 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둘이서 그네를 타면서 있다가 짝녀가 말했어요. 그때 네가 울면서 이미 다 접었다고 말해서 그런데, 혹시 내가 널 좋아할 기회는 안주는 거냐고. 사실 여태 모솔이었던 이유를 회피해 왔는데, 늘 남자랑 관계 발전이 되다가도 쌍방이 되거나 스킨십을 하면 소름이 돋아서 마음이 식곤 했대요. 주말 내내 남사친과 붙어있는 저를 보면서 짜증이 나고 신경이 쓰여서 시험기간인데 공부도 하나도 못했다면서요. 그 말을 하고 저도 그동안 제 감정들을 이야기하는데, 짝녀가 대답 안해주냐길래 저는 '내가 널 몇달을 좋아했는데 어떻게 일주일 남짓해서 잊을수가 있겠냐'고 대답했어요. 그 날 밤엔 그 애가 보자고 한 영화도 같이 보고, 자기 전에 그 애가 선톡도 보내줬어요. 쭈뼛쭈뼛하며 저한테 빈츠도 챙겨주고, 귓속말로 이젠 남사친이랑 연애상담하지 말라고도 했어요. 그리고 오늘이 그 이야기를 나눈지 3일째 되는 날인데요, 시험이 25일쯤 남은 시기라 그런지 공부 해야하지 않냐며 서로 자주 대화를 나누지는 않아요. 조급하면 안되지만 시험이 끝나면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될텐데, 서울대를 목표하는 그 친구에 비해 타 지역으로 대학을 갈수도 있는 저에게 남은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마음이 괜히 자꾸 싱숭생숭하네요. 다 쓰고 보니 그냥 털어놓고 싶어서 마구 늘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ㅎㅋ 그냥 어린애가 짝사랑 하는구나~ 하고 연애조언 한두개씩만 남겨주세요.. 시덥잖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하게 쓰인 글 같아서 찬찬히 잘 읽었어요. 전 성인이지만 고3때 짝사랑으로 한참 힘들어하던 적이 있어서 가까운 마음이네요... ㅎㅎ 마지막에 짝사랑하는구나~ 라고 적었지만 ..... 둘이 사귀는 것 아니에요?! (그냥 마음만 쌍방임을 확인한 상태일까요?) 충분히 즐긴다면 즐길 수 있는 상태이겠지만, 입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워지는 상황이기도 하겠죠! 일단 상대친구도 분명히 스레주를 ‘좋아할 기회를 달라’ 한 만큼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 사실을 좀 더 힘있게 믿어주세요. 공부 실력이 차이가 난다든가,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해야하는 상황이라든가.. 그런 상황임을 둘 다 알고 있음에도, 상대친구도 분명하게 마음을 표현해 줬잖아요! 모르고 있는 게 아니니까, 스레주는 응원을 해주면 될 것 같아요. 같은 대학을 목표하지 않더라도 너덕분에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싶어졌어, 같은 말을 하며 함께 노력하는 과정 자체도 좋지않을까 싶어요... ㅎㅎ 남사친들도 있는 걸 보니 공학 기숙 학교인듯 한데 그런 곳에서 이렇게 우여곡절을 뚫어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받는 일은 정말 드문 기적이고 행복한 일이니까요! 수험생활이란 부담감에 , 혹은 서운함에 울컥 관계를 정리하려 하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좋겠어요. 초조하지 않게 졸업까지 풋풋한 관계를 유지하면 어떨까 싶어요.

글 되게 깔끔하게 잘 쓰시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근데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두 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마음을 아주 조금은 가라앉히는 게 어떨 까요? 위에 댓글 분이 말해주신 것처럼 충동적이거나 감정적인 행동으로 후회할 일만 하지 않는 다면 대입과 사랑 모두 얻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응원할게요!

우선 그친구는 서울대를 목표있고 작성자분도 마찬가지로 입시중이니 두분 다 중요한 시기니까 우선 지금은 학업에 집중하시고 여유로워질 시기에 한번 더 이야기 나눠보는것도 좋을거같아요. 본인이 짝녀분이 딴남자를 짝사랑한다는 이야기들 듣고 마음을 접었다고 짝녀분에게 통보를 하게됨으로써 짝녀분이 작성자분 마음을 알게됐고 짝녀분도 마음잡고 보니 작성자분이 좋아지게 된 상황인거같아요. 내가 너 좋아해도될까? 라는 말은 이미 널 좋아할 맘이 있다고 그날 데이트도 하고 하신거보니 두분관계는 뭐...그린라이트죠... 아무쪼록 공부 열심히하셔서 시험 잘 치시고 입시전쟁 끝나고 나서 관계를 발전시키는게 좋을것같네요. 근데 입시전쟁이 앞으로 좀 많이 남았으니 그 기간동안 또 일절 소통안하면 맘이 멀어질 수 있으니까 서로의 멘탈관리를 침해하지 않을 범위에서의 소통은 필요할4ㅓ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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