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쓰레기인거지? (33)
2.돈 얼른 벌고 싶어 (9)
3.아이가 있으면 행복할까? (11)
4.동생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해 (15)
5.인생을 버리고싶다 (6)
6.부모님의 과보호는 어떻게하면 좋아? (14)
7.집에서 나가기 싫어 (8)
8.이별이라는거 진짜 힘들구나 (29)
9.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야. (8)
10.sns로 실친만든 스레들 있어? (29)
11.24살짜리의 고민 (7)
12.이 상황 진지하게봤을때 어때보여? (19)
13.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 (16)
14.죽고싶어 (19)
15.나는 다른사람의 인생을 살고있어 사람들한테 지쳐가고있어 (2)
16.맞으면서 살았어 (80)
17.내나이 25살, 뭘 해야할지모르겟어.. (3)
18.진짜 힘들었을때 극복 어떻게했어? (15)
19.나 정신이 이상해진걸까? (13)
20.마음떠난남자친구.. (7)
미리 말하는데 난 동생 엄청 사랑해.
세상에서 유일하게 순도 100% 사랑만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우리 남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함. (내가 누나) 얘도 내가 제일 좋다고 했고.
근데도 이런 제목을 쓴 건... 천천히 풀어나가겠다. 음슴체랑 번갈아써도 괜찮겠지?
우리 부모님은 나이차이가 꽤 나셔.
그래서 두 분은 의견 차이도 많고 하루걸러 하루꼴로 싸우곤 하셨지.
결국 내가 5살때 이혼을 해. 엄마가 이혼했다고 5살의 내게 조심스레 말하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5살때부터 11살까지 엄마는 젊은 나이로 날 혼자 키웠어. 어리고 예뻤던 엄마는 나때문에 온갖일을 다하고...뭐 이거때문에 날 낳은 걸 원망하기도 했음. 차라리 그때 안낳고 결혼 안 했으면 이 지경은 안됐을텐데.
엄마는 갖은 스트레스로 정신병이란 병은 다 앓고 있었어.
만성 우울증에 자살시도도 있고 비공식적으로 홧병이라고도 하지? 그게 어느정도였냐면 내 옆방에서 손목긋고 자살시도 해봤을 정도. 그때 내가 아마 9살?이었고 바닥이 피범벅 된거보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다ㅋㅋㅋㅋ다행히 바로 병원가서 꼬매긴 했지만. 그 외에 내가 아는 것만해도 폐가가서 목매달기? 저수지에서 나랑 뛰어내릴 생각도 했었댔나. 이것들은 다 내가 보거나 엄마에게 직접 들은 얘기임.
암튼 뭐....여기다 플러스로 난 엄마한테 자주 얻어터지곤 했음.
왜 맞았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 내가 잘못한 일이긴 했어. 근데 그게 그렇게까지 맞을 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음.
빗자루로도 맞고 의자로도 맞고 머리채 잡고 끌려가본적도 있고...음 쌩알몸으로 내쫓긴 적도 있어. 뺨맞은적도 있고 보통 폭언은 기본임. 나는 엄마 옆에서 이런 미칠거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내고 참아내느라 7살? 때부터 소아우울증이었던걸로 기억해.
이후에도 모녀관계는 그닥 좋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 부모님은 재혼을 했음. 나때문이었다더라.
그리고 상황도 많이 좋아져서 동생도 생겼고.
아빠랑은 떨어져 지냈지, 엄마랑은 애증관계지, 해서 내가 제대로 된 애정관계를 맺은 건 동생이 처음이었어.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음.
동생이 태어난거랑은 별개로 난 뭐랄까, 지금 생각해봐서야 알게된건데 자존감같은걸 채우려고 학교에서 안간힘을 썼어. 스스로를 대단한 존재라고 여기고 학교의 상이란 상은 죄다 쓸어냈음. 어느정도였냐면 졸업때 거의 모든 상이 내거라서 일부러 몇개 덜었으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말도 들었을 정도.
중학교가서도 마찬가지였어.
난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미래에 집착하는 수준이었음. 미친듯이 공부만하고 상타려고 애쓰고 학생회 선도부 아무튼 별의별일은 다 참가했음.
근데 막상 일상생활은...이때가 피크였지.
베프들이랑은 싸워서 이후 3년간 거의 혼자지내게 됨.
집에서는 부모님이 1시간마다 싸워댐.
나도 툭하면 혼나고.
어느날은 도저히 못참겠어서 자해를 했어. 해방감이 느껴져서 그날 몇시간동안 웃으면서 울었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들어와선 부모님은 이혼을 했어.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성격차때문이었지. 나는 학교에서 은따같은 왕따를 당했어. 지금은 내 성격을 거의 뜯어고친 덕에 같이 다니는 애가 좀 생기긴 했지만. 죽도록 힘든 경험이었다. 성적도 성과도 예전처럼 안나오니 자존감 채울 곳은 없어, 인간관계도 바닥이야, 심지어 수입이 없으니 기초생활자가 돼버렸어.
내가 나를 치켜세우며 지켜왔던 것들이 산산조각 나버린거야.
덕분에 지금은 자존감이 아주 바닥이야.
매사가 나까짓게, 내가 뭐라고, 같은 생각들로 가득 참.
난 쓰레기니 죽어야한다는 말도 그 이상도 무감각하게 할 수 있고 남들한테 그런 말을 들어도 큰 타격은 없어. 자해는 들켰다가 다시 숨긴 채로 현재진행형. 동생은 모름.
내 동생은 아직 어려. 약 10살차이정도 나거든.
엄청 착해. 너무 착해서 도저히 애같지가 않아.
난 이애만큼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랬어. 남 눈치 안보고 우울한 것 없이 일상이 행복한 그냥 평범한 사람이길.
근데 얘가 자라면서 엄마 눈치를 보는 거야. 엄마 감정기복이 심하니까 가서 일부러 애교부리고 미리 사과하고. 여우짓이랑은 좀 달랐어.
죽겠더라. 애가 울때도 어떻게 우는줄 알아?
소리 안나게 침대에 얼굴 묻고 흐느끼고 있어. 속쓰려 죽을거같아. 이모들도 그랬어. 이대로 가다간 니 동생도 너 꼴 난다고.
내가 어떻게든 내가 미리 겪고 몇년에 걸려 터득한 것들, 자책하지 않는 법이나 감정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야. 이딴거 알려줘서 뭐해 애초에 환경이 좋지못란데.
또 결정적인 이유는....내가 여태 내 옛 이야기를 써내렸잖아. 나는 동생을 진짜 너무 사랑해. 이 앨 위해선 가뿐히 죽을 수 있어. 나는 여차하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얘 데리고 살면서 대학다닐 수도 있어. 난 내 인생을 바칠 정도로 얘를 사랑해.
근데 이게 동생한텐 부담일 수 있잖아.
내가 이 앨 위해 얼만큼 해주는게 좋은 거지?
이만큼 정서불안한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도 되는 건가?
나같은 누나를 둬서 괜히 우울함이 전염되면 어쩌지?
얘가 조숙해져야하는 이 상황에서 나같이 되먼 어떡해?
내가 이 애만을 사랑해서, 내동생애게 너무 매달려서 이 애가 버거워할 거같아. 나뿐만 아니라 내동생은 엄마의 정신적 지지대이기도 해. 정말 말그대로 엄마랑 나는 동생때문에 살거든.
난 작년까지만 해도 최대 서른살까지 살다 자살할 생각이었어. 내 인생이 살아봤자 나아질 리가 없거든.
근데 내가 죽으면 슬퍼할 동생을 생각하니 도저히 안되겠는거야. 동생때문에 살아 진짜.
내가 이렇게 의지한다는 사실에 이 앤 얼마나 버거울까. 나이가 두자릿수도 못 채운 완전 어린앤데. 너무 미안하다. 이런 누나 동생으로 태어나게 둬버려서. 내 동생 하기엔 너무 착하고 예쁜 앤데. 눈물날거같아.
고민은 여기까지야. 그냥 말하고 싶었어...
짐작했겠지만 난 속내 털어놓을 사람도 드물거든. 엄마한텐 아무것도 기대 못하고. 그냥 그랬어....동생 보고싶다.
동생에겐 버팀목이 필요할거야. 그걸 네가 해주어야하고. 부모가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자식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아. 그 자식은 대부분 평생을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 너는 다행이 버텼지만 동생은 어떻게 될지 몰라. 너무 착하다며. 그건 남을 상처줄 줄 모르는 거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사람은 다 끌어안고 가려고 해. 그러다 무너지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네가 도와주어야하고 너도 동생을 돌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거야. 둘이 의지하고 살라고 하늘이 동생을 거기로 보낸거겠지
하늘이 동생을 보냈다니... 너무 울컥했다. 동생이 날 위해서 내려온 천사같아. 좋은 말 고마워. 덕분에 위로가 됐다.
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내 편"이 되어줄 누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동생은 힘을 얻고 있을거야
남매가 역경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 정말 보기 좋은데... 자칫 스레주의 사랑이 집착이 될까 우려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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