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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그 사람은 저번 겨울 어플로 만났다. 사실 친구하려고 만났어. 난 대학생인데 학교를 타지에서 다녀. 근데 그 타지출신 사람은 우리 학교 가까이 살고,이야기하는 거 좋아한다고 그래서 대화를 걸었던 것 같다.
우린 어플로 연락을 했어. 난 진짜 친구가 되고 싶었고 그 쪽도 나보다 연상이긴 하지만 나를 좋은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았어. 난 사람을 좋아해서 내 얘기 내 속내 대강은 말해주는 편이거든? 난 솔직했어. 그 사람은 착해보였어. 그러다보니 일주일 안에 전화번호 교환도 했던 것 같아. 그 사람이 번호 주라고 했거든. 아직도 눈오는 날 그 사람과 통화하느라 집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산책했던 기억이 나. 폭 넓게 대화했었고, 생각이 올바른 사람이구나 알게되었어. 또 내가 겨울에 잠깐 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만나기로 했지
우린 여자야
그 사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나는 그 사람과 여행지에서 전화도 하고, 같이 오고싶다는 플러팅아닌 플러팅도 해보고. 목소리 들으니 좋다는 말 들으면서 설레고 그랬던 것 같아. 물론 캐리어엔 그 분 줄 선물도 들어있었어. 사진 교환도 했었고. 그렇지만 난 우리가 친구로 만났으니까 친구로 남아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 직업 특성상 그 분은 아주 바빠서 연락이 안 될때도 가끔 있었고..? ㅋㅋㅋ 여하튼 계속 연락을 하다가 만나기로 한 날이었어
우리 학교로 날 데리러온 그 사람 차를 타고 밥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카페도 갔어. 첫인상은 음 굉장히 사람 좋아보인다?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예뻐보였어. 그래서 같이 수다만 떨고 시사얘기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친해졌고(?) 나를 기숙사동까지 데려다주셨어. 나는 떨려서 잠을 잘 수 없었어
학교에 머무르는 기간동안 또 한번 얼굴을 보고, 커피를 사줬어 내가. 그 날은 너무 추워서 우리 둘다 두꺼운 옷을 입고 벌벌 떨었어. 무슨 대화였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연애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 내 엑스들, 연애사, 그쪽 연애들..? 서로 점점 알아갔지 뭐. 전화나 카톡도 계속 있었고
인증감일진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는 개강이 빠른데, 나는 명절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설날에 학교에 갔어. 근데 일 끝난 그 사람이 나랑 회를 먹자는거야. 내가 세뱃돈을 많이 받은터라 샀었고, 학교에서 먼 곳까지 간거라 바다도 이쁘고 너무 좋았어. 그 후에는 배부르지만 또 커피 마시고, 장난도 쳐보고. 눈치못챌 플러팅도 해보고. 눈웃음도 살짝 지어보고. ㅎㅎ 난 이날 옷도 이쁘게 입었던 기억이 나네 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몇번 더 만났어. 아침에 국밥도 먹고 저녁에 밥도 같이 먹고, 내 쪽으로 데려다줄때는 감사하다고 항상 꾸벅꾸벅 인사했고. 우린 서로 존댓말을 썼어. 그리고 난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한다고 느끼게 되버렸어. 그 사람은 스킨쉽이 빠른 편인데, 손 잡으면 키스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단말야? ㅋㅋㅋ 근데 내가 간도 크게 나 데려다주는 차안에서 손을 슬쩍 잡았어. 근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끈적한 손잡음?은 오랜만이더라고 ㅋㅋㅋ 나 괜히 설레고 부끄러워서 얼른 내려서 방으로 ㅌㅌ했다.
내 기숙사 아래 와서 차를 대고 있으면 오렌지나 간식도 가져다주고, 나도 그런 것들 받고. 나 정말 행복했고, 그 사람이 너무 좋았어. 귀여웠고 웃는 것도 사랑스러웠고, 내 눈에는 누가뭐래도 이뻐보였단 말야. 젠틀하고 객관적으로 친절하고. 이렇게 한 달정도 지냈나? 내 일상에는 그 사람이 있더라. 뭘 해도 생각나더라.
바로 다음의 만남은 새벽이었어.
원래 저녁같이 먹자고 약속했는데, 그 사람 일이 늦게 끝나서 나는 기다리다가 저녁 10시까지 밥을 안 먹고.. 음 새벽 2시에 연락이 되서 그 사람이 데리러 온거지. 우린 바닷가를 걷고, 차 안에서 대화를 했어. 난 춥다고 그 사람한테 은근슬쩍 안겼고. 내가 영화보는 거 안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영화가 보고싶다고 모텔에 가자더라. 나는 그래~! 하고 갔어. 영화 딱 고르고 침대에 누워있길래 소파에 쭈글.. 하고 있었더니, 안 잡아먹는다고 오라고 했어. 그리고 갑자기 뽀뽀를 하고 키스를 하고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버렸다. 하면서 계속 우리 관계에 대해 물었고! 우리는 사귀기 전에 모든 걸 다 해버린 커플이 되어있었다.
그 뒤론 진짜 자주 잤어. 첫 관계 뒤로 거의 2주일 간 2~3일에 한번 꼴로 외박했으니까. 친구일 때 이런 저런 얘기 다 했는데 그런 취향도 얘기 했었고, 이 사람 정말 잘 하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방식들이었어. 설레는 데이트도 하고 뜨거운 밤도 보내며 스트레스도 풀고. 덕분에 금연도 하고 술도 줄이고. 행복했어 정말. 그렇게 한 달정도 보냈다. 밤에도 되게 자주보고, 기숙사 쪽으로도 와주고. 산책도 하고..ㅎ 여자친구는 차로 11시에 와서 3시에 본인 집으로 가기 일쑤였어.
너무 고마웠고, 고맙다는 표현도 좋아한다는 표현도 자주했고, 그 사람이 싫어하는 건 지양했어. 옷도 이쁘게 입어보고. 그 사람 사는 숙소에 가서 누워있어보기도 하고. 안고 있다가 몰래 뽀뽀도 해보고. 같이 있으면 마냥 좋더라. 난 일상이 정말 바쁜 편인데, 그 바쁜 일상에 time - consuming한 데이트를 어떻게 해냈나 모르겠어..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그 사람은 정말 바쁜 사람이었어. 이게 문제였지.
한 3주정도 못 보게 된거야. 난 외롭고, 우울했고, 술을 진짜 많이 마셨어. 그 전에도 술먹고 불러서 놀기도 했지만.. 술 주정도 하고? 말도 잠깐 놓아보고. 음.. 괴로웠어 난. 이렇게까지 바쁜가 하고. 근데 난 정말 그이가 바빴을거라 믿어. 힘들었고.
결론적으로, 난 힘이 되어주질 못했다. 그 사람이 바쁘고 에너지를 다 썼을때도. 내가 그냥 보고싶다고 떼쓰는 연하 여친같았고. 직장인을 만나는 건 힘들구나 생각했어.
술 마시고, 우울해지고(난 원래 우울한 증상이 있었어) 담배 필까 생각도 들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그걸 그 사람에게 일부는 전하고. 술마시고 한 번은 불러서 펑펑울고 날 아프게 했던 이야기들을 해주고. 근데 그 사람은 내 생각보다 더 많이 마음이 아픈 사람이더라. 그래서 그 뒤로는 정신차리고 여자친구 케어를 잘 해주기로 다짐했었다. 3주 뒤 다시 만난 그 사람은 그대로였어. 그래도 이번이 내가 성년이 되는 해였는데, 챙겨준다고 해놓고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없어서 서운하긴 했어. 그래도 그 뒤로 일주일에 한 두번은 만나서 잠깐잠깐이긴 했지만 즐거웠다. 얼굴 보니까 좋았고, 그냥 다 좋았어. 날 이쁘다고 보는 그 눈빛, 손짓, 말들.
그 3주 뒤로가 5월 중순 쯤이었던 것 같다. 그 뒤로 한 번은 만났는데 키스를 하고싶지 않다고 했고, 만지지 말라고 해서 안 했어. 그 뒤로는 키스를 해보지 못했네. 우린 그래도 계속해서 만났고 내가 보고싶다고 투정부리기도 하고, 떼도 쓰고 그랬어. 난 최소한으로 한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정말 바쁘더라 야속하게. 6월 초는 내가 시험기간이었고, 이 레스를 쓰는 지금은 본가에 왔어.
며칠 전에 종강을 했고, 성년의 날 선물이었던 향수가 늦게 와서 그 날 밤에 받았어. 당분간 종강하고 못 볼게 뻔해서.. 얼굴을 최대한 기억해두려고 노력했어. 좋아한다는 말도 수줍지만 했고. 향수 냄새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렇게 바쁜데도 날 챙겨주는 게 고마웠어. 내가 좋아하는 젤리도 주고, 편지도 써서 줬어. 나는 향수가 대용량이고 평소의 느낌과 달라서 혹시 편지에 무거운 내용이 담겼냐고 물어봤어. 아니라고 했고, 정말 아니더라. ㅎㅎ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인사를 하고, 그 사람 생각을 많이 하면서 행복회로를 돌리며 본가에 왔지 뭐.
그런데 어제 전화가 왔지 뭐야.
그냥 일상 대화하다가, 내가 집에만 오면 학교가 있는 지역을 잊는다고 농담했어.
근데 여자친구가 본인도 잊으면 안되겠냐는거야. 나한테 못할 짓 하는 것 같다고. 내가 못 만나서 힘들어하는 게 싫다고. 떼쓰는 게 아니고 보고싶은 건 자연스러운 건데 그걸 떼쓰는 걸로 보이게 하는 본인의 상황이 싫다고. 좋은 감정이 있지만 헤어지게 되어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난 평정심을 유지했지만 울면서 다시 물어봤고, 대답은 변하지 않았어. 개강하고 그 지역에 가도 그 사람은 나를 아무렇지 않게 보지 못할 것 같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난.. 음.. 받아들이기로 했어. 웃기지 않아? 그 모든 순간들이 갑자기 끝나버린거잖아
나는 그래. 어제 헤어졌다.
행복한 줄만, 행복할 줄만 알았던 그 모든 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내가 투정 부려서 미안하고, 상처줘서 미안하고.. 이런 말은 했지만 끝까지 사랑했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이렇게 끝나버렸어. 정말 예상치 못했던 이별이라 사실 너무너무 아프고 허무해.
썸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대로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난 이제 그녀를 정리해야해. 뒤죽박죽이야 머릿속이. 그 사람이 이 글을 볼 확률은 정말 적겠지. 그리고 설령 본다 하더라도 강한 사람이라 잘 이겨내고 나한테 연락하지 않을 수 있을거야.
정말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끝나버릴 사랑이었다면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지 말지. 내게 먼저 키스하지 말지.. 원망도 들고. 상황이 이해 안 가는 것도 아니라 마냥 밉지만도 않아
사실 이 스레의 제목도 '내가 보려고 푸는 이별썰'이 맞아. 좋은 이별을 한 것 같지만, 마음속 한 군데가 허하긴 하네. 그녀를 잊어보려고 해.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겠지. 가끔씩 생각나면 여기 들러서 내 마음을 정리해보려고. 혹시 봐줬던 사람들 있으면.. 예쁜 연애하고..! ㅎㅎㅎ
ㅇㅇ씨, 나 정말 그 쪽 만나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했어요. 지금 이시간 일하면서 마음 복잡하시겠지만 잘할 수 있죠? 앞으로는 나 없는 일상이겠지만 가끔씩 내 생각 해주세요. 이 정도는 바라도 되겠죠? 당신과 있던 순간들, 즐거웠던 기억들 잊지않겠습니다. 행복하길 바랄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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