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6/18 00:54:19 ID : dPa4HA0q7s8 0
ᆞ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저라는 사람은 정말이지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이런 비참한 생애를, 추적추적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2 이름없음 2018/06/18 00:59:35 ID : dPa4HA0q7s8 0
저는 누구였을까요, 어린 시절부터 기억을 떠올려 본다면, 저는 제 삶에 대해 자각하고 있던 것이 없던 것 같습니다. 여성도 아니었고, 남성도 아니었습니다. 어느 시기에는 무디게 죽어있어 진흙으로 빚어낸 듯한 표정을 하고 있으면서, 또 어느 시기에는 이보다 활발할 수 없다는 듯이 행동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가족은 전부 먼 곳으로 떠나버려 여섯해 차이나는 누이만이 제가 가진 전부였더랍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철이 들 무렵까지는 조부가 함께 있어주셨다는 것이었을까요. 하지만 제 생애가 극으로 치닫을 때 즈음에는 그조차도 없어져 버렸으니, 저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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