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PfVdTUY5TQ 2018/07/25 14:03:02 ID : MoZbhhuk8qk 42
난, 어릴 적부터 병약했던 몸 때문에 갖은 잔병치레를 걸쳐왔다. 밥 먹듯이 학교를 빠지는 건 일상이였고, 집보다 병원에서 지낸 기억이 더 많았다. 또래애들 같은 평범한 삶 같은건 꿈도 꿀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다 나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다 부질 없는 거 였지만.
802 이름없음 2018/08/01 16:34:49 ID : wILhy7wFbeM 0
ㅠㅠㅠㅠㅠ
803 ◆5PfVdTUY5TQ 2018/08/01 16:38:14 ID : MoZbhhuk8qk 0
엄마: 당연히 알고 있지. 난 네 엄마잖아? 옆에서 널 간호한 세월이 몇인데. 좋아하는 음식은 물론이고, 네 옷 취향이랑 즐겨봤던 TV 프로그램 까지 다 기억하고 있어. 아빠: 후후.....네 엄마는 겉으로 티를 내지 않지만, 굉장히 정이 많은 사람이란다. 나보다도 훨씬 너에 대해 아는 게 많은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엄마:............당신, 애 앞에서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두고 재료손질 하는 거나 도와주지 않겠어요?
804 ◆5PfVdTUY5TQ 2018/08/01 16:44:19 ID : MoZbhhuk8qk 0
아빠: 네에, 네에, 알았어요 여보. 딸에게 해주는 마지막 음식인데 당연히 거들어줘야죠. .........요리가 다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주렴. 최대한 빨리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마. 아빠는 내게 웃으면서 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 뒤 엄마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두 분의 뒷모습을 보니,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큰 감정이 울컥울컥 솟아올랐다. 그래. 비록 삶은 짧았더라도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였구나. 저런 두 분의 딸로 태어났고, 사랑받을 수 있었으니까....
805 ◆5PfVdTUY5TQ 2018/08/01 16:51:43 ID : MoZbhhuk8qk 0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코를 자극하는 알싸한 향기가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엄마가 양 손에 하나씩 닭꼬치가 잔뜩 들어있는 접시를 들고 식탁으로 다가오셨다. 엄마: 자, 다 됐다. 식기 전에 어서 먹자. 남겨도 좋으니 배터질 때까지 실컷 먹어. 나: ..........................네. 실컷 먹을게요 엄마.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셋이서 같이 닭꼬치를 먹는 화목한 식사가 시작되었고, 나는 내 몫의 닭꼬치를 남김없이 다 해치웠다. 엄마, 아빠. 마지막까지 저를 위해 힘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나중에 다시 태어나도 두 사람의 딸로 태어나고 싶어요....
806 이름없음 2018/08/01 17:03:18 ID : oIMrxSFhgo5 0
ㅠㅠㅠㅠㅠㅠ
807 ◆5PfVdTUY5TQ 2018/08/01 17:05:01 ID : MoZbhhuk8qk 0
운명의 날, 30일이 찾아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는 죽었다.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기적 같은 건 찾아오지 않았다.
808 ◆5PfVdTUY5TQ 2018/08/01 17:05:07 ID : MoZbhhuk8qk 0
그녀의 장례식은 생전에 남겨놓은 유서에 쓰인대로 가급적 간소한 3일장으로 진행되었다. 소박한 관 속에 즐겨입던 옷을 입고 잠이 든 것 마냥 누워있는 그녀의 시체 옆에는 각종 친인척들이 올려둔 국화가 놓여져있었다. 물론 그 국화 속에는 은서씨가 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장례식이 끝난 뒤, 그녀의 시체 중 그나마 쓸만한 장기는 적출 되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됐다. .......................모든 것은 그녀가 원하던 대로 끝났다.
809 ◆5PfVdTUY5TQ 2018/08/01 17:06:43 ID : MoZbhhuk8qk 0
이름 , 사후 당시 나이 세. 부디, 내세에서는 고통없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810 이름없음 2018/08/01 17:08:04 ID : wILhy7wFbeM 0
정세연
811 이름없음 2018/08/01 17:17:05 ID : ldA7xPhdWmI 0
26
812 이름없음 2018/08/01 17:17:18 ID : hfbCnPbhe40 0
23
813 ◆5PfVdTUY5TQ 2018/08/01 17:19:35 ID : MoZbhhuk8qk 0
이름 故 정세연 사후 당시 나이 26세. 부디, 내세에서는 고통없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 모든 것이 끝난 뒤에야 부를 이름이 생기는 주인공을 언젠가 꼭 한번 만들어내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 성취했네요ㅎㅎㅎ 지금까지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814 이름없음 2018/08/01 17:21:09 ID : g7y40oK6oY3 0
고생했어~~!! 유령되서 여고생 유령이랑 만나는건가 ㅠ ㅠ
815 ◆5PfVdTUY5TQ 2018/08/01 17:22:41 ID : MoZbhhuk8qk 0
주인공은 세상에 남은 한이 없어서 유령이 안 되가지고 못 만날듯... 여고생 유령은 계속 학교에 혼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고생유령의 죽은 이유를 못 알려드리고 스레를 끝낸게 아쉽네요
816 이름없음 2018/08/01 17:23:03 ID : g7y40oK6oY3 0
죽은 이유가 뭔데? 궁금하다!
817 ◆5PfVdTUY5TQ 2018/08/01 17:32:57 ID : MoZbhhuk8qk 0
여고생 유령은 첫째딸로 태어나 부모님께 온갖 간섭과 참견을 받고 19년을 살았어요. 그리고.....수능 당일날에 답안지를 밀려쓰는 대참사를 일으키고 말았죠. 명문대학에 한방에 합격하길 바라는 부모님에 기대에 못 미치게 된거에요. 오로지 대학에 가기 위해 19년을 힘들게 버텨 왔는데, 재수가 확정되어 1년을 더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해서 학교 옥상에 몰래 올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인공인 세연이와는 완전히 대칭된 삶을 산 아이라는 설정입니다. 몸튼튼<->시한부 가족관계최악<->가족관계최상 첫째딸<->외동딸
818 이름없음 2018/08/01 17:35:00 ID : g7y40oK6oY3 0
그런 섬세한 설정이 있었구나 ㅠ ㅠ 주인공도 여고생유령도 안쓰러워.,.
819 이름없음 2018/08/01 17:39:00 ID : 0snRDAlwtwF 0
주인공과 여고생 유령이 완전히 대칭되게 한 데에 뭔가 이유가 있을까??
820 ◆5PfVdTUY5TQ 2018/08/01 17:40:29 ID : MoZbhhuk8qk 0
별 다른 이유는 없고 개인적으로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을 좋아해서 그렇게 설정했습니다.
821 이름없음 2018/08/01 17:56:02 ID : wILhy7wFbeM 0
스레주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는 스레 만들어줘서 고맙다!!
822 이름없음 2018/08/01 20:34:35 ID : mJV879hhAqn 0
스레주 고생했어! 너무 재밌었어!
823 이름없음 2018/08/02 00:32:35 ID : bDwJXy6pglB 0
스레주 고마웠어ㅠㅠㅠㅠㅠ 참여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몰입감 너무 좋았어..
824 이름없음 2018/08/02 02:15:00 ID : 6i7hs02q7ta 0
헐ㅠㅠㅠㅠ 나 없을 때 완결이 나버리다니.. 아쉽네 그동안 완죤 재밌었어!! 글도 너무 잘 쓰더랑
825 이름없음 2018/08/02 03:30:54 ID : cFa8kk3xu67 0
스레가 진행되는동안 참여는 못했지만 너무 잘 봤어. 스레주 진행력도 좋고 선택지 선택도 가끔은 즐거우면서 전체적인 틀을 지켜나가는 것 같았고. 개인적으로 은서씨와의 관계가 러브러브 하지 못하고 끝나서 아쉬웠지만 내 인생 앵커 스레라고 말할 수 있는 스레야ㅠㅠㅜ 스레주 수고 많았고 얘기 잘 끌어간 레스주들도 존경스럽고 아 새벽에 주책맞게 울어버렸잖아..흫 책으로도 나와도 될 만큼 고퀄이였어. 다음에 다른 앵커 스레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 진짜 수고 많았어 내게 오랜만에 감동을 줘서 고마워 스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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