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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귀신은 말그대로 쿠쿠쿠쿠쿠쿠 라는 소리가 나서 내가 지었어. 혹시 팔척 귀신 알아? 그 귀신은 포포포포포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 날 괴롭히던 귀신은 쿠쿠쿠쿠쿠쿠 소리가 났었어 낮은 남자 저음 목소리로 말이야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을 해 둘게. 이름은 그냥 단지 내가 지은거고 정말 이 귀신에게 홀린 경험을 다른 사람이 겪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내 기억 속에서 들리던 소리가 쿠쿠쿠 였어서 쿠쿠귀신으로 지은거야. 실제 이 쿠쿠귀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일종의 내가 지은 별명 같은거지
정확히 13년 전,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였어. 그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즉 6년동안 내 곁에 쿠쿠귀신이 있었고 쿠쿠귀신의 장난이 심했던 때는 처음 만난 날이였던 12살, 그리고 고등학교 1~2학연 내내 였어. 장난이 심하지 않을 때는 가끔 보였고 매일 같이 보이지는 않았던거고 혹시 들어 줄 사람 있어?
직접적인 정신피해와 간접적인 신체적 피해라고 해야하나? 귀신에게 홀리거나 무언가에게 장난감이 된다면 아마 많은 피해를 입었겠지? 가장 큰 건 정신적 피해이구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나도 친구들한테 무서운 이야기 해 준다고 내 경험담을 말하기도 했어서 뭐 귀신 이야기하면 귀신이 자기 이야기해서 온다고는 하지만 다시 쿠쿠귀신이 나타날 일은 없을 것 같아. 영원히 봉인시켰거든 그래서 혹여나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내가 처음 봤던 날은 생생히 기억해. 사람 뇌라는게 참 무섭더라 꼭 잊고 싶은 기억은 늘 생생히 기억하니까 말이야. 쿠쿠 귀신을 처음 본 건 계곡이였어. 여름방학을 맞아서 나는 고모네 댁으로 놀러가게 되었는데 사촌들이 나랑 나이대가 비슷해서 잘 어울려 놀았고 방학을 맞이해서 고모네 댁에서 한 열흘정도 머물렀던 것 같아. 고모네 댁은 시외각에 있는 도시? 동네였는데 있을 건 다 있고 그냥 평범한 도시였고 거기서 10분 정도 차로 이동한 곳에 산이 위치 해 있고 그 산속에 계곡이 있었어. 그 여름날도 어김없이 사촌들이랑 고모랑 계곡으로 향했지
생김새는 팔이 엄청 길어. 다리는 그냥 평범한테 팔이 땅에 닿아서 늘 끌고 다녀 머리는 양갈래로 묶었고 항상 보일 때마다 약간 회색 비슷무리한 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던 것 같아. 얼굴은 엄청 하얗고 입은 엄청 작은데 굉장히 빨게 약간 그 일본 여자들이 기모노 입고 하는 화장 알아 ? 그런 느낌이야
계곡에서 놀고 있었는데 비치볼을 가지고 놀다가 그만 조금 아랫 계곡 쪽으로 넘어가버린거야. 내가 그쪽 뱡향에 있어서 사촌들한테 내가 가지고 오겠다고 말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바위를 넘나들고는 아랫쪽 계곡으로 향했어. 특이하게 아랫쪽 계곡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 윗쪽은 엄청 바글바글 했거든? 물도 딱 적당해서 여기서 놀면 되겠다라는 생각에 신나게 비치볼을 들고 가려는데 바위에 어떤 여자가 앉아있었어 그래서 속으론 그냥 분위기 잡나? 하고 웃었는데 여자 얼굴이 엄청 하앴어 핏기 하나 없어 말이야
처음엔 그냥 당황했던 정도였던 것 같아 왜냐면 위치가 계곡이고 당연히 찬 계곡 안에 있으면 핏기가 없는 법이니까 그래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그 여자가 일어났는데 모습이 이상했어 팔은 진짜 이상할만큼 길어서는 흔들흔들 거리는데 꼭 사람이 아닌 것 같았어 아니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꼈어 그때
너무 무서워서 얼른 가려는데 너무 마음이 급했는지 발을 헛딛는 바람에 바위를 넘어가던 나는 물 속으로 빠졌어 근데 빠지면서 그 여자를 봤는데 여자가 그 팔을 흔들흔들 거리면서 그자리를 콩콩 하고 뛰더니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 막 이런 소리를 내는거야 근데 목소리는 엄청 저음인데 행색은 분명 여잔데 남자목소리인거야..
그래서 허겁지겁 발에 상처가 난지도 모르고 고모네 있는 곳으로 달려갔어. 괜히 고모가 위험한 곳 갔다고 뭐라고 할 까봐 같이 놀던 사촌들한테 말했는데 같이 보러가자는거야 근데 괜히 여러명이 같이 있으니까 용기도 나고 그래서 그쪽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더라고 내가 헛것을 봤나 싶어서 그냥 계곡에서 실컷 놀다가 고모네 집으로 왔어. 고모네 집은 단독주택이였고 마당에 평상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사촌끼리 도란도란 모여서 수박을 먹는데 갑자기 쿠쿠쿠.. 쿠쿠쿠. 이런 소리가 나는거야 너무 가까이 그래서 나는 사촌이 장난치는 줄 알고 조용하라고 했는데 다들 그냥 수박 먹으면서 무슨 말 하는거냐고 하고.. 나만 이상한 아이 취급 받았었지 근데 분명 게속 쿠쿠쿠쿠 이런 소리가 나는거야 내 귓가에서 속삭이는 것 처럼 말야
그래서 수박 먹다가 뒤를 봤는데 고모네 댁 담 넘어로 그 여자가 얼굴만 대롱대롱 담에 걸친체로 나를 보고 있었어. 내가 사진 첨부한 그 가부키 화장 식으로 한 여자였어. 너무 놀래서 애들보고 저쪽 보라고 했는데 애들은 막 자기들끼리 수박 씨 뱉기 게임 하고 있어서 내 말에 집중을 안 하는거야 나는 계속 그 사람을 보고 있었는데 그여자가 웃더라고 근데 진짜 치아 색이 엄청 누래 그냥 노란색에다가 썩어있었어. 그러면서 대롱대롱 메달린 얼굴을 갸우뚱 거리고 있었어
다들 미안해 ! 태풍 온다고해서 이것저것 바빴다 다시 이어서 갈게.
나는 너무 그 끔찍한 얼굴이 보기 싫어서 애들 등 두드리면서 보이냐고 하는데 애들은 자꾸 내 말을 안들어주는거야. 계속해서 그 여자를 응시했는데 그 여자가 머리가 스윽 하고 슬슬 움직였어 뭐랄가 무빙워크라고 해야하나 얼굴은 가만히 있는데 몸은 움직이고 있는 그런거말야. 근데 그 담 끝이 고모네 집 대문인데 그럼 분명 그 여자 몸이나 얼굴이 보여야할텐데 갑자기 휘파람 소리랑 함께 그 여자는 사라졌어 그게 바로 쿠쿠귀신과 정식으로 마주한 날이야.
그 날 그냥 내가 헛것을 봤거나 이상한 사람을 봤구나 생각하고 말았던 것 같아. 그리고 나는 다시 아이들이랑 어울려 놀았고 그 날 고모네 댁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나 혼자 방에서 자고 있었거든? 근데 방 문이 일반문과는 다르게 드르륵 하고 옆으로 미는 문이 달린 방이였어 새벽 한 세시? 네시쯤 잠이 깨서 그때 당시 나는 전자사전에 인터넷 소설을 들고 다녔는데 그걸 보다가 뭔가 잠이 들락말락 할 때 였거든? 근데 드르륵 소리가 나는거야. 나는 문을 등지고 누워있어서 재빨리 사전을 끄고 자는 척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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